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10/17 09:31:25
Name 아스라이
Subject 가장 위대한 인터넷 신조어 - 국뽕 (feat. 맑스) (수정됨)
  단언컨데 , 오천만 누리꾼이 제 손으로 씻기고 입힌 것 중 이렇게 예쁜 것이 또 없단 생각입니다 .

  빈말로도 맑선생과 맑시즘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만 , 애써 무식하게 논하건데
맑선생이 필생의 숙적으로 생각한 것은 자본가보다 민족주의였다고 생각합니다 .
맑선생의 예견에 의하면 돼지같은 자본가들이야 자본주의의 자체 모순에 휩쓸려 스러져갈 덧 없는
존재들이지만 , 민족주의는 얘기가 다르죠 . 만국의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 공산주의 지상락원 ' 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민족주의는 실로 끝판왕 격인 장애물이니까요 . 그가 쓴 이런저런 저술에서도
민족주의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 내지 두려움은 쉽게 읽힙니다 .

  그런 강력한 민족주의에 실소의 대상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한 ' 국뽕 ' 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너무나 위대합니다. 혹여 맑선생이 부활하신다면 부R...무릎을 탁치고도 남을 만큼요 .
(이미 종교=아편 드립 친 냥반이니만큼 더더욱!)
' 뽕 ' 이라는 한 음절에 담긴 예리한 통찰에는 정말이지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합니다 .

  자기객관화는 굉장히 어렵고 때론 괴롭기까지 한 고도의 정신활동입니다.
그런 자기객관화를 전 국민집단에게 강제하는 기능을 수행하니 이 얼마나 위대한 단어라 아니할 수
있습니까 . 국뽕이란 단어가 발생한 이후 국뽕이 차오를 때면 뽕맞은 자신의 너절한 모습을 자연스레
연상하게 되어 버렸으니까요 .

  종종 어떠한 말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하여 그 말이 속한 모어를 쓰는 모든 화자의 정신을  삽시간에
사로잡곤 하죠 . 국뽕의 경우가 그렇다고 봅니다.

  내세울 자랑거리가 워낙 없어서 지랄맞게 뚜렷한 사계절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던 시절을 지나 실로
글로벌하게 으스댈 자랑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건만 , 주모가 국뽕을 사발로 부어주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국뽕에 의거한 자기검열 내지 자정작용이 내포된 댓글은 유의미하게 눈에 띕니다.

  물론 , 국력과 국격이 상승하여 자연스레 열등감을 벗게된 효과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 그와 별개로
국뽕이라는 단어엔 나름의 사회적 기능이 독립적으로 부여되어 있단 생각입니다 .      


 [ 국뽕아 . 고마워 . 많고 많은 뽕 중에 니가 최고야 . ]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9-26 09:11)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퍼블레인
21/10/17 09:38
수정 아이콘
좋아, 오늘 점심은 짬뽕이다
아스라이
21/10/17 09:40
수정 아이콘
와... 먹는 뽕은 히로뽕만 생각했는데 , 뭔가 진 기분이네요.
21/10/17 09:47
수정 아이콘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뽕밭에서 어야디야 사랑을 꽃피웠으니, 태생적으로 뽕의 민족이라 하겠습니다....
아스라이
21/10/17 10:11
수정 아이콘
뽕은 사랑이기도 하군요.
지니팅커벨여행
21/10/18 07:35
수정 아이콘
아하 그래서 뽕을 다들 가슴 아래에...
사이먼도미닉
21/10/17 10:0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글을 보면서 피지알뽕에 차오릅니다
아스라이
21/10/17 10:11
수정 아이콘
으으... 맞지않는 과찬에 진심으로 심히 부끄럽습니다;;
베가56
21/10/17 10:17
수정 아이콘
피지알21 유저분들도 똥뽕에 환장하죠.
아스라이
21/10/17 10:19
수정 아이콘
??? 그건 무슨 뽕이죠?
김홍기
21/10/17 10:28
수정 아이콘
선생님 국뽕을 신조어라 하시면 ㅠ
아스라이
21/10/17 10:44
수정 아이콘
방가방가? 아햏햏?
21/10/17 10: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히로뽕(ヒロポン) > philopon > φιλοπον > φιλο- (좋아하다) + πονος (고통)

국뽕 > 국(나라) + 뽕(고통)
세인트
21/10/17 10:35
수정 아이콘
이분 글 참 잘쓰시네 군더더기도 없고 부러운 재능이다...
아스라이
21/10/17 10:46
수정 아이콘
으으... 결코 잘 쓴글이라 생각치 않습니다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철판깔고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 비결(?)은 제가 무식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무식하니까 괜히 나대지 말고 제 지적수준에서 이해될 수준으로 얘기하자는 마인드라서요. 크크.
여우가면
21/10/17 13:45
수정 아이콘
본문에 자기객관화가 굉장히 어려웅 고도의 정신활동이라고 하셔놓고 이래버리시면 자뽕(?)이 너무 과하십니다?
Heptapod
21/10/17 10:36
수정 아이콘
한국 커뮤니티 난리났다! 네티즌들이 피지알의 게시글에 동감하며 경의를 표하는 중! 대체 피지알러들의 통찰력은 어느 정도 인거야?
아스라이
21/10/17 10:4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썸넬까지 자동으로 그려지네요.
21/10/17 10:39
수정 아이콘
짬뽕 (ちゃんぽん) > 吃飯 > 吃(먹다) + 飯(밥)

국뽕 > 국(나라) + 뽕(밥)
아스라이
21/10/17 10:47
수정 아이콘
하?
충동가입
21/10/17 14:46
수정 아이콘
역시 갓성비의 국밥이?!
Janzisuka
21/10/17 10:54
수정 아이콘
오 글이 정말 잘 읽히네용!
아스라이
21/10/17 11:20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흔솔략
21/10/17 11:13
수정 아이콘
그 말의 어원 자체는 사실 역갤에서 한국까겠다고 만들어낸 비하어인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아스라이
21/10/17 1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꺼라위키에서도 그렇게 기술하더군요. 역갤 성향 생각하면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런 단어 꽤 많지 않나요?
외부에서 특정 집단을 비하의 목적으로 지칭하는 용어가 그 집단에게 의미가 좀 변주되어 자연스레 수용되는 경우요.
이선화
21/10/17 14:19
수정 아이콘
헬조선도 원래 딱 그런 의미였었죠.
21/10/17 11:18
수정 아이콘
요즘 인터넷 상의 이른바 [쿨찐]문화 에서 탄생한게 국뽕이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면 쿨찐들 때문에 인터넷에서 감성이 다 죽는다 이런 말이 있는데 사실 감성만 너무 과해도 안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너무 쿨찐스러우면 그것대로 문제겠지만요.

여튼 국뽕이란 개념 만큼은 뭔가 즐길건 즐기면서도 거리를 두게 만든다고 해야하나 딱 적당한 선인거 같은 느낌입니다
아스라이
21/10/17 11:23
수정 아이콘
쿨찐과 엮어서 생각도 가능하겠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1/10/17 11:30
수정 아이콘
일뽕(요즘엔 무료 국제 변호사라고 하던데) 들이 만든 역작
척척석사
21/10/17 11:39
수정 아이콘
무료국제변호사 크크크크 엌
아스라이
21/10/17 11:42
수정 아이콘
고마워 일뽕님들아. 크크.
내년엔아마독수리
21/10/17 11:3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좌우익은 태생부터 참 이상한 거 같아요
좌익은 민족주의와 결합하고 우익은 국제연대(?)를 원하니...
아스라이
21/10/17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관련지식이 일천하지만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우익이 세계화 운운하는 속셈이야 뭐 뻔하니 패스하고 , 좌익이 민족주의와 결합하는 사례로써 사실 우리가 그렇게 특이한 케이스는 아니죠. 외려 더 보편적이랄까요.

기실 말씀하신바의 행간대로 좌익 이데올로기가 민족주의와는 상극인게 맞는데 ,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좌익이 민족주의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실맑시즘적 관점에서 선진국의 자본주의 모순이 극으로 치닫지 않는 이유는 후진국을 다각도로 수탈해서 자본이 역량을 끊임없이 일신해서인데 , 이 고리를 끊어야 혁명이고 뭐고 시작할 판이 깔리는 거죠. 그래서 좌익들이 일단 내셔널리즘적 감정에 호소하여 지지를 결집하는 거구요 .

이 논리가 좀 더 나아가면 한 때 한국 운동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종속이론으로 발전합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1/10/17 14:47
수정 아이콘
민족해방운동과 공산주의의 결합은 굉장히 많은 2차대전후 신생국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입니다. 2차대전 이전의 모든 제국주의열강은 우파였고 일단 제국주의 열강은 아니었던(중앙아시아나 발트는 그렇다 칩시다) 쏘오련은 그런 부분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죠.
엑시움
21/10/17 20:44
수정 아이콘
좌우익 구분의 원산지인 19세기 유럽에서도 전통적인 우익이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빈부격차 및 적과의 동침도 감수하는 걸 주장했으니 딱히 놀랄 일은 아니죠.
불광불급
21/10/17 11:32
수정 아이콘
뽕짝 받아라~~~~
아스라이
21/10/17 11:43
수정 아이콘
하?
만취백수
21/10/17 11:44
수정 아이콘
뭔가 과몰입 방지턱으로서의 기능이 있는것 같긴 합니다. 민족주의가 현재 사회 구성원들이 네이션 스테이트나 멀티네이션 스테이트(진정한 의미의 멀티 네이션 스테이트가 있는진 잘 모르겠습니다)를 유지하는데 가장 강력한 정체성이고, 우리(자국인)의 좋은 모습을 확대해석한 대리만족감을 상대적 우월감으로 치환하는 메커니즘 역시 강력하죠. 원래 탄생 목적인 자국 비하는 단순히 네셔널리즘의 안티테제로 정면충돌하다 별 영향 없이 사라지고 있지만, '국뽕' 컨텐츠 속에 숨어 들어가서 살아 남은 잔재가 된 지금이 재밌긴 하네요. 저도 자연스럽게 겉햝기로 주워들은 변증법을 같다 붙이는거 보니 헤겔이나 마선생이나 옳은지 그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사고방식을 제시하긴 한것 같습니다.
아스라이
21/10/17 18:31
수정 아이콘
크으... 세련된 피드백 감사합니다. 십분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21/10/17 12: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쪽 분야 최고봉은 오글거리다 아닌가 싶어요...
아스라이
21/10/17 18:33
수정 아이콘
' 오글거리다 ' 는 원래 있던 표현 아닌가요?
엑시움
21/10/17 20:45
수정 아이콘
디씨발 밈인 '손발이 오그라든다' -> '오글거리다'로 변화했는데 어감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신조어인 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비슷하게 '신박하다' 같은 것도 있죠.
아스라이
21/10/17 21:33
수정 아이콘
아~ 저주로써의 손발이 오그라진다 말씀이신가 보네요. 그게 변형됐단 뭐 그런 얘기군요.
내맘대로만듦
21/10/17 22:09
수정 아이콘
넷상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감성을 멸종시켜버린..
번개맞은씨앗
21/10/17 13:18
수정 아이콘
마르크스도 히틀러도 헤겔로부터 비롯된 거라 생각합니다. 궁극의 평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세계를 통일시켜야 할 것입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

마르크스가 가리키는 것은 궁극의 전체주의라 생각합니다. 공산주의로 세계를 통일시키고, 민족같은 건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러나 히틀러는 민족주의적 전체주의로 마르크스보다 부분적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국뽕이라며 비판적 태도를 가질 때 그것은 '개인주의' 관점인 거라 생각합니다.

A. 궁극의 전체주의의 마르크스
B. 부분적 전체주의의 히틀러
C. 개인주의의 한국의 젊은 세대들

사람들은 C의 관점에서 B를 비판하는 것인데,
[국뽕보다 더 심각한 전체주의인 마르크스]를 들고 와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엉터리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엄밀히 말해서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구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현실을 놓고 볼 때에도 양극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국가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전세계가 하나의 통일 지배체제에 있어야 평등이 실현될 수가 있는 것이겠죠. 예를 들어 자본에 세금을 먹이려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자본이 외국으로 튀기 때문이죠.
아스라이
21/10/17 18:39
수정 아이콘
국가 간 상호 견제가 그냥저냥 작동하는 오늘날의 각국 수뇌부도 국가에 따라선 지극히 폭압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 전세계의 모든 권력이 집중된 통일지구정부라...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제3지대
21/10/17 17:04
수정 아이콘
짬뽕땡기는 글이군요
오늘 저녁은 짬뽕밥, 내일 점심은 짬뽕, 내일 저녁은 오뚜기 진짬뽕으로 먹겠습니다
아스라이
21/10/17 18:35
수정 아이콘
실제 그리하시면 항문 건강이 좀...;;
제3지대
21/10/17 18:43
수정 아이콘
맛있게 먹었으니 기분좋게 설사하면 됩니다
먹었으면 똥싸는건 정상이잖습니까
Ainstein
21/10/17 17:18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얘긴데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 자원이 없어 인적자원밖에 없는 나라]라는 프로파간다도 알고 보니 일본이 원조였더라는 걸 알고 나서는 참 과거의 한국은 뽕 빨 거리가 뭣도 없던 국가였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크크
아스라이
21/10/17 18:36
수정 아이콘
!! 진짜 재밌는 얘기네요. ' OO이 사실은 일본 것 파쿠리 ' 라는 사례는 질리도록 봤지만 이것마저 그 예라니... 놀랍습니다.
21/10/17 19: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20세기 초가 생각납니다. 저는 마르크스 아조씨와 함께 직접 보지는 못하고 다만 책으로만 접한 그런 시대이지만요.

지금에야 상상도 안 되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좌익정당들이 열강 사이에서 많았습니다. 이러다가 조만간 혁명이 일어날 것이고, 좌익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것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니까, 좌우를 막론하고 그 미래를 향해서 투쟁하고 경쟁하던 중이었지요. 그러다가 1914년에 1차대전이 퍼엉하고 터져버리니까,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분명 맑선생은 '자본주의는 제국주의를 낳고, 제국주의자들은 자기들끼리 전쟁하다가 자멸할테니 우리는 폐허에서 세계사회주의 공화국을 건국하면 된다'라고 했지만, 그런 '예언'따위는 좌파정당들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사민당(SPD)과 프랑스의 노동자 인터내셔널(SFIO)이 서로 대전쟁에 대한 완벽한 지지를 표방하면서, '세계혁명'이라는 대의로 함께 공존하던 좌익들의 국제공조는 무너졌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있던 러시아에서 소련이 탄생하기 전까지 성과없는 내분의 시기로 이어져야만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르크스에게 최악의 숙적은 국뽕이었던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의 글로벌 불평등은 다시 마르크스의 유령을 소환했습니다. 국제무역으로 축적된 부 만큼이나, 국제공조, 국제적인 정의에 대한 외침은 증가했습니다. 지금은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름이 되었지만, PC주의의 등장은 어느 후대의 웃음거리가 되는 사상이 다 그렇듯이 적절한 토양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런 양극화의 극단은 버니 샌더스와 트럼프를 초강대국의 심장으로 불어들였고, 트럼프의 승리에도 일한 오마르나 AOC 같은 좌익적인 인사를 미국 민주당이 보충받으며, 후대에는 현대화폐이론과 기본소득의 미국이 열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범지구적인 대기업에 국뽕을 삼키던 속칭 선진국들은, 제아무리 세계적인 부유함을 가져다주는 글로벌 기업의 출신 성분이 어떻게 되었든지간에 자신의 국가에 공장이 없으면 마스크도 백신도 없으며, 제국주의의 유산이라고 버려버린 '국민 수준'이라는 단어가 방역에 직결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다른 대전쟁이었던 것이지요. 거대한 세계들의 대결이었던 냉전과 그 이후, 글로벌 풍요의 시대에서 질낮은 농담이 되었던 민족국가는 이렇게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과연 이 새로운 국뽕의 시대에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또 어떤 선택을 강요 받을까요? 시대정신답게 진중하게 살펴보고 준비되어있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스라이
21/10/17 22:10
수정 아이콘
우와! 엄청난 댓글입니다! 제 뻘글에 너무 과분한 양질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괜시리 죄송할 정도네요;;

[이후 글로벌 풍요의 시대에서 질낮은 농담이 되었던 민족국가는 이렇게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이 구절의 울림이 무척 큽니다. 두고두고
달아주신 댓글 곱씹어 보려구요.

다 떠나서 , 우리가 숨쉬는 작금이 여러모로 꽤나 재밌는 시대가 된 것 만큼은 틀림없어 보이네요. 즐거운 지옥이 따분한 천국보단 나을테죠? 필히 그래야만 합니다.
21/10/17 22: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스라이
21/10/17 22:11
수정 아이콘
그닥 좋은 글은 아니지만, 좋게 봐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캐러거
21/10/19 18:15
수정 아이콘
아 풍부한 댓글까지 잘보고갑니다.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85 김밥 먹고 싶다는데 고구마 사온 남편 [69] 담담11322 21/11/11 11322
3384 [스포] "남부군" (1990), 당황스럽고 처절한 영화 [55] Farce5015 21/11/10 5015
3383 나의 면심(麵心) - 막국수 이야기 [24] singularian3356 21/11/05 3356
3382 신해철, '해'에게서 '소년'에게 (1) [26] 글곰3979 21/11/03 3979
3381 일본 중의원 선거에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들 [78] 이그나티우스6785 21/11/03 6785
3380 [NBA] 영광의 시대는? 난 지금입니다 [28] 라울리스타6561 21/10/22 6561
3379 [도로 여행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도로, 만항재와 두문동재 [19] giants4766 21/10/30 4766
3378 [역사] 이게 티셔츠의 역사야? 속옷의 역사야? / 티셔츠의 역사 [15] Fig.13761 21/10/27 3761
3377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12] Farce3575 21/10/24 3575
3376 누리호 1차 발사에서 확인 된 기술적 성취 [29] 가라한7490 21/10/21 7490
3375 [도시이야기] 인천광역시 서구 [41] 라울리스타5899 21/10/19 5899
3374 [ADEX 기념] 혁신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헬리콥터 이야기 [22] 가라한5536 21/10/18 5536
3373 [역사]청바지가 500년이나 됐다구?! [15] Fig.16292 21/10/18 6292
3372 가장 위대한 인터넷 신조어 - 국뽕 (feat. 맑스) [55] 아스라이9157 21/10/17 9157
3371 이공계 대학원생을 위한 논문 쓰는 팁 [68] 해바라기7309 21/10/14 7309
3370 엄마에게 사랑해요! 라고 처음 말했습니다. [47] 엄마 사랑해요6199 21/10/12 6199
3369 5대 종합상사를 통해 알아보는 건물주 국가 일본의 돈 버는 방법 [86] 이그나티우스15266 21/10/09 15266
3368 [도시이야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57] 라울리스타6107 21/10/09 6107
3367 [LOL] 36살 3년만의 재도전 다이아 달성 후기,마지막 열정 [34] 가치파괴자6583 21/10/06 6583
3366 [기타] [강력 스포] 투더문 시리즈를 관통하는 떡밥에 대한 이야기. (신작 포함) [12] 랜슬롯5728 21/10/05 5728
3365 난제군 난제야. 이걸 어떻게 푼담. [8] onDemand6135 21/10/04 6135
3364 엄마, 제사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아? [55] 일신9180 21/10/04 9180
3363 [오징어게임][스포] 깐부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 [26] 두 배런7941 21/10/04 79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