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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06 01:44:17
Name bos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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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출장 이야기
Subject [기타] 인도에서 있던일 (수정됨)




밑에 인도 출장에서 본것을 쓰다보니, 좀 웃픈일이 있어서 얘기해자고 합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인도의 각 도시에 지사를 두고 Sales Operation을 합니다. 그리고 그 지사의 직원들은 커스터머와의 미팅및 출장시에 다른 국가의 지사 직원들은 회사차를 쓰는것과는 달리, 인도의 교통 특성상 그 지역의 택시 회사와 계약을 하고, 택시를 타고 다니죠. 저도 그 택시를 타고 하이데라바드의 제약회사를 방문하는 스케줄이었습니다.

지난 출장은 지사의 직원들이 모든 비용을 다 챙겨주기에 제 개인 경비(달러)는 조그만 루피로 환전하고 나머지 달러는 봉투에 넣어서 가방 깊숙히 넣어서 다녔습니다. 인도의 제약사를 방문하면, 좀 깨는게, 외부 방문자의 모든 소지품(컴퓨터 포함)을 다 차에 놓고, 수위실에선 셀폰 맡기고 맨몸에 노트북 하나 들고 가는 시스템인데, 왜 이러냐면, 몇년전에 인도 제약사에서 만든 약에서 심각한 QC 이슈가 있어서 미국 FDA한테 쪼인트 심하게 까였고, 그 후로 이렇게 보안이 좀 빡세졌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네릭들이 인도의 제약사에서 생산됩니다.

그래서 저도 회사 대절 택시에 가방이랑 놓고 여러 회사 다니면서 미팅하고 나와서 그 택시 다시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방에와서 짐을 정리하면서 가방을 봤는데, 가방 깊숙히 넣어놓은 제 돈이 좀 이상해서 다시 보니, 루피는 그대로, 하지만 제 달러들은 ($400) 다 없어졌더군요. 그래서 혹시 가방 다른곳에 있나하고 샅샅이 뒤졌는데, 없더군요. 나는 가방을 밖에서 가지고 다니적없고, 하루 종일 택시안에, 그것도 기사옆 자리에 놓고 다녔는데,.그래서 내린 결론은 저를 데리고 다닌 택시기사가 가방을 뒤져서 슬쩍했구나...참고로 우리 회사 인도지사에서 택시회사에 택시 하루 대절하는데 지불하는 돈이 US $30 이랍니다. 그러니 그 기사는 $400이면 꽤나 많은 금액이 되겠지요.

그래서 다음날 새벽에 뭄바이행 비행기타고 호텔로 돌아가서 저를 데리고 다닌 현지 직원에게 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돈을 잃어버린 제 잘못(?)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본사에서 높은 사람들 왔을때 이런일 벌어지면 망신스러운 일이니 알고는 있으라고..

그랬더니, 이 친구(브라민) 입니다. 갑자기 기도를 합니다...그러더니..방에 올라가서 다시 가방을 살펴보랍니다. 기도 했으니 돈 돌아왔을거라고...졸 벙쪘는데...그래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기에 몇번 방에 왔다갔다 했습니다..당근 없어진 돈이 다시 나오겠습니까? 그러더니 엄청 미안해 하며 자기가 대신 주겠다고..그래서 말리는데 고생했었습니다. 맘은 고맙게 받겠지만, 그 오피스에 연락해서 이런 일이 있었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줬네요. 그래도 그 잃어버린 돈으로 그 기사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수 있다면 괜찮겠지 위로하고 떠났습니다. 


첫번째 짤은 맛있었던 "탈리" 포크랑 뭐 식기들이 보이지만, 다들 뻘쭘하게 보고 있길래, 제가 먼저 손으로 음식 먹기시작하자 다같이 손맛보면 먹는 환장 분위기였습니다.
두번째는 델리의 국회건물이라고 하더군요. 저기 지나고 좀 있다가 애기 안고 있는 엄마들이 창문을 두둘기는데 당황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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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아저씨
21/01/06 01:48
수정 아이콘
대인배시군요.
겨울삼각형
21/01/06 02:09
수정 아이콘
전 다행히(?) 인도 출장을 간적이 없었지만, 회사에 인도 출장을 간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스팩타클 합니다.

제가 경험한 출장지는 미국과 중국, 홍콩, 대만 정도인데..
다 지역마다 출장시 유의사항이 다 있더라구요.

미국 출장때는 선배들이 항상 강조하던 것들은, 교통법규를 잘 지켜라(상대가 총을 가지고 있다..), 혹시 경찰에 걸리면 절대로 반항하지 마라(경찰도 총을 가지고 있다..) 정도 였습니다.
21/01/06 03:09
수정 아이콘
크크 여기서도 운전하다 열받음 빵빵하긴 합니다. 그리고 가끔 뉴스에 나오죠. 운전중에 시비붙어서 총맞았다고 (보통은 죽었다라고 나옵니다). 경찰이 불러서/쫓아와서 세우면 창문 열고, 밤이면 실내등 환하게 켜주고, 두손은 운전대에 얌전히..그런데 경찰도 와서 보니 "순둥이" 아시안이면 경계풀고 나이스하게 대합니다.
21/01/06 02:41
수정 아이콘
그나마 boslex 님은 갑으로 인도인을 상대하신 거라 그 정도지, 그들을 을로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은..... 후...
21/01/06 03:13
수정 아이콘
제가 일하는 회사 CEO가 재작년에 인도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자기를 2014년에 하이어했던 백인매니저를 제끼고 이사회의 낙점을 받아서.
그리고 그후에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인도 VP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회사에선 테크니컬리 "을" 입니다.
어얼리는 결과 나왔을텐데, 자제분 좋은 소식 있길 바랍니다.
21/01/06 03:18
수정 아이콘
하하 그렇군요. 뭐 인도 사람들도 천차만별이라, 보스가 좋은 양반이길 빕니다. 뭐 몇 군데 되고 몇 군데 안 되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진행 중입니다. 조금 더 기다려 봐야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1/01/06 03:28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영어공부가 덜되서 그런지 인도인 억양이 진짜 알아먹기 힘들더라구여... 데이터도 따-라 이런식으로 발음하고...
MissNothing
21/01/06 06:17
수정 아이콘
인도쪽이 영국 식민지배가 길다보니 브리튀시 악센트쪽이라, 전 오히려 적응되니까 발음 엉망인 미국인보다 낫더라구요 크크
cruithne
21/01/06 06:49
수정 아이콘
전 파키스탄 영어가 더 힘들었어요..ㅠㅠ
물룐 걔들도 제 발음 듣고 똑같이 느꼇겠지만요 크크크크
집으로돌아가야해
21/01/06 08:47
수정 아이콘
마이너 뚜뚜뚜 (-2 to 2)
뒹굴뒹굴
21/01/06 09:00
수정 아이콘
그래도 몇몇 유럽 국가 대비(프랑스나 스페인같은..) 천사던데요 ㅠㅠ
21/01/06 11:59
수정 아이콘
영국에서 공부할때 만난, 친했던 인도사람들의 영어는 정말 잘했습니다. 발음도 훌륭했구요. 그런데, 미국와서 만난 인도사람들의 영어는 챌린지 였습니다.
불량공돌이
21/01/06 07:07
수정 아이콘
인도 딱 1주씩 두번 출장다녀와서 기억에 남는건
1. 끄덕끄덕도 아니고 도리도리도 아닌 제3의 고개짓이 있더라
2. 빈부격차, 신분제가 생활에서 느껴질정도로 있더라
3. 인도영어 알아듣기 힘들의요
4. 외국인을위한 인도퓨전음식은 대부분 맛있다
21/01/06 12:03
수정 아이콘
네 고개를 옆으로 달각달가 저으면 "예스" 그런데 대부분 건성으로...아래위로 끄덕이면 "노" 근데 이것도 건성
쓸때없이힘만듬
21/01/06 07:26
수정 아이콘
인도지사분들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sure라고 말했을 때의 공포를 생각하면 크크크 알겠다고했는데 이해했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왜 아무것도 모르는건데!!
21/01/06 07:53
수정 아이콘
그거는 얼굴을 돌려서 흔들면 "아니다" 이고요.
얼굴은 정면으로 보고 진자운동처럼 흔들면 "알겠다" 입니다.

아... 물론 잘 모르면 일단 알겠다고 합니다.
성야무인
21/01/06 08:15
수정 아이콘
인도 처음 출장갔을때 물을 받을수 없다고해서

케리어에 생수 12리터랑 음료수 5리터를

싸가지고 갔습니다.

다행히 뉴델리 공항앞에 거지들이 구걸하는건

없었고 밤에 호텔근처에

인도식 펌에 가서 인도 맥주 마시고 했는데

별문제 없더군요.

다만 택시 바가지는 우버같은 앱 안쓰면 200미터 거리도 사기 당합니다.

그리고 자기 동전 모으는게 취미라

우리나라 동전 팁으로 줄수 없냐라고도 합니다.

뭐 취미가 아니라 500원짜리 동전도

루피 금액으로는 환전하면 꽤 될테니까요.

그리고 한국돈 환전 공항에서 하면

장난아니게 수수료가 붙어 시장에 있는 환장상에서 해야 합니다.

달러화는 그나마 괜찮긴 헌데 호텔에서 환전하면 바가지 엄청 씌우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동할때는 툭툭같이 생긴 오토바이에 승객차 끄는 걸 타고 다녔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사고나면 거의 즉사인데 간댕이도 컸네요.
21/01/06 12:10
수정 아이콘
네 호텔방에 화장실에 생수병은 많이 있더군요. "슬럼독 밀리어네어" 보시면 그 생수병도 재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그냥 랜덤하게..배탈나죠. 웃긴건 배탈나면 인도 설사약이 즉빵이랍니다. 오토릭샤..툭툭..이게 젤 빠른 교통수단이라고 하더군요. 차타고 가다보면 이 오토릭샤 운전사/거기에 탄 사람들이 제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갑니다....
산밑의왕
21/01/06 08:41
수정 아이콘
후배가 출장가서 물은 사먹고 호텔에서 이닦고 샤워만 했는데도 배탈 났다던 그 인도..
팔라디노
21/01/06 10:41
수정 아이콘
저는 양치도 생수로 햇습니다.. 크크
샤워할때 무의식적으로 입헹구신분 물갈이 3일간하셨죠..크크크크
트루할러데이
21/01/06 11:39
수정 아이콘
인도 출장 너무 싫어요.. 실질적으로 호텔 밖에 나가기도 어렵고 (죄다 슬럼)
로컬 음식은 커녕 물 마시기도 저어하고, 커스터머들도 죄다 사기꾼인지 의심부터 해야 하는 장사꾼들이고 (중국보다 더함)
출장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 같아요. 마켓 실링만 아니면 쳐다도 안 볼텐데 그게 한이에요 진짜.
21/01/06 12:02
수정 아이콘
우리 회사 동료는 인도에 출장가서 심심해서 호텔택시 타고 나갔다가 카펫 강매당해서 고생했다고..하하..택시비는 호텔 차지로 내는대도...자기 일당 받아야겠다고...카펫집으로 우격다짐으로 데리고 가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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