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11/28 17:39:23
Name VKRKO
Subject [실화괴담][한국괴담]손 - VKRKO의 오늘의 괴담
*로르샤흐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작년까지 저를 가르쳐주셨던 과외 선생님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이 일을 겪으셨을 때 선생님은 15살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선생님은 가족들과 함께 시골의 고모댁에 놀러갔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해가 지도록 하루 종일 근처의 강가에서 노셨고, 그 탓에 피곤해서 잠자리에 들자마자 바로 잠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벽이 되자 갑자기 심한 복통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고 했죠.



고모댁의 화장실은 여느 시골집과 마찬가지로 집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습니다.

밖은 무척 어두운데다 빛이라곤 옆의 작은 전등 뿐이었던터라 선생님은 살짝 무서웠다고 합니다.



다행히 마침 밖에는 고모가 기르시던 개 한 마리가 깨어 있었습니다.

개는 선생님을 보고 무척 반가워했고, 선생님은 화장실에 가는 것도 잊고 잠시 개와 놀아주다 화장실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장실 문을 닫고 변기에 앉으려고 하자마자 누군가가 문을 쾅쾅 두드리는 것입니다.



화장실에 들어오고 나서 5초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당황한 선생님은 어찌할 줄 모르고 가만히 서 있었는데, 바깥에서는 계속 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덜덜 떨면서 [사람 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밖이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그냥 갔나?] 라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개가 미친듯이 짖기 시작했고, 이어서 손 같은 것이 문 틈으로 쓱하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마치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노동자의 손처럼 매우 거친 느낌의 손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얼음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그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분쯤 지나자, 손은 들어왔던 것 마냥 쓱하고 사라졌습니다.

선생님은 손이 사라지는 것을 보자마자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손이 사라진지 3초도 걸리지 않았는데도 바깥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금방 전까지 미친 듯 짖어대던 개 역시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선생님은 볼일을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드셨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고모부와 아버지에게 새벽에 화장실에 가셨냐고 여쭤봤지만 두 분 모두 아니라고 대답할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은 고모가 문득 생각이 났다며 말씀하신 것이 있었답니다.

[며칠 전에 우리집 근처에서 누가 살해당한 사건이 났는데... 그 죽은 사람 손을 아직도 못 찾았댄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눈시BBver.2
11/11/28 22:55
수정 아이콘
0_0.............. 덜덜
11/11/29 07:35
수정 아이콘
헐...화장실문 열었을때 손만 움직이는 걸 봤다면 그게더 충격이었을 듯.
선데이그후
11/11/29 10:19
수정 아이콘
이거 실화맞죠? 정말 무서운데요.. 커피 쏟을뻔.
11/11/29 12:26
수정 아이콘
마지막 한줄에 섬뜩해지네요. 저런 일은 목격 당시보다 나중에 저런 이야기를 들었을때가 더 무서운데..
개나 고양이가 귀신을 볼 수 있다더니, 그 개도 뭔가 봤나봐요. 덜덜덜..
Anti-MAGE
11/11/30 10:32
수정 아이콘
와!~ 순간 소름이 덜덜덜
PoeticWolf
11/12/09 16:43
수정 아이콘
;;;아 이래서 잘 안 읽으려고 하는데 ㅜㅜ 저희집 되게 깜깜하단 말이에요.. 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95 [실화괴담][한국괴담]화상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512 11/12/10 6512
294 [번역괴담][2ch괴담]손자국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745 11/12/08 5745
293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아들 [10] 눈시BBver.28794 11/12/07 8794
291 북유럽 신화 - 아스가르드의 성채 [10] 눈시BBver.28281 11/11/28 8281
290 [실화괴담][한국괴담]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032 11/11/28 7032
289 [청구야담]여자의 한(洪川邑繡衣露踪) [5] VKRKO 6425 11/11/26 6425
288 [번역괴담][2ch괴담]바다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975 11/11/24 5975
287 북유럽 신화 - 스카디 [4] 눈시BBver.28850 11/11/24 8850
286 [청구야담]귀신의 구슬(鬼物每夜索明珠)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134 11/11/22 7134
285 [번역괴담][2ch괴담]흙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426 11/11/21 5426
284 [번역괴담][2ch괴담]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097 11/11/14 6097
283 [실화괴담][한국괴담]낡은 의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348 11/11/13 6348
282 [청구야담]수령의 아이를 가르친 중(敎衙童海印僧爲師)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6209 11/11/12 6209
281 [번역괴담][2ch괴담]안경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6308 11/11/10 6308
280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2) [7] 눈시BBver.27620 11/11/10 7620
279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1) [4] 눈시BBver.27810 11/11/07 7810
278 [번역괴담][2ch괴담]햄버거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035 11/11/07 6035
277 [실화괴담][한국괴담]경찰 학교의 귀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485 11/11/06 6485
276 [실화괴담][한국괴담]기숙학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095 11/11/05 6095
275 [번역괴담][2ch괴담]정글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674 11/11/04 5674
274 [번역괴담][2ch괴담]마네킹의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919 11/11/03 5919
273 북유럽 신화 - 로키, 합류 [10] 눈시BBver.27995 11/11/02 7995
272 [번역괴담][2ch괴담]실종의 땅 - VKRKO의 오늘의 괴담 [9] VKRKO 5656 11/11/02 565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