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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 2012/05/21 09:23:51 |  
 | Name | 지옥의마검랑 |  
 | Subject | [선비와 구렁이 7편] |  
 |  글쓴지 10년도 넘은지라... 깨알같은 대장금 패러디도 나오네요;
 7
 날벼락과 같은 소리였다. 선비에겐 딸린 처자식도 있었고 이제껏 과거에 합격하지 못해 고생한 것을 생각하여
 이번에는 그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반드시 붙는다는 생각으로 한양에 가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처자식
 도 볼 수 없다니… 선비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어떡하든 탈출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제 내려라~”
 선비와 토끼는 용궁에 도착하게 되었고 기다리던 병사들에 의해 포박되어 끌려갔다. 궁은 밖에서 볼 때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주변의 형용색색 가루들이 부끄러운 듯 반짝이고 있었고 기둥마다 황금용의 비늘을 붙여 그 아름
 다움은 요염할 정도였다. 궁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궁녀 또한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후 둘은 용왕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게 되었다.
 “여봐라 토끼~ 내 병환이 심각하여 너의 간을 먹어야겠으니 순순히 내놓도록 하여라~”
 용왕의 엄중한 목소리가 명령으로 떨어졌다. 이에 바르르 떨고 있던 토끼는 순간
 “용왕님~ 제가 간은 드릴 수 있지만 워낙 씻지 않아서 지금 제 간은 먹지도 못할 정도로 냄새가 날 것이옵니다.
 그러니 하루만 시간을 주신다면 간을 깨끗이 씻어서 맛좋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용왕이 대답했다.
 “그게 사실이냐??”
 “예 사실이옵니다. 지금 제 간은 제가 좀 전에 냄새를 맡아본 바 똥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원래
 간이란 자신의 맛을 냄새로 표현하는 습성인지라 지금 드시면 반드시 똥맛이 날 것이오니 하루만 참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옵니다.”
 “흠…”
 용왕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씻고 난 간의 맛은 무슨 맛이냐?”
 갑작스런 용왕의 질문에 놀란 토끼는 한동안 말을 버벅거리다가 대답했다.
 “그.. 그건… 어.. 아~!! 홍시! 홍시 맛이옵니다~”
 “홍시 맛이라… 니 그걸 어찌 알았느냐~”
 “에.. 저는 그냥 제 간을 씻을 때 몇 번 찍어 먹어보고 입안에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홍시 맛이 나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입안에서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라 했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습
 니다.”
 “허허허~ 그래 니 말이 맞다. 과연 맛좋은 토끼간은 따로 있었구나~ 여봐라~ 토끼를 풀어주고 얼른 간을 씻을
 시간을 주거라~”
 그 때 토끼가 말했다.
 “용왕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간을 씻기 위해서는 청명한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그 말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던 토끼는
 “저 선비도 저와 같이 보내주시옵소서~”
 이제 용왕의 명령만이 남았다. 그 명령에 따라 선비의 삶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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