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19 22:20:42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049435191
Subject [일반] <보스턴 교살자> - 평이한 각색. 오로지 실화의 힘.

휴일에 뒹굴거리던 중, 디즈니 플러스에서 <보스턴 교살자>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아무 생각 없이 선택했기에 '괜찮다'라고 말할 지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반대로 '아쉽다'라고 말할 지점도 분명이 존재하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보스턴에서 60년대 말 일어났던 연쇄 교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화 바탕으로, 두 여성 기자가 이 사건에 대해서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장점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실화이기 때문에,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요. 그 반대로, 실화의 힘에 너무 기대고 있기 때문에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측면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소위 말하는 '맛'이 떨어지는 각색은 극을 아쉽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맛이 아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맛'은 특히 다른, 비슷한 류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실화 바탕, 보스턴 배경, 기자들의 이야기를 떠올렸을 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 같은 영화와 비교하거나 혹은 다른 좋은 기자를 소재로한 실화 바탕 영화, (저는 여성 중심 서사라는 점에서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가 생각나더라구요.)에 비해서 영화의 서사가 파편적이라거나 혹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지점에서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가 조금은 애매합니다. 이는 어찌보면 소위 '빌드업'이라고 불릴 만한 서사가 약하다는 점도 분명 포함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주인공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어떤 문제를 만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떤 행동을 통해서 무엇이 변화했는 지에 대해서 영화는 아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한 '밋밋한 각색'이라는 측면이 여기서 강하게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실화'라는 힘이 꽤 강력하긴 해요. 실제로 있었던 일, 실제로 발생한 일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뚝심으로써, 중심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조금은 더 강하게, 조금은 더 와닿는 각색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금 더 매력적이거나 혹은 강렬한 추적극이 될 수 있는 소재와 좋은 연기를 가지고 있지만, 조금 부족한 생각이 들었던 영화, <보스턴 교살자>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is-Plus
23/03/19 22:45
수정 아이콘
조디악 이후로 해마다 나오는 스타일인데 영 매력이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웰메이드를 호소하는 그냥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aDayInTheLife
23/03/20 06:34
수정 아이콘
저도 평작 내지 범작 이상으로는 잘 안 느껴지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218 [일반] "음주 사망사고 내면 피해자 자녀 양육비 책임"…'벤틀리법' 발의 [117] dbq12318100 23/03/20 18100 37
98217 [정치] 정부의 탁상공론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16] 노틀담의곱추13163 23/03/20 13163 0
98216 [정치] 가정의 날 과 69시간의 상관관계 [69] StayAway12738 23/03/20 12738 0
98215 [일반] 쿠엔틴 타란티노의 마지막 영화(?)에 관한 몇가지 정보 [20] 후치네드발11416 23/03/20 11416 24
98214 [일반] [경제] UBS, CS 32억 달러에 인수 [40] 김유라14968 23/03/20 14968 4
98213 [정치] 주 69시간제에 대한 옹호 [228] 지대호22669 23/03/20 22669 0
98212 [일반] 왜 사람들은 자기 나이를 실제보다 적다고 인식할까 [25] matthew13030 23/03/19 13030 3
98211 [일반] <보스턴 교살자> - 평이한 각색. 오로지 실화의 힘. [2] aDayInTheLife6925 23/03/19 6925 1
98210 [일반] 필드하키 대표팀 분석관의 하루. [25] Yureka8968 23/03/19 8968 27
98209 [일반] 위안부, 위안부, 위안부 [63] 상록일기13427 23/03/19 13427 42
98208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10 [8] 具臣6572 23/03/19 6572 1
98207 [일반] 뉴욕타임스 3.17.일자 기사 번역(실리콘밸리 은행과 스타트업의 관계) [4] 오후2시12609 23/03/19 12609 2
98206 [일반] 지갑을 분실하고 되찾은 이야기(3편) [7] Croove39357 23/03/19 39357 4
98205 [일반] [팝송] 퀸 나인티 투 새 앨범 "The People's Champ" [2] 김치찌개6130 23/03/19 6130 0
98204 [정치] 북한 재입대 탄원 줄이어 [48] 具臣17497 23/03/18 17497 0
98203 [일반] 지갑을 분실하고 되찾은 이야기(2편) [22] Croove13224 23/03/18 13224 7
98202 [일반] 식물 키우기 [7] 꽃차7887 23/03/18 7887 11
98201 [정치] 미국 반도체 [10] 응애응애15479 23/03/18 15479 6
98200 [일반] 북한의 최근 경제 : 예견된 파멸적 식량난과 전기난 [103] 민트초코우유16447 23/03/18 16447 18
98199 [정치] 한국인은 공세종말점 너머에서 살고있다. [207] 노틀담의곱추22131 23/03/18 22131 0
98198 [정치] 코로나 3년 후 주요국 초과사망 통계를 정리해 봤습니다. [32] 홍철12798 23/03/18 12798 0
98197 [정치] [포린폴리시] 한국은 핵을 갖고 도망칠수 있다 [120] 숨고르기16001 23/03/17 16001 0
98196 [정치] 전장연 대표 체포영장 집행되었다네요. [69] 홍철18051 23/03/17 1805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