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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8/15 02:42:24
Name 라쇼
Subject 만화가 열전(4) XYZ 시티헌터와 만나다. 호조 츠카사 (수정됨)
어린시절 학교 앞에 진을 치고 있던 문방구는 말 그대로 보물창고였습니다. 건담과 가리안 같은 아카데미사 로봇 프라모델이나, 브루마불 같은 게임들, 그리고 만화책까지 즐길거리로 가득찬 공간이었죠.

드래곤볼, 란마, 오렌지로드, 북두의권 등 그외에도 참 다양한 만화들을 손바닥만한 해적판 만화로 접했습니다. 만약 지금 다시 본다면 조악한 인쇄상태에 번역도 엉망이라 무척 읽기 힘든 물건이었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그때 당시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신간이 언제 나오나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걔중에는 호조 츠카사의 만화 시티헌터도 있었죠.

아마 파울볼이란 제목으로 기억합니다. 주인공 사에바 료가 방의표란 이름으로 현지화 돼있었죠. 촌스러운 이름이지만 응큼하고 몸개그를 자주 벌이던 사에바 료의 성격에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네요. 평소에는 여자 밝히는 색골이지만 의뢰인에게 사건을 맡게되면 시티헌터로 활약하는 모습이 어린 마음에도 꽤 멋지게 기억에 남은 듯 합니다. 사에바 료를 따라하겠다고 장난감 화약 권총을 가지고, 동네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추억도 떠오르네요. 이렇듯 만화 시티헌터는 여러모로 제겐 추억의 작품입니다.

80년대 출생에겐 방의표로, 90년대생에겐 우수한으로 기억되는 시티헌터도 이젠 추억보정으로 아는 사람이나 이따금 다시 찾는 옛날 만화가 되어버렷죠. 일본 만화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요즘 세대가 구태여 시티헌터 같은 옛날 작품을 찾아보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글에선 시티헌터를 그렸던 만화가 호조 츠카사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청소년기에 시티헌터를 보았던 분들은 추억을 되새겨보고, 시티헌터를 모르는 분들껜 어떠한 만화인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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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 츠카사(北條司)

위는 호조 츠카사 본인의 캐리커처이고 아래 사진은 제자 이노우에 타케히코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호조 츠카사의 화실에서 어시로 활동했던 적이 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호조 츠카사는 나의 만화 스승이라고 밝힐 정도로 존경심을 보이곤 했었죠. 사제지간끼리 교류도 왕성한지 슬램덩크의 등장인물 이한나를 사에바 료가 데이트 하자고 꼬시는 장면도 만화에 나온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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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 츠카사는 나무위키에서 봤던 사진과 인상이 달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풍채도 좋고 중후하게 나이드시는게 사에바 료가 늙으면 이런 모습도 보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젊을 때 성룡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시더군요. 성룡과 같이 있으니 홍콩 영화에 나오는 배우라고 생각될 정도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크크크. 캐리커쳐와 달리 쾌남아가 떠오르는 인상이더군요.

각설하고 호조 츠카사에 대해서 설명해보자면, 그는 1959년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나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후쿠오카 토박이로 살아갑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거울에 비친 자기 손을 묘사하는 식으로 연습을 했다 하네요. 만화 그림을 모방하던 형과는 달리 오리지널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호조 츠카사의 독창적인 작화 스타일은 이때부터 그 싹이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헌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소년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맞닥뜨립니다. 담임교사에게 "어린아이답게 그려라" 하는 꾸지람을 들은 호조 츠카사는 비록 어린 마음이지만 자신을 부정당한 것 같아 큰 충격을 받게 되었죠. 그후부터 중학생이 될 때까지 펜을 손에 쥐지 않았습니다. 이전보다 더 어둡고 내성적인 성격이 되어 소설만 읽고 지내다가, 학교에서 추천해준 소피아 로렌 주연의 영화 '해바라기'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소설과 영화에 탐닉하는 나날을 보냅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 만화를 그리는 친구와 만나고 만화 동아리에 가입한 호조 츠카사는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부원들끼리 합동으로 원고 제작을 하는 등 활발하게 동아리 활동을 했으나, 결국 원고는 미완성으로 남고 호조 츠카사는 이 시절 경험에서 주간 연재는 무리겠구나란 생각을 갖게 되죠. 고되지 않은 수수하고 한적한 만화가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이 이때부터 비롯된 것인데, 나중에 장편을 연재하면서 고통 받는 것을 떠올려 보면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고등학교와 대학교 생활 동안 호조 츠카사는 계속 습작 활동을 하며 공모전 상금을 노립니다. 아직 전업으로 프로 만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용돈과 생활비를 벌 요량으로 공모전에 투고를 했던 것이죠. 그러던 중 상금 100만엔이나 되는 공모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에 그렸다가 내팽게쳐둔 원고를 다시 31페이지 가량으로 정리해서 투고를 합니다. 이 원고가 호조 츠카사가 만화가로 첫 데뷔한 단편작 '스페이스 엔젤'이죠.

그저 상금이 탐이 나서 투고했을 뿐이지만, 하필 공모전인 테즈카상을 주최한 곳이 주간 소년 점프의 슈에이샤였단 사실 조차 몰랐던 호조 츠카사는 투고한 작품이 준 입선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상금으로 20만엔도 얻게 되지요. 그리고 입사 1년차였던 편집자 호리에 노부히코의 담당으로 들어가서 신인작가로 관리를 받게 됩니다. 편집자 호리에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호조 츠카사를 꼬드겨서 계속 단편을 그리게 합니다. 이때 나온 작품들이 나는 남자다, 삼급형사, 캣츠아이 같은 단편 만화들이죠. 이중 캣츠아이는 호조 츠카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호조 츠카사는 도쿄로 올라가서 프로 만화가가 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고향에서 단편이나 가끔 연재하는 식으로 수수한 만화가 생활을 꿈꾸고 있었을 뿐이죠. 하지만 호조 츠카사가 유유자적하게 살 동안 소년 점프 편집부에선 캣츠아이의 정식 연재를 의제로 두고 한창 회의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만장일치로 편집부에게 호평을 받은 캣츠아이는 편집자 호리에의 의도대로 소년 점프에 신규 연재되게 되었죠. 연재 허가가 떨어지자 마자 호리에는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킵니다. 호조 츠카사가 도쿄에 머물 집과 화실, 그리고 능숙한 어시들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연락을 하지요. 호조 츠카사는 영문도 모른 채 무작정 도쿄로 상경하게 되었고, 뜻하지 않은 연재 생활에 돌입합니다. 누군가는 행복시작이라고 하겠지만 호조 츠카사에겐 지옥 같은 생활의 시작이었죠.

호조 츠카사는 인터뷰에서 캣츠아이를 연재했던 시기를 돌이켜보며 "씁쓸했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라고 대답합니다. 느닷없이 장편 연재를 시작하기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죠. 주간 연재의 혹독한 스케쥴도 문제였지만, 특히 그를 괴롭혔던 문제는 매화마다 캣츠아이가 벌이는 도둑질의 트릭에 관한 구상이었습니다. 애당초 스토리가 잔잔한 일상물을 선호했기에 머리를 쥐어짜내는 복잡한 플롯은 그에게 맞지 않았던 거죠.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그는 어느날 방 안에 있는 가스밸브를 보면서 "저걸 열어놓고 자버리면 편해지지 않을까" 하고 자살충동을 느낀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연재 강행군을 벌이는 동안, 그도 어느정도 만화가 생활에 익숙해져갔고, 범죄 트릭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코믹스러운 일상 에피소드로 전환 시키는 요령을 터득하기도 했죠.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호조 츠카사의 그림 실력도 일취월장해져만 갔고 캣츠아이가 끝나갈 무렵엔 90년대 일본과 한국에서 호평받은 그만의 수려한 극화체도 점점 완성되어 갑니다.

캣츠아이 연재 중인 1983년에 선보인 '시티헌터-XYZ'란 단편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자, 캣츠아이 완결 1년 뒤 신작 시티헌터를 연재합니다. 캣츠아이에 시티헌터, 연재 만화를 두개나 연달아 히트시키자, 호조 츠카사는 명실상부한 소년 점프의 간판 작가가 되었고, 부와 명예를 거머지게 되죠. 두 작품은 호조 츠카사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재미로나, 상업성으로나 훌륭한 작품이었는데, 역시 문제는 그가 주간 연재로 긴 장편을 연재하기엔 심리적, 육체적으로 버거워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작가는 시티헌터를 그만 끝내고 싶어했는데, 편집부에서 허가해주지 않아서 억지로 연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티헌터를 보면 완결 날듯한 장면이 몇 번 나왔었죠. 시력을 잃은 우미보우즈가 료에게 결판을 내자고 결투를 건다거나, 믹 엔젤의 등장과 유니온테오페와의 결전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러나 호조 츠카사는 스토리 상으로 거의 완결이나 다름없는 유니오테오페 에피소드를 마무리 지으면서 시티헌터에 애착이 생겼는지 연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칩니다. 하지만 작품의 인기도 떨어지고 스토리도 완결났다라고 판단한 편집부는 호조 츠카사의 의사를 무시하고 4주뒤에 연재종료란 통보를 해오죠. 제멋대로 구는 편집부의 행태에 호조 츠카사는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편집부의 뜻대로 시티헌터를 완결냅니다. 하지만 너무도 어정쩡하게 끝을 맺었고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기에, 불완전 연소된 창작열은 시간이 흐른 뒤 엔젤하트란 작품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시티헌터를 끝내고 액션 만화에 피로를 느낀 호조 츠카사는 미녀와 액션을 배제한 치유물인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아래서' 를 연재합니다. 작가 본인이 그리고 싶어하는 야심작이었으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고 3권을 끝으로 연재 종료되었죠. 장르가 문제였다고 판단한 작가는 마키무라 카오리를 닮은 보이시한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액션 활극 'RASH'란 작품을 연재해보지만 이마저도 2권을 넘기지 못하고 끝납니다.

호조 츠카사는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던 나날을 보내다가, '이 작품을 그려도 즐길 수 없으면 그만두자' 라는 생각으로 성소수자를 소재로 다룬 만화 패밀리 컴포를 연재합니다. 소년만화가 주류인 소년 점프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여, 새로 창간된 청년잡지 'MANGA 올 맨'으로 옮겨 연재를 시작하죠.

패밀리 컴포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호조 츠카사도 평생 만화가로 살아갈 자신감을 회복합니다. 그리고 패밀리 컴포를 연재하는 동안 2000년, 절친한 동료 만화가 하라 테츠오(북두의 권 그작), 츠지하라 타카시(리스토어 개리지), 사에바 료 연기를 했던 유명 성우 카미야 아키라 등과 함께 공동 출자를 하여 주식회사 코어믹스를 설립합니다. 패밀리 컴포 연재 종료 후 새로운 만화잡지 '주간 코믹 번치'를 창간하여 시티헌터 후속작 엔젤하트 연재에 착수하죠. 2010년 주간 코믹 번치가 휴간되고 새로 월간 코믹 제논을 창간하여 엔젤하트 2부를 연재합니다. 2017년까지 엔젤하트 2부를 마무리 하고 현재는 새로운 작품 활동 없이 만화가 활동을 쉬고 있지요.

편집부와의 불화로 소년 점프를 이탈하여 새로 회사를 차린게 미운털이 박혔는지, 슈에이샤에선 소년점프 창간 40주년 기념 이벤트를 벌이면서도 하라 테츠오와 함께 호조 츠카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점프포스 같은 게임으로 시티헌터의 아이피를 잘만 써먹으면서, 정작 작가 본인은 푸대접하는 슈에이샤의 행태가 별로 곱게 보이진 않네요. 일본 만화 편집부의 시스템이 좋은 만화가 나오게끔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간 연재라는 하드한 일정에서 얼마나 작가들을 혹사시키는 지에 대해서도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주인공인 호조 츠카사나, 유유백서 연재시에 허리가 망가져버린 토가시 요시히로 같은 인물이 일본 편집부 시스템의 피해자들이죠. 다행히 최근 소년 점프는 작가 편의를 봐주는 식으로 방침이 변경되어가는 중이라고 하는데, 한국 웹툰 작가들이 받는 대우를 일본 만화가들이 듣고도 믿지 않는다란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란 생각만 드는 군요. 삶이 윤택해지고 나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창작자들을 많이 봤기에 창작자들의 고삐를 죄는 편집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창작자의 인생을 챙겨주면서 작품성도 함께 챙기는 편집자란 어떤 것인지, 과연 가능은 한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참 서브컬쳐계의 난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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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아이의 주역 키스기 세자매

캣츠아이는 호조 츠카사의 첫 장편작이자 만화가로 성공하게끔 해준 출세작입니다.찻집 캣츠아이를 운영하는 루이, 히토미, 아이, 키스기 세자매가 밤이되면 예고장을 보내고 물건을 훔치는 괴도가 되어 활약한다는 내용이죠. 여기에 괴도 캣츠아이를 쫓는 형사 우츠미 토시오가 정체를 숨긴 둘째 키스기 히토미와 사귀면서 러브 코미디 같은 면모도 보여줍니다.

좀 웃긴게 형사는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지 아무런 분장도 가면도 쓰지 않은 연인 히토미의 얼굴을 봐놓고선, 그녀가 괴도 캣츠아이인지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죠. 이건 캣츠아이의 클리셰를 갖다쓴 천사소녀 네티(괴도 세인트테일)에서도 그대로 나옵니다. 천재라면서 안면인식장애인 셜록스의 원조가 바로 캣츠아이인 셈이죠.



키스기 자매의 복장 모티브가 된 올리비아 뉴튼 존의 뮤비


지금 보기엔 키스기 자매가 입은 레오타드 복장이 꽤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운데 만화가 연재되던 당시엔 최신 유행트렌드였다고 하는 군요. 가수 올리비아 뉴튼존이 발표한 뮤직 비디오 Physical에서 레오타드를 입은 모습이 일본에서 크게 유행해서, 작가가 참고한 거라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2019년에 나온 시티헌터 극장판에서까지 레오타드 복장은 좀 그렇더군요 크크크.

캣츠아이가 연재된지 35년이 지나고, 시티헌터 극장판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에서 콜라보가 이뤄집니다. 시티헌터에선 키스기 자매를 오마쥬한 하늘을 나는 엉덩이... 아소 카스미란 캐릭터가 나오지만, 캣츠아이 주인공이 직접 등장하진 않았죠. 우미보우즈가 운영하는 찻집 이름이 캣츠아이라거나, 아소 카스미 같은 인물등으로 간접적으로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두 작품다 완결된지 30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한 작품에 같이 등장하는 모습이라니, 캣츠아이와 시티헌터를 좋아하는 만화팬들에겐 감개무량한 장면이라고 생각되네요.

캣츠아이 주제가를 제대로 들어본 건 글 쓰면서 처음이었는데 옛날 만화 노래치고 꽤 중독성이 있더군요. 가수 안리가 부른 원곡도 괜찮고 조금 변형한 한국판 주제가도 좋더군요. 근데 개인적으로 듣기엔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부른 타카하시 요코 버전 캣츠아이가 가장 좋더라고요. 2절까지 부른 영상이 없는게 좀 아쉽더군요. 캣츠아이나, 시티헌터가 중국과 홍콩에서 인기를 끌었던 건 알았는데 장국영이 부른 캣츠아이를 듣고 뿜었네요. 아니, 이 형님이 캣츠아이 주제가를 이렇게 열창하실 줄이야... 의외로 괜찮으니 한 번 들어보십쇼 크크크.


캣츠아이 주제가 CAT'S EYE


CAT'S EYE 한국 버전


CAT'S EYE 2019년 시티헌터 신 극장판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버전


CAT'S EYE 타카하시 요코 버전


CAT'S EYE 장국영 버전 甜蜜的禁果(첨밀적금과)


캣츠아이 op2 델린져


캣츠아이 ed1 Dancing With The Sunshine


Dancing With The Sunshine 원곡


캣츠아이 ed2 Hot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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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의 주인공 사에바 료와 히로인 마키무라 카오리

시티헌터는 호조 츠카사의 대표작입니다. 시티헌터 본편도 편수가 많고, 속편인 엔젤하트까지 합치면 권수가 70권이 넘어가죠. pgr에도 캣츠아이는 몰라도 시티헌터를 아시는 분은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신주쿠역 동쪽 메모판에 XYZ라고 적으면, 도시전설로만 치부되던 전설의 해결사 시티헌터가 어떤 의뢰든 해결해줍니다. 전직 용병 출신인 해결사 사에바 료와 조수 마키무라 카오리가 바로 시티헌터의 정체이죠.

시티헌터의 스토리 패턴은 대충 두가지입니다.

1

XYZ사건 의뢰 - 의뢰인이 미녀라는 사실을 알게된 사에바 료가 껄떡됨 - 마키무라 카오리가 100t 해머로 응징 - 의뢰인은 호색한인 료를 못미더워함 - 료가 응큼한 겉모습을 던지고 시티헌터로 멋지게 활약, 사건을 해결함 - 의뢰인은 멋지고 젠틀한 사에바 료의 본모습을 깨닫고 호감을 가지게 됨 - 료는 히로인의 호감을 알고도 쿨하게 헤어짐 or 카오리의 질투로 포기함.

2

노가미 사에코가 한 번 해주겠다는 걸 미끼로 료에게 의뢰함 - 료는 밀린 외상까지 갚으라며 튕기다가 사에코의 미인계에 넘어가서 의뢰를 수락함 - 점차 커지는 사건 스케일에 고생하지만 료의 활약으로 사건 해결 - 사에코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하지만 또 속아넘어가고 이용만 당함.


유니온 테오페가 얽히는 시리어스 파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토리가 저런 패턴입니다. 여색을 너무 밝히는 나머지 신주쿠의 종마.. 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인 사에바 료가 미녀 의뢰인에게 수작을 걸라하면 파트너 마키무라 카오리가 해머로 응징하는 개그 패턴을 갖고 있죠. 둘이 맨날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보다 궁합이 잘 맞는 최고의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초반 사에바 료의 원래 파트너였던 카오리의 오빠 마키무라 히데유키가, 유니온 테오페의 손에 죽게 되는 과정까진 상당히 하드보일드한 만화였었죠. 작품 기획의도 부터가 루팡3세의 에로 활극과, 고르고13의 시리어스한 하드보일드 스토리를 섞어보자였으니까, 초반 전개가 시리어스 한 것도 나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던 북두의 권과 분위기가 비슷했기에 좀 더 밝은 내용으로 전환해보자란 발상이 지금의 유쾌한 모험 활극인 시티헌터를 탄생시키게 되었죠.

작가 호조 츠카사는 주인공 사에바 료는 루팡 3세의 주인공 루팡과 동료 지겐 다이스케가 모티브라고 밝혔습니다. 응큼하지만 여성에게 젠틀하고 정의감 있는 성격은 루팡에게서, 명사수에 리볼버를 고집하는 특징은 지겐 다이스케에게서 가져온 것이죠. 사견이지만 여기에다 당시 유행했던 홍콩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완성된게 사에바 료란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폴리스 스토리에서 나오는 성룡의 이미지와 흡사한 부분도 있죠. 안그래도 성룡이 시티헌터 영화를 찍기도 했었네요 크크크.

시티헌터는 주인공 료와 카오리 말고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습니다. 료를 이용만하는 팜므파탈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색기의 소유자 노가미 사에코나, 사에코의 동생 노가미 레이카. 료의 호적수이자 자기를 사랑하는 미키와 함께 찻집 캣츠아이를 운영하는 대머리 우미보우즈. 거기에다 매 에피소드마다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히로인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었죠. 후속작 엔젤하트가 페러렐월드 설정이라 시티헌터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대거 삭제된게 개인적으론 불만입니다. 노가미 레이카나 아소 카스미는 다시 등장해도 좋았을텐데 말이죠. 호조 츠카사 선생님 너무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급하게 완결된 터라, 엔딩이 좀 어정쩡합니다. 후속작 엔젤하트가 카오리를 죽이는 쇼킹한 전개가 아니었다면, 페러렐월드가 아닌 시티헌터 본편의 뒷 이야기를 다뤄도 됐을텐데 별개의 세계관인게 좀 아쉽네요.

시티헌터 애니는 만화보다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만화도 호조 츠카사의 섬세한 펜터치 때문에 전적으로 남성향이라기 보단 여성독자들에게도 어필할만한 작품이긴 했는데, 애니는 보다 더 작화가 뽀샤시한 느낌이 나죠. 이는 캐릭터 작화를 맡은 카미무라 사치코의 영향이 큽니다. 밑에 작화 스탭들도 그림을 이쁘게 그리기로 정평이 난 여성 스탭들이 포진해서 그런가 오렌지 로드랑 작화가 비슷한 것도 같더라고요.

거기다 총감독을 맡은 코다마 켄지는 작품 수위를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상부 방침과 다르게, 시티헌터의 수위 높은 표현을 대폭 순화시킵니다. 대표적으로 시티헌터 본작에선 사에바 료가 시도때도 없이 발기; 를 해대는데 애니에선 발기되는 장면이 나오지 않죠. 대신 일본어로 발딱, 불끈이라는 의미인 의태어 못코리(もっこり)를 자주 사용합니다.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국내 방송에서도 발언한 적이 있던 단어죠. 우리가 듣기엔 목걸이로 들려서 더 재밌는 단어입니다. 발기를 못코리란 단어로 대체한 것 외에도 판치라 같은 속옷 노출 장면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위 높은 장면은 샤워씬 같은 장면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하네요. 거기다 사에바 료의 젠틀한 갭모에 까지 겹쳐져서 의외로 여성 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성희롱 개그를 하는 사에바 료가 공격당할 소지가 많은 캐릭터로 보이지만, 일본에서 페미 진영이 시티헌터와 사에바 료를 까내리려고 하면 분노한 아줌마 팬들이 나서서 PC논란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고 하네요. 참 90년대 특유의 에로 개그가 주류인 만화임에도 오히려 여성 팬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래 영상은 사에바 료가 헤벌레하는 못코리 장면과 진지한 모습이 나오는 영상들입니다. 평소에는 엉큼한 아저씨로 보이다가 진지할땐 폭풍간지로 변하는 갭차이가 사에바 료의 매력 포인트죠.




못코리


못코리2


시티헌터 명장면


시티헌터 명장면2


시즌2 ost 시티헌터 활약 브금 FOOTSTEPS





여담으로 시티헌터의 인기는 외국에서도 대단해서, 두 번의 실사판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 시리즈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성룡이 주연한 시티헌터와, 2018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니키 라슨, 그리고 국내에서 방영되었던 이민호 주연의 시티헌터가 바로 그것들이죠.

성룡의 영화는 너무 개그에 초점을 맞춰서, 호조 츠카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원작과는 한참 동떨어진 국내 드라마 시티헌터의 기획서를 봤을 때, 시티헌터의 작품성과 정신을 제대로 표현했다며 흔쾌히 저작권 사용을 허락했다고 하네요. 국내 정서에 맞게끔 각색된 사에바 료가 너무 약해진 감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드라마도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영화 니키 라슨은 개인적으로 시티헌터 실사판 중에선 가장 원작 재현이 잘 된 작품이에요. 프랑스 영화라 좀 이질감이 들어서 그렇지 원잭 팬이라면 즐길 포인트가 많은 괜찮은 영화입니다. 아래 영상에선 카오리의 사격이 빗나가고 도탄으로 엉뚱한 곳에 명중되는 본작의 장면도 충실하게 구현해 놨더군요. 그리고 영화 본편에선 위에서 봤던 치마 밑으로 사격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명장면


니키 라슨 명장면







시티헌터 애니는 편수도 많아서 노래가 진짜 많더군요. 절반은 추린 것 같은데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시티헌터 애니도 나온지 30년이 되가는 옛날 애니인데 오프닝, 엔딩 영상이나 노래들이 참 낡은 느낌 없이 세련된 느낌이네요. 90년대 일본 가요계를 풍미했던 코무로 테츠야가 그룹 TM NETWORK로 활동하면서 발표한 엔딩곡 Get Wild는 정말 불후우 명곡입니다. 애니가 끝나면서 딴 딴딴 하면서 전주가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부분은 지금 봐도 정말 탁월한 연출이네요.

개인적인 추천곡은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Get Wild, Angel Night, EARTH - 나무 위의 방주, DOWN TOWN GAME, 주말의 솔져입니다.


https://youtu.be/O02ZoFsGIcQ?list=PLl7vP4Q9yiGV5LdNyR0Adpqm6XWpna9Bv
시티헌터 전 시리즈 오프닝 & 엔딩 모음

0:00 시즌1 op1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1:31 시즌2 ed Get Wild
2:49 시즌1 op2 Go Go Heaven
4:20 시즌2 op1 Angel Night
5:51 시즌2 ed1 Super Girl
7:14 시즌2 op2 Sara
8:45 시즌2 ed2 Still Love Her
10:10 시즌3 op Running To Horizon
11:39 시즌3 ed Atsuku Naretara
13:13 `91 op Downtown Game
14:41 `91 ed Smile & Smile


시즌1 op1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라이브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커플링곡 What's Goin' On

https://youtu.be/qTkSfvwKvvs?list=PLl7vP4Q9yiGWF23rp4A4D8X8zKX34hJgS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남성 버전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시모카와 미쿠니 버전

https://youtu.be/FhgiGt3tSkU?list=PLl7vP4Q9yiGWF23rp4A4D8X8zKX34hJgS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클래식 버전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 게임 bgm 버전

https://youtu.be/leorneCQVao?list=PLl7vP4Q9yiGWF23rp4A4D8X8zKX34hJgS
시즌1 op2  고- 고- 헤븐


시즌1 ed Get Wild


Get Wild 2019년 시티헌터 신 극장판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버전


Get Wild `97 스페셜 버전


Get Wild WAKANA 버전


시즌1 ost 모래성의 카사노바 砂のCASTLEのカサノヴァ


시즌2 op1 Angel Night 천사가 있는 장소


Angel Night 커플링곡 EARTH - 나무 위의 방주 木の上の方舟


Angel Night 천사가 있는 장소 나카가와 쇼코 라이브


시즌2 op2 SARA


시즌2 ed1 Super Girl


시즌2 ed2 STILL LOVE HER (잃어버린 풍경)


시즌2 ost WITHOUT YOU


시즌2 ost YOUR SECRETS


시즌3 op RUNNING TO HORIZON


시즌3 ed 뜨거워 질 수 있다면


시즌3 ost MR. PRIVATE EYE


`91 op DOWN TOWN GAME


`91 ed Smile & Smile


`91 ost Spring Breeze


`91 ost Bay In The Night


OVA 굿바이 마이 스위트 하트 op RIDE ON THE NIGHT


OVA 더 시크릿 서비스 ed Woman


극장판 사랑과 숙명의 매그넘 op 주말의 솔져 라이브 週末のソルジャー


극장판 사랑과 숙명의 매그넘 ed 십육야 十六夜


극장판 백만달러의 음모 ed MORE MORE 행복하게


극장판 백만달러의 음모 ost ONLY IN MY DREAMS


극장판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ed STILL LOVE HER (잃어버린 풍경)












image.jpg
패밀리 컴포 주인공 마츠히코와 와카나에 일가.


패밀리 컴포는 호조 츠카사의 슬럼프를 극복해줌과 동시에, 액션 활극이 아닌 일상 드라마 스토리로도 재밌는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작품입니다.작품의 스토리는 대학 입학식을 두고 천애 고아가 된 주인공 마사히코가 어머니와 연을 끊고 살아오던 외삼촌 일가에 몸을 의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룹니다.

외삼촌의 가정인 와카나에 일가는 겉으로 보기엔 이상적인 가족으로 비추어집니다. 남자답고 인기 만화가인 외삼촌, 미모의 외숙모, 그리고 이성적으로 신경쓰이는 사촌 여동생 시온까지 어딜봐도 모난 곳 없는 바람직한 가정이죠.근데 얼마가지 못해 마사히코는 와카나에 일가의 실체를 알고 경악합니다. 실제론 외숙모로 알았던 유카리가 삼촌이었고 어딜봐도 남자로 보이던 와카나에 소라가 외숙모였던 거죠. 부부가 정 반대의 성별인 것도 모자라 몰래 호감을 품던 사촌 시온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여기까지 설명하면 짐작하셨겠지만 패밀리 컴포는 성소수자를 소재로 다룬 작품입니다. 보편적인 가정과는 다르지만 화목하고 이상적인 가정의 가족애를 주제로 다루고 있죠.

00년 초에 퀴어를 소재로 다룬다는 건 참 대단한 시도입니다. 일본이 동성애 관련해선 그당시 한국보단 관대한 편이지만, 평범하지 못한 사회구성원에 이지메를 가하는 음습한 면도 있던 걸 감안해보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설정이죠.작가가 소년지에서 청년지로 연재처른 옮긴 것도 이해가 가는데, 사실 퀴어 설정을 빼면 자극적이다 할 만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약간 에로한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서비스 수준이고 대부분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일반인인 주인공 마사히코가 성별이 역전된 삼촌일가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선입관을 깨고 나와 다름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꽤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요즘엔 PC나 퀴어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작품의 형식을 깨면서까지 무리한 프로파간다를 하는 창작물이 많은데, 그런 창작자들이 패밀리 컴포의 절반만 따라갔어도 그 많은 악평은 줄어들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좋은 뜻과 신념이라 하여도 작품 속 이야기로 독자를 설득시켜야지, 그러지 못하고 자기 사상이 옳다고 강요만 하면 그들이 바라는 공감과 이해를 과연 누가 해줄 사람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여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 패밀리 컴포는 재밌는 만화입니다. 스토리도 잔잔하고, 가끔 야한 장면도 나오며, 작가의 개그센스에 웃기도 하고,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특히 마지막 권 까지 계속 읽게한 매력 중 하나는 히로인 와카나에 시온의 진짜 성별이 무엇인지 하는 궁금증이었는데요. 남자일까 여자일까 궁금해 미치는 주인공처럼 저도 시온의 성별이 궁금해서 완결까지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과연 시온은 남자였을까요, 여자였을까요? 시온의 성별이 수수께끼로 남는게 작품의 매력이긴 하지만, 힌트를 드리자면 마지막 화에서 와카나에 소라의 여동생이 출산하는 태아의 성별이 시온의 정체를 암시합니다. 작가가 공인한 건 아니지만 시온이 성별을 밝히려다 만 다음 장면에서 아기의 모습이 나오는게 의미심장하죠.







image.jpg
엔젤하트 사에바 료, 샹잉 부녀

엔젤하트는 시티헌터와 별개의 세계관인 페러렐월드 설정이지만, 시티헌터의 공식 후속작입니다. 첫 화 부터 전편에서 료와 결혼하며 행복한 엔딩을 맞았던 카오리가 사망했고, 기증한 심장이 강탈되었다는 쇼킹한 내용으로 시작되죠. 카오리를 떠나보내고 실의에 잠겨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는 사에바 료 앞에 카오리의 심장을 지닌 소녀 글래스하트가 나타납니다.

글래스하트는 정도회 보스의 외동딸이었지만 보스자리를 노리는 간부에게 빼돌려져 암살자로 키워집니다. 살인기계가 된 자신에게 회의감을 품다가, 타겟으로 살해한 남자의 딸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죠. 심장이 철근 구조물에 찔려 사망하지만 카오리의 심장을 이식 받고 목숨을 부지합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글래스하트에게 카오리의 환영이 보입니다. 그녀는 카오리의 환영이 가리키는데로 사에바 료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 것이죠.​

카오리가 이어준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이끌리고, 사에바 료는 카오리가 남겨준 생명인 글래스하트를 암살조직 정도회의 추적자들로 부터 지켜주기 위해 시티헌터로 부활합니다. 정도회 추적자와 간부를 쓰러트린 두 사람은 비록 피가 이어진 사이는 아니지만 혈연 그 이상의 운명적인 인연으로 이어진 부녀지간이 됩니다. 글래스하트는 고독했던 자기 인생을 보듬어줄 부성애를 필요로 했고, 료는 그녀를 카오리가 자기에게 남겨준 아이라고 생각하여 딸로 받아들이죠. 그리고 그녀에게 암살자 코드네임인 글래스하트대사 친부인 정도회 회장에게 전해들은 이름을 붙여줍니다. 샹잉(香瑩) 료와 카오리의 보물이란 의미도 덧붙여두죠.​

엔젤하트는 카오리의 죽음이란 충격적인 전개로 시작되지만, 전작 시티헌터보다 더욱 드라마에 치중한 작품입니다. 패밀리컴포에서도 다뤘던 가족애란 테마로, 피가 이어지지 않은 가족이어도 혈연보다 더욱 깊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란 주제를 다루고 있죠.

새로운 히로인 샹잉도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시티헌터의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전작 시티헌터의 장점이었던 액션 활극 부분이 엔젤하트에 와선 대폭 줄어들고 드라마 파트로 충당되었죠. 더구나 페러렐월드로 설정이 변경되면서 전작에서 나왔던 조역들이 나오지 않는 다는 점도 아깝습니다. 유니온 테오페란 아치에너미가 아예 설정에서 사라진 건 그렇다 치더라도, 노가미 레이카나, 블러디마리, 믹 엔젤 같은 조역들은 재등장할만 한데도 가차없이 삭제 당했죠. 시티헌터의 에피소드별 히로인들도 일회용으로 소비하기엔 아까운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한 명도 등장하지 않은 것도 아쉽습니다.


활극이 사라지고 감동적인 일상 드라마 만화가 된 엔젤하트를 보자니, 카오리를 잃고 늙어버린 사에바 료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 뭔가 짠한 느낌이 들더군요. 노안이 왔다는 둥, 완전 애아빠가 다 되서 샹잉의 응석을 받아주는 사에바 료가 좀 낯설었습니다. 시티헌터에서 뻔뻔하게 나는 영원한 20살이다라고 주장하던 그 캐릭터가 맞는가 싶을 정도더라구요.


작가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알겠는데 시티헌터의 속편이라고 생각하기엔 심심한 느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엔젤하트를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주요 캐릭터가 나오는데 바로 카멜레온입니다. 남녀 구분 없이 어떤 사람이든 깜쪽 같이 변장 할 수 있는 빌런 겸 조력자 포지션인 캐릭터인데, 작가 호조 츠카사가 과도하게 푸쉬해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중 가장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카멜레온이 카오리로 변장해서 료, 샹잉, 카오리의 단란한 가족을 연출하는 사진을 찍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야, 천하의 사에바 료가 저걸 넘어간다고? 설정붕괴다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니 다른 분들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엔젤하트를 읽었을 땐 별로 설득력이 느껴지는 장면은 아니더군요.


비판만 하는 느낌이지만 엔젤하트도 상당히 재밌게 본 만화입니다. 만화 분량이 꽤 되는데도 완결 난게 아쉬울 정도로 웰메이드 만화라고 할 수있겠죠. 시티헌터와 마찬가지로 엔젤하트도 결말이 좀 애매하게 끝나서 3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호조 츠카사 선생이 3부를 연재해 줄런지 모르겠네요. 근황을 보니 정정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엔젤하트 3부 좀 내주시면 안될까요?

엔젤하트도 실사판 드라마가 있더군요. 일본 만화 원작 실사화가 코스프레 아니냐며 비아냥을 듣곤 하지만, 엔젤하트 드라마는 현실 배경이라서 그런가 제법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배역 싱크로도 높더군요. 특히 우미보우즈 역할을 맡은 배우는 어디서 데려왔는지 만화에서 뛰쳐 나온 것만 같네요 크크크.

https://youtu.be/mSsY8_H2feo?list=PLl7vP4Q9yiGWF23rp4A4D8X8zKX34hJgS
엔젤하트 op1 Finally

https://youtu.be/fJQF3aBBT3c?list=PLl7vP4Q9yiGWF23rp4A4D8X8zKX34hJgS
엔젤하트 op2 텅빈 마음

https://youtu.be/n8oiuBxTdhA?list=PLl7vP4Q9yiGWF23rp4A4D8X8zKX34hJgS
엔젤하트 op4 Battlefield of Love


엔젤하트 ed1 누군가가 너를 생각하고 있어


엔젤하트 ed2 Daydream Tripper


엔젤하트 ed3 My Destiny


엔젤하트 드라마 ed Save me


엔젤하트 드라마 엔딩 Get Wild











좋아하는 작가를 다루다 보니 분량이 길어졌네요. 주말 편안히 쉬시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엔 더 좋은 글로 찾아뵙고 싶네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8-29 01:32)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쇼님의 만화가 열전 시리즈

https://pgr21.co.kr/freedom/92765
(1)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유우키 마사미의 작품 세계

https://pgr21.co.kr/freedom/92866
(2) 90년대 천재 각본가 아카호리 사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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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소녀 액션 만화의 선구자 소노다 켄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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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쯔위
21/08/15 03:42
수정 아이콘
국내에는 북두의 권과 함께 마치 정식발간된거 마냥 버젓이 발매했던 해적판이 있었죠...크크크크(그림터였었나...)

흔히 한국판 로컬라이징 작명으로 알려진 사에바 료의 한국이름 우수한이 이 해적판 만화의 산물이죠 (저도 이걸로 접했었고...북두의 권은 켄시로 이름이
라이거.............-_-;;)

북두의 권도 그랬고, 당시 작화 쩌는 작품들이 꽤 많았었던.. 어쨌든 한참 80년대 황금기 시절의 작품들이었던지라.. 정말 재밌게 봤었습니다. 완결까지..
21/08/15 09:43
수정 아이콘
80년대말, 90년대 초는 해적판 만화가 정발작처럼 팔리던 시기였죠. 제가 문방구에서 사서 읽던 만화책에선 사에바 료가 방의표, 켄시로가 타이거였던가 그랬을 겁니다 크크크. 너무 어릴때 봤던거라 나중에 나온 해적판으로 한 번 더 복습을 했었죠. 동네 오락실과 문방구에서 만화 보는게 참 즐거웠던 추억입니다.
21/08/15 06:49
수정 아이콘
저는 시티헌터 TV판을 본 적은 없지만 매 화마다 중요한 장면에서 끊으며 엔딩곡 흘려보내는 연출은 사람들을 많이 사로잡았던 것 같더라고요. 일본쪽 소설 보다 보면 종종 언급되곤 하더라고요. [G○T WILD의 전주가 흘러나온다. "안 돼! 여기서 끝내지 마!"] ... 뭐 이런 식으로. 한 작품이 남긴 영향력을 한참 후에 이런 식으로 확인하는 건 신기한 느낌이에요.

저 개인적으로는 단편집에 실렸던 [ネコまんまおかわり]라는 작품을 제일 좋아합니다. 아마도 해적판에 짜투리로 들어간 만화였던 것 같은데, 십여 년이 지나서야 겨우 단편집에 실렸던 작품인 걸 알아서 다시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21/08/15 09:47
수정 아이콘
GET WILD 전주가 다른 창작물에서 밈으로도 쓰였나 보군요 크크크. 시티헌터 애니 엔딩 연출은 80년대 말에 나온 애니였음에도 놀라울정도로 세련된 연출이었던것 같습니다. 호조 츠카사는 국내에서 시티헌터로만 기억되는 작가지만, 단편도 재밌는 작품이 많았죠.
위원장
21/08/15 06:51
수정 아이콘
캣츠아이 애니로 처음 투니버스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어릴 때라 복장이 좀 야하구나 그런 생각 했었죠
21/08/15 09:52
수정 아이콘
저는 만화책으로만 봐서 어린 마음엔 그저 야하게 느껴졌었죠. 투니버스에서 방영해주던 캣츠아이를 봤어야했는데 그때를 놓치니 영 캣츠아이 애니 보기가 힘드네요. 옛날 애니라 구할 길도 없고 아쉽군요.
21/08/15 07:07
수정 아이콘
처음 도시의욕망이란 제목으로 나왔었죠
성인용으로 나왔어서 무수정이었던 거 같고
만화방 사장님한테 어찌저찌 해서 봤었네요
21/08/15 09:50
수정 아이콘
저는 만화방 갈 생각도 못하는 꼬꼬마 시절이라 문방구 만화로 봤었습니다. 인쇄상태가 영 저질인 만화책이었는데 잘도 그런걸 봤다 싶어요.
21/08/15 07:15
수정 아이콘
진짜 아직도 사에바료라는 이름보다 저에게는 우수한이라는 이름이 익숙하네요
진짜 엔딩에서 GET WILD 전주 나올때면 크으.....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도 극장에서 재미있게 봤어요
21/08/15 09:55
수정 아이콘
저는 방의표 우수한 둘 다 익숙한데 방의표쪽이 더 정감가서 좋아합니다 크크크. 엔딩 GET WILD 브금 전주는 시티헌터 애니의 평가를 올려주는 탁월한 연출이라고 생각해요.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작화도 괜찮고 볼만하더군요.
카페알파
21/08/15 07:37
수정 아이콘
각각의 캐릭 그림도 뛰어나지만(특히 여캐 그림은...... 크으 !), 연출, 특히 컷나누기를 통한 연출도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티헌터에서 여고생을 지키는 의뢰였는데, 마지막에 그 여고생의 할머니가 자기의 오해와 실수로 여고생의 부모가 죽게 되었다는 것을 고백할 때 최소 4~6 페이지 이상 전개될 내용을 단 2페이지에 압축시켜 버린, 그래서 그 할머니의 회한이 더 절절하게 느껴졌던 장면이 기억에 남고, 또 최면에 의한 기억상실로 스턴트맨을 하던 어느 나라의 왕녀를 경호하던 의뢰에서 마지막에 왕녀가 사에바 료랑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바닷가에서 격하게 포옹하던 장면이 기억이 나네요. 진짜 배우들이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잘 그린 그림과 (컷나누기 등을 통한) 연출과의 시너지였던 것 같습니다.

또 미녀 도둑 여고생의 첫 만남에서의 의뢰에서 마지막 부분에 "할머니. 이 거울엔 또다른 비밀이 있죠...... ",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라고 했던 장면도 인상깊었습니다.

어쨌든 좋아하는 만화의 작가에 대한 글을 읽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적어 봅니다.

P.S. - 글 잘 쓰시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21/08/15 10:04
수정 아이콘
얇은 펜선의 섬세한 극화체말고도 호조 츠카사의 컷 배분과 연출은 당시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교과서와도 같았죠. 호조 츠카사가 유년기에 만화보다 영화를 자주 본 것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봐왔던 만화라 참 좋아하는 작가인데, pgr에서 호조 츠카사를 좋아하는 분을 만나니 무척 반갑네요.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만화가 연재글은 몇편 더 쓸거라 다음편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거짓말쟁이
21/08/15 07:57
수정 아이콘
패밀리 컴포 좋은 작품이죠. 여주인공? 의 성별을 미스테리로 남겨두는 흥미로운 캐릭터 조형까지 완벽.
21/08/15 10: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엔젤하트보다 패밀리컴포가 더 재밌더군요. 엔젤하트의 가족애 테마도 패밀리컴포에서 이미 다뤘던 내용인데 재탕한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와카나에 시온의 성별은 작가가 마지막화에서 넌지시 암시를 해놨으니 대충 기대하는 성별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크크.
수원역롯데몰
21/08/15 08:19
수정 아이콘
예전 일본 시부야 출장간적 있는데, 그때 xyz흔적 찾으러 여기저기 뒤진적 있었죠~^^ 추억 돋네요.
21/08/15 10:10
수정 아이콘
시티헌터가 인기를 끌어서 게시판에 XYZ 낙서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작가가 지하철 직원에게 항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죠 크크크.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가 개봉했을때 잠깐 게시판도 복원했었다 그러던데 시티헌터 게시판에 나왔던 게시판 실물을 보면 저도 본능적으로 XYZ라고 썼을 것 같습니다 크크.
forangel
21/08/15 09:20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 처음 나오기 시작한건 노태우 초기시절 만화방에 일본만화가 풀릴때였죠.
도시의욕망이란 제목으로 일반 책크기에 수정된거 없이 방의표,김화란인가? 라는 이름이었구요.
이때 풀렸던 일본 만화가 대부분 성인용이었지만 만화방에서 봐도 아무도 뭐라 안했구요.
대물이라던가 크라잉프리맨 같은것도 이당시에 첨 봤었죠.

거의 일년정도 만화방에 일본 성인만화가 엄청나게 풀리다가 단속 터지면서 한날한시 모든 만화방에서 싸그리 사라지고 이후 볼수 없었던게 생각나네요.
이당시 만화방에 사람 진짜 많았던..
21/08/15 10:14
수정 아이콘
노태우 시절에 저는 이제 막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시기라 만화방 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죠. 어린 마음엔 무서운 형들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서요 크크크. 저는 도시의 욕망을 다시 복사해서 만든 더 조잡한 해적판으로 시티헌터를 봤었습니다. 오락실은 잘만 갔는데 만화방은 중학생 이후에나 가봤던것 같아요.
forangel
21/08/15 11:58
수정 아이콘
전 국민학교때 방학때면 어머니가 외갓집에 보통 일주일정도 저를 맡기셨죠. 그러면 외할머니가 매일 천원짜리 몇개씩 주셨고 그걸로 만화방갔다는..
그리고 노태우 시절 새로 생기는 규모컸던 만화방에서 시간제들이 생기면서 진짜 엄청 봤었구요. 워낙 빨리 읽다보니 나중엔 읽을 만화가 없었죠.

80년말 90년초반만 하더라도 5천원만 있으면 영화한편 보고 짜장면 먹고 오락몇겜하고 만화를 2시간 볼수 있었던 그런 시절....
카루오스
21/08/15 10:16
수정 아이콘
시티헌터 정말 재밌게 봤는데 추억 돋네요.
21/08/15 16:57
수정 아이콘
시티헌터 이따금 복습하는데 다시봐도 진짜 재밌습니다.
SSGSS vegeta
21/08/15 10:40
수정 아이콘
시티헌터가 우리나라에서는 2부까지 나왔습니다.우리나라 사람이 그린거죠.근데 되게 어색한게 표정과 대사가 안맞았습니다 심각한 대사를 하는데 코믹한 표정을 하지 않나 표정은 심각한데 개그치는 대사를 하지 않나.아마 2부 6권? 까지 본걸로 기억합니다
21/08/15 16:56
수정 아이콘
시티헌터 2부 해적판은 처음 들어보네요. 그런 만화도 있었군요 크크크. 저작권 인식이 약한 시절이라 별에 별 만화가 다 나오고 그랬었죠. 시대가 변한 요즘에도 짱피나 귀멸 짭퉁 게임이 나와서 조롱 받는 걸 보면 사람이 문젠가 싶기도 합니다.
21/08/15 11:26
수정 아이콘
납치조직 호모 보스 랑 같이 기절하고 기절한 료를 깨우는 카오리 얼굴를 보고 호모는 무서워~~!! 라며 경기를 일으키는 장면이 제일 웃꼈습니다.... 지금 나오면 정말로 불편충들많아서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릴꺼같은 그시대만의 명작!!
OST야 제머릿속에 다있지만.. 그시절의 분위기가 티나는 1기 오프닝이랑 유쾌한 2기 엔딩인 수퍼걸이 젤 기억에 납니다..
21/08/15 16:37
수정 아이콘
카오리가 호모로 오해받는 개그씬이 좀 있었죠 크크크. 료가 카오리를 시티헌터 파트너로 받아들이면서 의식적으로 여자라 생각하지 않는데, 가발쓰고 여자답게 꾸미면 바로 못코리하던 에피소드도 떠오르네요. 시대가 시대다보니 에로 개그 연출이 자주 나오던 작품이었으나 유쾌한 만화였던 것 같습니다. 개그가 올드해서 그렇지 지금 다시봐도 웃기고 재밌죠 크크크. 저도 1기 오프닝을 좋아하는데 슈퍼걸도 시티헌터 분위기에 어울리는 좋은 노래네요.
네오크로우
21/08/15 13: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재 나오고 있는 엔젤하트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작가가 선호하는 일상물+치유물, 여전히 재미는 있죠.
21/08/15 16:40
수정 아이콘
활극적인 면이 사라져서 약간 아쉬울 뿐이지 엔젤하트도 일상 치유물 장르로 보면 수작입니다. 작가님이 엔젤하트 3부를 연재해주시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신작 소식이 들려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21/08/15 13:31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제일 좋아했던 만화가 시티헌터였습니다. 제 인생만화계보가 시티헌터-드래곤볼-슬램덩크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시티헌터는 어릴때 보기에 조금 수위가 있기는 했었지만, 그런거 상관없이 그냥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약간 무협지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우수한은 약점도 많지만, 멋있을때 멋있는 히어로지요.
추억을 떠올리며 성룡 주연의 영화는 극장가서 봤지만, 영화는 조금 아쉬웠었죠. 시티헌터의 느낌이 전혀 아니었으니까요.
21/08/15 16:43
수정 아이콘
저랑 인생만화 순서가 비슷하시네요 크크. 저기에 바람의 검심과 유유백서도 슬며시 추가해봅니다. 약간 급이 떨어지는 감도 있지만 어릴때 재밌게 본 만화들이었죠.
성룡의 시티헌터는 그냥 제목만 같을 뿐 성룡의 개그 액션영화 같은 느낌이었어요. 호조 츠카사도 성룡의 영화를 보고 심기가 불편해했다는 후문이 있더군요.
괴물군
21/08/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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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만화연구회??에서 나온 말도 안되는 짜맞추기식 해적판도 있었죠 시티헌터 2 라길래 봤더니 이게 무슨??? 이라는 느낌 캐츠아이때 부터 재미있게 이 작가의 작품을 봤군요 캐츠아이의 그 보스였나?? 그 사람이 시티헌터에서의 사에바 료의 아버지의 모티브가 된 듯한 느낌이 있더군요 카이바라 신 이였니 기억이 명확하진 않네요
21/08/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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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판 만화 출판사 이름이 한일만화연구회라니 웃기네요 크크크. 용소야 해적판 중에도 친미 원작을 짜맞추기식으로 편집한 해적판 만화가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캣츠아이에도 카이바라 신이라는 악역캐릭터가 나왔었죠. 작가가 별개 인물이라고 못박은 걸 보면 몇몇 특징을 따와서 재창조한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구경만1년
21/08/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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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어렸을때 시티헌터 북두의권 드래곤볼 타이의대모험
야이바 슬램덩크 h2 이렇게 가장 좋아했는데
언제 한번 복습하고 싶게 만드시네요 :)
21/08/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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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추억여행 한바퀴씩 하고 있네요
해적판만 즐비하다가 세주였나? 정발되기 시작하면서 당시 고속버스터미널같은 곳에서 한권씩 사서 모았던 기억이 있네요
해적판 즐비했던 시기에 시티헌터 인기는 정말 압도적이었쥬
23/09/0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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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 글을 2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처음 보는군요. 추게가 가동되니 이런 좋은점이..
시티헌터는 저를 이쪽 길(?)에 들어서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친구가 일본 만화영화 (이 단어도 거의 사어에 가깝군요) 주제가라며 제게 빌려준 불법복제 카세트테이프가 시티헌터 시즌3 OST 였습니다. 당시의 유치찬란한 주제가 밖에 모르던 저에게, 시티헌터의 세계관을 반영한 도회적이고 세련된 음악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처음으로 일본에 가서 고속버스를 타고 신주쿠에서 내렸을 때, 제 머릿속에서 재생되던 음악은 시티헌터 였습니다. 그 시절이 정말 그립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에 아무 볼일도 없지만 신주쿠에 한 번 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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