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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0 19:45
저는 몸이 너무 안좋아서 가족들한테 크게 폐끼친 경험이 있는 사람인데 적극적 안락사 찬성 합니다. 저게 뭡니까 치매든 다른 병이든 환자를 더 힘들게 해요
20/11/30 20:02
할머니가 얼마전에 치매를 앓다가 가셨는데 진짜 엄청난 고통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 돌보는 와중에 어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쓰러지기 며칠 전에 할머니가 어머니를 불러서 야 내가 쓰러지면 살리지 마라, 그냥 보내라 나는 구차하게 살기 싫다고 하셨는데 당장 할머니가 쓰러지고 나니 그 말이고 뭐고 일단 살리고 봐야한다는 생각에 살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근 십여년동안 할머니를 돌보셨는데.. 뵐 때마다 술 마시고 그때를 후회하시더라구요. 할머니도 가끔씩 정신 돌아오시면 도대체 나를 왜 살렸냐고 이야기를 하고.. 모두가 고통이었던 시절입니다. 참 치매라는 게 두렵고 무섭고.. 왜 이런 질병이 있는 건지..
20/11/30 20:37
본문에 나온 "치매에 걸리기 전부터 목에 거는 습관" 저게 진짜 현명하신 선택같습니다. 제가 전에 살던 집 주인 아버님이 치매셨는데 매일 동네 돌아다니시면서 산책 겸 청소 겸 동네 주민들과 인사하시는 분이었죠. 그래서 야광 조끼 등 뒤에 큼지막하게 성함과 아들분(집주인) 연락처를 적어서(GPS 기능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입고 다니셨는데 이게 버릇이 안 되다보니 가족들이 미쳐 챙겨드리지 못 한 경우엔 안 입고 나가시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래도 동네를 벗어나시진 않았으니 주변 분들이 아까 저기서 봤다 이렇게 해서 큰 사고 없이 모셔오고 그랬죠.
20/11/30 20:56
저기... 70세부터 면허증을 반납하시면서 준비를... ??
저희 아버님이 70을 넘으신지 몇년되셨는데... 운전 안하시는건 상상도 못하겠는데 뭔가 많은 생각이 드네요.
20/11/30 21:10
친할머니가 치매로 몇년을 고생하셨던걸 생각하니 너무 힘들었던 기억인데 그럼에도 한번씩 보고싶어요
만약 곁에 누군가가 치매환자가 된다면 저는 지금처럼 할 수 있을까 겁납니다. 그렇다고 빨리 사라져 버리면 다시는 못보잖아요.
20/12/01 09:0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으면 정말 노년이라는 게 마치 신생아로 회귀하는 것과 같단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치매를 대비하는 게 아니라 신생아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똑같을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과거 부모가 아이를 낳고 겪었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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