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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8 00:03
고등학교 한 과목 한 학기 분량을 두 시간 정도? 넉넉잡아 서너시간 정도에 강의하는데 그게 본과 1학년이고
본과 2학년이 되면 본1 한 달 분량을 1주일에서 1주일 반쯤에 몰아서 배우게 되는 뭐 그렇습니다 근데 요즘엔 블록 안하는 학교가 있나요? 매 주마다 시험 분량이 만 장까진 아닌데... 저 짤에 나온 곳은 아직도 중간/기말 이렇게 시험치나 봅니다
20/11/18 00:05
서울대 의대를 고등학교 내내 7시간반 꼬박자고 수능 쉬운데? 라는 마인드로 들어간 사람이 본과 내내 중상위권에서 노는데 시간을 갈았다는걸 듣고 인간 능력 자체가 다른데 그 능력의 끝을 보게 하는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20/11/18 00:13
위에 쓴 제가 아는 분이 말하기엔 언급하신 독보적 원탑같은 사람들 시험마다 한자리수안에'만'드는 사람은 접점이 있는 위아래학번엔 없었다고 했었습니다
20/11/18 07:38
의대는 아니고 아는 분중에 사시출신 변호사가 있는데 그분이 해준말이 우리같은 사람들은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연수원 가니까 놀고 사람만나면서 스트레스 받고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푸는 사람이 있더라 그런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라는 말을 해줬었음
20/11/18 07:46
의과 대학 학장님중에 그런 분이 한분 계셨는데
사모님조차도 이런 인간은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두르시더군요 미친 크크크크크 그거 듣고 속으로 진짜 개빵 터졌는데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르네요
20/11/18 00:22
듣기로 기본적인 공부량이 많은 것은 분명한데 시험은 족보 중심으로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주어진 시간 대비 봐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 절대 다수의 경우 시험을 잘 보려야 볼 수가 없다고요.
20/11/18 01:03
그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 족보를 완전히 안 봤다고 말했다면 좀 허풍이 섞인 이야기일 것 같네요. 족보보다 다른 것을 보고 공부하려고 하는 스타일의 학생들은 일부 있었고, 안철수는 그런 타입이 어울리는 느낌이긴 하네요. 대개 그런 친구들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20/11/18 00:48
이제 저도 오래되서 요즘은 또 다를 수 있겠지만 학교마다 다르고 학번마다 다르고, 진리의 케바케이기는 하지만 의대 공부량이 유별나게 많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대도 만만치 않게 하고, 고시 준비하는 분들도 만만치 않게 할텐데.. 똑같아요. 오히려 스타일이 고등학교 때랑 비슷해서 그냥 수업 열심히 듣고 교수님이 중요하다 한 거 잘 봐두고 (착하고 공부잘하는 애들이 필기를 뿌리기도 합니다. 정 안되면 과대가 녹음해둔 교수님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필기 정리하기도 해요.) 야마(족보, 이전기출문제) 복사실에서 구해다가 쭉 한번 풀어보고 좀 나옴직한 부분 추가로 몇 개 더 찍어서 외워두고 하는 과정을 반복반복 지루하게 반복하는걸 버티냐 마느냐지 사실 전체 1등 할거다, 이런거 아니면 그냥 저냥 할만합니다. 저는 전혀 똑똑하지 않지만 (진짜로 기억력도, IQ도 높지가 않더라구요) 동아리 열심히 하고 술도 열심히 먹고 그래도 10%대로 우등졸업했습니다.. 고등학생때 수학 잘 못하고 언어 비문학엄청 좋아하고 그랬던거 생각하면 약간 적성차인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20/11/18 12:21
선생님처럼 IQ로 나오지 않는 공부- 시험 시퀀스의 n수 무한 발산에서의 기대값이 월등히 높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공부머리 시험머리 좋다' 하는 사람 말이예요. 저같이 IQ도 낮고 성실함도 떨어지니 동아리 열심히 안하고 술도 열심히 안 먹어도 하위10프로 열등졸업했었거든요. 동기중에도 그런 친구들이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네요 학부공부는..
20/11/18 13:14
아.. 죄송합니다.. 뭔가 제가 좀 시건방진 댓글을 단거 같기도하고 오밤중에 쓴 댓글을 지금 보니 참 민망하네요.. 이게 참.. 아마 저를 개인적으로 알게 되신다면 절대 소위 '똑똑'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게 되실겁니다. 그냥 좀 겁이 많고, 양떼처럼 우르르 남들 하면 좀 해야겠다 싶어서 하는 딱 그 수준의 인간군상입니다. 저는..
약간 그런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좀 요령을 잘피웠어요. 지금도 생각나는게 절대 의학교과서는 저는 펴본적도 거의 없어요. 해리슨? 그거 지금 어디다 뒀는지도 모르겠네요..하하 진짜 백만원 넘게 주고산 교과서들 단 한페이지도 안본 교과서도 꽤되고, 그냥 시험기간만 되면 오로지 야마야마야마 족보족보 소스소스 거기에 어떻게 샤바샤바 해서 모범생친구들의 필기를 빌려서 연명하고 연명하고.. 실습도 뭔가 뛰어나서 잘받는다기 보다 같이 조편성된 조원들의 상태, 도는 병원과 만나는 교수님과의 궁합 이런게 뭐하나 더 아는거보다 학점에 중요하다보니(아무리 날새워 공부해도 수술중에 슥 물어본 단하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B 대답하면 A+, 이런게 부지기수였습니다.. 3학점짜리 실습 평가 수준이..) 어떻게 운이 좋아서 잘받은 경우도 있고.. 저는 그냥저냥 제 스스로의 삶을 가꾸면서 적당히 게임도 하고, 제 주변사람들을 조금은 챙기면서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려 하는 그런 소시민이지만 개중에 그런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수학잘하는 친구들, 프로그래밍 잘하는 친구들, 정말 그 학문과 사랑에 빠져서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눈빛이 반짝반짝한 친구들.. 이런 친구들이 진짜 똑똑하고 부러운 사람들 같아요 저는. 여담이지만, 제 고등학교 동기 중에 자퇴하고 검정고시치더니 어느샌가 30대 중반에 설포카 공대 교수가 된 친구도 있더라구요. 그 친구 공부 정말 못했었지만 프로그래밍할때는 눈빛이 정말..허허.. 순수한 친구였는데. 쓸데없는 얘기가 길어졌네요. 슈루트퐘님도 좋은 의사가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20/11/18 02:08
동생 한명은 의사 한명은 간호사인데
책값 뒷바라지한다고 진짜 혼자서 욕을 얼마나했는지; 근데 집청소 해준다고 찾아가보니까 납득 되더군요 무슨 책장에 책이..
20/11/18 02:17
어쨌든 사람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힘은 드시겠지만 공부량이 많긴 하겠죠....
저렇게 빡센 와중에 꼬박꼬박 동문회 오셔서 후배들 밥사주고 시중 들어주신 선배님 감사합니다. ㅠ.ㅠ
20/11/18 09:08
대충 포기하고 유급만 면하자는 심정으로 하면 (물론 그래도 집->학교->도서관->집 루틴을 벗어나면 안되지만)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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