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가 '튄다'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그걸 '퉁친다'로 생각하시면 더 할말은 없습니다. 만약 '퉁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빠진 심상정 표가 안철수나 무당층 표로 가지 윤석열 표로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심상정의 표가 민주당의 여성표 결집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해석하더라도, 앞에서 이야기한 [1월 중에 둘 다 30퍼를 못 넘기던 20~30대 여성 지지율이 2월 중후반부터 이재명이 10퍼 이상 앞서는 것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뉴스기사들에서 심상정 표가 이재명에게 이동했고, (정의당 지지하던 사람이) '팔 자르는 심정으로 이재명 찍었다' 이런 이야기가 중앙일보 뉴스에 버젓이 올라오는데 뭔 개인적인 이야기인가요; 심지어 리얼미터 여조 표에서도 어느 정도 경향성이 보이는데요.
설마 심상정 표가 줄었고 윤석열 표 수치가 올라갔다고 심상정 표가 전부 윤석열에게 이동했다~고 단순하게 보시는 건 아니겠죠? 안철수와 무당층으로 표가 빠졌고 기존 무당층 표가 윤석열 쪽으로 이동했다는 게 정치 성향상 더 설득력이 있는데요?
그리고 심상정 표에 대해서는 새벽하늘 님 말이 맞다고 칩시다. 그럼 1월달에 저조했던 이재명 여성표가 갑자기 2월달부터 확 치고 올리는 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안철수 단일화 역풍은 3월 이야기입니다.
여론조사가 튈수도 있죠. 애초에 전 이번에 여론조사기괸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어요. 그래도 님이 가져온기관꺼 한번 쭉 살펴봤는데 저런 결과를 보인 부분이 있었던거구요.같은 기관이 한 여론조사를 보면서 입맛에 맞는 부분은 맞게 집계된거고 안맞는 부분은 튀었다고 바로 말하는게 웃기다는거죠. 다른 부분은 안튀었다고 확신해요?
그리고 언론에서 말하는거 여론조사 그런거 다 부질없다는거 보여준게 이번선거 아닙니까. 윤석열 언론이 그렇게 때렸는데 대통령 누가 됐죠? 언론이 이번에는 이준석 때리는걸로 해석하는건 님이 보기에 합리적이지 않나요?
(수정됨) 여론조사가 부질없다뇨; 어느 당도 여론조사를 '무시'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부질없는 내용이라면 당 관계자들이 여론조사에 그렇게 힘을 많이 들이고 인용도 많이 하고 그러진 않겠죠. 막판 단일화 변수 전까지도 대부분의 여론조사들은 '윤석열-이재명의 접전'을 주로 이야기했는데, 전반적으로 윤석열이 우세했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참고할 만한 근거입니다.
이 정도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고 하기엔 기존 [선거들에서의(이 부분 수정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들도 아주 명확한 적중률을 보여준 경운 잘 없어요...
그리고 '튀는' 경향을 자꾸 강조하시는데, 심상정의 지지율 변동 관련 주간은 '한 주간'이고 변수가 많아서 애매합니다. 하지만 '1월 지지율과 2월 지지율의 전반적인 추이'는 이야기가 다르잖습니까. 1월 내내 매 주간마다 조사한 결과 고정되었던 지지율이, 설 연휴 이후 2월에 들어서 급격히 올라서 꾸준히 유지되었다면 '튀는 걸' 감안해도 충분히 근거가 있지요.
그리고 언론이 윤석열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는 너무 한 쪽에 편향된 시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보수 진보 서로 나뉘어서 때린 거죠.
문제는 안희정-오거돈-박원순 3연타 더하기 이재명으로 여성지지율이 역대 최악으로 예상되었음에도 이준석 덕분에 여성들이 결집했다는 것이겠죠... 위 3연타 덕에 대선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여성후보가 나왔음에도 여성지지율은 기존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기존보다 더 받았으니 잘한거야가 아니라 이탈이 예상되었고, 실제 이탈했던 여성표가 왜 도로 민주당으로 가게되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글쎄요 이건 너무 단순한 비교 아닌가요?
뭔가 남초 커뮤니티에선 정치적 사안에 대한 반응이 남자들에게서나 일어나고 여성들은 정치에 큰 관심없다고 보는 편견이 있는것같아요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조국사태, 윤미향, 부동산 같은건 2030 여성들에게도 똑같이 민주당에 학을 떼게 만드는 사안이었습니다.
정권교체나 민주당심판에 대한 열망은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실망할 사례임에도, 여성표가 남성표에 비해 덜 떨어져나간건 분명하죠
LH 문제로 인하여 단순 비교가 어렵다면 이슈 자체가 다른 전대 대선, 전전대 대선과는 더더욱 단순 비교가 어렵지 않을까요. 특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성폭력으로 인한 자살로 시작된 선거였기에 이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 여성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왔을테고, 이게 표로 반영되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입니다. 무엇보다 그 이전 선거에서 윤그랩 등 성폭력 문제는 대개 자한당 또는 국힘의 문제였다면, 서울시장 재보궐부터 성문제는 만짐당이라고 조리돌림 당할 정도로 민주당 이슈였습니다. 그걸 다 돌려놓은게 가장 큰 문젠거죠.
(수정됨) 여성들이 바보가 아닌데 이번 정부에서 있었던 민주당 인사들의 성폭력 및 그에 대한 내로남불의 기억을 다 잊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여초 반응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거 다 기억하고 민주당 찍기 싫은데, 펨코 류의 여성비하, 폭력 등이 득세하는게 더 공포스럽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공론장으로 끌고들어온걸 이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오세훈과 윤석열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박영선과 이재명의 차이를 생각하면, 더더욱 민주당이 이 정도 여성표를 받은게 납득불가능하죠. 박영선은 기본적으로 여성후보인데 반해, 이재명은 정치인 중 역대급으로 여성들에게 비호감 이미지가 찍혀있던 사람입니다. 윤석열이 유기묘, 유기견 + 가정적 이미지로 여성표를 끌고 올 요소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