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4/05/22 09:00:36
Name Crazy Viper
Subject OSL 관전일기 - 남자를 위한 최상의 선택!! 남자들의 로망!!
OSL 관전일기 - Gillette 2004 스타리그 4주차(2004년 5월 21일)


남자를 위한 최상의 선택!! 남자들의 로망!!

정작 글의 본 내용보다 제목이 더욱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들 정도로, 이날의 총 5경기는 소위 빅경기들 투성(?)이었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이번주는 거의 일주일 내내 스타를 통해 환호했고, 감탄했으며, 열광했고, 또한 흥분도 하였으며,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OSL을 통해 게시판을 달구게 만든 규정에 대한 문제점으로 시끄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경기 내용 자체보다도 e-Sports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고, 결국 규정만이 문제가 되었을 뿐 선수들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던 나도현 선수와 박태민 선수간의 모습을 서두 내용으로 잡았고, 이를 제목으로 옮겨보았다.



C조 3경기 <Requiem> : 나도현(T 3) vs 박태민(Z 6)

남자들이 보여준 감동과 관중들이 보내준 박수와 환호가 함께 어우러진 한마당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e-Sports 역사상 초유의 실신 사건 현장에 서 있었던 나도현 선수와 박태민 선수!!
소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평가받고 있는 박태민 선수, 그에 더불어 이를 이끌어 준 조규남 감독님을 향해 적어도 나도현 선수는 그가 방송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기본적인 예를 갖추었다. 경기 직전 그는 박태민 선수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박태민 선수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이를 받아주었다. 관중들 또한 그들이 보여준 우정어린 모습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시작된 이날의 첫 경기.

지난 프리매치 2주차때 박정석 선수를 상대로 보여주었던 The Guernica에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언덕 해처리에 이은 성큰을 이용한 박태민 선수의 초반 공격으로 시작된 경기. 그러나 전혀는 아니지만, 큰 피해를 입지 않으며 적절히 방어를 꾸준히 해주며, 팩토리 추가와 함께 생산된 탱크로 언덕을 장악한 상대 성큰과 해처리를 어렵사리 파괴시키고, 그러면서 상대를 흔들어버린 드랍쉽 플레이를 선보인 나도현 선수.

나도현 선수는 아직 완쾌된 상태도 아니었고, 아직 약 6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 등도 지속해 주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 경기 중후반 베슬 컨트롤을 정상적으로 해주지 못하고 스컬지에 의해 파괴된 것도 이러한 몸상태에 따라 발생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도현 선수는 자신과의 승부를 정정당당하게 치르고자 기권승 등을 통해 쉽사리 1승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재경기를 허락해 준 박태민 선수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고, 비록 상대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그런 상대에 맞서 박태민 선수도 상대의 의지를 존중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필자는 느꼈다. 결국 나도현 선수가 승리하여 박태민 선수는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팬들의 뇌리에 긍정적인 내용의 기억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경기 종료 직후 나도현 선수는 다시한번 박태민 선수에게 다가가 정중히 악수를 청했고, 이번에도 박태민 선수는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며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화답했으며, 관중들도 역시 아낌없는 박수를 두 선수에게 보내주었다.

필자는 굳이 두 선수의 경기 내용을 자세히 회고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 다만, 그 두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깊이 간직하고 싶다.
이번 OSL의 모토가 된 "남자를 위한 최상의 선택"
이를 몸소 실천한 이들이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나도현 선수와 박태민 선수이리라.


A조 4경기 <Nostalgia> : 최연성(T 1) vs 이병민(T 7)

최연성다운 플레이!! VS 최연성답지 않은 플레이!!

과연 그는 최연성이었다. 1.08패치 이후 한낮 종이호랑이로 전락해버린 레이스는 최근 최연성 선수에게 있어서 적어도 대저그전, 대테란전에서는 하나의 승리공식이 되버리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분께서는 레이스를 이용하여 팬카페 이름을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는 웃음섞인 말씀도 나올 정도니 말이다. 오늘 그가 보여준 엄청난 물량의 탱크들과 과다할 정도의 물량을 보인 레이스들은 과연 최연성다웠다.

경기 초반 두 선수의 전략은 분명히 갈렸다.
탱크, 골리앗 중심으로 시작한 최연성 선수 VS 벌쳐 다수와 소수 탱크로 상대를 먼저 찌르기 시작한 이병민 선수
"임요환 선수, 이윤열 선수만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아니라 나도 보여줄 수 있다"는 듯이 상대의 초반 찌르기 및 조이기를 마이크로 컨트롤을 이용하여 마인을 하나, 둘 제거해 주었고, 벌쳐의 난입을 적절히 막아주었으며, 빠른 아카데미 건설에 이은 컴셋 애드온에 이은 스캔 한방에 자신의 앞마당 다리 건너에 있던 다수 마인을 순식간에 거의 제거해버린 최연성 선수. 이후 탱크들을 몰고 나가 상대를 조이기 시작한다. 이때를 놓칠소냐.. 이병민 선수의 3시를 돌아 빈집털이를 시도한 벌쳐들.. 그러나 상대는 중요한 길목에 잘 자리잡기로 유명한 최연성 선수였다. 돌아들어올 수 있는 입구를 1 탱크로 막으며 벌쳐의 난입을 허용치 않는데, 운마저 따라주어 마인에 의해 이병민 선수의 벌쳐들이 폭사해버리고, 그나마 남은 벌쳐들은 뒤이어 앞마당으로 내려오던 탱크에 의해 잡히고 만다.

이러는 동안에 상대 앞마당 다리 건너편까지 진군한 최연성 선수의 탱크들. 아직 시즈모드 개발이 안 되었던 듯 잠시 대기 상태 모드.. 이를 뚫고 나오려 했던 이병민 선수의 병력들을 적절히 제거해주며, 시즈 모드 개발과 함께 완전한 조이기 라인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도 2 팩토리 상태의 최연성 선수인데, 이 난관을 뚫고자 이병민 선수가 선택한 방법은 2팩토리를 추가한 4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다수 병력을 이용한 플레이이였다. 그러면서 앞마당 멀티는 돌아가고 앞마당에 시즈 탱크들과 벌쳐들로 방어태세를 갖추며 9시를 경유해서 돌아나가는 방법도 시도해본다. 그러나 최연성 선수는 그마저도 허락치 않았다. 이후부터는 경기 종료때까지 최연성 선수가 주도권을 쥔채 경기가 흘러가게 되었다.

앞마당은 상대보다 다소 늦었지만, 12시 멀티를 빨리 가져갔고, 이와 동시에 2 스타포트를 올리며 레이스 생산을 시작한다. 조이기라인을 굳건히 하며, 상대의 드랍쉽 등을 이용한 게릴라전에 대해서는 레이스로 적절히 방어해주고, 레이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철저히 상대 드랍쉽을 잡아주고, 이러한 주도권을 쥐고 11시와 3시 멀티도 가져가는 최연성 선수. 겨우겨우 이병민 선수도 9시 멀티는 가져간다. 그러나 상대는 이미 다수 멀티를 여유있게 돌리고 있는 상태였기에 자원의 뒷받침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었고, 최연성 선수는 결국 8 스타포트까지 올리며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 정도의 레이스 물량을 보여주며 오늘의 경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결코 최연성다운 플레이가 아니었다고 본다.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밝혔듯이 이날 보여준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는 그동안 팬들을 환호케 하거나 경악케 하던 긍정적인 내용의 플레이가 아니었다. 최연성 선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생각없이 기계적으로 게임을 했던 것 같다.....왜 그랬는지 아직도이유를 모르겠다......오늘 경기는 절대 질질 끌었던 게 아니다. 오늘 게임 후반부는 내가 아니다......"("......" 부분은 인터뷰 내용 中 일부를 생략한 소위 중략 부분)와 같았다.

또 하나 규정을 어긴 Pause를 건 일.

이 경기 직후부터 각종 게시판에서는 벌써부터 "제 2의 규정 논란"과 "매너 VS 노매너에 대한 논란"이 속출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나 필자는 그 조심스러운 가운데 개인적인 의사를 표명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이러한 의사 표현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토론은 기꺼이 받겠으나 자게에서도 이미 논쟁이 벌어져 버린 내용을 이 글에다가 굳이 이어가는 것은 정중히 거절한다.

우선 매너냐 노매너냐의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최연성 선수의 본인이 아니기에 실제 그의 당시 심정을 단정지어 말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많은 이들이 당시 경기 상황에서 이어진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를 보며 노매너 플레이 또는 라이벌 등의 표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의 표시 등으로 받아들일 소지는 충분했고, 이에 중계진에서 나온 멘트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그러나 그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경기 후반부에 보여준 그의 어이없는 레이스 운용은 최연성답지 않은 플레이였음은 틀림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경기들에서 경기 소요 시간이 그렇게까지 흐르는 동안 불과 2팩토리로만 일관한 것을 필자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기에 할 수 있는 말임을 밝힌다. 또한 아무리 물량이 많아도 레이스에 대해서는 그 정도까지 무대뽀 플레이를 보여준 적이 없고, 다른 공격 유닛들과는 달리 레이스에 대해서는 순간순간의 집중력을 발휘한 컨트롤이 항상 뒤따랐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모든 걸 배제하고라도 그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그의 정상적인 경기 운영은 아니었으나, 경기를 질질 끌거나 여러 게시판이나 댓글에서 부정적 측면으로 강조하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Pause 사건에서는 주최측과 최연성 선수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온게임넷 홈페이지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는 스타리그 규정은 지난 NHN 한게임 스타리그 때 것이다. 그런데, 한게임 스타리그 때의 규정을 되돌아보니 Pause를 옵저버만이 걸 수 있다는 것은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용준 캐스터께서 방송 마지막 부분에서 규정에는 Pause를 옵저버만이 걸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그럼 한게임때와 다르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를 한게임때처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많은 시청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킨 원인이 됨으로 이에 대해서는 주최측의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현재 온게임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규정에서 경기 중단을 선수가 요청할 때는 p를 난타하고, Pause는 옵저버만이 걸 수 있다고 공지된 것은 다음 주에 개막할 WEG에 대한 규정에서 공개가 된 상태이지만, 스타리그에 대한 이 규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주최측에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이러한 규정내용을 공개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주최측, 관계자와 각 팀, 선수단에게는 그 규정이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믿는바, 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것은 최연성 선수에게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거나, 별다른 악의적 의도가 발견되지도 않았고, 이병민 선수측에서도 별다른 이의 신청을 하지 않고 받아들여 경고 선에서 일이 마무리 되었다. 2주 연속 터진 규정에 대한 논란이 더이상 논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주최측과 KeSPA에서는 조속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B조 4경기 <남자이야기> : 전태규(P 11) vs 한동욱(T 1)

KOR의 에이스는 전태규!?!

한동욱 선수가 아마추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신예 스타로 올라서기 시작하면서 KOR의 팀내 에이스가 전태규 선수에서 한동욱 선수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태규 선수의 답은 항상 같았다. 팀내 에이스는 바로 전태규 선수 자신이라고 말이다. 또한 이날의 경기에서 전태규 선수는 지난 Minor MSL에 이어 한동욱 선수를 연파함으로써 이에 대한 에이스 논쟁에 일침을 가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줬던 한동욱 선수는 여전히 대프로토스전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한 듯 싶다. PgR21.com에 등재되어 있는 한동욱 선수의 역대 전적 中 대프로토스전만 모아봤다. [vs 피터 2:0], [vs 안기효 3:1], [vs 박지호 0:1], [vs 전태규 1:2]!! 이것이 이날 이전까지 PgR21.com에 등재되어 있는 한동욱 선수의 대토스전 전적이다. 통합 6승 4패로 60%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전태규 선수에게 패함으로써 대토스전 성적은 6승 5패 약 54.54%의 승률로 하락되었다. 상대들도 아직 성적으로 자신을 충분히 알리지는 못한 선수들 중심이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전태규 선수만은 달랐던 것이다. OSL에서 대테란전 극강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전태규 선수를 상대로는 아직 열세를 보이고만 있다는 것이다.

더더군다나 초반부터 한동욱 선수는 빠른 가스러쉬 등을 의식하는 듯, 경기전부터 이미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 경기였다고 본다. 포스트 임요환이라 불리는 한동욱 선수가 확실한 자기 자리를 잡고, 대테란전과 대토스전에서 보다 강력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더욱 높은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본대가 센터지역으로 단 한번도 제대로 진출해보지 못한 경기.. 전태규 선수의 강력함을 한층 돋보이게 한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앞으로도 선전하기를 바란다.


C조 4경기 <Requiem> : 김성제(P 9) vs 이윤열(T 3)

김성제, 최연성, 박태민, 홍진호, 이재훈, 이병민!! 이들 6명의 공통점은?

바로 이윤열 선수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그외의 선수가 있다면 필자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

[최연성 7 VS 4 이윤열], [박태민 3 VS 1 이윤열], [홍진호 12 VS 11 이윤열], [이재훈 12 VS 11 이윤열], [이병민 1 VS 0 이윤열]
이날 경기 종료 이전까지만 해도 이윤열 선수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선수와 그 전적은 위와 같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경기를 김성제 선수가 승리함으로써 [김성제 4 VS 3 이윤열]의 상대전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두 선수의 이번 경기에서는 Requiem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략인 언덕 캐논 플레이가 드디어 빛을 보았다는 점에 추가적인 의의를 두고 싶다. 두 선수의 희비는 단 한 순간에 갈렸다. 경기 초반 빠른 프로브 정찰 앞에서 당당히 2 배럭 체제를 선택한 이윤열 선수, 이를 확인하자마자 2번째 게이트를 올리며 빠른 질럿 압박을 가한 김성제 선수, 그러면서 김성제 선수는 프로브를 동반한 질럿, 캐논 러쉬를 감행했다. 이를 간파하고 파벳을 동원하여 저지하고자 언덕 위로 올라온 이윤열 선수의 바이오닉 부대. 그러나 1 캐논 소환과 함께 파일런을 하나 더 소환한 김성제 선수의 질럿 컨트롤과 캐논의 완성 시점에서의 올라온 바이오닉 부대 싹쓸이에서부터 승기는 갈렸다. 3팩토리까지 올리고, 초반 지어놓은 2 배럭은 위쪽으로 날려 언덕위로 보내려 했던 이윤열 선수, 이를 눈치채고, 추가 생산한 드라군들로 2 배럭 모두 파괴시킨 김성제 선수, 이후부터는 일방적인 경기 진행이었고, 승기가 아닌 승패를 결정지은 결정타는 언덕 아래에 바짝 붙여놓은 2 탱크를 드라군들이 쉽게 제거하면서 일순간에 언덕 아래 상대 진영으로 김성제 선수의 질럿, 드라군들이 난입한 것이었다. 벙커를 둘러싼 SCV 신공과 추가로 생산되는 메카닉 병력들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막아내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허사가 되었고, 질럿이 발업됨과 동시에 몰아부치기 시작한 김성제 선수의 압승으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지난 NHN 한게임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도 16강 같은 조에 편성되어 이윤열 선수의 발목을 잡으며 재경기까지 이끌어 냈던 김성제 선수가 다시 한번 이윤열 선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C조는 4명의 선수 모두 1승 1패로 [김성제 VS 나도현], [박태민 VS 이윤열] 경기 승자가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D조 4경기 <Gillette MERCURY> : 박용욱(P 3) vs 서지훈(T 9)

악마에서 녹차까지 섭렵한 승리

최근 악마토스보다는 녹차토스의 이미지가 더욱 강해진 박용욱 선수. 반면 최근 주춤하다가 챌린지리그 1위로 시드 배정까지 받으며 OSL에 진출한 서지훈 선수.
이번주에 들기전까지만 해도 상대전적은 2:2로 호각세..

그러나 지난 목요일(5. 20)에 펼쳐진 MSL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상대전적에서 3:2로 우위를 점하게 된 박용욱 선수와의 연이은 대전을 펼치게 된 서지훈 선수는 바로 하루 전 패배한 경기에 대한 영향을 받은 듯한 인상이었다.

MSL에서 빠른 조이기를 시도했던 서지훈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초반 4 마린 이상을 뽑으면서 또다시 빠른 조이기를 시도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맵은 Into the Darkness가 아닌 Gillette MERCURY 였다는 것이 문제였으리라. 박용욱 선수의 초반 빠른 푸쉬는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기엔 서지훈 선수가 예상한 타이밍을 앞선 것으로 보였다. 초반 빠른 푸쉬 때부터 승기는 박용욱 선수에게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는 전날 MSL에서도 안정적인 플레가 인상적이었던 박용욱 선수의 플레이가 오버랩되었기에 생긴 느낌이었다.

악마의 프로브는 괜히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다. 사실 초반 빠른 푸쉬에 바로 프로브의 파일런 공작(?)도 한몫을 담당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팩토리가 올려지고 있는데, 머신샵을 달 자리에 파일런을 소환하며, 가스러쉬와 매너파일런 시도가 불가능해진 상황에 대한 한풀이(?)를 성공한 박용욱 선수. 이에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라도 벌은 박용욱 선수의 드라군들은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승기가 박용욱 선수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결정적 상황은 의외로 초반에 나왔다. 앞마당 다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중이던 양선수. 이때 한쪽의 빈틈을 비집고 벌쳐가 상대진영을 향해 달려나간다. 그러나 이것은 서지훈 선수의 실수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러한 플레이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상대는 뻔히 자신의 병력이 거의 없는 상황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빠져나간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벌쳐가 빠져나감으로써 눈앞에 보이는 건 앞마당에 덩그러니 남은 1 탱크 뿐. 망설이지 않고..진격하는 드라군들. 한편 빠져나갔던 벌쳐들도 상대 본진으로 난입하여 프로브를 일부 잡아준다.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고 있던 박용욱 선수는 일단 프로브를 앞마당 쪽으로 빼고, 벌쳐 제거보다는 상대 본진을 공략하는데 주력한다. SCV를 동원하여 방어를 하는 서지훈 선수지만, 나온지 얼마안되는 애꿎은 탱크들만 번번히 여러 차례 잡히고 나서야 겨우 상황을 해제시켰다. 반면 상대를 공략하던 드라군들이 전멸할 때 쯤에서야 자신의 본진에 난입한 벌쳐들을 제거하면서 안정적으로 앞마당 멀티도 돌리는 박용욱 선수.

이후 벌쳐를 이용한 찌르기, 탱크를 동반한 조이기 시도 등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드랍쉽을 준비하는 서지훈 선수. 2 탱크와 벌쳐들을 중앙 섬에 드랍하여 상대의 중앙 3시 멀티를 공격하는 서지훈 선수, 그러나 이미 생산을 시작했던 캐리어에 의해 그마저도 실패.

이후부터는 거의 일방적인 박용욱 선수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캐리어를 확인하고 골리앗으로 맞섰으나, 상대의 지상병력도 만만치 않은 상태, 전날 MSL 경기 때도 보여주었듯이, 캐리어를 운용하면서도 지상군에서 밀리지 않는 물량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박용욱 선수. 결국 중앙 9시 멀티, 10시 멀티 모두 파괴당하고, 앞마당마저 장악당한 상태에서 gg.

서지훈 선수가 박용욱 선수를 이겼다면 8강 진출이 확정되는 것이었는데, 서지훈 선수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결과였고, 상대전적도 4:2로 박용욱 선수가 앞서게 되었다.
또한 이 관전일기의 원조격인 sylent님의 서지훈 선수에 대한 바램을 떠올렸을 때 아쉬운 부분이 더 커진다.

한편 박용욱 선수의 승리로 전날 MSL에 이어 T1팀 선수들이 이틀 연속 전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덧1. 이 글에 대한 연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첫 글을 올릴 때는 sylent님에 대한 헌정글 정도의 의미를 부여코자 했던 것인데, 예상치 못했던 여러분들의 반응에 크게 놀랐었고,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셔서 두번째 글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덧2. 앞으로는 OSL 관전일기는 가급적 쓰지 않고자 합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습니다. 뭔 토론이 아닌 논란마저 넘어선 논쟁에 휩싸이는 일들이 많은지, 말한번 잘못 했다간 태클의 압박에 쓰러질 것 같다는 소심함도 있고요, 무엇보다 관심있는 경기들에 대한 경기별 글들도 많이 올라오는 것 같고, 하나같이들 빅경기들 투성이라서 저의 필력으로는 좀더 간결한 글로 정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또 다시 이런 글을 쓰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덧3. 한편으로는 PgR21.com이나 함온스를 알게 된 계기가 단순히 스타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소림지존(cafe.daum.net/solimy)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하나 둘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소림지존은 챌린지리그를 진행하고 계시는 정소림 캐스터의 팬카페입니다. 아마도 제가 PgR21.com에 처음 올린 글도 그와 연관된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보니 챌린지리그에 애착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관전일기는 앞으로 올릴 때 챌린지리그를 중심으로만 올리고자 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여러분!! 챌린지리그와 듀얼 토너먼트!! 정소림 캐스터...많이 사랑해 주세요..^^

덧4. 최초 연재의 의도는 없었습니다. 기왕이면 저보다 필력이 뛰어나신 많은 PgR21.com의 또 다른 분들께서 이러한 관전일기 등을 올려주시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필력을 맘껏 펼쳐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덧5. 첫글의 시작을 반말로 했고, 그에 이어지는 글로 다가가고자 이번 글도, 앞으로도 글의 본 내용에 대해서는 반말로 전개할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반말로 전개된 게 많이 안좋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으시면, 다음 글부터는 반말을 지양하겠습니다. 별 말씀 안계시거나 괜찮다고들 하신다면, 그냥 하던 말투 그대로 쓸게요..^^ 부족한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Happy Days!!!


-Crazy Viper.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새벽오빠
04/05/22 09: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04/05/22 09:34
수정 아이콘
ps보다는 '덧'이 훨씬 보기 좋습니다.
진곰이
04/05/22 10:1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릴꼐요^^
04/05/22 10: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4/05/22 11:3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59분59초
04/05/22 11:50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좋은 글이군요. 헹... 근데 윤열선수가 졌네요.. 요즘 너무 바빠서 윤열선수 겜도 못챙기고 있는데.. 이상하게 내가 못본경기중 꼭 이겼으면 하는 경기는 대개 그 선수가 지더군요. 요상하죠?(^^;)
담경기는 바로 진출이냐 탈락이냐가 판가름 나는 경기로군요. 으이구 살떨려라.. 윤열선수 다음엔 꼭 좋은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열심히 응원할께요.(꼭 봐야지..^^;)
겨울사랑^^
04/05/22 11:52
수정 아이콘
내용이 장난이 아니네요....
정말 멋진 글입니다.. 나더 저렇게 써봤으면 원이 없겠네요..
드론날다
04/05/22 11:57
수정 아이콘
멋진 분석입니다. ^^
unfaithful
04/05/22 13:05
수정 아이콘
그동안 수고하셨네요.
KILL THE FEAR
04/05/22 14:08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저도 서지훈선수가 요즘 연패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안타까워요ㅠㅠ 이제는 챌린지 하는 날을 기다려야 겠군요!
피그베어
04/05/22 20:37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하지만 인상깊게 남는건 '덧'이네요..
저도 앞으로 P.S 보다 '덧'으로 할까 생각을...
아케미
04/05/22 20:5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A조를 제외한 나머지 조는 앞으로도 두근두근하군요.
사실은 저도 예전부터 'P.S.' 대신 '덧' 내지는 '덧붙임'을 썼는데, 여기서도 보게 되어 반갑네요. ^^
04/05/23 01:28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도 GO도 최근 주춤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강민선수가 나가더라도 꾸준하게 페이스를 이어갈 줄 알았는데...
리드비나
04/05/23 01:30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여 저 역시 '덧' 참 맘에 드는군여~
오종섭
04/05/23 14:12
수정 아이콘
투나의 개인전 모두 패배 프로리그 전승
T1의 개인전 전승 프로리그 주춤
GO 의 강민선수의 빠짐으로 개인전 프로리그 거의몰락수준
KTF 온게임넷의 부진과 MSL 의운이 없는 대진 찹찹함
AMD의 개인전은 아직 아니지만 프로리그 부활의 총탄을쏨
KOR 골구로 대회마다 선수들이 2명이상식은 있어 분위귀 상승
SOUL 조용호가 없어서 개인전 주춤함 하지만 프로리그 팀플이 살아남으로 점점 분위기 UP개인전도 연습생들 보강으로 대단해짐
삼성칸 최수범의 역시 부진으로 인해 프로리그 개인전 모두 몰락수준
POS 박성준이라는 새로운 핵이 나타남으로 팀내 다른 프로토스유저들도 덩달아 분위기 괜찬아짐
한빛소프트 박정석이 없어짐과 나도현의 몸살에 박경락의 슬럼프에 이어 분위기 다운되었지만 간간히 팀플에 강도경이라는 괴물때문에 역시 개인전은 부족해도 팀플에 이에 프로리그만큼은 괜찬음
오종섭
04/05/23 14:51
수정 아이콘
아 플러스팀을 빼먹었내요~ 히히 요즘 별로 눈에뛰에 성적을 못내서 죄송~ 플로스팀은 아직 성학승선수의 부진으로인해 분위기 조금 안좋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84 OCL 관전일기 - 팬들에게 접수(?)된 폭풍과 황제의 생존신고 [22] Crazy Viper7444 04/05/26 7444
2383 Today Preview. 5월 26일 水 [24] 지바고4741 04/05/26 4741
2382 G-Voice 2004 온게임넷 1st 챌린지리그 6주차 경기 결과 [34] 성제는내여친10815 04/05/25 10815
2380 Today Preview. 5월 25일 火 [76] 지바고6458 04/05/25 6458
2379 MBC게임 3rd 마이너리그 3주차 경기결과 [18] Altair~★7839 04/05/24 7839
2378 Today Preview. 5월 24일 月 [20] 지바고5256 04/05/24 5256
2377 Weekly Starcraft Summary - 2004년 5월 23일 [4] Altair~★2552 04/05/23 2552
2376 SKY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중간성적[표] [6] Altair~★1907 04/05/24 1907
2373 2004 워3리그 봄,여름시즌 소식(제3호) [1] The Siria1333 04/05/23 1333
2371 Today Preview. 5월 23일 日(無) [5] 지바고1437 04/05/23 1437
2370 SKY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11회차 경기결과 [61] Altair~★11322 04/05/22 11322
2369 OSL 관전일기 - 남자를 위한 최상의 선택!! 남자들의 로망!! [16] Crazy Viper7137 04/05/22 7137
2368 Today Preview. 5월 22일 土 [7] 고구마감자2998 04/05/22 2998
2367 [경기분석] 레퀴엠에서 전진게이트+포톤러쉬 전략의 첫 번째 성공. [13] 글곰4670 04/05/22 4670
2366 Daum game PRIME LEAGUE4 2주차 경기결과 [12] Bar Sur3587 04/05/21 3587
2365 Gillette 스타리그 4주차 경기결과 [38] Altair~★9373 04/05/21 9373
2364 Today Preview. 5월 21일 金 [78] 지바고7389 04/05/21 7389
2363 iTV 랭킹전 7th 순위결정전 3위토너먼트 경기결과 [33] Altair~★7222 04/05/21 7222
2362 SPRIS배 2004 MBC게임 스타리그 중간성적[표] [1] Altair~★3900 04/05/20 3900
2361 SPRIS배 2004 MBC게임 스타리그 1주차 경기결과 [43] Altair~★9645 04/05/20 9645
2360 MSL 개막전(1,2 경기) 관전평 - 최연성님의 레이스닷 [16] 막군5776 04/05/20 5776
2359 SKY 프로리그 2004 1Round 경기일정 (비방송 경기 포함) [2] Altair~★2886 04/05/20 2886
2358 Today Preview. 5월 20일 木 [43] 지바고5135 04/05/20 513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