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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2/12 11:20:38
Name 흰둥
Subject [일반] 가수 예민씨... 이런 분도 있었군요 (수정됨)
유명한 아래 노래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분도 계셨군요...
중간에 아이들 목소리가 너무 듣기 좋습니다.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워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담그고
언제쯤 그 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 거렸죠
흐르는 냇물 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어느새 구름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위엔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


댓글들도 너무 예쁩니다.
-와..너무 추억이다...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이 노래로 리코더 불었었는데...노래가 너무 좋아서 집에 오면 리코더로 열심히 연습하고 그러다 지치면 혼자 악보 보면서 더듬더듬 노래로도 따라 부르고.. 진짜 그때가 그립다


- 사는게 바빠서 60대가 되어서 이 곡을 접하게 됐어요
이렇게 순수한 노래를 듣고 그옛날 국어시간에 배운 소나기가 생각났어요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에 맘이 맑아졌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 어릴적 살았던 시골 고향이 생각난다. 마을앞 냇가에서 놀던 때, 소 풀 먹이러 산으로 들로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립다.
넘 청순한 노래말이 눈물나게 좋다.

-듣다가 눈물이 왈칵 나오네요. . 그림이 그려지는 가사와. . . .동화속 같은. .아이들의 목소리. ,그립네요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80828010008936
경인일보 2018년 인터뷰입니다.


예민의 음악은 자전적인 감성이 배어 있다. 노랫말에 실존 명칭이나 구체적인 연도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의 음악에 가장 영향을 끼친 인물은 아버지다.

국민들이 애창하는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는 아버지 페인트공장이 있던 경기도 의왕의 유년기를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와 나눈 이야기, 아버지와의 생활공간과 주변 모든 게 내 생각이나 음악,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만들어줬어요. 안양역에서 시외버스 갈아타고 내려서도 20분을 걸어 들어가는, 그 당시 의왕은 서울에서 두 시간이 넘는 거리였어요.

공장 근처에 밭이 한 200평 정도 있는 조그만 농가주택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1년에 대여섯 번씩 그 집의 색깔을 바꾸셨어요.

분홍색 초콜릿색 빨간색, 주말에 둘이 같이 칠하곤 했죠. 아버지는 직업화가도 아닌데 회화작품을 200여 점이나 남기고 항상 음악을 들려주시기도 했어요.

정원도 예쁘게 가꾸셔서 꽃 이름도 많이 알았고요. 일찍부터 자연과 예술을 가까이 접하게 해주신 게 저에게 컸어요.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에 묘사한 풍광은 거의 그 동네 얘기예요."





나무위키 평입니다.

매스컴과 스타덤에 자신을 함몰시키지 않고 수학과 명상으로 자신을 지켜온 지혜의 아티스트 예민.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예민의 음악에는 들꽃 한 송이, 산골짜기의 시냇물과 같은 소박한 자연이 담겨 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와 유년에서 시작된 순수한 감정이 살아 있다고...

초등학교 교사들이 정말 좋아하는 가수이다. 노래 가사가 건전하다보니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도 좋다.




1997년 분교의 다섯 아이들과 함께한 음악회의 추억이 있었다. 그 행복했던 교감을 잊지 못한 그는 일년 여정의 분교음악회를 기획했다. 그것은 2001년 9월부터 2002년 9월까지 깊은 산골, 섬마을의 122개 분교, 7만여 킬로미터를 순례한 대장정이었다.

아이들과 있을때 정말 행복했다고...
정말 행복한 일을 하고 싶어서 전국 122개 분교를 돌아다니며 분교음악회를 열고,
이에 동참하는 많은이들도 같이 했다고 합니다(kbs이금희 아나운서 포함).

분교음악회에서 잠깐 마주한 두세시간의 기억을 곱게 간직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이메일로 안부를 전해온다고요...




마지막으로...
예민씨 기사 검색하다가 아래 노래 들으며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
- 작곡 예민, 노래 김영매 할머니(81세)

어디서 지내시나요 한 세월 흘렀네요
어린 시절 뛰놀던 언덕 위에 이렇게 서 있죠
바람이 불어오네요 큰 나무도 춤추네요
햇살받아 환하던 그 아이의 모습 보이네요
이젠 내가 아니에요 추억만 내게 남았어요
부끄러워 감아버린 내 눈가에 눈물만 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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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마봄미뽕와
23/02/12 11:29
수정 아이콘
가수분은 잘 모르지만.. 아에이오우 노래도 좋아했었습니다.
Grateful Days~
23/02/12 14:29
수정 아이콘
진짜 최고죠~
디쿠아스점안액
23/02/12 11:33
수정 아이콘
그 강호동 행님아 할 때 이분 노래 같이 많이 나왔는데
강가딘
23/02/12 11:51
수정 아이콘
콩트 소나기..이분 노래가 알려지게 된 계기였죠
호동이 여자친구 역이 탈렌트 박주미었고
호동이 동생 포동이의 여자친구 역이 카라의 박규리였다는...
안전마진
23/02/12 11:49
수정 아이콘
모든 가사가 이렇게 훌륭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공식은 좀 따라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종신이 정석원 영향에다 꾸리함 한스푼 얹어서 작사 대가 소리까지 듣는 모양인데 저는 영 듣기가..
김연아
23/02/12 12:03
수정 아이콘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 딩디기 딩딩딩
재간둥이
23/02/12 12:28
수정 아이콘
땀흘리는 외국인은 길을 알려주자
너무 더우면 까만 긴옷입자
23/02/12 16:4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차라리꽉눌러붙을
23/02/12 22:52
수정 아이콘
뭐 이건 이거 나름대로 멋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흐흐
23/02/13 11:53
수정 아이콘
리듬액션 게임 배경이 되면 최강의 멜로디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23/02/12 16:02
수정 아이콘
겁도 없이 내게 싸움을 걸어와
문을 박차고 또 허세 쩔어 넌
Myoi Mina
23/02/12 12:10
수정 아이콘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는 진짜 엄청 많이 들었었는데..

자주 들었던 어린시절이 스쳐지나가네요.
오피셜
23/02/12 13:40
수정 아이콘
나얼이 리메이크했던 박선주의 원곡 '귀로' 를 들었는데 가사가 너무 좋더군요. 그래서 원곡자를 찾아보니, 산골소년의 슬픈사랑 얘기를 불렀던 가수 예민씨였습니다. 역시!

가사들이 시인들 시보다 더 시 같아요.
멍멍이개
23/02/12 13:52
수정 아이콘
원래 가사의 詞가 시라는 뜻입니다
모그리
23/02/12 14:37
수정 아이콘
와 귀로 진짜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분이 작사, 작곡 하셨군요
그게무슨의미가
23/02/12 13:58
수정 아이콘
어릴 때 좋아하던 노래, 좋아하던 가수였네요.
날씬해질아빠곰
23/02/12 14:09
수정 아이콘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는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르는 곡입니다.
구경만1년
23/02/12 14:45
수정 아이콘
좋아하던 가수와 곡이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3/02/12 15:11
수정 아이콘
사운드오브뮤직을 현실에서 실현하신 분이군요 분교투어라니
23/02/12 16:45
수정 아이콘
저와 와이프는 서로 예민하면 '아주...산골 소년이구만...'이라고 하고 삽니다
23/02/13 14:15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크크크크
Underwater
23/02/12 20:52
수정 아이콘
일본영화 싸이보그 그녀에서
로보트 여주인공이 남주인공 과거 데려가는 씬에서
나온 노래여서 알게됐는데
아직 잘 듣고 있습니다
고 로또
23/02/12 21:26
수정 아이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95학번들은 잊을수 없는 노래..
수능 1교시 언어영역 듣기 평가 시작 바로 직전..
라디오에서 나왔던 노래입니다.

정말 잊을수가 없지요.
차라리꽉눌러붙을
23/02/12 22:52
수정 아이콘
좋은 노래, 가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ㅜ
Judith Hopps
23/02/12 23:40
수정 아이콘
바닐라유니티가 이거 불렀었는데... 원곡이 더 낫네요.
23/02/13 00: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는 사람만 아는 가수. 저는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을 좋아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BKW2_oRZW4
서린언니
23/02/13 01:35
수정 아이콘
2002,3년 정말 많이 듣던 노래네요
도롱롱롱롱롱이
23/02/13 11:11
수정 아이콘
이 분 이 앨범의 전체 곡이 다 좋아요. 추천드립니다.
23/02/13 12:15
수정 아이콘
이 노래 옛날에 자주 불렀었는데 참 좋죠.
예전에 본 예민씨 기사 중에 별이 지구에서 얼마나 먼지 아버지가 설명해 주시는
장면이 있는데 천문 우주에 빠졌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짠하더라고요.
이 노래는 다들 아시는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에 대한 오마주인것 같아요.
얘기가 새는데 어린 자녀 있으시면 "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박물관"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덟글자뭘로하지
23/02/13 21:32
수정 아이콘
유리상자 노래로 처음 접하고 제목 검색하다가 알게 된 분.
가사가 참 예뻐요
누군가입니다
23/02/13 22:23
수정 아이콘
유명한 사람 아닌건 맞지만 보다 보면 이렇게 생소한 가수였나 싶네요.
앙겔루스 노부스
23/02/19 21:32
수정 아이콘
전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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