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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7 09:00
살다보면 어떻게든 살게 되니까 포기하지 말란 말을 하는게 아닐지
사실 뭐 자살자에게 완벽하게 와닿는 말이란건 없겠죠 있으면 다리에 써놔서 자살율 팍 줄이겠지만 그냥 각자의 말을 할 뿐이고 그중에 조금이라도 가닿는게 있길 바랄 수밖에요
20/06/17 09:03
네 취지는 이해합니다. 단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우울증 상태기 때문에 제일 급한건 병원에 보내서 처방을 받게 하는거겠죠.
20/06/17 09:06
그렇군요 뭐 근데 디씨에 답글 올려서 병원 보내는것도 만만찮은 난이도일거 같긴 합니다.
병원 가보라는 말에 그래 가볼께 하는 케이스도 잘 없는거같아서 여러모로.
20/06/17 09:04
그렇네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자살 생각나는 와중에 옆에서 저렇게 자기 스토리 말하면 괴리감..? 이질감?? 자기가 더 한심해 보이면서 뭔가 더 살기 싫을것 같습니다 크크ㅜ
20/06/17 09:13
그 지경되기 전에 도움을 받아야죠. 말씀하신 상황까지가면 저런글도 너는 그래도 나보다 뭐가 낫네. 그러니까 됐지 생각하면서 깔꺼리밖에 안보이죠. 심지어 정신과 가도 의시가 말하는데 드는 생각은 “니가 뭘 알아” 였어요.
20/06/17 09:14
동감입니다 글쓴분이 정말 대단한 사람인건 맞지만 자살하려는 사람한테 나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버텨봐라는 식의 글은 전혀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20/06/17 10:04
10명 중 1명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나머지 9명은 다른 방법을 또 찾아봐야지요. 10명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은 없으니..
20/06/17 09:08
본인이 어린 시절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고
다른 사람의 자살 고민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죠. 저 글쓴이와 유사하거나 더한 상황에서도 학교를 자퇴하거나 일탈하지 않고 성장한 사람도 많을텐데 그런 사람이 저 사람에게 자기 일대기를 설명하며 너의 자퇴와 방황은 그럴 만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하면 동의가 될까요?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 잘 산 건 알겠는데 자살을 앞둔 사람에게 할 소리는 아닌 듯 합니다.
20/06/17 09:14
대단한 분이고 좋은 조언이긴 한데 [치명적 자살 시도]할 정도의 [진성 우울증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의 병리에 대해 잘 모르시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글보고 위안을 받을 실 분이면 애초에 치명적 자살을 시도하지 않죠. 왜냐면 그 정도의 기능이 있다면 애초부터 "Major depressive disorder"라는 진단을 내리지도 않으니까. 자해와 자살, 치명적 자살도 정신역동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구요.
20/06/17 09:32
궁금해서 그런데
디씨 좌절갤러리에 자살한다고 올리는 사람이 정말 치명적인 상태인가요? 일반적으로 주변에 알리는건 살려달라는 시그널이고 진짜 치명적인 사람은 말 안하고 죽는다 이런 일반론을 많이 들어서요
20/06/17 09:50
우울증이 정말 심각할때는 자살을 [못] 합니다. 그때는 밥도 못 먹고 움직이기도 싫거든요. 애초에 그럴 [의지]자체가 없어요. Avolition 상태라고 하는데. 그럼 자살을 언제 하냐면 우울증에서 좀 회복되어(혹은 심화되기전) 가서 이제 좀 힘이 생겼을 때(최소한 목적 지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의지가 있을때) 합니다. 그때는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나아졌다 보니 양가적인 감정이 들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기도 한데, 누군가 도와줬으면 좋겠고(흔히 말하는 도움이 아니라 구원해줬으면 하는 마술적인 사고 정도).
그런데 애초에 자살 사고란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냥 죽고 싶다 정도를 말하는게 아니라 굳이 비유하면 [나는 이미 죽는게 확정인데 살아만 있는] 수준이라 판단력이 온전치 못해요. 그때 저런 소리를 들으면 역으로 반동형성이 일어나기도 쉽겠죠. 그래서 자살 사고 있으면 말이고 뭐고 안하고 정신과 약을 바로 써서 안정시킵니다.
20/06/17 09:34
자살충동 느끼는 사람은 인생희망비전제시 이런거보다 근처 아무정신과 가서 감기약 처방받는거마냥
우울증약 처방받는게 낫습니다. 죽어버릴까 유서는 어떻게 쓸까 어디서 죽을까 정신이 무너지다가도 약 먹고 좀 있으면 아 뭐... 죽어야 하나?? 싶습니다. 진짜로요. 그런 상태에서 이런 동기부여글 보면 효과가 평소보다 있습니다. 순서의 문제입니다.
20/06/17 09:35
'지금 내 눈엔 완전한 절망 밖에 안보이지만 사실 인생 모르는 거'라는 느낌만 받아도 변화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의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당사자가 정할 부분이겠지요.
20/06/17 09:38
이게 자살방지 의학논문도 아니고
힘나는 사람도 있을테고 어쩌라고 땡땡아 이러는 사람도 있을거고 못쓸말도 아닌거 같은데 까칠하신분들이 많네요 0/8/0 정글차이로 처발리는 탑솔러가 탈주하려는데 우리편 잘큰 미드가 나도 어제 0/10/0에서 탈주하려다가 참고 사리면서 한타하니 역전하고 승급했다. 겜 몰라~ 정도인데 말이죠
20/06/17 09:44
다른사람이 나보다 더 어렵다고 해서 지금 나의 고통이 작아지지 않는다
라고 하더군요. 충분히 맞는말이죠. 실제로 중증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저런 이야기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위의 저 글이 가치가 없는 글은 아닙니다. 1명이라도 저 글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는다면 또 가치가 있는거니깐요. 가장 좋은 스토리는 자살시도했던 사람이 저글로 용기를 얻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면 최고겠지만.. 아쉬운 결론이 나왔다고 해서 저런 시도가 의미없다 덧없다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하더라도 모든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건 아니니깐요. 다만 이런 도움 저런 도움를 시도 하는 자체가 위기의 순간에 있는 사람들에겐 또 의미 있을수도 있을겁니다.
20/06/17 09:53
치료 여러번 해본건 안됩니까? 크크.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자살사고 있는 환자에게 최선의 도움은 사람 다치면 119에 신고하듯이 바로 병원 응급실 데려가는 거거든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정말 드라마틱하게 좋아집니다. 괜히 프로작이 나왔을때 기적의 약물이라고 불린게 아니었죠.(물론 과장되었지만)
20/06/17 10:12
먼저 저분의 선한 의도와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모욕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제가 저걸 다 읽고 바로 느끼는 건 저분이 글쓴 상대방에게 자신의 과거를 투영하는 과도한 역전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어요. 이게 저희처럼 월급루팡하는 평범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공감도 가고, 위안도 되고 하겠으나, 그럴만한 능력이 없어서(원래 없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스 트레스 요인에 의해 현재 없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역으로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그게 자살사고를 더 악화시킵니다. 좋은 의도가 항상 올바른 결과를 불러 일으키는 건 아니니까요. 더구나 글이 길기까지 하니까 다 읽지도 않을 테니, 결과론적으로는 글쓴이의 자기 만족을 위한 글 밖에 안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혹시나 자살예고 글을 올리는 사람이 보이면 자신의 고난을 길게 쓸게 아니라 백명이든 이백명이든 한마음은 한뜻으로 병원가! 라고 외쳐주는게 더 도움되지 않겠냐 이거죠. 댓글이 몇십개 달렸는데 다 병원가라는 소리 밖에 없으면 혹시 갈지 모르잖아요.
20/06/17 10:05
뭐 디씨에 글올린 자살희망자가 자살사고가 명확하게 있던건지 아닌지도 모르고
결국 근처사람도 아니고 디씨러가 그걸 바로 신고해주거나 병원데려가줄것도 아닌 이상은 말로 해줄 수 있는건 한계가 있는거 아닌가 싶어요. 물론 모두가 병원가라고 말해줄수는 있겠는데 그건 들을런지
20/06/17 10:13
좋은 글에 약올리냐느니 도움이 안된다느니.
인터넷 글이란건 내가 그 사람을 위해 썼다고 해도 비밀글이 아닌 이상 그 사람만 보는건 아닐거란건 당연히 알거라 믿는데. 삐뚤어진 사람 진짜 많네요.
20/06/17 10:27
자살 말리는데 이런 글이 도움이 되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많은데
그러면 어떤 글이 도움이 되나 싶네요. 저 분이 약을 처방해줄 수도 없는 거고.. 정말 힘든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니 나아지더라.. 는 거고 저 분이 꼰대처럼 너도 노오력해라고 한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고깝게들 보시는 건지.. 어차피 진성 우울증 환자는 남이 쓴 글 몇줄 본다고 나아지진 않을테고 이런 진정성있는 글을 보면 다수의 사람들은 잠시라도 훈훈해지는데요.
20/06/17 10:28
이게 진실이냐 소설이냐를 떠나서 사람이 벼랑 끝에 몰려있을 때 좌절하는 사람이 있고, 이 악물고 악바리 근성 발휘하는 사람으로 나눠지죠.
이건 사실 타고난 체질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17 10:41
이런 것 같아요. 동기부여가 발동되느냐 마느냐..저게 발동되야 큰 그림을 그리게 되고 실천을 하게 되는데, 저 상황에서 동기부여가 발동되기가 쉽지 않죠. 똑같이 집이 어렵다고, 그 환경을 탓하면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환경을 극복하려고 자급자족을 택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저 글의 주인공 같은거는 엄청 드문 케이스고, 우리가 흔히 아는 그냥 집이 어려운 케이스가 주변에 있었음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사람 by 사람입니다.
20/06/17 10:33
이 글이...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느냐...안 되느냐...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분명한 건...이 글쓴이의 삶은...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향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삶이라는 거죠...
20/06/17 10:42
그냥 제목에 감동 실화라고 적어났으면 이럴 일도 없죠.본문에 자살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조언은 있지도 않은데 제목이 뜬금없으니까 의아한거죠.
자살 막기 위해선 일찍 씻고 일찍 자라,몸을 움직여라같은게 차라리 더 쓸모 있을 겁니다.
20/06/17 10:55
아무리봐도 제목이 말아먹은거 같네요...
- 자살시도 후 지금까지 병원 약빨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입장에서 저건 글쓴이가 대단한 것이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봐서요.
20/06/17 11:01
배배 꼬인 사람 많네.. 우울증이 뭔 벼슬도 아니고 걍 똥밭에 굴러도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로 읽을 수도 있지..
20/06/17 11:48
호밀밭의 파수꾼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Many, many men have been just as troubled morally and spiritually as you are right now. Happily, some of them kept records of their troubles. You'll learn from them - if you want to. Just as someday, if you have something to offer, someone will learn something from you. It's a beautiful reciprocal arrangement. And it isn't education. It's history. It's poetry. 앞 뒤로 더 읽으면 좋겠지만 충분히 의미가 전달되리라 생각합니다
20/06/17 11:54
저는 제목이 너무 과감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남의 성공담이나 극복기가 더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봐요. 저도 절망감에 빠졌을때, 누군가가 해준 극복담이 자괴감만 더해준 경우가 있었거든요. 물론 이 경우와는 좀 달랐지만...
20/06/17 12:44
이력서 보다보면 진짜 본문처럼 눈에 딱 보이는 이력서들이 있습니다. 이력서 내용이나 글문장이 괜찮다고 보면 면접볼때도 확실히 평범하지 않구나라고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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