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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7 20:02
이제 시대가 바뀌어서 학교 선생님은 그냥 교육 서비스만 제공하고 학폭 같은거는 경찰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요즘 선생님은 이 정도까지 신경써주나요... 대단합니다...
20/06/27 20:02
요즘 교육 난이도 실화냐...
진짜 이 선생님은 전설이다... 정말 저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했고, 지금도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라 재미있게 읽었네요
20/06/27 20:07
학교마다 다르긴 한데 대체적으로 맞는 이야기...
저기서 남여 성비나 인원수에 따라서 또 미세하게 갈립니다. 일단 20대후반~30대초반 남자 쌤 관점에서 쓴 글 같네요. 위 글처럼 5월에 여자애들 무리가 완성되는 건 그쯤 수학여행이 있는 학교의 경우구요. 수학여행 전까지는 애들이(특히 여자애들이) 본능적으로 그룹을 완성합니다. 왜냐하면 장기자랑 그룹 / 수학여행 방 그룹이 나눠지기 때문에 이 수학여행 방을 어떻게 분배하는가로 1차 여자애들과 담임교사의 정치적 위치가 갈립니다. 반에서 싸움도 많이 나는 시기기도 하고, 담임 입장에서도 아리까리한 아이들 사이의 역학관계가 좀 분명해지는 시기라고나 할까... 2학기때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는 대격변이 한번 더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여자애들 사이의 왕따사건이나 드라마틱한 인간관계 변화는 이 전후로 일어납니다. 남자애들 같은 경우에는 최약체 그룹만 관리해주면 됩니다. 진짜입니다. 윗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남자 1군이 남자 최약체를 케어해주느냐 / 괴롭히느냐 로 학급 운영 난이도가 바뀝니다. 남자 2군은 크게 신경 안써도 됩니다. 훗 자네가 나의 담임인가...따라주도록 하지! 이런 자세기때문에 존중과 관심을 가지고 대해주면 크게 반항하는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학급운영의 난이도는 놀랍게도 아이들의 영향보다 학부모의 영향이 훨씬 큽니다...
20/06/27 21:09
들은말이지만 찐따(?) 둘을 묶으면 서로 의지하면서 졸업할 때가지 서로서로 의지하기때문에 절대로 섞일 것같지 않으면 담임끼리 상호 수소문해서 어떻게든 묶어줍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상관없이요. 문제아 졸업시키는 방법중에 하나라도 들었어요.
20/06/27 20:18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예부터 훈장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극한 직업이었는데 요즘 교사들은 더더욱 극한 직업이 되는 거 같아요.
20/06/27 20:27
안녕하세요 떠든사람이었습니다.
청소는 제가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네요. 교우관계는 두루두루 친한 편이었고 단짝은 매 학년마다 바꼈습니다.
20/06/27 20:29
내성적인 아이였고, 지금도 그런데, 국딩때는 그래도 체력이 솟아나는 때라 어울려서 많이 놀았었는데... 그때랑 지금은 또 다르겠죠.
20/06/27 20:30
교사마다 좀 다르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남자애들한텐 제가 무조건 넘버원이고 애들끼리는 권력관계 없도록 만들어놔서 크크 운동 같이할 때 주도적으로 나서는 친구 정도는 인정해 주는데 그걸로 끼워주네 마네 잘하네 못하네 제 귀에 들리는 순간 다 부숴버려서.. 물론 그렇다고 불합리하게 애들 혼내고 억압하고 그러진 않습니다. 제가 정해준 바운더리 안에서만 놀면 왠만하면 터치 안하고 그 바운더리도 다른 선생님들보다 넓은 편인데 대신 선 넘는 순간엔 어떻게든 굴복시키는 편이라.
20/06/27 20:32
교사된 이후 고학년만 맡은 사람인데 저 미세조정이 너무 힘들어요. 큰 틀은 짬이 차니까 밸런스 있게 잡히는데 안에서 터지는 세세하고 미묘한 잡음들은 정말 컨트롤하기 힘듭니다. 특히 저 여자 1군 그룹이 학기 중에 찢어지는 경우에는 진짜 나보고 어쩌라고 하는 말이 입 안에 맴돕니다. 롤 정치는 정치도 아님...
남자애들은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전부 팔씨름 붙어서 손가락 두 개로 다 제끼니까 저한테 아무도 못 까붐. 안 그래도 무섭게 생겨서...그 이후에는 제가 컨트롤하기 나름인데 남자애들 중에 약한 애 괴롭히는 애는 한 명도 없었어요.
20/06/27 20:54
와..저기에 당연하다는듯이 1~2달 보다보면 보인다는것도 인간관계력 별로없는 사람이면 끝까지 안 보일듯
저같은 사람은 애들끼리 상하관계나 친구관계 그런것도 몇달봐도 모를듯 크크
20/06/27 21:00
선생님이 관찰력이 참 좋으시군요. 분명히 학창시절에 1군이었을듯... 사회기술도 사실 지능같은 능력에 가까운거라서 떨어지는 아이들을 끌고가기가 참 어렵죠.
20/06/27 21:06
한달내내 일기에 축구내용과 결과를 적었다가 선생님께 일기쓰기 싫으면 쓰지 않아도 된다는 피드백 받았습니다... 랄까.. 그때는 축구에 미쳐있었죠. (웃음)
20/06/27 23:09
이 글을 올려주신 분께서 절대절대 퍼가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혹시나 커뮤티니에서 돌아다니다가 이 글을 읽고 내가 3군이구나 하고 느끼는 초등학생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요 애써 퍼오셨겠지만 내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6/28 04:12
남고 나온 입장에서 남자애들 운영이 쉽다는게 참 웃프네요.
저게 서열을 기반으로한 남자들의 정글같은 사회성 때문이고, 남자들은 그 구조속에서 평생 살아가거든요 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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