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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5 17:31
같은 해 6월 16일에 시작했으니, 지들이 생각하기에도 뻘짓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_-;; 인기가요도 종영이 안됐는데..
21/01/05 17:31
제 기억하곤 아예 다르네요. 그때 당시 음악프로에서 음악이 순위경쟁이 왠말이냐 이런 류의 기조가 흐르면서 방송3사 모두 음악프로에 순위경쟁을 없애는 방향으로 흘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가요톱텐 날아가고 순위발표없는 새 음악프로 생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21/01/05 17:33
제 기억엔 가요톱텐은 예능프로여서 문제가 됐던게 아니라 순위프로여서 없어진걸로 기억합니다
인기가요도 순위방식은 폐지했던걸로 기억하네요 당시 부도나 정리해고로 사회분위기가 삭막한데 순위로 줄 세우는게 부적절하다 뭐 이런 느낌이었어요
21/01/05 17:38
IMF 직후 지상파 3사들이 방송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들.... 순위경쟁이라던지 호화, 사치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준다던지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개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가요톱텐이 폐지가 되었죠...... 웃고 떠드는 분위기가 맘에 안들었다는건 좀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고, 당시 가요계에 유행하던 댄스뮤직들을 연출하려면 어쩔 수 없이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서 시청자(특히 청소년)들이 그런걸 보면서 불필요한 사치품이나 향락에 돈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논리였던...... 가요톱텐이 폐지되고 새로 만들어졌던 뮤직뱅크 초창기는 그래서 연출이 상당히 절제된(?) 부분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가수들 복장도 너무 화려하지 않게 제약을 뒀고 특히 옷 메이커....상표는 절대로 노출되면 안되는 금기사항이었구요...... 여튼 웃고 떠드는거 자체를 금지하는 분위기였다면 같은해(98년)에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같은 프로그램이 런칭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겠죠.....
21/01/05 17:38
저도 순위경쟁보다는 다양한 음악들을 소개하고 즐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취지에서 없앤거라 알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스케치북 같은 프로그램은 없고 방송사마다 음악프로라는게 트로트, 국악, 대중가요. 각 하나씩 있던 시절이라서요.
실제로 이후 방송사들이 그런 취지에 맞게 많이들 한 것 같아요. '그 사건'까지는 말이죠.
21/01/05 17:41
저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어서' 폐지된 게 맞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때가 IMF 터진 직후여서...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KBS가 더욱 엄격하게 (지금 생각해보면 과하게) 결정을 한 거고요. 그 분위기가 조금 진정되는 타이밍을 봐서 뮤직뱅크가 신설됐고요. 뮤직뱅크 시작 직후에도, 98년 뮤직뱅크 가수들 의상 보면 신나는 댄스곡일 때도 정장 패션으로 나온 가수가 꽤 많았을 겁니다. 심지어 신화가 으쌰으쌰를 부를 때도 뮤직뱅크에는 단정하게 입고 나왔던 기억이... KBS가 1998년 예능에 있어 상반기는 '폐지', 하반기는 '부활, 하지만 엄근진'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21/01/05 17:45
음 그런데 저 이야기는 제 기억으로 아마 맞을 거예요.
1998년 초는 정말 나라 망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정말 가요톱텐 없어지는 게 무슨 문제나" 상황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래도 그건 너무 과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21/01/05 17:47
지금 생각하면 "저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없앴겠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1997년 말~1998년 초는 저게 말이 되는 이유였습니다. 그만큼 나라가 망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21/01/05 17:49
저 시절에는 저런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 전체가 아노미 상태였지요.
애초에 엠겜 문 닫은 사건도 그렇고 윗선에서 이렇게 해라. 라고 하면 답이 없긴 합니다.
21/01/05 17:52
당시 오피셜(?)은 이렇습니다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저희 KBS는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심역할을 한다는 엄숙한 사명감으로 IMF 체제극복과 공영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서 TV프로그램을 다음달 16일부터 전면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폭력.선정성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일부 드라마와 10대 취향의 프로그램들이 폐지]되고 국민들에게 용기와 또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폭 신설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재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재강 기자 :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KBS는 다음달 16일부터 새벽 1시까지 계속되던 1TV 방송을 1시간 줄여 자정에 끝냅니다. 프로그램 개편으로는 10대 취향의 대형 쇼프로그램인 토요일 전원출발과 슈퍼선데이가 폐지되고, [10대들의 댄스음악이 점령했던 가요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이 18년만에 없어집니다.] 폭력과 과소비, 선정성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온 드라마 가운데 수목드라마 2편과 휴일 9시대 드라마 2편, 일요아침드라마 한편 등 5편이 폐지되고, 아무도 못말려, 파워TV, 웃음과 행복사이 등 코미디물도 없어집니다. 이와 함께 2TV의 1TV화를 위해서 공영성과 완성도가 높다고 공인받은 1TV의 체험 삶의 현장, 긴급구조 119, TV는 사랑을 싣고 등의 인기 프로그램이 2TV로 옮겨갑니다. 공영성 완전구축을 위해서는 작지만 아름답고 따뜻한 교양 프로그램이 대폭 신설됩니다. 건국비화에서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2 도약의 계기를 찾는 건국 50주년 기념 다큐멘타리 대한민국, IMF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고승덕.김미화의 경제연구소, 가족의 화목과 사랑을 통해서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나의사랑, 나의가족, 김준호.손심심의 사랑방이 새로 생깁니다. 건강한 웃음과 젊은이의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이것은 내가 최고, 캠퍼스 열전 등도 신설됩니다. KBS는 신 편성에 이어서 초긴축 예산감축과 기구축소, 인력축소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은 다음달 초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21/01/05 17:56
가장 큰 대명제는 맨 앞 문장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심역할을 한다는 엄숙한 사명감으로 IMF 체제극복과 공영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서]죠.
위에 말씀하신 이유들이 다 완전히 벗어나는 건 아닌데, 결국 IMF로 암울한 분위기에서 "웃고 떠드는 프로그램은 이 분위기에 아니다. 폐지!" 이렇게 봐도 크게 맥락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21/01/05 18:00
음... 웃고 떠드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폐지된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코메디 프로그램 등), 가요톱10은 그 카테고리가 아니라 다른 쪽 카테고리.... 건전한 10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없어진걸로 기억합니다..... 댄스음악은 불량한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가수들이 입고 나오는 화려하고 비싼 옷들이 잘못된 소비습관을 조장한다는 얘기도 많았고.... 이거나 저거나 어이없는 이유인건 마찬가지이긴 하죠.....
21/01/05 18:07
네 하얀마녀님 말씀도 맞습니다. 10대들이 좋아하는 댄스음악이 "불량하며 과소비 조장"하는 음악으로 인식되었죠.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일입니다. 음악의 장르를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있다는 게... 하지만 그때는 그런 시기였죠.) 다만 나무위키의 설명이 아주 맥락에서 벗어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결국 IMF가 가장 큰 원인이 된 건 맞는데 순위경쟁 등 조금 다른 이야기들이 위에 있어서 적어 봤습니다.
21/01/05 17:53
가까이는 세월호때 개콘결방도 있었는데... 저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근데 국민정서가 중단하자는 쪽이니 뭐 어느장단에 춤을춰야할지
21/01/05 17:53
저 당시 가수들 썰 풀때마다 갑자기 음악프로랑 예능이 사라졌다고들 하죠. 그 분위기에 뭐 웃고 신날 일있냐고 하면서 윗선에서 다 잘랐는데... 몇 달뒤 국민들에게 웃음을 줘야하지 않냐하면서 새 이름으로 다시 생겼다고
21/01/05 17:54
제기억으로도 IMF때문에 폐지된게 맞아요 저 마지막1위 후보에서 헤어진 다음날이 1위 하며 골든컵 타고 끝났고....밤10시 이후 예능들도 다 접었던걸로 기억납니다
21/01/05 18:00
그런데 정말 그때 나라 망했던 거 아닌가요. 그럴 법 한 것 같기도 한데...
저희 집안이 IMF로 완전히 풍비박산 난 집안인데 외가랑 다 같이 사업하다가 완전 패가망신해서 삼촌들 둘 자살하고 숙모들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 이모할머니 등등 암, 뇌졸중 등으로 다 돌아가시고 그랬었는데... 저희 아버지도 실어증 오시고 그때부터 반지하 10년 살았고 그랬어요. IMF 진짜 임팩트 엄청났었는데 우리집만 그랬었나.
21/01/05 18:07
순위제 폐지는 아예 다른얘기아닌가요? 이 글의 후신인 뮤직뱅크는 그나마도 완전 상관이없고.. 인기가요는 순위제 12년에 폐지, 음중은 2000년대 중후반 폐지
21/01/05 18:08
결과적으로 kbs가요프로그램은 저때의 영화를 다시는 누리지 못하고 있죠. 가요톱텐의 폐지와 함께 가요프로그램 순위의 공신력도 안드로로 갔고.
21/01/05 18:52
댓글들을 쭉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나무위키의 내용이 맥락에서 아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보고,
순위에 따른 줄세우기는 그 원인의 주가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줄세우기에 대한 비판으로 순위가 폐지된 적이 있기는 합니다)
21/01/05 19:16
주관적 피셜이란건 순위경쟁을 없애려고 프로그램 날렸다는 여기 댓글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찾아보니 가요톱텐 후신인 뮤직뱅크는 첫방송부터 순위를 발표했던데 그렇다면 본문의 이야기가 훨씬 신빙성이 있어 보이네요.
21/01/05 21:06
IMF로 나라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삶도 훨씬 빡빡해지는데 가요프로에선 전혀 자기 취향이 아닌 댄스음악만 자꾸 나오니까 소위 윗분들이 제대로 빡쳐서 폐지시켰던 게 아닌가 뇌피셜로 한번 써봅니다.
21/01/05 21:30
저 때 가수들 염색 못하게 해서 에쵸티의 그 유명한 두건 패션이 탄생했고, 김경호가 두발규제 때문에 KBS 출연을 아예 못하기까지 했죠. 물론 여가수들의 과한 화장, 배꼽티 등의 노출도 금지 됐고요.
엠비씨에서는 원래 음방을 폐지하고, 최지우가 엠씨봤던 '젊은 그대'라는 개노잼 엄근진 음방으로 대체 했었는데, 엔딩으로 컬트트리플(컬투의 전신)이 나와서 진짜 '젊은 그대'를 떼창했었습니다. 어떤 예능 프로에서는 차인표 등 배우들이 나와서 뜬금 없이 '엄마야 누나야'를 합창하기도 하고요. 위엣분들은 오바였다고 하지만 그 때 분위기가 그럴만 했습니다. 손창민, 이승연이 주연했던 드라마가 생각나는데요. 극중 이승연 집안이 부잣집인데, 첫회에 가족들이 외제차를 타는 장면이 나오자, 시청자들의 '킹시국에...' 항의가 빗발쳤고, 이에 작가가 갑자기 그 집안을 망하게 해서 차를 다 처분하고, 스토리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기까지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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