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2/04/11 18:25:11
Name
File #1 화면_캡처_2022_04_11_182437.png (6.6 KB), Download : 34
출처 https://www.dogdrip.net/397222882
Subject [텍스트]  대전차지뢰녀 만난 썰.txt


지뢰녀 얘기 읽다보니 갑자기 전여친 생각이 나서 씀.



약 3년전, 전여친 부모님 집에 인사드리러 감.

서로 결혼할 마음 충만했고, 일도 사랑도 열정적인 모습에 미래를 맡겨도 믿음직하다 판단했었음.



근데 그 집은 증조모가 아직도 정정하셔서 4대가 함께사는 대가족 집이었음.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빠, 숙모 동생까지 7명 살고 있었음.



개찐따 출신 정상인코스프레 개붕이는 개쫄아서 밥을 처먹다가 사레 들려서 전여친 아빠 밥그릇 위에 기침까지 해버림.



그나마 이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밥 다먹고 청문회가 열려버림. 거실 한가운데 나를 두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가족 얘기가 나옴.

개붕쟝 슬프게도 천애고아인지라 연이라고는 파양했지만 교류는 자주하는 양부모님 밖에 엄슴.

요 얘기 나온 뒤로 분위기 살짝 곱창 났지만 별일 없이 그날은 그대로 집감.



그리고 그 다음주에 전여친 부모님이 할말이 있다고 다시 부름. 싱글벙글하면서 포도 한 상자 사서 갔는데, 집안 분위기 심상찬았음.

전여친 표정 개썪어 있고 할머니도 화난 것 같고, 아무튼 그랬음.

그리고 예상햇듯이 내 가족이 뭐 문제가 있다면서 교제 허락 안된다는 얘기를 함.

개붕쟝 솔직히 화나고 그냥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차마 못 그랬음.



근데 전여친은 했음. 평소에 화 내는거 본적도 없던 얘가 자기 아빠랑 할머니한테 개쌍욕을 박음.

화낸거에도 놀랐지만 처음에는 내 편을 들어주다가 갑자기 맥락없이 쌍욕을 한게 더 놀랐음. 그리고 아버님도 맞받아쳐서 욕하기 시작해서 더 놀람.



갑자기 일어난 체험 패륜의 현장에 뇌정지가 왔음.

점점 내새끼, 내애비 말이 거칠어지고 나는 입벌리고 멍때리는데, 옆에서 가만히 앉아계시던 증조할머님이 지팡이로 내 다리를 툭툭 치심.

2초 동안 뇌내 무호흡 마라톤회의를 거쳐서 전여친 손모가지를 잡고 집밖으로 빤스런함.







전여친은 평소에는 땅속에 뭍혀있다가 보병에는 반응 안하고 전차급에만 반응하는 대전차지뢰였던 거임.

아직도 그녀가 화내거나 쌍욕한 것을 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함.



그 사건 이후로 그대로 의절 선언하고 집에 안들어가고 있음.



집에 좀 갔으면 좋겠다. 오늘 장인어른 생신이라서 케익 사가는데 슬슬 화해했으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4/11 18:27
수정 아이콘
전여친이라길래 헤어진 전여친인가 했는데 현아내였군요...;;
22/04/11 18:27
수정 아이콘
저 상황에서 결혼한건가..
도라지
22/04/11 18:27
수정 아이콘
이건 부럽네요.
무슨일이 있어도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이 생긴거라…
프론트맨
22/04/11 18:33
수정 아이콘
증조할머님의 센스!
스덕선생
22/04/11 1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과 주제가 조금 다르긴 한데, 현 세태에서 결혼은 제3자가 보기엔 좀 아니라고 해도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나온 전여친(현아내)분은 좋은 선택을 한거죠.

예전엔 좀 안 맞는 사람들이여도 조건이 비슷하면 그냥 참고 살았던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그렇게 억지로 사는 사람 별로 없죠. 양가 부모가 아무리 애써서 중매해줘봐야 본인들 안 맞으면 금방 깨지는데 차라리 당사자가 만족하는 결혼이 되야...
22/04/11 18:37
수정 아이콘
좋은분 만났네요
사상최악
22/04/11 18:43
수정 아이콘
소설 한표드립니다.
저런 내용을 집에 인사드리기 전에 미리 안했을 수가 없음.
아니면 아예 다른 시나리오로 미리 준비해서 언급 안되게 했을텐데
돌발 이슈를 아무 준비없이 전장에서 처음 터트린다?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급이죠.
파다완
22/04/11 18:47
수정 아이콘
소설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일수도 있죠.
돌발 이슈를 아무 준비없이 전장에서 처음 터트린다?
요즘 상식이 하도 많이 죽어서....
22/04/11 18:54
수정 아이콘
러시아군 보면 딱히.... 상식이란게 안통하는 게 세상이라.
조말론
22/04/11 19:00
수정 아이콘
경계 실패한 지휘관은 상식 안쪽이니 충분히 현실이군요
22/04/11 19:01
수정 아이콘
근데 실패한 지휘관 진짜 많아요 크크크크크크
세츠나
22/04/11 19:55
수정 아이콘
저도 뭐 누가 강제로 돈 걸라고 하면 소설에 걸겠는데 그런게 아니라면 굳이 소설이다 아니다 판단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드물 뿐이지 이거보다 훨씬 말도 안되는 일도 벌어지곤 하는데 장담할 수는 없음
척척석사
22/04/12 00:24
수정 아이콘
언제부터 그렇게 다들 논리적으로 살았다구요 크크 사상최악님도 돌아보면 뭔가 이상한 짓을 하셨던 기억이 없잖아 있으시지 않을까요?

물론 마냥 논리적으로만 사셨을 수도 있겠고 그렇다고 하면 남들이 이상한 틀린 행동을 하는 게 이해 안 되고 이상해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쫌 똑똑한 사람들도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설명 안 되는 짓들을 많이 하고 삽니다.

인터넷에서 글이 좀 길어지는데 마냥 논리적으로 돌아가는 얘기들이 오히려 의심스럽고, 뭔가 구멍이 있는 글 중에 사실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좀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만 가지고 구라라고 차부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겨울삼각형
22/04/11 18:56
수정 아이콘
전여친 -> 집사람으로 업글
Yi_JiHwan
22/04/11 19:16
수정 아이콘
업그레이드입니까?
자가타이칸
22/04/11 20:02
수정 아이콘
옆그레이드입니다
이른취침
22/04/11 23:52
수정 아이콘
엽기레이드...
츠라빈스카야
22/04/11 19:20
수정 아이콘
의절까지 했으니 저상황에서 결혼식을 했을 것 같진 않은데, 장인 생일케익까지 챙겨서 방문하는 사위도 보통은 아닌듯..
22/04/11 19:42
수정 아이콘
제 기준에선 와이프 분 좀 멋지네요(욕 말고..)
효도는 두 사람이 알콩달콩 잘 살면 그게 효도죠 모...
밥돌군
22/04/11 19:54
수정 아이콘
글쓴이를 먼저 확인하고 읽었어야 하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52119 [유머] 배달오토바이 헌터의 흔한 소일거리.jpg [45] TWICE쯔위11429 22/04/11 11429
452118 [유머] 어느 팀 좋아하세요? [9] 길갈6171 22/04/11 6171
452117 [텍스트]  대전차지뢰녀 만난 썰.txt [20] 12909 22/04/11 12909
452115 [유머]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국가 1~21위 [13] Croove8560 22/04/11 8560
452114 [LOL] 롤 역사상 4대리그가 가장 비슷했던 시점 [25] Leeka5771 22/04/11 5771
452113 [유머] 성선설 안믿게 된 이유 . manhwa [42] League of Legend10322 22/04/11 10322
452112 [게임] 건버워치 근황 [10] 된장까스5615 22/04/11 5615
452111 [유머] 성대결절 vs 성기골절 [12] Starlord8287 22/04/11 8287
452110 [기타] 한국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것 [45] Lord Be Goja11197 22/04/11 11197
452109 [기타] 남양주 친구들이 구리에서 주로 만나던 이유 [51] 판을흔들어라11044 22/04/11 11044
452108 [서브컬쳐] 에반게리온 실사 패러디(한글자막) [19] 5895 22/04/11 5895
452107 [기타] 섬에사는 공중보건의사는 무엇을 먹으며 지내나 [43] 9643 22/04/11 9643
452106 [서브컬쳐] 1화의 악마, 체인소맨 작가의 신작단편 [안녕, 에리] [51] 캬라10499 22/04/11 10499
452105 [LOL] 비시즌 데프트가 하는 게임 [15] 이브이6244 22/04/11 6244
452104 [유머] 요즘 핫한 쥬얼리 브랜드 [13] 껌정9925 22/04/11 9925
452103 [유머] 우크라니아가 6주를 버틴게 대단한 이유 [24] 달은다시차오른다13132 22/04/11 13132
452102 [기타] 변형 패드립 [1] 이재빠6489 22/04/11 6489
452101 [기타] 출고 3km 가서 박살난 슈퍼카.gif [31] 캬라11325 22/04/11 11325
452100 [서브컬쳐] 스파이 패밀리 애니화를 본 원작작가.jpg [41] 캬라9131 22/04/11 9131
452099 [LOL] 한국섭 등반하러 온 TF블레이드 근황 [35] 다레니안8777 22/04/11 8777
452098 [기타] 러시아의 성 문화 [39] 퍼블레인12952 22/04/11 12952
452097 [기타] 바뀐 회식문화 대체로 만족 [50] 11692 22/04/11 11692
452096 [유머] 딱 맞지 않는것들 [13] 7132 22/04/11 71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