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1/20 22:59:56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현실로 나타난 꿈 - VKRKO의 오늘의 괴담
8월이 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밤에 너무 더워서 잠에 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을 때였다.

그렇지만 눈을 감고 있자, 나도 모르게 문득 잠에 빠지고 말았다.



잠을 자면서 나는 꿈을 꾸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풍경이었다.

우리 집에서는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공동 묘지가 있다.



먼 옛날부터 있었던 묘지다.

그 묘지 근처에는 은행이나 슈퍼마켓이 있는데다 지역 축제도 열리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자주 갔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자마자 이 곳이 묘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은 울창한 나무로 둘러 쌓인 숲 속이었다.

무덤 앞의 묘비에는 여기저기 이끼 같은 것들이 붙어 있다.

꿈 속의 나는 어째서인지 무덤에 이상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묘비를 발로 차거나, 무덤 위에 올라가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던 것이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하던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히히히히히...]

이런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게다가 점점 소리는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크게 [히히히히히!] 라고 웃음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그것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어 여기저기 뻗친 노파의 목이었다.







쭈글쭈글한 얼굴에 외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얼굴색은 회색으로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목이 사라졌다 바로 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내 눈 앞에서 노파가 웃기 시작했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 순간 나는 땀에 흠뻑 젖어 깨어났다.

단지 이것 뿐이라면 그저 조금 무서운 악몽 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공포는 얼마 뒤에 찾아왔다.



추석이 가까울 무렵 그 묘지 주변에서 마을 축제가 열렸다.

나도 가족과 함께 밤 중에 축제에 나갔다.

축제는 즐거웠지만, 그만큼 피곤해졌기에 나는 축제 회장에서 조금 벗어나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꿈이 문득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무심코 묘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밤의 묘지는 조용하고 어두웠다.



바람이 불어서 나무들이 흔들리고 있어 정말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그 때, [히히히...] 하고 소리가 머릿 속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기분 나빠서 소리를 멈추게 하려고 했지만 소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무서워진 나머지 축제 회장 쪽으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은 그 순간.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머릿 속이 아니라, 귓가에 노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온 힘을 다해 축제 회장까지 도망쳤다.

설마 꿈이 현실로 나타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그것도 시간이 꽤 흐른 뒤의 일이었는데...

마치 원숭이 꿈이 현실에서 일어 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공동 묘지 근처에는 가지 않고 있다.



Illust by Mamesiba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allisto
12/01/20 23:09
수정 아이콘
조회3의 따끈따끈함!!!.....인데 무섭네요 잌
12/01/25 08:58
수정 아이콘
크롬은 그림이 항상 엑박이었는데 이번에는 일러스트가 나오네요. 무서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49 [번역괴담][2ch괴담]도토리 줍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554 12/02/10 5554
348 [번역괴담][2ch괴담]오소레 산의 돌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936 12/02/09 5936
347 [청구야담]베옷 입은 노인의 영험한 예언(料倭寇麻衣明見)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5754 12/02/08 5754
346 [번역괴담][2ch괴담]트라우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760 12/02/06 5760
345 [번역괴담][2ch괴담]목을 매단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83 12/02/05 7283
344 [번역괴담][2ch괴담]싱글벙글 아줌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907 12/02/04 5907
343 [번역괴담][2ch괴담]바다에서 온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877 12/02/02 5877
342 [청구야담]왜란을 예견한 류거사(劫倭僧柳居士明識)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430 12/02/01 5430
341 [번역괴담][2ch괴담]다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682 12/01/31 5682
340 [번역괴담][2ch괴담]벽장 속의 아줌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016 12/01/30 6016
339 [실화괴담][한국괴담]어느 한여름 날의 기묘한 사건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548 12/01/29 6548
338 [번역괴담][2ch괴담]화장실의 안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209 12/01/28 5209
337 [번역괴담][2ch괴담]웃는 소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564 12/01/26 5564
336 [청구야담]가난한 선비와 선전관 유진항(赦窮儒柳統使受報)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548 12/01/25 5548
335 [청구야담]이유가 귀신을 쫓아내다(逐邪鬼婦人獲生)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609 12/01/24 5609
334 [번역괴담][2ch괴담]저주의 키홀더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9170 12/01/21 9170
333 [번역괴담][2ch괴담]현실로 나타난 꿈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083 12/01/20 6083
332 [번역괴담][2ch괴담]한밤의 드라이브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327 12/01/19 5327
331 [번역괴담][2ch괴담]빨간 구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144 12/01/18 5144
330 [청구야담]네 선비의 관상(會琳宮四儒問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494 12/01/17 5494
329 [번역괴담][2ch괴담]맨발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270 12/01/16 5270
328 [실화괴담][한국괴담]천장에서 나타난 귀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6029 12/01/15 6029
327 [청구야담]별에 기도하던 세 노인(坐草堂三老禳星)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871 12/01/14 587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