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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5 16:22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오거의 단 하나의 대사로 알려진 '체카오' 대사는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아오이 쿄코 사장의 성우가 녹음한 것으로, 아마도 정말 오거의 목소리는 아닐 것이고, 아오이 쿄코 사장이 마음속으로 보낸 응원의 메시지(또는 아오이 쿄코 사장의 응원을 바라던 카가가 상상 속에서 들은 응원의 메시지)라고 보는 것이 정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카가의 의지 = 오거의 의지 = 쿄코의 응원 세 가지가 하나로 일치되는 순간임을 그려내는 장면인 거죠.)
20/12/25 16:29
저는 카가가 [그 제로의 영역] 속에서 쿄코 사장이 마음 속으로 보낸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들은 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수십번을 다시 봐도 이 해석이 제일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20/12/25 17:35
제로도 스탭롤에 안 올라가서 그렇지 모로사와 치아키가 각본에 참여했습니다. 카가가 라이벌이 되고 앙리가 등장하는 거도 모로사와의 구상이구요
20/12/25 16:35
여기까지 합쳐서 생각하면, 정말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의 핵심 요소는 [하야토X카가]인 것 같네요. 아스라다고 아스카고 란돌이고 다 카가 미만인 듯...
20/12/25 16:36
대학교때 룸메랑 같이 사포 보고 그랬는데, 어느날 둘이 카트 1:1을 했었습니다.
매번 제가 이겼는데 어느날 랙이 무지하게 걸리더니 룸메놈이 마지막 코너에서 부스터를 써서 저를 제끼더라구요. 그리고는 돌아보며 "오레와 죠타로다!" 근데 랙때문에 제가 결과적으로 이겼다는게 함정...
20/12/25 16:58
어? 전 tv에서만 봐서 그런가 다른 장면이 기억에 없네요. 한창 때라 기억에 없을리가 없는데 크크
방송국에서 편집했나 봐요 흐흐
20/12/25 16:42
신을 볼때마다 스고팀의 무능만 생각남.
엔진트러블 하나 못하잡아서 반년이상 고생하는데.. 카가의 오거는 받아보니 최상급기기.. 신에서 하야토가 구데리안급의 포뮬러머신 있었으면 전승했음.
20/12/25 17:14
사가에서 아스라다가 너무 성능이 떨어지니까 가랜드 탔죠
아스라다가 성능이 좋아지니까(sin) 심장병이 걸려서 심장이 아픈 아이가 되버리고
20/12/25 17:31
이 부분은 작중에서 명확하게 묘사됩니다.
일단 가랜드가 상당히 우수한 기체인 건 맞고 (사기캐 클레어 포트란 사마...) 당시에 프란츠 하이넬의 회심의 역작 [크로이츠 슈틸]이라는 사기적 기체가 리그를 씹어먹으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차기 기체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스고도 아스라다 신형 개발을 진행중이었는데 워낙에 오래전에 개발된 워낙에 선진적인 개념의(...) 기체이다보니 신형 개발이 더뎠던 거죠. (신년 리그 개막 일정에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하야토 본인도 신형 기체에 대한 갈망이 있던 차에 가랜드 기체 테스트를 부탁받아서 가랜드를 타봤는데 몰아보니 생각보다 좋은 기체라는 점을 느끼게 됐고 [아스라다처럼 쫑알쫑알 대들지 않고] 즉각즉각 지시대로 움직여준다는 점도 은연중에 마음에 들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리그 개막 일정에 맞추기 어려워진 아스라다와 달리 이미 개발이 완료돼서 바로 투입 가능한 기체라는 점도 작용했구요. 나중에 [아스라다가 쫑알쫑알 대드는] 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고 아스라다로 돌아게 되지만... --------------- 즉, 기억하시는 부분도 일부 맞습니다. 오히려 제작진은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2/25 17:28
마지막 시기 가면 실력 자체는 하야토>카가>>>나머지입니다. 하야토랑 카가가 단판 승부면 비슷할 수 있는데 하야토는 작중 최고 사기 기술인 제로의 영역을 그냥 숨쉬듯 사용해 버리고 카가는 거의 수명깎아서 쓰는 것처럼 소모가 심해서.....동급 머신 줘버리면 승부 자체가 성립을 안해서 그냥 외적요인으로 무지하게 패널티를 줄 수밖에 없다는....
20/12/25 17:00
사실 절반 이상의 책임은 수소엔진을 제공한 GIO 쪽에 있다고 봐도...
(물론 GIO를 선택한 건 결국 스고이긴 하겠지만)
20/12/25 17:04
보통 머신 인공지능 시스템이 '엔진 블로우 없이 부스터를 쓸 수 있는 한계 시간/한계 횟수'를 계산해놓고 그 안에서만 부스터를 사용하도록 제한해둘텐데,
오거는 카가와의 교감 끝에 '엔진이 블로우되더라도 일단 나는 얘를 이번 판에서 무조건 이기게 만들고야 말겠다'라는 강한 의지로 마지막에 그 제한을 해제해버린 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이시옷코너...는 농이고 암튼 최종전에서 최종코너를 지났으니 부스터 써서 가속해버리면 엔진이 블로우되더라도 일단 이길 수는 있다는 계산이 선 거죠. 그 계산에서, [일반적으로 부스터 횟수 제한의 근거가 될 '엔진이 블로우되고 차체가 고장나고 드라이버가 위험하고 어쩌고' 그런 계산은 빼버린 거죠.] 오거가 그 계산을 빼버리게 된 것은, 아마도 승리를 향한 카가의 집념(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순간에 추월당하면서 품었을 좌절감)이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구요.
20/12/25 17:13
이야 신 처음 본 이후로 십몇년 간 제가 막연하게 추측만 해오던 게 이렇게 글로 정리된 걸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12/25 17:07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탑승자를 자기에 맞추려던 오거가 탑승자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아스라다와 같은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걸 보여주는 연출이 아닐까 싶네요.
20/12/25 17:13
저는 애니를 제대로 끝까지 본게 아니어서 나무위키를 통해서 확인했었는데, 오거 라는 카가랑 함께하는 인공지능이 그 이전까지는 너무나도 기계적인 인공지능이어서 이전에 도전했던 파일럿 두명이 나가떨어졌다더군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오거는 카가와 교감에 성공하고 그 냉혈한 인공지능이 카가도 포기한 시점에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하면서 부스터 제한치를 넘겨 한번 더 사용하고 엔진 오버히트 되었지만.. 결국 그 선택으로 인해 승리. 인간과 인공지능 시스템이 성장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20/12/26 02:31
좀 더 덧붙이자면, 그래서 카가가 이기고 나구모가 형을 찾는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나구모의 형은 하야토의 아버지와 다른 접근으로 인공지능과 드라이버의 협동을 디자인한 건데 형이 디자인 컨셉이 결국은 하야토-아스라다를 이겨냈으니, 마지막에 카가와 전화하면서 고맙다고 하는거죠. 사이버포뮬러는 정말 TVA부터 주연급만이 아닌 조연급까지의 캐릭터가 전부 당위성이 좋아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것 같아요.
20/12/25 16:52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제로 사가 신 정주행중인데 이런 글 만나서 반갑네요 언더독을 응원하는 제 성향상 초능력자 사기꾼이 맨날 이기는 건 별로더라고요 신 체커씬이 최고입니다
20/12/25 17:01
20/12/25 17:14
tv판이 차체가 변신도 많이하고 위성도 띄우고 아기자기해서 재밌었고
더블원 마지막은 사실상 승부조작아닌가요 신은 쿄코 누님의 환골탈태가 (얼마나 고친건지)
20/12/25 17:42
레이싱 전체로 보면 티비판 마지막 레이스가 제일 재밌는데, 순간 충격은 사가에서 스파이럴 처음 쓰는 장면부터 레이스 끝까지 장면이네요.
신 마지막 레이싱은 장면이 주는 울림은 기가 막힌데 막판 최절정부임에도 화면 돌려쓰기가 많아서 몇 번이나 보다 보니 아쉬움이 생기고요. 전체 시리즈 최고 장면은 4화 마지막에 카가가 병상에서 체커기 보는 장면입니다. 시리즈 전체를 봐온 사람이라면 거기서 정먈 으윽 하죠 티비판 후반부 레이스에 명장면 많은데 이게 완구가 안 팔려서 조기종결 한다고 스폰서인 타카라가 별 간섭 안 하는 바람에 그렇게 만들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도 있습니다
20/12/25 18:25
챔피언십 리더를 향하는 카가가 신조를 선행시킨 그 레이스가 없네요.. 마지막에 신조가 제로의 영역에 들어서면서 카가의 절규 ‘ 인을 지켜! 상대는 아웃으로 온다!!’ 를 듣고 앙리를 막아서죠.. 신의 마지막 ‘체커를’ 도 좋지만 저는 이 장면도 좋아합니다 카가 넘모 멋있잖어
20/12/25 18:41
저는 항상 궁금한것이 오사무의 진짜 실력이 어느정도인가 였습니다. 더블원 마지막 레이스는 오사무 진짜 실력이 아닌 느낌이 너무 강해요. 이름도 넘모 멋있어서.. 나이트 슈마하~
20/12/25 19:00
아스라다는 제로에서 마지막에 엔진 받을때 제외하곤 항상 엔진이 약해서 부스터 쓸때 보면 맨날 따라잡히죠..
사가도 신도 아스라다 1단부스터 상태에서는 계속 따라잡히고 못 따라가다가 스파이럴 상태에서 따라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사가에서는 머신빨로 하야토 카카 다 지기도 했고 제로에서 하야토가 제로의 영역도 못 쓰는 신죠를 못 제치며 마지막에 아스라다 백업을 끄고 더블드리프트 하는데 카카가 못 읽기도 합니다. 신에서도 마지막 오거 미라쥬턴을 하야토가 못 읽는거 보면 제로의 영역도 무적은 아니었죠
20/12/26 02:23
제로에서 최종화 전전이었나 한경기 지면 신조가 퇴출되는 상황에서 카가가 슈틸 2대랑 하아토 끌고 자폭해준 경기였을겁니다.
중간에 기어가 고장나서 따라잡히고 최종 코너에서 신죠가 안을 잡으면서 앙리를 이기죠.
20/12/26 02:25
역시 임펙트는 마지막 코너 부분이겠죠. 사가에서 온갖 욕을 처먹으면서 빌런으로 빌드업된(기실 따져보면 사가시절은 드라이버가 태업 안 하면 이상할 정도로 팀이 막장) 하야토가 엄청나게 매력적이면서 범접하기 어려운 끝판왕 역할을 너무 제대로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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