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라디오에서 들은 어느 영화감독의 이야기이다.
감독이 6살이 되던 해 여름 휴가 때, 그는 부모님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곳은 굉장한 시골이었지만,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를 떠난 적이 없던 그에게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신선하고 자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 내내 대자연 속에서 놀며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새벽, 밤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시골 집은 대나무 숲 속에 있었는데, 화장실은 집 밖에 따로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는 모두가 잠들어 조용한 새벽에 혼자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잠에 취한 탓일까?
비틀비틀 걸어가는 사이 어째서인지 화장실 방향과는 전혀 다른 대나무 숲을 걷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알아차리자, 갑자기 숲 속에서 소리가 났다.
소리로 가늠하면 10m 정도 떨어진 곳의 숲에서 소리가 나고 있다.
그리고 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작은 동물인가 싶어져서, 호기심에 가득 차 가만히 그것을 관찰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윽고 그것은 몇 미터 앞까지 다가와 얼굴을 내밀었다.
그것은 어떤 동물도 아니었다.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쏜살같이 집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그 곳은 예로부터 아이가 실종되는 일이 빈번한 곳이었다고 한다.
만약 그 때 도망치지 않았다면 아마 자신도 잡혀갔으리라고 감독은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의 정체만큼은 결코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도저히 이것이 이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만약 그것의 정체를 말한다면, 그것이 다시 찾아올 것 같다는 예감에 결코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감독은 그 이후로 다시는 그 지역에 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야기를 마쳤다.
과연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지, 문명이 발달한 지금도 이런 기이한 것들이 남아 있을지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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