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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 21:27
확실히 서양은 규모도 작고, 봉건적이고 기독교적인 질서 아래에서 땅의 농노보다는 귀족들끼리 라틴어-프랑스어를 쓰는게 더 익숙해서 그랜드 투어를 하면서 서로 교류를 하고, 결혼 통혼도 해서 우리 핏줄이 이제 너희 왕이네 어쩌네 했던 것에 비하면... 동양은 우리나라 빼고는 오랑캐가 아닐까~ 하고 한중일이 서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것도 차이를 만들었긴 했겠네요.
20/06/20 21:34
한창 유행하던 폭종에서도 나온 얘긴데 그당시에 동아시아권에서 왕이 다른 나라로 가는건 항복의 의미 아니고선 없으니(심지어 왕이 직접 친정한 경우도 거의 없죠) 여건이 되었어도 고종이 미국이나 유럽땅을 밟기란 불가능 했을겁니다..
20/06/20 21:40
이건 상관 있는 이야기 일수도, 없는 이야기 일수도 있는데요. 미국 대통령의 영애는 조선을 방문해서 '잘 놀다만' (크크크) 갔지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344996 이미 두 나라의 체제는 '근대화'라는 개념을 꺼내기도 무섭게, 어마무지한 격차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6/20 21:36
오랑캐라서 못 갔다기엔 중국도 안보냈으니 여정길이 너무 멀고 험해서 안 보낸거로 봐야할거 같아요. 조선 500년간 왕으로써 명청 다녀온 사람은 아예 없고 세자도 소현세자 한명일거예요. 그나마도 볼모였죠.
20/06/20 21:42
비행기를 타도 하루는 걸리는 거리, 배를 타면 지금 배로도 한달은 각오하는 거리를
저 당시 조선의 배로, 왕 혹은 왕세자를 보낸다? 신하들이 미쳤다고 일주일은 석고대죄하고 있을 껄요
20/06/20 21:44
네 그래서 근대화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제는 진지한 역사가 다루는 영역에서 그냥 창작물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지 알지도 못하는 세상을 어떻게 자신의 땅에서 왕이랍시고 (그것도 왕국이 가장 잘 나갈 때의 왕도 아니고...) 구현할까요. 장님이 코끼리를 만져서 코끼리를 재조립할수만 있다면야...
20/06/20 21:57
갔다 오는 동안의 행정 공백 + 쿠데타도 문제지만... 당시 기준으로 폭풍우라도 잘못 만났다가는, 진짜 가다가 죽을 수 있었죠(...).
20/06/20 21:22
마지막 말은 민영익이 한 말로 알고 있는데요. 묘하게, '만세전'의 "이제야 무덤에서 빠져나가는데요?"라는 주인공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사실 교과서에서는 '만세전'을 꽤나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만, 만세전의 한자부터가, 전할 전(傳)이 아니라, 앞 전(前)이지요. 한국식 이름이 아니라, 당시 일본식 소설 (내지 신소설)의 전형적인 제목 작성법입니다. 즉 오히려 의도된 제목은 '반자이 마에'라는 것이지요 (심지어 정말로, 원고 시점에서 쓰이던 제목은 '무덤'입니다!) 이게 아무래도 결론적으로 친일로 수렴(?)하다보니까, 대놓고 말하기 힘들고 자꾸 검열하게 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저 당시에 살던 사람들로부터 '조선에 좋은 감정이 있으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아니요! 저쪽엔 저렇게 좋은게 있는데요?'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흐음...
20/06/20 22:00
만세전을 긍정적으로 다룬 교과서가 있긴 있나요? 천재 및 비상으로 수업했었는데 교과서 내에서 꽤나 서술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실천의지가 없는 지식인, 조선에 대해 냉소적인 지식인, 나약하고 무기력한 지식인 등등... ebs에서도 그렇구요.
20/06/20 22:10
아 제가 여기서 말하는 '긍정'의 의미는요. "그래도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나름 잘쓴 소설이야~"라는 것인데, 저는 그냥 "그때 당시에 식민지에서 쓰여질 만한 소설"이라고 좀 극단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사실 최근 몇년사이에 또 빠르게 만세전은 나름대로 까이는게 제맛(?)이 되어서 저는 그렇게 선해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크크...
20/06/20 22:56
당시 개화인사들이 친일을 한것에는 그만큼 조선이 암울한 이유도 있었겠죠. 아무리 그래도 충과 효를 섬기는 나라에서 오랑캐와 친하다는게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을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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