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5/27 23:48:29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현수교 - VKRKO의 오늘의 괴담
이 이야기는 내 친구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친구는 끝끝내 이 이야기가 어디서 일어났던 것인지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이 사건 때문에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사건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는 동료들과 함께 6명이서 츄고쿠 지방에 있는 어느 현수교로 드라이브를 갔을 때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날 그들은 차 2대에 나눠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그 중 뒤쪽 차를 운전했다고 합니다.



앞 차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의 점장과 부모님도 서로 사귀는 것을 인정한 커플이 타고 있었고, 뒤쪽 차에는 친구를 포함한 나머지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여기저기 들르기도 했기 때문에 현수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할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산 속 깊은 골짜기에 설치되어 있는 현수교.



현수교가 가까워지자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희미하게 안개도 끼었다고 합니다.

현수교 앞에는 넓은 공간이 있어, 비가 그치면 거기에 차를 세운 뒤 걸어서 현수교를 넘어갔다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현수교 너머는 막다른 곳이 되어 있어 그 현수교만 관광용으로 남겨져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광장에 도착하자, 갑자기 앞 차가 급정지를 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지?]

10m 정도 뒤에 있던 뒤쪽 차에서는 왜 앞에서 차가 멈췄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그대로 멈춰 있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전혀 움직이려는 낌새가 없어 상황을 물어보려고 친구가 문에 손을 댄 순간.

앞 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친구 커플이 차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친구가 놀라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이야?] 라고 외친 그 순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맹렬한 기세로 달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광장 구석의 가드 레일을 뛰어넘어 골짜기에 몸을 던져 버렸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친구들은 모두 깜짝 놀라 가드 레일로 달려가 골짜기 밑바닥을 보았지만, 안개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망연자실해진 채 우리는 앞 차의 점장이 괜찮은지 보러 갔습니다.



점장은 손이 창백해질 정도로 핸들을 꽉 잡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친구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금방 도착했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점장은 구급차에 실려 이송되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던 두 사람은 이후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친구를 포함해 동행했던 이들은 모두 경찰에게 심문을 받았지만, 결국 자살로 결론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친구는 점장에게 병문안을 가서 그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물었다고 합니다.

점장의 말에 따르면, 광장에 도착하자 난데없이 차 앞에 기모노를 입은 여자 아이가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위험하다!] 라고 생각해서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췄더니, 마치 사극에나 나올 법한 모습의 여자 아이가 웃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 왜 여자 아이가 있나 싶기 보다는, 기분이 나빠 도망칠까 생각하던 와중이었습니다.

차 주위에 비슷한 모습을 한 아이들이 잔뜩 둘러서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험하다고 느낀 점장은 입 안에서 경을 읊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를 둘러싼 아이들은 그대로 손을 잡고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바구니, 바구니, 바구니 속의 새는...]

그러자 점장의 머릿 속에 아이들의 노래가 마구 울려 퍼졌다는 것입니다.



점장은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따라가면 안 된다.] 라고 중얼거리며 핸들을 잡고 필사적으로 정신을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 때, 뒤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이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아이들가 손을 잡고 함께 달려가 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드 레일 저 너머, 벼랑 끝으로요.



[이런 이야기를 해 봤자 경찰은 믿어주지 않더라. 나도 내가 뭘 본 건지 모르겠어.] 라고 점장은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나도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넘기려 했지만, 친구는 [사실이야. 그래서 그 두 사람은 죽었어.] 라고 너무나 진지하게 말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속으론 수사반
12/05/29 21:22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좀 서늘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70 [번역괴담][2ch괴담]귀신 들린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918 12/06/04 7918
469 [번역괴담][2ch괴담]반장의 비밀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66 12/06/02 7466
468 [번역괴담][2ch괴담]동창회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78 12/05/31 7578
467 [선비와 구렁이 20편]-완결 [5] 지옥의마검랑6773 12/05/31 6773
466 [선비와 구렁이 19편] 지옥의마검랑6055 12/05/31 6055
465 [실화괴담][한국괴담]삼풍 백화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8724 12/05/30 8724
464 [선비와 구렁이 18편] 지옥의마검랑5905 12/05/30 5905
463 [선비와 구렁이 17편] 지옥의마검랑5758 12/05/30 5758
462 [번역괴담][2ch괴담]빗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5] VKRKO 7225 12/05/29 7225
461 [선비와 구렁이 16편] 지옥의마검랑5584 12/05/29 5584
460 [선비와 구렁이 15편] 지옥의마검랑5808 12/05/29 5808
459 [번역괴담][2ch괴담]현수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827 12/05/27 6827
458 [선비와 구렁이 14편] 지옥의마검랑5983 12/05/24 5983
457 [선비와 구렁이 13편] 지옥의마검랑5746 12/05/24 5746
456 [번역괴담][2ch괴담]강제헌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716 12/05/23 7716
455 [선비와 구렁이 12편] [2] 지옥의마검랑5908 12/05/23 5908
454 [선비와 구렁이 11편] 지옥의마검랑6034 12/05/23 6034
453 [번역괴담][2ch괴담]의뢰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702 12/05/22 6702
452 [선비와 구렁이 10편] 지옥의마검랑5781 12/05/22 5781
451 [선비와 구렁이 9편] 지옥의마검랑5697 12/05/22 5697
450 [번역괴담][2ch괴담]다진 고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253 12/05/21 7253
449 [선비와 구렁이 8편] 지옥의마검랑5637 12/05/21 5637
448 [선비와 구렁이 7편] [1] 지옥의마검랑5786 12/05/21 578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