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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 10:35
지역에 따라 다를지 모르지만, 충청도 사투리는 (특히 충북의 도시지역에서는) 많이 듣기 힘듭니다. 저 위의 예시문 중에서도 제가 쓰는 건 '~겨', '~여' 정도? 그것도 제 아이들에게 쓰는 정도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제가 쓰는 다소의 표현이나 억양에 충청도 사투리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서 연배가 좀 있으신 분이 아니면 저 말을 쓰는 것을 들은 적이 없네요. 특히 말끝에 '~유' 라는 말을 붙이는 건 저도 쓰지 않거니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21/01/13 10:42
저도 비슷하게 경험한게 충북지역(제가 주로 봤던 충주, 청주) 사람들은 ~겨 는 엄청쓰는데 ~~유 는 안쓰더라구요
충남 사람들은 ~유 쓰는거 같아요. 학교 다닐때나 사회나와서나 보면요. 이랬슈 저랬슈 이런식으로
21/01/13 12:56
청주는 그런데 보은만 가도 아직 ~유(아녀유 같이) 쓰는분들이 많아요. 충청도 사투리에서 ~유는 충남 쪽 어른들이 많이 쓰시고, ~겨는 젊은 사람 할거 없이 많이 쓰죠. 아마 청주 근처에서만 사신 분들은 유를 거의 못들어보셨을 거예요. 어른들도 청주 토박이 들은 유를 거의 안쓰기도 하고요..
21/01/13 10:58
군대에서 밀입국 선박과 반잠수정을 감시하는 일을 했었는데, 포구에 들어오는 모든 배들이 어디에 다녀왔고 어떤 고기를 잡았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충남이었는데 맨날 아저씨들께 "어디서 조업하셨어요?" 여쭤보면 항상 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키며 [저~께] 라고 대답하셔서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21/01/13 10:59
본문처럼 활자에서 오는 특징도 있겠지만 충청도 사투리의 가장 큰 특징은 어법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보면 비유와 해학이 넘치지만 나쁘게 보면 비꼬며 꼽주기 갑..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 "야 그거 다 하려면 내년 추석쯤 되겄다" 같은 예시도 메신저의 의도와 억양차에 따라서 듣는 사람이 빵 터질지 빡칠지 달라지거든요. 저는 충청도에서 20년 살면서 전혀 몰랐던걸 대학교때 경상도 룸메와 단 둘이 4년을 살면서 깨달았네요.. 그 이후로는 비꼬기는 자제하려고하지만 직설화법은 도저히 붙지 않네요..
21/01/13 21:17
저도 동감합니다. 충청도는 에둘러 말하는 특유의 화법이 제일 큰 특징 같아요.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하지 않고 “그래유? 그래서유?” 이런 식으로 상대가 먼저 카드를 꺼내게 유도하는 경우도 많고요. 재밌을 때도 있지만, 짜증날 때도 있는 어법이지요, 흐흐.
21/01/13 11:03
이런 언어학 (사투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으로써 가끔 생각하는게 만약 애초에 분단이 안됐다면 얼마나 더 다채로운 사투리가 사용됐을지 궁금하더군요. 크크 물론 분단이 오래돼서 말 자체가 너무 달라져버린것도 있긴 하다만, 애초에 이북말투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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