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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6/13 10:45:31 |
Name |
키류 |
출처 |
fmkorea |
Subject |
[LOL] 2부리그 출신의 LOL프로 인생썰.TXT |
학창시절 나는 롤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던- 찐이였고 친구들이 그냥 롤 하자고 하니깐 그냥 했다
친구들이랑 일반겜 5인큐 가끔 2~3판
첫배치? 탑 AD 니달리 시절 브론즈
그리고 나서 도마뱀장로 사기템일때 미드 카직스로 골드까지 올렸다
근데 미드 카직스를 하다가 친구가 리븐을 하는걸 보고 "와 겁나 멋있다" 생각해서 탑 리븐을 하다보니 어느덧 챌린저가 되어있더라
그렇게 하다보니 나도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WG 라는 아마추어팀에 들어가서 샌드박스 도브랑 대회를 다녔다
여기저기 아마추어 대회 많이 다녔다
같이 했던 멤버들 중엔 비보이(RNG,징동) 타잔도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인천에서 챌코 선수 뽑는 대회가 있다고 해서 나가서 우승했더니 챌코 선수가 되었다
이 팀이 어디냐? IGS다
여기가 후에 팀 다이나믹스가 되고, 그리핀이 되는 팀이다
근데 월급 식사 모든게 처음 계약 당시 설명과는 달랐다
무급으로 하다가 챌코에 라이엇코리아 지원금이 나와서 월급을 받았다
지원금이 월 300인데 코치 + 서브까지 7명이라 300만원를 N빵하니 한달에 40만원 쯤 받았다
숙소는 있지만 식사를 팀 대표 어머니가 만든 밥을 먹었는데 맛이 정말 더럽게 없었다
숙소도 복층이였는데 1층에 컴퓨터 2층에 이불깔린 구조라 1층 청축 키보드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숙소도 열악하고 좁아터졌다
그땐 정말 못먹고 굶어서 힘들었다
월 40만원 받아도 뭐에 뭐에 나가고 숙소 환경 열악하고 밥도 맛없다보니 나가서 사먹고 이러니깐 가난했다
그당시 팀원들? 샌드박스 도브, 할로우 등등
이 당시 탑메타가 사이온 마오카이 뽀삐 3도란 그라가스 이런 파괴전차 시절
그래서 나는 탱커밖에 연습을 안했는데
이걸 카운터 치는 열광 제이스가 뜨기 시작했다
나는 제이스를 연습을 안했으니 잘하지 못했다
왜? 연습를 탱커만 해왔으니
팀에서 나보고 제이스를 연습하거나 해보라는 말도 없었다
근데 그러면 나보고 제이스를 연습하라고 하면 되는데 코치가 제이스 하라는 말을 안하더니 나대신 너구리를 테스트 봐서 뽑아오더라
근데 분명히 너구리는 공격적인 픽일때만 쓰고, 내가 주전이라 했는데 계속 너구리만 쓰더라? 통수치고
그래서 이건 약속과 다르다 해서 팀을 나간다고 했다
계약도 제대로 안지켜지고 생활도 힘들고 밥도 맛없고
그런데 그랬더니 나한테 밀린 월급을 못주겠다고 하더라 내가 팀에서 나간다고 했으니
그걸 듣고 샌드박스 도브가 그건 아닌것 같다 그건 줘야 한다고 쉴드를 쳐줬는데
근데 그중에 팀원중 다른 2명은 자기들이 그 돈 먹으려고 주지말자 했던 ooo들이 있었다
자기가 한달에 겨우 5만원 더 받겠다고
그렇게 팀을 나왔는데 아는 동생이 나보고 태국 리그를 가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더라
한국에서 동남아 서버를 들어가서 말도안되는 핑으로 테스트를 봤다
동생이 미드로, 내가 탑으로 테스트를 봤었다
동생은 티어가 다이아1도 아니고 다이아 4~5이래서 너무 못했고
결국 태국 팀에서 나보고 미드가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탑은 베트남인 용병을 데려온다고 해서
그렇게 태국을 가자마자 처음해보는 미드로 리그 2위를 했다
태국 올스타로 선정되어서 2017 올스타전 출전권을 가지고 동남아 리그들끼리의 올스타전을 했는데 베트남에게 져서 올스타를 못가게 되었다
근데 베트남 애들이 미국 비자가 안나온다더라
결국 2등이였던 우리에다가 유일하게 비자가 나오는 베트남 정글 리바이 해서 2017 올스타에 가게 되었다
탑은 미스핏츠 다이나믹스에서 뛰었던 지수랑
정글에 베트남 최고 정글러 리바이
미드에 나, 바텀에 태국인 듀오
정말 가기 힘든 올스타전을 가본거다
심지어 B조에서 브라질 북미를 잡아서 4강을 갔다
당시 올스타는 지금이랑 다르게 이벤트전 보다는 자존심 싸움 때문에 빡셌다
내가 비역슨 하운쳐를 잡은거다
957 mlxg 시예 우지 메이코로 구성된 LPL에게는 졌다
근데 웃긴게 올스타 4강에서 LMS의 fofo를 만났는데 벽을 느껴버렸다
fofo가 진짜 말도 안되게 잘하고, 나는 프로의 재능이 없는구나 하고 느꼈다
올스타는 그렇게 4강에서 끝났는데 한국에 오니 군대 영장도 날라와 있고, 솔랭 점수도 마스터 200점, fofo에게 벽 느끼고
나는 프로를 못하겠다 하고 입대를 하게 되었다
그러면 동남아 시절은 즐거웠냐고?
지금은 동남아 리그가 통합되어서 페이가 괜찮은데 나는 월급 50만원
숙소만 해주고 식사도 안주고 세탁기도 없었다
모든걸 내 돈으로 해야했는데
결국 돈이 부족해서 돈을 팀에게 빌렸다
팀도 이해를 하더라
그래도 이때는 즐거웠다
리그 2등도 하고, 올스타고 나가보고
가난했고, 태국 밥은 드럽게 입에 안맞고... 그래도 즐거웠다
그렇게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상근이였다
어차피 나는 이제 은퇴를 했으니 점수도 의미없고, 즐겜을 하게 되었다
정글을 해보고 싶어서 했는데 점수를 마스터 400점 까지 올렸다
근데 나의 게이밍 뇌지컬로는 여기까지가 한계더라 정글이 어려운 포지션이라
그래서 서포터 도구는 좀 쉽지 않을까? 숟가락 따까리 와드만 박으면 될텐데 해서 했는데 정글보다 못해서 점수가 마스터 100점이더라
서포터는 너무 재미가 없다해서 그럼 원딜을 해볼까? 했는데 와 진짜 못하더라
다이아4 수준이더라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해서 오기가 생기더라
그렇게 하다보니 점수가 점점 올랐고
내가 당시에 이제 상병 달고 짬이 차다보니 출근해서 10시반 쯤이면 내 일이 다 끝났다
일을 절대 대충하거나 안한게 아니라 일을 열심히 빠르게 하면 10시 반이면 일이 끝났다
그래서 저녁 6시에 퇴근하면 집가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게임만 하다가
출근해서 일 하고 5시간 정도 자다가 퇴근해서 다시 집가고
하루 5시간 자면서 게임을 했다
근데 내가 원딜러에 재능이 있더라
챌900점 계정을 원딜로 2개 찍었다
다시 프로게이머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
전역이 가까워지니 여기저기서 오퍼가 들어왔다
아프리카 테스트도 보고 정말 여러곳에서 왔다
그러다가 전역을 한달쯤 앞둔 시기에 에이전시를 소개받게 되었다
에이전시를 들어갔더니 페이스북 페매로 왠 전신문신 깡패 조폭에게 연락이 오더라
발칸 최현진이였는데 나는 이런 프로게이머가 있는지도 몰랐다
나보고 대뜸 저랑 같이 브라질 가시면 제가 진짜 열심히 해서 우승시켜드릴게요 라고 하더라
그 말에 감동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오퍼도 많이 왔고, 테스트도 보고 있었는데 그냥 바로 브라질로 갔다
이제 발칸이랑은 공항에서 처음 만났는데 얘가 공항에서부터 계속 반말을 하더라?
내가 당시에 군대라는 계급사회에 적응 했었던 시기라 얘한테 브라질 도착해서 숙소 앞에서 너 계속 반말하는데 내가 형인건 알지? 라고 먼저 선빵을 쳤는데
왠 조폭처럼 생긴애가 그냥 한살차인데 친구하자 해서 브라질 도착 5시간만에 반말을 따였다
근데 확실한건 브라질은 지옥이였다
팀이 못해도 너무 못하더라
같이 갔던 발칸은 멘탈 터져서 정말 스크림조차 제대로 안되고
나도 대회에서 게임이 안풀려서 게임지고 울고
그렇게 계약 해지하고 한국을 왔는데
사실 더이상 프로를 하고 싶지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그렇지 코로나가 아니였으면 다른 해외팀 진출할 수 있었는데
정말 프로게이머를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선수생활 하면서 너무 응원해주셔서 프로를 마저 해보자 하고 나이 24살 쳐먹고
24살이 아카데미? 24살 유망주가 있다?! 소리 들으면서
아프리카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근데도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나왔다
그래도 아프리카 아카데미 동생들이 슬퍼해 하더라
가지말라면서
프로게이머 하면서 돈 딱 천만원 모았다
무급이나 다름없었던 챌코시절, 태국에서 적자생활
결국 브라질때 잠깐 천만원 모은게 끝이다
에휴.....
올스타전 나가본게 커리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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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오늘 아프리카 아카데미 나와서 은퇴선언한 세이브(패트릭) 트위치 스트리머 lolsave_ 이야기를 누가 받아 적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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