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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 02:31
본인이 커버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이지만 본인 능력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멘붕하는 스타일인거죠.
평시였으면 명군이 되었을 겁니다.
20/10/02 02:40
그냥 단편적인 느낌은
공이 많지만 imf때문에 다날려먹은 김영삼처럼 기존 공이 많지만 임진왜란때매 다날려먹은 느낌.. (물론 왜란때 트롤링 한건 욕먹어야 하지만 그상황에 제정신일 왕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
20/10/02 02:45
허준도 당시에 잡과 출신으로 파격적인 대우였다고 들었는데.. 선조 재평가 자료보면 나름 납득이 갑니다. 약간 조선시대 김영삼 느낌...
20/10/02 02:59
선조대 조선 인재풀 보면 진짜 말도 안나오죠
인재 보고 고르는 능력은 그냥 한반도 역대 넘버원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문쪽 대빵 류성룡부터 시작해서 당대 인재들 이산해 윤두수 이원익 이항복 이덕형 김명원 그리고 정치는 못하지만 현대 영향력은 제일 큰 정철도 있죠 무쪽도 대빵 이순신에 권율 쓴거 보면... 왜 그렇게 원균을 밀어줬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컴플렉스로 이순신 띄우기 견제라고 봐야할거 같구요
20/10/02 06:48
당대 최고급 문인이자 간신배입니다...
문인으로만 남았으면 베르길리우스급 평가를 받을겁니다. 세조시대 권람이나 중종시대 남곤이랑은 비교도 안됨..
20/10/02 02:50
선조가 왕으로서는 당연한 처신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결과적으로야 이순신이 반역을 저지를게 아니었지만 그 후에 광해군 때나 인조 때나 군권을 쥔 장수가 딴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주이씨의 왕관을 지켜야 하는 왕으로서는 옳은 처신이었죠.
20/10/02 03:40
선조의 인사정책이나 붕당은 선조 즉위를 전후한 정치 상황을 살펴본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연산군 - 중종 - 인종 - 명종을 거치면서 기존의 집권세력이었던 훈구의 모럴해저드가 가속화되고 적폐화된 상황에서, 방계 출신으로 정통성이 부족한 선조는 아예 사림이라는 신셰력을 끌어들여 정계를 완전 개편했고, 이윽고 훈구가 완전 퇴조하고 사림이 국정 전체를 휘어잡을 것 같으니 붕당을 이용하여 갈라진 사림을 서로 다투게 하는 식으로 견제한 거거든요. 선조 최악의 인사로 불리는 원균의 등용도 이 동서 분당에 따른 견제인사라는 측면으로 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순신이 동인의 영수 류성룡의 친우로 동인 인사로 분류된다면 원균은 서인의 영수 윤두수의 인척으로 서인 인사로 분류된 데다, 조정에서는 원균이 행실에 문제는 있어도 계속 전공을 세워왔다고 (실제로는 조선 백성들을 참수하여 왜군의 목으로 속인 것이지만) 판단하고 있었거든요. 즉 동인계열 최고 무장인 이순신이 전공이 너무 높아진 데다 조정에서 원하는 만큼 안 싸워주니 서인계열 유력 무장(?) 인 원균으로 대체하여 왜군에 적극적 공세를 가하게 한 거죠. 그 결과가 칠천량이어서 문제지...
20/10/02 06:00
원균의 전공 부풀리기에 속은 게 아쉬운데
지금 생각해보니 전쟁통에 혼란스러워서 제대로 조사하기도 힘들었겠고 자기 백성 목 잘라서 적군 수급이라고 뻥치는 미친 짓을 하리라곤 생각하기 어려웠겠네요.
20/10/02 03:22
어쨌든 나라가 망할뻔한 상황이었고 멘탈이 나간 모습까지 감추긴 힘들었을거 같긴합니다. 결과론적으론 지켜내긴 했으니..
20/10/02 03:32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 수도 없는 시대였고, 대충 대비는 해놨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쎄게 쳐맞아 의주까지 도망가면서 멘붕(휴전기에는 반란까지) 당해버린거라 다른 잘못들은 다 이해합니다. 어쨌든 이순신만큼의 역량과 인기를 가진 장수가 전라도를 거의 자치령으로 다스리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이성계부터가 어떻게 조선을 건국 했는지 생각해보면...(왜구 때려잡고 민심을 얻은 언터쳐블 무신!) 서로가 어쩔 수 없던 상황이라고 생각 하는데 딱 하나, 끝까지 원균 믿고 밀어주다 기껏 살려놓은 나라 한번 더 말아먹을 뻔한건 선조의 인재 보던 눈을 감안하면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봐야겠죠.
20/10/02 04:27
전쟁 대비도 열심히 했고 전후 수습도 광해군과는 넘사벽이었죠.
선조가 아니었으면 이순신이라는 인재가 준비되어있지도 않았을 확률도 높습니다. 물론 막상 전쟁 중에는 인사권 삽질이 컸고 조선황제라고 까지 불린 만력제 도움도 크긴했지만 쉽지 않은 전쟁을 승리했구요. 당시 일본의 행정력이 조선을 지배할 능력은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군사력만 봤을때는 분명 조선이 상대하기엔 강한 상대이긴 했으니까요 선조가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쟁영웅을 (심지어 전쟁중이라도) 견제하는건 세계사적으로도 제법 있는 일이긴 했습니다. (물론 후임이 무능력자인건 아무리 봐도 선조 문제 맞지만요.) 치명적인 미스때문에 명군에는 못넣는다 하더라도 조선 왕 중에서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기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0/02 05:36
다른 좋은 군주나 명재상도 인사권에선 말아먹고 실수하는데 저정도 실수는 자기능력내에서 보여준거 이상의 결과치죠 인생에 있어서 자기가 얼만큼 실수하는가도 능력인데 유비처럼 이릉으로 아니면 제갈량처럼 가정으로? 이앞에 놓인 두명의 능력자보다 능력이 높다고는 보기 조금은 어려울텐데 그 능력으로 한번의 실수가 원균정도면 인정은 할만한 수준인거죠..
20/10/02 06:18
사실 원균만 안 밀어줬어도 지금 먹는 욕의 절반은 줄었을 거예요.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 딱 하나의 용인술 실수가 평가를.....
결론은 원균이 만악의 근원
20/10/02 08:10
당장 한음 이덕형만 봐도 "조정에 있을 때는 원균이 진퉁이고 이순신은 개객긴줄 알았는데 현지 내려와보니 완전 다르던데요" 라고 술회할 정도였죠. 한마디로 조선시대 역대급이라고 하는 그 선조 휘하 라인업마저 속여넘긴 원균이 대단한 거...
20/10/02 09:28
그냥 정치력 좋고 아부를 잘 했다 봅니다. 회사 생활에도 이런 사람들 가끔 보이잖아요.
엄청 무능한데 윗 사람 비위 잘 맞추고 시키는 건 불가능한 것도 무조건 예스 한 다음 망하는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는 패턴. 대부분의 상사는 능력있는데 노 하는 사람보다 일단 자기 말 잘 들어 주는 사람이 예쁜기 인지상정인지라...
20/10/02 13:49
이순신 장군이 장계 올리는거 보면 맨날 원균 까기 바쁘니까...
당연히 조정에서 보면 이순신 장군이 원균 질투하는 걸로 밖에 안 보였겠죠 =_=... 정말 조정 정치 흐름은 하나도 캐치 못하는 진퉁배기 군인 같습니다 이순신장군 크..
20/10/02 07:56
삼국지 보면 조조도 그렇고 유비도 그렇고 승전을 많이하지만 대차게 말아먹는 전쟁도 있죠.
한번도 패하지 않은 이순신이 신급인거죠. 전쟁이란게 군사전문가의 작전권에 간섭하면 안되는데 선조와 조정대신들이 일본의 계략에 속아서 부산포진격을 강요했죠. 이순신은 자기가 파직될지언정 위험한 부산포진격을 할수 없었고. 원균은 위험한줄 알면서도 떠밀려서 어찌되겠지 하고 진격했다고 최악의 결과가 됨. 원균만 탓할수도 없음. 전쟁이란게 뭐 한가지만 삐끗해도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게 무섭죠.
20/10/02 09:20
원균은 떠밀리지 않았지요
자기가 지 입으로 나같은면 벌써 부산 진격해서다 때려 잡았을거임 하고 신나게 나발 분게 본인 인데요 그런데 이순신 밀어내고 통제사 돼고 보니 이게 아니네 하며 질질 끌다가 권율에게 곤장맞고 아 몰라 돌격 이게 칠천량 패배 입니다
20/10/02 10:39
이순신대신 원균이라서 어쩌면 다행인가라는 생각도 간혹 듭니다. 원균말고 다른 사람 혹은 원균이 평타 살짝 위를 치는 사람이었다면 해전은 해전대로 지지부진하던가 그냥 적당히 일본군 방해하는 정도로 유지만 되고 이순신이 다시 돌아올수 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20/10/02 11:57
정유재란이 시작된 날이 1597년 8월 27일이라고 합니다.
그날 부터 일본군이 재차 공격으로 전환되어서 전라도를 유린하지요. 바로 그날이 칠천량해전이 있던 날입니다.
20/10/02 13:13
원균이 수장시킨 조선 수군 전력을 생각하면 그럴수가 없는게 차라리 평범한 범장이 맡았다면 이미 이순신이 무피해로 일본 수군의 예봉을 꺾어놓은 상태라 전력의 우위를 발판으로 제해권 자체는 유지할수 있었을겁니다. 그런데 원균이 수백척의 전선과 병사를 수장시킨 결과 명량에서 이순신이 기적적인 솔로캐리를 했어도 여전히 조선 수군의 전력이 확연히 열세여서 오히려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죠
20/10/02 11:29
겁, 권력욕 조금만 줄었어도 평군은 됐겠죠 크크 임진왜란 크리로 동정표도 받았을 거고.. 과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쉴드 쳐 주기가 어렵습니다
20/10/02 13:38
선조가 왕조시대의 정치공학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예전보다 이해를 하게 되면서 재평가되는면도 있지만..
그래도 공이 과를 덮을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위기대응능력이 아주그냥.. 평시에는 최소 평타이상에 명군소리 들었을수도 있을 양반인건 인정
20/10/02 13:47
임진왜란 당시 분조를 세우고 광해군을 보냈는데 광해군은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각지에서 패잔병이던 관군들을 수습하고 의병을 모집해 역습의 기초를 다졌죠. 역만없 이지만 전 선조가 그냥 죽었으면 오히려 광해군을 중심으로 조정이 뭉쳐 임진왜란의 수습이 더 잘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0/10/02 22:01
근데 사실 선조 시대에 인재풀이 진짜 조선 역대급 이었던것도.. 아 물론 거기서 인재를 잘 골라쓴 선조도 대단하긴 했지만
말년에 다 까먹음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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