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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3 19:46
스프링 우승팀이라서 그런가보다...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견해들도 넘쳐나고, 이게 정규시즌 한경기 진게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티원에 대해서 지적하는 바들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몇몇 부분은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왜곡된 면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지적의 방향보다 그 지적의 강도가 지나치게 강해요. 지금 넘실대는 견해를 보고 있자면 마치 티원이 답도 없고 미래도 없는 팀같음. 그러다보니 페이커는 페이커대로 비판받으면서 다른 선수들은 과할 정도로 폄하를 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선수들 데리고 스프링 우승에 정규시즌 저러고 있으면 페이커는 고평가 받아야 할텐데... 그건 또 아니고 무슨 포변 소리까지 나오고.
작년부터 느낀건데, 티원이 국제대회에서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상황에서 티원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뭔가 비틀려있어요. 어제오늘 반응을 보니 어느 정도 확신이 생깁니다. 티원은 국제대회에서 안된다, 근데 그럼 나머지 팀들은 된다는건가요?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무슨 논리인지도 모르겠음. 그런데 제일 웃긴건 이런 반응이 정규시즌 한경기, 대다수의 티원팬들은 당일날 불타고 또 쿨타임 돌았네 할 정도의 경기에 대해서 나온 상황이라는겁니다. 유난은 티원팬이 떠는게 아니에요. 거기에 더해 게임 기사까지 아예 티원을 눕롤 프레이밍으로 찍어버리는 상황까지 와버리니... 뭔가 티원은 증명의 연속인데 올해는 롤드컵 먹어야 니들 인정함 이런 느낌이에요.
20/07/13 19:54
여튼 작년에도 여론이 흘러가는 대세와는 좀 생각이 많이 달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특히 스프링), 올해는 더 심한거 같습니다. 결국은 롤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 성과가 안좋으니 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거 같긴 하구요.
20/07/13 19:58
섬머 초반에 좀 바뀌는듯하다가 다시 회귀하는 모양새라 올해도 기대감이 많이 떨어지긴하네요.
작년에 진짜 행복회로 오지게 돌려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의 모양새고 스프링 초반부터 생각했던 플레이메이킹과 공격성에 대한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느낌이고
20/07/13 20:06
뭐 이부분에 대해서도 할말이 좀 있긴 한데, 요약하자면 저는 티원이 되게 많이 바뀌고 있고 시행착오의 과정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원래 변화라는게 단박에 확 바뀌는게 아니고, 계단식이죠. 그 하나의 계단 내에서는 시소게임이니 극단과 극단을 오가는 상황들이 나오고 그러다보면 회귀구간도 있을 수밖에 없죠. 결국 정글을 정상화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시 가속이 붙을거라고 보구요.
20/07/13 20:11
뭐 저도 엄청 큰 줄기에서 변화했느냐라고 물으시면 yes인데 사람들의 기대치를 채워줄수 있느냐는 아직이라서..
문제가 지금 산더미 같은데 역시 핵심은 미드정글이 현재 거의 마이너스 시너지가 나오고있다는게 가장문제에요. 그게 미드의 문제든 정글의 문제든 해결을 봐야하는데 그냥 까놓고 이야기해서 섬머에 t1이 성적이 안좋다고 해도 지금 이런 모습이 나오면 안되거든요. 부족한 챔프 숙련도나 조합적 세밀함을 가다듬어야할 시기인데 아예 손발을 처음부터 맞추는 느낌으로 가고있으니..
20/07/13 20:16
키토 님// 작년에 실제로 서폿 주전이 바뀐게 큰틀에서 가장 문제였다고 봅니다. 서머부터 팀합을 다시 맞추다보니 팀의 템포가 결국 빨라지지 못했죠. 올해도 정글의 부진으로 비슷한 문제를 겪을까싶은게 가장 걱정되긴 합니다. 다행인건 정글은 서폿보다는 '갈아끼우기'가 된다는 점이고... 그래서 저는 이참에 엘림을 계속 키워놓으면서 커즈도 2라운드에 다시 회복하는 투정글 스쿼드를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두 선수 모두 확고한 단일 주전으로 믿고 가긴 어렵다고 봐요. 무엇보다 페이커-커즈는 미드 정글 시너지가 역대 티원 중에 가장 약하다고 보여서... 커즈 자체가 플레이스타일 자체가 티원 정글 중에서도 가장 동떨어진 모양새기도 하구요. 굳이 따지면 톰이 비슷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톰처럼 강하게 특정 타이밍에 강하게 라인을 파고드는 것도 아니라서.
20/07/13 19:50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하루이틀도 아니고...
못하는거 지적 할수도 있고 페이커 깔수도 있는데 뭐 되도안한 소리하면서 까는사람 정말많은데 어차피 팩트 들이민다고 납득할 사람들도 아니고...
20/07/13 20:40
LCK를 대표하고 있어서 그렇죠.....
솔직히 플옵 가면 또 '어우 슼' 할 거 같은데..... 그런데.. 이 상태로 롤드컵이나 국제전 가면 답이 없고 작년 이랑 변함이 없을거 같으니......
20/07/13 20:09
조금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섬머 성적이 안 좋은 이유의 대부분이 msi로 인한거란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엔 msi도 아닌데 헤맨다는 거...
20/07/13 20:13
티원은 정규시즌 중에 중위권팀들에게 더러 폼/컨디션이나 기묘하게 완패한다거나 그런 경기들이 스프링 서머 가릴 것 없이 시즌마다 있었어요. 15 서머에서도 중하위권인 삼성, 아나키, 나진에게 1세트씩 내준 경기들도 있었구요.
20/07/13 20:18
T1에 대해 불타는 건 아무래도 이번 다이나믹스전에서 T1이 2:1로 패배한 점 때문일 거 같아요.
강팀이면 어쨌든 약팀 상대로 이기는 게 맞는건데 졌으니까. 젠지도 한화 상대로 몇 번 넘어질뻔했지만 결국 이겼잖아요. 그리고 댕겅파/비댕겅파 논쟁에, MSC 조별탈락에, 여러 가지 요인들이 분명히 있긴 했어요. 김정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난전 위주로 게임 양상을 바꾸고 있고 공격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정작 픽은 중후반을 바라보는 픽이었던 것도 있고요. 별개로 T1에 대해 너무 과도한 프레임이 잡혀있다는 것도 맞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롤드컵이나 MSC에서는 되려 너무 신내다가 터진 게 많은데 T1은 눕는다, 라는 인식이 박혀 있거나. 페이커는 르블랑, 아지르, 트페, 코르키 빼면 나머지는 못하니까 못 꺼내는거다, 라니. 무슨 포변까지. 정작 19년 스프링, 서머 20년 스프링 LCK 제패한 건 페이커였거든요. 하지만 어쨌든 매번 증명해야 하는데다가 스포츠팬이라는 게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가 갈리다보니... 이런 과몰입이 또 그 시장을 지탱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번주 KT 하고 Gen.G인데 여기서 조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아, 물론 가장 이해 안 되는 말은 T1이 이러다가 서머 우승하면 LCK는 올해도 롤드컵이 글렀다는건데.... 어차피 롤드컵은 지역대항전이라기보다는 클럽대항전에 가까운데, 이를테면 월드컵보다는 챔피언스리그에 가깝죠. 왜 자꾸 저런 말이 나오는건지 모르겠어요. T1이 서머 우승하면 결국 T1에게 진 팀이 못해서 T1이 서머 우승한 거고, T1보다 못하니까 롤드컵 성적이 안 나온다고 봐야 하거든요. 눕는다고 우승을 못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 누울 거 누워가면서 오브젝트 잘 챙기면 그만인 것을. 왜 자꾸 '눕는다' '굴린다' 이런 스타일 한두 마디로 정형화시키려는건지 모르겠어요. 결국 눕던 굴리던 선수들이 잘해야 이기는 거고 못하면 지는건데.
20/07/13 20:25
과몰입이 시장을 지탱한다는 표현은 재밌네요. 동의합니다. 티원이 주목도가 어떤 이유로든 높다보니 이번과 같은 반응이 나오는걸 어찌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 싶으면 저처럼 반대의견도 표하고 그런거죠 뭐.
그리고 롤드컵이 클럽대항전이라고는 하나 그동안의 여론을 보면 지역대항전이라는 성격이 분명이 있죠. 그걸 부정할순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 부정적인 부분은 다 어느 한팀에게만 몰아넣는 여론 자체가 티원이든 어떤팀이든 간에 불합리한 것일 뿐이죠.
20/07/13 20:31
대표적인 게 18의 킹존, 19의 SKT T1이겠죠. 크크크
하필이면 LCK가 롤드컵에서 못 이긴 해이기도 하고요. 그 전에는 다 해먹었으니. 뭔가 사람들이 LCK가 다 해먹을 때에는 LCK가 다 해먹으니 재미없다고 했는데 정작 LCK가 못 해먹으니까 과거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18년도에는 T1이 너무 못해서 아예 롤을 안 봤기 때문에-결과적으로 되게 잘한 일이 됨- 킹존이 그렇게 욕 먹었는지는 뒤늦게 알았지만요. 어쨌든 과몰입 없이는 시장의 유지도 어렵다고 봐요. 그냥 무미건조하게 경기보고 어, 이겼네 어, 졌네 이러면 그 시장은 죽어버릴 거예요. 야구 같은 경우도 사람들이 과몰입하니까 여전히 잘 나가듯.... 그만큼 이번 T1 경기력이 너무 기대 이하였어서 이렇게 터져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게 쉽게 안 고쳐질 거라는 것도, 또 정글러 둘 다 어정쩡하다는 것도 너무 뼈아픈 거 같고요. 물론 그래도 귀신같이 젠지 상대로 이기면 또 그 소리 쏙 들어가겠지만 이번에는 왠지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크크
20/07/13 20:50
지금 정글폼이 이정도일지는 몰라서 저도 당초 기대치보다는 서머 성적을 좀 낮추긴 했는데, 정규시즌 대진이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초반에 젠지전을 잘넘기면 담원 DRX는 마지막에 만나서.
20/07/13 20:52
젠지전만 잘 넘기면 그래도 일정상 여유가 있다는 게 조금 낫긴 한데...
약팀 상대로도 터질 수 있는 게 T1이다보니-다이나믹스전처럼- 결국 김정수가 팀을 다시 조율해서 선수들 경기력을 끌어올려야겠죠. 김정균이 19서머에 해냈듯이 ㅠㅠ
20/07/13 20:56
보통 한번은 일격 맞아도 두번 맞는 경우는 잘 없긴 합니다. 예전 미키 상윤있던 팀에게나 좀 그랬지. 그냥 포인트는 정글폼이라고 생각해요. 다행인건 테디 폼은 올라오고 있고 칸나 에포트도 외부 평가와는 다르게 저는 잘하고있고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금 솔직히 정글이 거의 얹혀가는 상황인데도 5승 3패 하는건 칸나 에포트 역할이 정-말 큽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티원은 정글이 흔들릴 때 리커버리를 제일 잘 해냈어요. 탑이나 바텀이 흔들릴때는 티원도 결국 끝이 안좋았습니다. 작년에도 새삼 느꼈지만 티원은 결국 라이너 중심일 때 가장 강한 팀입니다.
20/07/13 20:59
너무 범인몰이하는 거 같아 그렇긴 했는데 저도 정글 폼 영향이 많이 크다고 생각해요.
결국 라인은 고정되어 있고 그 고정된 라인에 개입해서 초반 굴리는 게 정글러인데, 정글러가 그 역할을 못해내면 라이너들이 라인전을 잘하든 못하든 굴릴 수가 없다고 보거든요. 어쨌든 커즈는 멘탈리티적인 문제가 커보이고 엘림은 경험치 적은 게 문제 같아서... 김정수도 골머리 앓을 거 같긴 하네요. 별개로 테디가 라인관리하다가 오브젝트 싸움에서 번번이 늦는 모습이 어제 경기에서 3차례인가 나온 거 같은데... 페이커도 이런 모습을 다시 보이고 있고. 저는 이건 김정수 감독이 강력하게 피드백 좀 했으면 하는데.... 조나스트롱도 계속 테디 지적하더라고요. 크크크 한체원 아니 세체원이라고 테디 추켜세웠는데
20/07/13 21:12
cs 먹는 것에 집착하는 문제는 페이커보다 사실 테디가 더 심합니다. 이게 팀차원에서 테디를 신뢰해서 그런 것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보구요. 페이커나 테디가 지적받는 그 문제들은 사실 개인의 성향과 팀차원의 판단이 복합적으로 섞인거라 이해가 가면서도 답답한 그런 묘한 면이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게 긍정적이라는 건 아니고, 결국 상황에 따라서 유기적인 대처가 아니라 모든 상황에 대해 동일한 패턴으로 가면 뭐든 문제가 됩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간에 유연하지 못하다는게 오히려 지적의 핵심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그리고 두 선수의 그 문제는 비슷해보여도 좀 결이 다른 면이 있는게 페이커의 경우는 정확히 말하면 cs를 선호하는게 아니라 리스크배제에 대한 본인만의 각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어떨때는 답답할 정도로 사이드만 먹고 성장을 도모하는가 하면 어떨때는 저런걸 걸어? 하면서 고전파 소리나오는 미친 이니시각을 본다거나 하기도 하죠. 그리고 사람들이 아무래도 최근의 트렌드에 잠식되어있다보니 전자는 기억에 별로 남지 않고 후자만 집중적으로 포커싱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하나, 티원은 예전부터 롤을 '타워를 깨는 게임'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균형, 각론으로 말하면 라인관리에 대해서 확고한 철학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좀 천착하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만약 라인 관리의 균형을 깨가면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그건 페이커가 균형이 깨져도 우리가 복구할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이 있을때일겁니다. 페이커가 라인전에서 강하게 나갈 때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작년 올해 페이커는 아직 그정도까지의 확신은 없는걸수도 있어요. 반면 테디는 딜넣는 것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데 그 경계선을 정교하게 지키는 타입은 아니에요. 깡 피지컬이 발휘되는 순간에는 굉장한 집중력으로 괴물같은 캐리력을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운영단계나 비전투국면에서 본인이 '개인적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욕심이 과하다거나 안일한 상황이 꽤 있습니다. 이게 자주 나오는게 아니다보니 인지가 잘 안되는데 은근 크리티컬한 상황에서 일을 만들어요. 레고밟는다는 소리까진 아니더라도 테디도 아주 솔리드한 타입은 아니라는겁니다. 저는 이게 테디의 성향 문제인지 아니면 아직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는, 틀을 덜깨서 나오는 미숙함인지 잘 감이 안잡합니다. 전자라면 내년 주전은 구마유시가 될테고, 후자라면 테디는 뱅과는 다른 형태로 또 일가를 이룰 수 있는 원딜의 재목일거에요. 그런면에서 정글 못지 않게 서머 시즌에 가장 큰 발전을 도모해야 할 선수가 바로 테디입니다. 칸나나 에포트는 제가 보기엔 이미 궤도에 들어섰어요.
20/07/13 21:15
결국 베스타님은 T1의 서머, 나아가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정글, 원딜 순으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거군요.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
20/07/13 20:39
페이커의 인기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또 확인하니 놀랍네요. 솔직히 부러울 정도입니다.
패배 한경기만에 다양한경기 분석, 가쉽거리, 빠와 까의 충돌, 쉴드와 조롱... 페이커는 항상 이런 부담감을 느끼면서 게임을 준비하고 또 증명해 왔다니 새삼 대단하네요. 이번 서머 플레이오프가 아주 기대가 됩니다 페이커가 이번에도 클래스를 보여주면서 옛 왕조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쵸오비와 쇼우메이커가 전설을 잡아먹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20/07/13 20:51
스프링이었으면 페이커가 또 해먹었다고 이야기했을 거 같은데...
올해 서머는 많이 불안하긴 하네요. 2라운드 경기력 봐야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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