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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6 10:45
몇십년전까지만 해도 삼일한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사용됬고
남편 애인이 때리면 그냥 내가 맞을짓 했구나 하고 넘어가던 시절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마나 여성인권에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개별 사건이 부각되서 심각해 보이는거죠. 전 역설적으로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가 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인 사건으로서 여성인권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겨난 단어라 생각해요. 미투운동도 마찬가지구요. 연인간의 폭력을 데이트 폭력이라 부르는것도 그냥 가족간의 살인을 존속살인이라 부르는것과 별반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23/10/06 10:48
그럼 데이트 폭력이라고 존재한다면... 감소할 방법이라도 있을까요...? 해마다 늘고 있다면 되게 심각한 건데 20,30대 인구는 줄어드는데도 오히려 범죄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는 게
23/10/06 10:53
해마다 늘고 있다기보다는 그 이전까지는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연인간의 다툼의 영역으로 생각하던 게
'데이트폭력'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환기되면서 범죄라는 인식의 영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인 거죠.
23/10/06 10:58
뭐 어쨌든 저도 최근에 그냥 폭력을 당한 경험으로써 범죄는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욕설 녹음도 꾸준히 모으는 중. 스마트폰에 누르지도 않은 SOS요청 경찰에서 귀찮게 만나서 확인한다고 하고(SOS 신호가 두 번이나 가는 바람에, 첫 번째는 필요한 건 맞았고요, 그게 왜 또 갔는지)
23/10/06 10:51
어떤 현상을 굳이 나누고 별도의 이름이 부여되는 건, 그걸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겠다라는 의지의 표명, 혹은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의 강조 때문입니다. '전쟁범죄'가 그렇습니다. 전범도 범죄, 더 크게는 폭력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전범을 따로 규정하는 이유는 그것이 너무 잔인해 '그것만은 막자'라는 합의가 있어서입니다. 이름을 부여하는 건 문제해결에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열정페이가 대표적입니다. 예전이면 사회초년생 통과의례, 성실한 직장인의 자세 정도였던 행위에 열정페이란 이름이 붙으면서 지양하고 해결할 일로 인식됐습니다.
23/10/06 10:54
덧붙어 요샌 '데이트폭력'도 해당 폭력을 개인화하고 낭만화한다는 지적에 '교제 중 폭력' 정도로 바꿔 말합니다. 이 용어를 쓰는 이유는 교제 중 폭력의 특수성이 있어서인데요, 사회적으로 가정폭력처럼 '개인 간 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아 당국이 개입하기 저어한다는 점, '가스라이팅' 등으로 피해자가 피해로 인식하지 못하는 점 등이 있습니다.
23/10/06 11:41
본문 말고 제목에 대해서만 답하자면 2015년 경부터 그에 대한 개념이 생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잘나가던 진보 논객이었던 한윤형이 데이트 폭력 폭로 사건으로 위상이 완전히 추락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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