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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22 17:47:07
Name 와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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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시
Subject [기타] 영국 사극... 캐스팅 논란




인어공주같은 동화도 아니고 실존했던 역사 속 인물의 인종을 바꿔버리다니...


호주판 ELLE에도 같은 기사가 올라온거 보면 가짜뉴스는 아닐듯 합니다.
https://www.elle.com.au/culture/jodie-turner-smith-anne-boleyn-series-2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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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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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ley Snipes (홍길동 역)
Chandler
20/12/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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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흥미진진
피잘모모
20/12/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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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아
고분자
20/12/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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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20/12/22 17:51
수정 아이콘
뭐, 아서왕은 여자잖아요? (후비적)
끄엑꾸엑
20/12/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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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숙종 역)
맛있는새우
20/12/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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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특히 남성)이 저런 역할 맡을 날은 언제 올까요?
겟타쯔
20/12/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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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든 미국이든

얘네는 과거에 다수 국가를 상대로 한 깡패짓,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라는 역사적 과오를

블랙워싱으로 보상해준다는(퉁친다는) 심리가 있는 듯....;
이재빠
20/12/22 17:53
수정 아이콘
K-페미....
띵호와
20/12/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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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불린도 진저였나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적발이라고 듣긴 했는데...
번아웃증후군
20/12/2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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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배경이 어두워서 붉은기가 튀는데 앤 불린은 어두운 갈색 머리에요 흐흐
스물다섯대째뺨
20/12/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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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제목만 보고도 흑인관련 논란이 아닐까 싶은 감이 왔네요;; 요즘 이런 캐스팅논란 보면 거의 다 이문제인거 같습니다.
인민 프로듀서
20/12/22 17:54
수정 아이콘
넓게 생각해보면, 실제 역사의 앤 볼린과 키나 발사이즈가 똑같아야만 앤 볼린 역을 맡을 수 있는게 아닌 것처럼.
언젠가는 인종이 다른 배우의 연기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신경도 안쓰는 날이 올까요?
20/12/22 18:00
수정 아이콘
저는 온다고 생각합니다. 매체에 따라서는 이미 신경쓰지 않고 있으니까요. 가령 한국에서 흥행한 서양 라이센스 뮤지컬들에서 한국인 배우들이 서양인 캐릭터 잘만 하잖아요.
세츠나
20/12/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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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이런 발상도 일리가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싶기는 한데...
20/12/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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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을 봐야 알 수 있는 거긴 한데, 연출자 대답이 겨우 저 수준이면 작품 내적인 필요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PC적 포즈로 자아도취하고 싶어서 벌이는 짓일 가능성이 아주 높으리라 예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굳이?'죠.
세츠나
20/12/22 18:3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외국 시나리오를 연출하는거라면 로컬라이징한 김주리가 아니고 쥴리엣 캐퓰릿을 한국인이 할 수도 있긴 한데
영국에서 영국 사람이 영국 사극을 찍는데 그걸 흑인이나 한국인이 한다면...뭔가 생각할수록 재미있네요.
20/12/22 19:33
수정 아이콘
저 흑인 배우 조디 터너 스미스도 영국 사람입니다...
아보카도피자
20/12/23 12:03
수정 아이콘
이게 중요한 부분이죠. 자국민이니까요.
다만 저건 역사물이라 문제가 좀 다르긴 하네요.
20/12/22 18:29
수정 아이콘
라이센스 뮤지컬과 특정인을 대상으로한 영화는 허용 범위가 좀 다르다고 봅니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클로즈업이 없기 때문에 강한 분장과 복장으로 사람을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객이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 인물의 말투, 복장은 비슷하게 연출하더라도 외형은 완전히 달라도 몰입이 가능하다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지 않나 싶네요.
20/12/22 18:56
수정 아이콘
현재 시점에서 많은 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가(≒흥행에 도움이 되는가)에는 저도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클로즈업 같은 기법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1열에 앉은 관객들이 그런 이유로 몰입을 못하는 것도 아니며, 공연을 클로즈업 등의 기법을 동원해 영상화한다고 해서 몰입을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관객의 태도, 취향, 식견, 장르적 편견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심플하게 말해서 '나는 흑인배우가 백인을 재현하는 일이 신경쓰인다'는 사람은 몰입을 못할 것이고, '나는 아무 상관없다'는 사람은 몰입을 할 거니까요.
스토리북
20/12/22 18:33
수정 아이콘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비유가 좀... 드림걸즈 에피 역을 백인이 하는 날이 오면 납득할 것 같습니다.
흔솔략
20/12/22 21:00
수정 아이콘
뮤지컬같은 경우는 좀 다른게...
영상 드라마와 달리 무대극의 경우는 원래 제한이 많기 때문에 관객들이 익스큐즈 하고 보게 되는거죠.
가령 무대의 배경에 합판으로 만든 건물이 있다고 한들 관객들은 그것에 태클걸지 않습니다.
무대라는 제한적 상황을 이해하고 보니까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배경에 합판으로 만든 건물이 나온다면 욕을 먹을 겁니다. 무대와는 달리 시공간의 자유가 훨씬 더 보장되는 매체가 드라마니까요.
20/12/22 23:27
수정 아이콘
'익스큐즈', '제한적 상황을 이해'라고 하셨는데 정확히는 연극적 상상력이라는 용어가 있고, 그 의미와 기능은 말씀하신 것과 조금 다릅니다. 제한이 많으니까 어쩔 수 없이 봐준다기보다 본디 그런 부분까지도 무대매체의 특성이자 인간이 유희하는 하나의 방식인 것이죠. '제한 때문에 그 특성이 생긴 걸테니 결국 같은 이야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현대의 무대매체 관객들이 '무대라는 제한이 있으니까 참고 봐준다', '영화로 보면 더 실감날텐데 무대공연이라서 아쉽다' 같은 생각을 하며 극을 즐기는 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태클을 걸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TV만 보던 사람이 연극을 처음 보면 그런 무대도구나 방백, 심지어 배우들의 등장과 퇴장 같은 같은 요소로 인해 몰입하지 못하며 '태클'을 걸기도 합니다. 반대로 누군가는 TV연속극/영화에서 합판으로 된 배경이나 연극적인 연기나 연출을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는 매체마다 가능한 연출의 범위가 결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개개인이 무엇에 익숙한지 또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TV연속극에서 배경에 합판건물이 나왔다고 욕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욕하는 이들 저마다가 '왜'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할지가 저는 궁금합니다. 그걸 알기 전까지는 정확히 무엇에 대한 비판인지, 그 부정적 경험의 원인이 연출인지 수용인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합판소문'처럼 무성의를 비판받아 마땅한 경우만 있다면 간단한 문제겠지만, 여러 경우가 있을테니까요.

말이 길어졌는데요, 요컨대 캐릭터와 인종이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에 '태클'을 거느냐 마느냐 하는 식의 문제는 매체특성에 달린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밀접해서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많은 무대매체 수용자들이 배우와 작중인물 사이의 괴리에도 어려움없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무대매체의 특성이 아니라 그 특성이 가져오는 '결과'죠. 그래서 저는 장기적으로 보면 영상매채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거라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극에 대한 이해도는 선호하는 매체에 상관없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며, 애초에 무대매체 수용자와 영상매체 수용자가 딱히 유리된 것도 아니니까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대와 영상의 시공간적 자유에 대해서 관련학자나 현직자들은 그렇게 쉽게 단언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때로는 무대가 훨씬 자유로울 수도 있으니까요.
흔솔략
20/12/23 01:3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것에 답이 있는 것같습니다만.
말씀대로 tv만 보던 사람이 무대에 몰입하지 못하고 "태클"을 걸게 되기도 합니다만, 결국 연극을 보려면 무대라는 시공간적 제약하에서 그런것이라고 어색함을 납득하고 볼수밖에 없게되죠. 아니면 아예 안볼수밖에 없구요.
그러다보면 결국 그것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이는 것을 너머 무대라는 시공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매체적 특성에서 되려 매력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거구요.
말씀하신대로 유희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는건데 유희를 하기위해서라도 결국 그 제약에서오는 유희의 룰에 대한 이해와 납득이 저변에 있어야 하거든요.

제가 첫댓글에서는 합판으로 만든 만든 건물이 드라마에 나오면 욕먹는다고 했습니다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하기에 따라서 욕을 안먹는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을수 있습니다.
가령 아예 드라마를 연극풍으로 꾸며서 나오는 건물은 모두 합판에 배우들도 연극분장을 하고 나온다면 그렇게 욕을 안먹겠지요. "이건 원래 이런 드라마야"라는 약속을 시청자와 하고 그 룰안에서 표현을 한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합판소문이 욕먹는 것도 단순히 합판의 무성의함 뿐만은 아닙니다. 가령 무성의한 합판건물이라 할지라도, 작중에 나오는 모든 건물이 무성의한 합판 건물이고 배우들은 키치한 퓨전사극패션에 전반적인 미쟝센 또한 그러하다면 오히려 시청자들은 납득을 할겁니다. "이건 이런 퓨전사극이야" 라는 약속을 시청자와 한셈이니까요.
합판소문의 합판건물이 욕먹은것 또한 시청자와 했던 약속과 달랐기 때문이지, 만약 성의있게 화려한 합판건물을 세워놓았다고 해서 욕을 안먹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만 이것은 말하자면, 의도적으로 그런 약속을 해서 납득을 시키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연극이야 사실 합판건물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고 합판건물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에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냥 연극의 관객이 아니게 되는거죠.
하지만 드라마는 합판건물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얼마든지 있으며, 진짜 건물을 사용한 드라마들도 끊임없이 나올것이며 관객들도 그것들을 계속해서 볼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왜 합판건물이냐?'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려면 "이건 이런 드라마야"라는 약속을 하기위한 의도적인 설계가 뒷받침 되어야 할테구요.

말이 좀 길어졌는데, 사극드라마에서 인종변환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될지는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우리가 역사속의 인물을 볼때는 단순히 그 인물만 보는게 아니라 시대적/문화적 맥락에서 역사적 인물을 파악합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갑자기 백인인물이 흑인으로 나온다면 위화감이 느껴지게 될겁니다.
물론 흑인 배우도 자연스레 받아들여 질수있게 의도적인 설계를 통해 "이건 이런 드라마야"라는걸 납득시키게 할순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고서야 위화감이 느껴질테지요. 실제 그 인물은 백인인걸 우리 모두가 알고, 그 인물이 백인으로 나오는 수많은 다른 작품이 있으며, 얼마든지 백인을 출연시킬수 있었음을 알고 있는데도 왜 굳이 흑인으로 했는지에 대해 납득이 안갈테니까요.
"이게 인종평등을 위한거야"라는 작품외적으로 정치적/사회적 이유에서의 납득은 할수도 있겠지만요.

가령 우리나라 고전 영화를 보면 러시아인 같은 백인을 한국인이 연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인 분장을 하고서요. 이건 그 당시에 백인 배우를 구하기 어려우니 그랬을 겁니다만.
이 경우는 (1) 당시 백인배우 구하기 어려웠으며 (2) 당시 전반적인 분장수준이 낮아 조악한 분장도 납득할만큼 기대치가 낮았으며 (3) 국산영화에서 백인이 잘 안나오고 주구장창 한국인만 나오는게 관객들에게 익숙했었기에 가능 했던 일일겁니다. 제한된 상황에서 자연스레 일종의 "국산영화는 이래"라며 맺어진 약속이 있었던거죠
하지만 이제는 백인배우 구하기 어려운것도 아니며, 연출에 대한 기대치도 높고, 국산영화에 백인이 나오는 수많은 다른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백인 배역을 동양인으로 출연시키려먼 그걸 납득시킬수 있는 이유를 대야 할겁니다.
lck우승기원
20/12/22 18:1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접근인 것 같아요.
역사적 인물과 성별을 다른 배우를 쓸 수는 없는데 과연 인종은 키와 발사이즈와 성별 중 어느쪽에 속할까요
jjohny=쿠마
20/12/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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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경우에 따라서 성별도 다른 배우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형질들 중에는 키/발사이즈/인종/얼굴형 등의 신체적 형질과 언행/성품/성격 등의 정신적 형질 등 무수히 많은 형질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유독 실존인물과 배우의 '인종'의 일치성에 두드러지게 집중하게 되는 현상은
인간사회가 사람의 구분기준 중 '인종'을 상당히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를 구분하고 평가할 때의 최우선 기준이 '인종'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떤 배우가 [영화를 통해 그려내고자 하는 해당 인물의 성격 등 정신적 형질을] 가장 우수하게 연기해낼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인종이 다르더라도 그 배우를 캐스팅할 수도 있겠죠.

저는 이제 이런 게 굳이 논란거리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2/22 18:33
수정 아이콘
말씀에 매우 동의합니다. 근데 그게 사회적 인식이 변화한다고 해소될 일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진화의 산물인 뇌의 인지 방식과 더 큰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12/22 18:3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주연 배우가 흥행의 주가되는지, 역사적 인물이 흥행의 주가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딥러닝으로 배우의 얼굴에 특정 인물의 외형을 합성 하는 영화가 많아지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있기도 하구요.
스토리북
20/12/22 18:57
수정 아이콘
인종을 높이 둔다기보다, 배역의 인종과 배우의 인종을 명백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죠. 생각보다 이런 명백한 정보가 없습니다. 이 정도로 명백한 정보는 성별, 인종, 이름 정도 밖에 없을걸요.
우리가 실제 앤의 성격이나 목소리를 알지는 못하잖아요? 안다 해도 배우가 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요. 그러니까 재해석한 성격과 미모, 대사등에 태클 걸어봤자 "니가 앤 알아? 만나봤어?" 면 그만이죠.
하지만 인종은 아니잖아요. 명백하게 다르거든요. 위화감이 들고 몰입감이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0: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떤 예술은, 특히 사극과 같은 예술은 현실을 재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니까요. 현실(이었던 과거 사실)과 상이하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은 충분히 논란거리일 수 있습니다. 관짝 댄스 코스프레의 블랙페이스가 코스프레 대상과 더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정당화되듯이요(정당화 안 된다는 분들도 있긴 한데 저는 논리적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편입니다). 물론 그 사극이 실제로 무엇을 표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단지 재현을 표방하는 게 아니라 재창조를 추구하는 거라면 충분히 성별도 바꿀 수 있고 인종도 바꿀 수 있고 그런 거겠죠. 근데 그건 사극이라는 장르랑은 다른, 일종의 판타지일 것입니다. 물론 저는 그런 장르도 좋은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고증 고증 거리는데 저는 고증 같은 건 진지한 사극 장르에서나 따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다만 그렇듯 인종이나 성별을 바꿔버리는 판타지 장르는 현실성이 뛰어난 그런 예술이라고 보긴 어렵겠죠. 인종이나 성별을 바꿔버리면서도 현실성을 충분히 보완하는 갓작도 나오긴 하겠지만... 그리고 그건 "인간사회가 사람의 구분기준 중 '인종'을 상당히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즉 다른 신체적 특징보다 인종이란 특징에 유사성의 가중치를 훨씬 더 많이 두는 미학적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겠구요. 그런 경향이 편견이라면 편견입니다. 그러나 어떤 미학적 요소를 우선시하는 편견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죠. 그게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진 편견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흥선대원군
20/12/22 18:36
수정 아이콘
생각지도 못한 발상인데, 덕분에 저의 편견을 되돌아보고 갑니다. 좋은 댓글 감사해요!
흔솔략
20/12/22 20:55
수정 아이콘
글세요. 키나 발사이즈보다 인종을 신경쓰는건 우리가 해당 역사인물의 인종에 대해서 특징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키나 발사이즈 같은건 그다지 기억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가령 유비같은 경우는 배우가 귀가 작으면 이상하겠죠. 유비는 귀큰걸로 유명한 사람이니까요. 마찬가지로 발이나 키가 인상적인 역사적 인물이 있다면 이것과 걸맞지 않는 배우가 연기하면 이상할겁니다.
아우구스투스
20/12/22 17:55
수정 아이콘
역사왜곡인가요?
20/12/22 17:57
수정 아이콘
저때 서유럽에 흑인이 있었나? 더구나 앤불린 귀족출신일텐데
맛있는새우
20/12/22 18:07
수정 아이콘
https://blackcentraleurope.com/sources/1000-1500/st-maurice-in-magdeburg-ca-1240/

https://m.fmkorea.com/2533906744

중세 유럽 사회에도 흑인이 일정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했던 것 보면, 근세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북아프리카를 통해서 유입된 흑인도 많지 않았을까요? 물론 본문에 나온 캐스팅은 대놓고 피시질이라 거부감 들긴 합니다만..
이호철
20/12/22 17:58
수정 아이콘
블랙워싱
20/12/22 17:58
수정 아이콘
뭐 바꿀 수도 있죠. 리얼리즘은 근본적으로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연출자 입장에서야 인종을 갈든 성별을 갈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선택으로 인해 감상자들이 작품에 몰입하지 못하거나 재미없어했을 때 그 결과는 제작자가 감당해야죠.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0:19
수정 아이콘
리얼리즘이 다큐는 아니지만 세종대왕이 여성이 되고 흑인이 되는 정도까지 가면 다큐냐 아니냐 수준의 문제는 아니게 되겠죠. 그건 일종의 판타지일 것입니다(인종이나 성별을 바꿔버면서도 사실성을 충분히 보완하는 수준이면 몰라도요. 그러기가 쉽지 않죠). 그쯤 되면 다큐냐 아니냐 차원을 떠나서 사실주의 예술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죠. 물론 판타지로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족하다는 생각이고, 제작자 입장에선 리얼리즘이고 나발이고 흥행만 되면 족할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20/12/22 23:4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취지는 알겠습니다만, 영화용어로서의 리얼리즘 개념을 다소 오해하고 계신 듯합니다. (일단 '판타지'라는 말이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말씀하신 의미를 살려 말씀드리자면) 영화학에서 리얼리즘은 판타지와 대비되는 규모의 개념이 아니며 차라리 판타지를 리얼리즘의 한 방식으로 봐야하므로, 판타지가 리얼리즘 영화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건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3:53
수정 아이콘
보수적 서사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판타지도 리얼리즘의 한 방식이긴 하죠. 뭐 이쯤되면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대충 알아들었다고 보긴 합니다만.
대패삼겹두루치기
20/12/22 17:59
수정 아이콘
역사왜곡 아닌가?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0:21
수정 아이콘
뭐 픽션으로 역사왜곡 좀 할 수도 있으니까요.
대패삼겹두루치기
20/12/22 22:00
수정 아이콘
웬만한 사람들은 틀린 점 찾기 힘든 퓨전 사극으로도 말 많은데 저 정도 수준이면 몰입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라 생각되서요.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어쩔 수 없이 현지 배우들이 연기해야 하는 건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겠는데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굳이?'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2/22 18:05
수정 아이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누군가 했더니, 앤 볼린이었군요.
엘리자베스, 블러디 메리 같은 이름들이 언뜻언뜻 생각나네요.
저 둘이 템페스트에 나오는 자매의 모델이었나 싶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딱히 명확하게 나오는 내용은 없군요.
오우거
20/12/22 18:05
수정 아이콘
아서왕과 모드레드도 사실은 남자일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술라 펠릭스
20/12/22 18:10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 없잖아요!

어제밤에도 사실 저는 아더왕과 함께.....
2021반드시합격
20/12/22 18:12
수정 아이콘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제가 그 두 분 디지털 피규어 사느라고
날린 돈이 얼마인데요
분명히 여성, 그것도 아주 매력 넘치는 분들이십니다
Chandler
20/12/22 18:15
수정 아이콘
사극은 좀...고증이 중요한 분야 아닌가


생각해보니 아닌거같기도 흐흐
태정태세비욘세
20/12/22 18:16
수정 아이콘
흑인 여성 셜록홈즈를 볼날이 멀지 않았네요..
하긴 이미 황인 여성 왓슨이 나오긴했네요 (엘레멘트리 루시 리우)
20/12/22 18:16
수정 아이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흑인 홍길동전 기대합니다
MaillardReaction
20/12/22 18:19
수정 아이콘
???: 자네 아버지가 전라도 사람인가?
20/12/22 18:20
수정 아이콘
아 역시 세계사를 배워야함
세츠나
20/12/22 18:33
수정 아이콘
사실 얼마전에 웹소설에서 주인공이 미국 진출해서 (작중에선 다른 이름으로 바꿨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역을
따내고 소설 내의 능력으로 실제 그 사람의 삶을 꿈으로 체험해서 완벽한 연기를 해내는 내용을 봤는데 자꾸 그게 생각나네요.

소설 내에서는 특수분장을 해서 아예 프레디 머큐리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연기한거라 동양인 외모는 전혀 드러나지 않아서
이거랑은 좀 다른 문제긴 한데...현실의 라미 말렉도 연기력 호평받았지만 특수분장은 필요했으니 다를거 없다 싶기도 하고
아무리 연기가 뛰어나도 그 정도의 분장을 필요로 하는데 일부러 동양인을 캐스팅 한다고? 그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아예 외계인 분장하고 영화 찍기도 하는데 뭐가 어때서? 싶기도 하고 결론이 안났는데 이걸 보니 다시 그 생각이 나네요.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0:36
수정 아이콘
연기만 잘하면 무슨 상관일까 싶기도 하네요. 과거에 백인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연기했던 것은 그럼 무슨 문제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정치사회적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고... 사실 현대에도 그런 문제성이 없진 않을 텐데 원론적으로 봤을 때는 뭐 못할 것도 없게죠. 반발은 심하겠지만..
나비아스톡스
20/12/22 18:38
수정 아이콘
굳이 억지로 저럴 필요있나 ..
톰슨가젤연탄구이
20/12/22 18:43
수정 아이콘
PC 할애비를 넣어도 작품만 잘 만들면되죠.
보통 PC문제는 억지로 쑤셔넣다가 망쳐놓고 차별주의자들때문에 망했다고 징징대는데, 압도적인 작품성으로 찍어누르면 됩니다.
jjohny=쿠마
20/12/22 18:45
수정 아이콘
위에도 썼지만,

인간이 가지는 형질들 중에는 키/발사이즈/인종/얼굴형 등의 신체적 형질과 언행/성품/성격 등의 정신적 형질 등 무수히 많은 형질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유독 실존인물과 배우의 '인종'의 일치성에 두드러지게 집중하게 되는 현상은
인간사회가 사람의 구분기준 중 '인종'을 상당히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를 구분하고 평가할 때의 최우선 기준이 '인종'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떤 배우가 [영화를 통해 그려내고자 하는 해당 인물의 성격 등 정신적 형질을] 가장 우수하게 연기해낼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인종이 다르더라도 그 배우를 캐스팅할 수도 있겠죠.

반대로 말해서, [연기 싱크로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인종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백인배우가 캐스팅]되는 그림을 상상해볼수도 있겠죠.
이 지점에서, 드라마/영화라는 영상매체의 가치, 그리고 배우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인트루이스
20/12/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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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이런 식이면 조수미씨도 오페라에서 동양인 배역 아니면 하면 안되죠...
흔솔략
20/12/22 21:15
수정 아이콘
오페라의 경우는 좀 적절치 못한 예시라고 생각하는 것이, 원래 무대극은 제한이 많기 때문에 관객들이 익스큐즈하고 보는게 많죠.
가령 무대의 배경에 합판으로 만든 건물이 있다고 한들 관객들은 그것에 태클걸지 않습니다. 무대라는 제한적 상황을 이해하고 보니까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배경에 합판으로 만든 건물이 나온다면 욕을 먹을 겁니다.
실제로 사극 연개소문이 합판건물을 배경으로 썼다가 욕먹었는데 그게 무대극이었다면 그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겠죠.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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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위에서도 썼지만, "인간사회가 사람의 구분기준 중 '인종'을 상당히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은, 즉 다른 신체적 특징보다 인종이란 특징에 유사성의 가중치를 훨씬 더 많이 두는 미학적 경향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그런 경향이 편견이라면 편견입니다. 그러나 어떤 미학적 요소를 우선시하는 편견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죠. 그게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진 편견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는 현실 재현의 문제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것뿐이고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겠죠. 사실주의를 어느 정도 포기하면 될 일입니다. 근데 그걸 포기해놓고 사실주의적 기준에서 온당히 평가해달라 이러는 건 저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인종이나 성별을 바꿔놓고 그에 따른 사실성을 충분히 보완해놓았다면 몰라도요. 그러기가 쉽진 않겠죠. 저는 판타지는 판타지로서 존재하면 족하다고 봅니다.

위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이야기도 나왔는데 저는 그래서 인종 분장에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분장으로(혹은 CG를 통해서) 비슷해질 수만 있다면 어떤 인종이 어떤 인종을 연기하든 상관없죠. 성별 또한 그렇겠구요.
흔솔략
20/12/22 21:1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인간이 가지는 형질들 중에는 무수히 많은 형질들이 있는데,
키/발사이즈 등의 형질에 덜 집중되는건 우리가 특정 역사적 인물을 기억할때 그것을 그다지 주된 특징으로 인식이 안되서 그렇죠.
하지만 반면에 신체적 형질이 주요 특징인 인물이라면 그런 특징들도 주된 특징으로 인식을 할겁니다.
가령 유비같은 경우는 귀큰걸로 유명한데 유비를 연기하는 배우가 귀가 작다면 이상하겠죠.
인종같은 경우는 어느 특정 신체부위의 특징이라기 보단 전반적인 외모에서 느껴지는 인상에서 다른점이 있는데다
특히 사극의 경우는 우리가 역사속 인물을 기억할때 그 시대의 문화적/역사적 맥락하에서 기억하기 때문에 다른 인종 배우가 더 위화감이 느껴질수 있죠.
계화향
20/12/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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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으로는 굳이 안될 이유가 없는데...? 하지만 뭔가 거부감이 마음 한편으로 살짝 들긴하네요. 다른 장르라면 모르겠지만 사극에서는 인종차별을 떠나 고증면에서 좀 그런게 있긴합니다.
jjohny=쿠마
20/12/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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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극이라서 문제다' 얘기가 나오는 것도 좀 그런데,

일단 퓨전사극처럼 고증에 특별히 무게를 두지 않는 사극 작품들도 수두룩 빽빽하고
꼭 퓨전사극이 아니더라도 실존인물의 외모와 배우의 외모를 굳이 매치하지 않는 작품들은 훨씬 많습니다.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정재는 어떻게 봐도 절대 수양대군 초상화랑 비슷한 면모가 없지만,
거기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고 그냥 이정재 등장씬에 다들 격하게 환호할 뿐이죠.
왜냐면, [영화가 그려내고자 하는 수양대군의 분위기를 확실하게/멋있게 연기해냈기 때문]입니다.
계화향
20/12/22 19: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감성적으로 그렇다는거지요. 사람이란게 완전히 이성적인 동물은 또 아니니까요. 기대하는 인물의 모습에 인종도 들어갈 수 있는거고요. 저도 이성적으로 따지면 별 문제 없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jjohny=쿠마
20/12/22 20:00
수정 아이콘
사극이라고 인종 등 외양 고증이 필연적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고,
물론 이 문제는 감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그러고보니 생각난 다른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면,
중동인이었던 예수 그리스도를 담은 영상매체(영화/애니메이션, 더 거슬러 올라가면 수많은 성화들)에서
예수 그리스도 역할을 서양 백인 배우가 맡거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서양 백인처럼 그려냈던 작품들은 수도없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인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가가 깎이는 모습은 저는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상인물로 설정한 작품들을 제외하고도 말입니다)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권에서도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의 인간적인 형질 중 가장 명확하게 확인 가능한 인종적 형질의 불일치를 대부분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들 중에, 해당 인물의 실제 인종과 상관 없이 작품 속에서 백인으로 그려지는 일이 잦았는데(화이트워싱),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일부 사람들이 문제로 지적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으로 말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별로 감성적으로 문제로 느끼지 않아왔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반면 본래 백인인 인물의 역할을 흑인이 맡게 되는 것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양문화권에서 백인과 비백인의 구분, 백인과 흑인의 구분, 흑인과 비흑인의 구분,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감성의 영역에서 편향성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해줍니다. (이 이슈가 충분히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문화권은 빼고 생각하더라도요)

요약하면, 감성의 영역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화권에서 극복 내지는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0: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외양 고증이 필연적일 필요는 없겠지만 모든 고증이 대개 다 그렇듯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때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감점 요인을 감수하고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대중성이나 오락성 같은 요소 이외에는 사실 없습니다. 해당 배역에 대한 특정인의 연기력이 워낙 뛰어나서 반드시 써야할 정도의 미학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구요. 사극은 그런 장르라고 봐야죠. 과거처럼 기술적 제약이 크다고 보기도 어렵구요. 근데 또 대중들의 수용 여부에 있어서는 말씀하신 대로이긴 합니다. 대중성이나 오락성 또한 중요한 요소니까요. 아니 애초에 관객들은 고증이라든지 사실주의를 사실 그렇게까지 신경쓰진 않으니까요. 재미가 중요하죠. 그래서 오히려 기준의 일관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습니다. 죄다 모든 게 감성의 문제죠. 뭐는 되는데 뭐는 안 된다는 것도 편견이 아니라 그냥 감성적으로다가 그런 것뿐입니다. 편견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그냥 그런 감성인 거구요. 관객들은 사실주의 별로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정확히는 선택적으로 신경쓴다는 게 맞겠죠. 그러니 저는 논리로 따질 것 같으면 그냥 제한적으로, 한정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보는 편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1: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키 얘기 하셨는데 가령 나폴레옹을 키가 큰 사람으로 그리면 이상하긴 하겠죠. 아니, 키가 큰 사람으로 좀 설정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라고 하면 당연히 그렇게 좀 설정할 수도 있긴 한데 사극이라고 하는 장르의 미학적 기준에서 보자면 감점 요인이긴 하겠죠. 나폴레옹의 인종을 흑인으로 바꾼다는 것은 그에 준하는, 아니 그 이상의 직관적 부자연스러움입니다. 저는 그냥 사극이라는 정체성의 한계에 굳이 국한될 필요 없는데 왜 굳이 사극임을 고집하려 드나 싶긴 하네요. 그냥 판타지라고 하면 되잖아요? 판타지에도 판타지만의 보수적 서사성이 있습니다. 그 나름의 개연성은 있다는 거죠. 거기에 충실하면 될 일이라고 보네요. 퓨전 사극 같은 것도 그런 장르라고 할 수 있겠구요. 물론 개연성이나 사실성 좀 없더라도 재밌게 만들면 또 되는 거구요. 나폴레옹을 흑인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외계인이라고 하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럴 수도 있는 일입니다만 사극이라고 하는 장르의 기준에서 보자면 부자연스럽죠. 물론 그렇듯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설정을 하더라도 감점 좀 당하면서 사극으로서 잘 만들면 또 되는 일이긴 합니다. 근데 그러기가 쉽지도 않고 어쨌든 그게 감점 요인이라는 것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지 않나 뭐 그런 얘기죠.
Foxwhite
20/12/22 19:44
수정 아이콘
수양대군을 갑자기 아프리카계 흑인이나 코케시언으로 바꾸면 누가 거기에 몰입을하나요... 더이상 연기의 문제도 아닌거같은데요
보라준
20/12/22 18:48
수정 아이콘
사극 아니에요?
라라 안티포바
20/12/22 18:49
수정 아이콘
고증이 철저한 정통사극느낌이면 별로일거같은데,
그냥 퓨전사극이나 판타지요소가 많이 가미된거면 상관없다고 보긴 합니다.
타이팅
20/12/22 19:00
수정 아이콘
흑인 여자 이순신 등장이 임박했습니다
R.Oswalt
20/12/22 19:05
수정 아이콘
거유 송시열 만화책은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본 겁니까...
40년모솔탈출
20/12/22 19:06
수정 아이콘
뿌리깊은나무에서 세종대왕이 흑인이였다면?
난리났을거 같은데요?
20/12/22 19:23
수정 아이콘
저 여배우가 역할에 가장 적합한 분이라면 전혀 문제없죠. 근데 컨텐츠 소비자들의 정서를 고려하면, 저 배우보다 저 역할에 더 적합한 배우(아마 백인이겠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피부색을 포함한 외형도 역할에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요.
멀면 벙커링
20/12/22 19:3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 거 헨리 8세는 아시아계 쓰는 게 어떨까요??
이런이런이런
20/12/22 19:34
수정 아이콘
300처럼 페르시아인들 이상하게 만든 영화도 재밌게 봐서...개인적으론 잘 만들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단비아빠
20/12/22 19: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게 뜬금없이 백인 중에 흑인이 끼어있는게 아니라 아예 죄다 흑인으로 만들어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별로 안 이상하긴 하죠... 말씀하신 300 처럼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영국 역사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딱 봐도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라는데
헨리왕도 엘리자베스 여왕도 백인인데 혼자 흑인이면 이상하기 짝이 없겠죠.
근데 헨리왕마저 아시안이라면... 더더욱 이상할까요?
아님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이게 되려나요?
이상한게 정도를 넘게 되면 그냥 포기하고 받아들이게 되긴 하는데...
쉽게 짐작이 안가네요..
멀면 벙커링
20/12/22 19:3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일단

여자가 세종대왕, 이순신 역할맡고 남자가 장희빈, 민비 역할 맡아도 나름 볼만하겠네요.
시니스터
20/12/22 19:53
수정 아이콘
일본: 오오쿠...?!
시니스터
20/12/22 19:53
수정 아이콘
영국 연극 리어왕 보는데 리어왕 딸 코넬리아던가...막내딸 착한 공주가 흑인이더라구요. 근디 흑인인건 좋은데 목소리가 정말 너무 끔찍했어요 억양이랑......진짜 빨리 죽어라 노래부름

아 작중 중요 남자배역도 여자가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런건 크게 문제 없었는데 공주 목소리가 정말 ㅜㅜ

남자가 여자배역은 안하네여 근데
단비아빠
20/12/22 19:58
수정 아이콘
일본 가부끼에선 남자가 여자배역을 하고 그걸 또 당연히 받아들이긴 하죠..
외국 사람이 보면 좀 이상하기 짝이 없지만요.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1:15
수정 아이콘
뭐 저는 그런 것들 다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배우도 여타 창작자들도 관객도 모두 그걸 당연스럽게 여기는 공리 수준의 장르라면 외부인이 뭐라 하기에도 오지랖인 것 같긴 합니다. 외부에서 오는 평가도 어느 정도 중요하긴 하겠지만요.
20/12/22 20:07
수정 아이콘
재미만 있으면 상관 없을거 같은데..
역사왜곡 문제는 기황후 같은게 더...
20/12/22 20:11
수정 아이콘
존 콜트레인 전기영화로 백인 캐스팅 되면 좋을듯
쿠키루키
20/12/22 20:22
수정 아이콘
픽션이죠. 아무 상관 없다고 봅니다.
바쿠닌
20/12/22 2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종과 성별은 개인이 외부세계와 마주할 때 인식의 토대가 되는 환경이자 모든 경험에 관여하는 요소라서 다른 것들과 같이 묶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동등한 요소가 아닌 겁니다. 그러니까 배우의 인종이나 성별보다 작중 인물을 더 잘 표현하는 캐스팅이 중요하다는 반론은 실은 그냥 스노브입니다. 다양성을 빙자한 초월캐스팅이고, 창작자의 자의식 과잉이 빚어낸 뇌절에 가깝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1:44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 초월적인 설정을 절대로 해선 안 되고 만약 하게 되면 사극으로서의 장르적 정체성이 성립조차 못하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는 감점 요인이라고 봐야겠지만요. "배우의 인종이나 성별보다 작중 인물을 더 잘 표현하는 캐스팅이 중요하다는 반론은 실은 그냥 스노브"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가용할 수 있는 배우 중에서 해당 배역에 대한 흑인 배우의 표현력이 현격하게 차이 나서 인종적 상이성이라는 감점 요인을 희생하기에 충분할 정도가 아닌 이상 말이죠. 물론 뭐 캐스팅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그 표현력이라든가 연기력이라든가 하는 요소가 인종적 상이성을 감수하기에 충분히 합리적인 요소인가 하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근데 뭐 그런 초월캐스팅 하고도 사극을 할 수 없는 거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그러려니 하긴 합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요소, 합리적인 요소라는 이야기에는 저도 동의하지 않지만요.
포메라니안
20/12/22 22:26
수정 아이콘
뭐 중동인인 예수도 백인이 연기하는데 그건 문제 없나요? 어디까지 허용하는게 맞는지 잣대는 명확히 세우고 비판해야죠. 막말로 학예회에서 하는 백설공주도 백인 데려다가 해야 하나요? 이런 논란 생길 때마다 참 재밌어요
20/12/22 22:41
수정 아이콘
근데 궁금한게 그럼 마틴 루터 킹 전기영화도 백인이 해도 돼요? 그 백인 총 맞을거 같은데
FastVulture
20/12/22 2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건 내용 자체가 '흑인의 차별'과 관련된거인데, 맞는 비유는 아니죠.
그렇게 비유하시려면... 백인이 '백인이기 때문에' 탄압받다가 이를 극복하는 영화에 흑인이 주인공을 해야 결이 맞는거죠.
본문 및 댓글의 예시들은 대부분 '백인이기 때문에'가 영화에서 아주아주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데
마틴루터킹은 '흑인이기 때문에'가 매우 중요하죠...(마치 블랙팬서 처럼)
실제상황입니다
20/12/22 23:40
수정 아이콘
사실 뭐 그것도 백인이 흑인 분장하거나 마틴루터킹이 사실은 흑인 분장했던 백인이었다고 설정하거나 아니면 그냥 백인이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고 하면 됩니다. 그 배역이 흑인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구요. 픽션적으로는 이럴 수도 있는 거고 저럴 수도 있는 거죠. 원론적으로는 흑인들이 백인 배역 맡는 거랑 별다른 차이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그런 주제의식이 희석될 가능성이 크긴 하겠죠.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구요. 근데 그런 주제의식 반드시 따를 필요도 사실 별로 없고 관객의 선택이야 영화 잘 만들면 됩니다. 관객 선택 못받더라도 예술성 있게 또 잘 만들면 되구요. "잘 만들면 된다" 그게 블랙 워싱을 정당화하는 논리 중에 하나죠. 이런 이슈에서 이른바 역사적 사실 내지 어떤 역사성이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정당화 논리에 불과하구요.
FastVulture
20/12/22 23:52
수정 아이콘
사실 (실제 역사는 그렇지 않지만) 마틴 루터 킹이 백인이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개연성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루터킹의 전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흑인 해방에 대한 이야기라면, 충분히 루터킹이 했던 역할에 백인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백인이 루터킹이 당한 차별을 당할 수는 없을테니 이야기의 플롯이야 달라지겠지만...
결국, 이야기에서 '인종의 정체성'이 가지는 비중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다를거 같아요. 루터킹 같은 경우는 그 이야기 자체에서 인종의 정체성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보니, 이를 덜어내기가(바꾸기가) 마냥 쉽지는 않을거 같고... 바꾼다면 아마 플롯이 많이 달라지겠죠.
물론, 달라진 플롯으로 잘 만들면 흥행엔 문제는 없겠죠. 다만 메시지는 달라질 거구요(오히려 백인이 앞장선 흑인해방이라 더 감동일수도?..)
실제상황입니다
20/12/23 00:00
수정 아이콘
실현가능성이라고 하는 정치적 제약으로 따지자면 뭐 그렇죠. 근데 그렇다고 그게 당위적이냐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니까요. 물론 공평하게 말하자면 아직 인종차별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화이트워싱을 하는 건 그럼 당위적인 거냐! 라고 생각해볼 순 있겠습니다. 다양한 정당화 논리들이 있다는 거고 제가 봤을 때는 솔직히 정치적 수사의 영향력만 다를 뿐이라고 봅니다. 얼마전에 스연게에서 챔피언스리그 인종차별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그때랑 비슷한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는 정치적 올바름이 국제적 트랜드니까 그냥 따르는 게 신상에 좋다 어쩌고 저쩌구 그러죠. 무엇이 올바른가를 논하면서 영향력이라든가 트랜드라는 걸 논리로 내세우는 게 참으로 역설적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현실적으로는 그게 정답이긴 할 겁니다. 근데 현실은 현실이구요. 저는 무엇이 진정 올바른가를 진지하게 따져보고 싶어서요.
20/12/22 23:51
수정 아이콘
마찬가지의 주제로 그럼 사극은 XX 시기 XX 국가의 역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시기 인물의 특징에 벗어나는 인종이 하면 안 되는거죠. 뭐 법으로 안 된다고 막을 건 없는데 적어도 사극의 재현에 있어서 '진지함' 이란 평가는 받을 수 없겠죠. 사극에서 인종이 아주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고요? 흑인 탄압의 역사성 때문에 마틴 루터 킹 역할은 백인이 하면 안 되는데 사극의 백인 역할은 그 인물을 흑인이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면 흑인이 해도 된다? 이건 좀...
FastVulture
20/12/23 00:04
수정 아이콘
마틴 루터킹은 차별이든 해방 운동이든 이야기 자체가 '흑인'이어서 생긴 모든 이야기인데요... 본문이나 댓글이 '백인'이어서 생긴 역사인가요?
물론 몰입도 떨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은 이해합니다만, 루터킹 이야기는 너무 나가셨어요.
아보카도피자
20/12/23 12:15
수정 아이콘
동물농장의 돼지 역으로 돼지들 대신 쥐들을 놓아도, 그냥 돼지가 한 일들을 쥐가 했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미운오리새끼의 미운오리역으로 새끼 백조가 아니라 새끼 오리를 캐스팅하면 이야기 구조부터 문제가 생기죠.
20/12/23 00:20
수정 아이콘
차별이든 해방 운동이든 헨리 8세 바람 얘기든 사극이란게 인종과 민족이 공유하는 역사성의 맥락 안에서 '공감'을 얻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한 역사성에서 인종은 결코 작은 요소가 아니고요. 사극은 복식, 관습, 건축, 무엇보다도 '재현'에 중심을 두는 장르니까요. 흑인들은 마틴 루터 킹에게서 흑인과 차별이라는 인종적 공감대를 갖고 마틴 루터 킹 사극을 볼 테고, 영국인들은 튜더 왕가와 영국 왕실의 역사성, 영국이라는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점에서 사극에 대해 공감하겠죠. 이건 위쳐에서 트리스가 흑인이 되니 마니 그게 블랙 워싱이니 뭐니하는 문제와는 좀 다른 경우입니다. 위쳐는 창작의 세계니까요. 죽은 사람도 되살아나는데 인종이 대수겠습니까. 당시의 영국에서 앤 불린이 흑인이었다면 헨리 8세의 왕비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백인이어서 생긴 역사죠.
아보카도피자
20/12/23 12:26
수정 아이콘
그 개연성을 무시하는거죠. 그로 인해 몰입이 깨질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무시하고 보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사극이다보니 몰입이 깰 사람이 다른 장르보다 더 많을겁니다. 반면 PC를 이유로 찾아볼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저도 딱히 긍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극의 짜임새를 포기해서는 본말전도라고 봅니다. 다만 불가능할 정도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마틴 루터 킹은 너무 극단적인 예시라 공감이 안가고요.

오히려, 정말로 PC한 세상에선 사극에서 영국인을 재연할 배우는 영국인으로 뽑았겠죠.
사딸라
20/12/23 08:14
수정 아이콘
블랙 팬서 다음 편에 백인들이 와칸다 포에버 하는 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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