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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7 16:46
식사를 마친 후, 5명은 먼저 자리를 떴다.
"저 쪽은 한 명 남았지?" "그래. 그 '한 명'이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다섯 명을 이길 순 없을 걸?" 식사 후 긴장이 풀렸을까, 다들 조금은 풀어진 채 떠들기 시작했다. '드륵' 문이 열리며 마지막으로 식사를 마친 '그'가 들어왔다. 순간, 다소 시끌벅적하던 실내가 조용해졌다. 말쑥하게는 차려 입었다고는 하나, 뭔가 몸에 맞지 않는 듯 다소 촌스런 차림을 한 그가 들어와 쉴 곳을 찾는 듯 잠시 서 있었다. 아니다. 아니다. 다섯 명이 남았다하여 쉬이 무너질 이가 아니다. 살기를 띤 표정도 아니고 온화하기까지 하지만, 이 장소에 있는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온화한 그 표정 안에 누구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운이 감춰져 있다는 것을...... 갑자기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 그냥 저 사진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가지고 약간 무협소설 형태로 픽션처럼 써 봤습니다. ^^ )
20/10/27 16:38
그 이세돌이 거의 바둑의 신이었다고 극찬하고 인터뷰때마다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낮추는 딱 한분이 이창호 9단으로 알고있는데
진짜 멋지네요. 정장핏 이야기도 위에 나왔지만, 이게 또 힘숨찐 클리쉐 아니겠읍니까.
20/10/27 17:09
가끔 이창호 9단의 전성기가 요사이였으면 알파고와 인간과의 대결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긴 합니다. 물론 이세돌 9단도 최정상급 기사고 최정상급 기사들 사이의 기량차이야 그야말로 종이 한 장만큼의 차이도 안 나겠지만 그래도 기풍상 이창호 9단이 AI와의 상성이 가장 좋았을 것 같은데 전성기의 이창호 9단이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긴 하네요.
20/10/28 00:52
이창호 9단의 정말 대단한 점은 전성기 기준으로는 진짜 실력에 대한 깊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점이었듯 합니다. 보통 수가 보이면 수를 내러가는게 보통이지만, 이창호 9단은 물러서고 이겨버리는 와중에 너무도 과묵해서 얼마나 강한지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왠지 다시 두면 이길 거 같은 반집 승부라던지..) 과연 이창호의 9단의 Max 실력은 어떤거였는지, 알파고와 비교에서 어땠었는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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