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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30 21:38
뒤의 얘기는 전후사정이 파악 가능해보이는데 (업체에 문의해서 왜 해당번호로 연락하게 되었는지 확인 등),
시도해보진 않으신건가요?
23/01/30 21:47
농담이고 그 유튜브에 공포사연 읽어주는 유튜버 있었는데 거기 나오는 사연 같네요. 잔잔하지만 이상한.
특히 두번째는 미스터리...
23/01/30 22:03
1은 가위의 일종이고 (저도 저 혼자 집에서 자고있는데 어떤 여자가 귀에 대고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하면서 속삭이는 환청 들은적 있음)
2는 배달앱으로 주문할때 가끔 그러던데 가게에서 주소랑 매칭되는 전화번호 정리를 잘못한거같네요
23/01/30 22:17
2번하니까 생각나는군요
모 대학 근처에 살때 저희 집 전화번호가 그 대학 근처 중국집 전화번호랑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희 집으로 중국집 배달 전화가 왔습니다 특히 미대에서 자주 오더군요 아니라고 해도 여러번 반복하고 그 전화번호 좀 제대로 보라고 역정내도 반복하고 나중에 그 중국집에 전화하고 직접 가서 짜장면 먹으면서 매일 우리 집으로 전화온다고 항의했습니다 근데 그 대학에서 왜 그 중국집에 배달 전화 매일하는지 알겠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사가고서 이사와서 참 좋은게 더 이상 중국집 배달 전화가 오지 않게 된거였습니다 나중에 자게에 길게 써봐야겠습니다
23/01/30 22:17
동생이 같은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오래된 건물의 좁디좁은 단칸방에서 같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은 2층에 있었습니다. 현관 맞은편의 창이 위안이 되긴 했지만, 주변 건물들로 가로막혀 대낮에도 햇볕 한 줌 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한여름 밤에 너무 더워서 창문을 열어 놓고 자노라면, 바람보다도 주변 건물 실외기 소리가 흘러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옆 건물도 자취방으로 이루어진 건물이었습니다. 창문과 창문이 민망할 정도로 붙어있어서 고개를 들면 눈이 쉬이 마주치는 구조였습니다. 저희가 지내던 방과 붙어있던 방에는 남자 셋 정도가 살았는데, 밤마다 보는 축구 경기에 응원팀이 어디 인지 금세 알 정도였습니다. 복학 후에 마음 잡고 공부하겠답시고 계절 학기를 6학점 듣던 여름 방학의 일입니다. 선배들이 말하길 여름 계절 학기는 장마와 싸움이라고 했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데 하지 않던 공부를 하러 학교까지 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습니다. 어느 날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계절 학기 듣던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진탕 마셨습니다. 평소처럼 집에 들어와 보니 동생은 이미 자고 있었습니다. 근데, 무언가 달랐습니다. 창문 근처에서 누가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빗소리에 묻혀서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떨쳐 내려고 할수록 선명하게 들려왔습니다. 소름이 돋으면서 몸이 얼어붙고 술이 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근데 술이 무서운 게 그 상황에서도 상황에 대한 합리화를 도와주었습니다. 아 저건 그냥 이 동네 고양이 발정기라서 그런가 보다. 고양이가 우는 소리네. 그러고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해가 떠오르자마자 동생이 저를 깨웠습니다. 밤새 너무너무 무서웠다고, 누가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제가 들어오는 걸 분명 알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일어나지 못했답니다. 별 싱거운 놈, 그거 그냥 고양이 발정기라서 내는 소리야 이야기하는 찰나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맞은편 건물에 사는 세 명의 남자였습니다. 밤새, 바로 이 방에서 누군가 울고 있었다고.
23/01/31 20:52
전 이 이야기를 여기까지만 하는 것을 좋아하긴 합니다.
으레 괴담이란 게 그러하듯 실체를 알고 나면 맥 빠지기 마련입니다. 저희 방이라기엔 울음소리가 멀었습니다. 창문 너머에서 난다고 느꼈습니다. 그럼 남은 후보는 두 건물 사이의 골목이었습니다. 데면데면하게 모인 다섯 명의 남자는 긴장감으로 손에 난 땀을 슬쩍 닦아내며 골목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는 철문으로 출입을 막아 놓는 골목이기에, 주인집에 이야기해서 키를 받아 철문을 열었습니다. 싱겁게도 그냥 인형이었습니다. 누가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테이프로 칭칭 감아 버려둔 게 비를 맞아 작동한 것 같았습니다. 필시 버튼을 누르면 꺄르륵 웃는 소리를 내는 아기 인형이었을 텐데, 배터리가 늘어지면서 밤새 그런 소리를 냈던 것 같습니다. 참 밤새 무서웠는데 별거 아니었네요. 다들 멋쩍게 웃고 헤어졌습니다. 끝입니다. 다시 그 소리를 들었던 적도 없습니다. 결혼 후에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도 해주었습니다. 아내가 물었습니다. 근데 그 인형은 왜 거기 있던 거야? 막아 놓은 곳에 그것만 버리고 간다니... 괴담스럽게 마무리하자면... 아마도 비 내리는 여름밤이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흐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제가 경험했던 심심한 괴담이라면 괴담이겠습니다.
23/02/04 21:45
제가 무서운 이야기에 되게 약한데, 이 이야기 읽고는 저의 무서움레이더가 작동을 잘 안하는게, 이거 뭔가 실체가 있을거 같은데? 싶더니 역시 그렇군요. 절대로 재미없단건 아니고, 재밌게 잘 읽긴 했습니다만, 뭔가 촉이 작동한게 괜히 뿌듯해서 사족하나 달고 갑니다 후후
23/01/30 22:21
판깨는 얘기지만 관련 업종 종사자로 한말씀 드리면 가위는 REM sleep 중 각성 시 뇌만 깨고 신체 근육은 아직 깨지 않았기에 발생하는 현대 뇌과학적으로 쉽게 증명되는 별거 아닌 현상입니다.
또한 가위 중 발생하는 환각은 입면 및 각성 환각중 하나로 굉장히 쉽게 발견되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우리 뇌가 가위와 같은 수면 중 각성 시 자극 박탈에 대하여 적응하는 것 뿐이거든요. 실제로 수면 다원 검사실에서 가위를 유도하려면 아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렘 슬립 중 각성만 몇번 시도시키면 알아서 가위 상태로 들어가거든요. 뭐 전공의들끼리 장난으로 하는 것 뿐이지만.
23/01/30 22:28
가위와 정반대로 뇌는 자고 신체만 깨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가위와 다르게 자,타해 위험성(낙상 및 배우자 폭행)이 커서 정신과 질환으로 인정받고 치료를 요하는 질환입니다 크크.. 가위는 무해합니다.
23/01/31 01:38
가위 한 서너번 눌려봤는데 무시하고 자면 안무서워요. 무섭다고 생각하면 평소 본인이 무서워한 모든것들이 보이거나 들리는 듯한 환각이 느껴지니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더라구요. 반수면 상태라 한번 공포감 느껴지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서울 거예요.
23/01/30 23:03
저는 대학생 때 너무 피곤해서 동아리방에서 엎드려 자고 있었는데 제 영혼이 붕 떠서 주변 상황이 다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여러번 한 적이 있지요.
23/01/30 23:54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날 학교 기숙사에서 긴 생머리의 하얀소복을 입은 여자귀신에게 가위눌려본적 있네요. 누워있는 제 앞에 가만히 서있더라구요. 앞머리가 길어 얼굴을 보진 못했네요.
23/01/31 08:26
20년전이었나.. 저희집은 연립주택의 2층이었습니다. 현관문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고 벽에 작은 창문이 있었는데 그 창문은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이 바로 보였었죠.
여름, 바람이 몹시 부는 새벽에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있었는데 남자 구둣발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희집은 길가에 있었어서 누가 술마시고 지금 집에 가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화장실 창문 바로 옆, 계단에서 들리더라구요. 올라오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는 그 자리에서 계속 들려오는 소리에 사람이 너무 무서우면 얼어붙는 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23/01/31 11:31
저 1번은 종종 겪어서 이제 알아요. 겪을 때마다 매번 낮잠 잘 때인데, 뭔가 맘편히 자는게 아니라 뭐 할 일이 있을 때 ‘어, 자면 안되는데 너무 피곤하다’ 하고 밝은 곳에서 스륵 잠들어버리면 저럴 확률이 높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장면은 내가 잠든 곳 그대로이고, 귀에서 정말 생생하게 가족 목소리가 그 말투까지 정확히 일치하게 들리는데 움직일 순 없죠. 너무 기분 나쁜... 가위 눌리는게 이런거구나 싶지요.
아마 제대로된 수면에는 들지 못하고, 수면과 깨어있음의 중간쯤 어정쩡한 상태에서 무의식이랑 섞이며 겪게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23/01/31 16:53
저도 고등학생 시절 시험 기간에 전날 잠 안자고 공부하고 시험 본 후에 집에 돌아와 잠깐 눈 붙이려고 하면 그런 경험을 하게 되더라구요.
심지어 제가 평소 즐겨듣던 노래도 마루 티비에서 나오고 가족들이 막 대화를 나누고 있고 허허허 막상 깨어보면 그 시간에 집에는 저 혼자. 당시에는 꽤 무서웠는데, 그것도 반복되니까 조금 웃기더라구요.
23/01/31 17:27
요즘은 안 그러지만 흔히 말하는 비몽사몽이라는 그 상태에 가위가 눌리면 귓전에서 초딩만한 여자애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띠껍게 비아냥 댔었던 경우가 있었는데 무섭다기 보단 빡쳐서 때리고 싶었던 순간들이 가끔씩 있었습니다.
23/02/04 18:38
전에 그 집에 살던 누가 죽어서 귀신이 나온다 이런류는 안 믿는 편입니다
귀신이 무조건 없다고 하는게 아니라 저는 예전에 고고학을 했는데 유적의 태반이 고분 즉 무덤입니다. 분명히 주거지 유적이라고 해서 발굴 했는데 파다보면 고분이 같이 발견 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무덤과 주거지로 좋은 자리는 풍수지리상 겹치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죽은 자리, 무덤이 있던 자리, 화장터가 있던 자리 이런거 피해서 건물을 짓기가 더 힘듭니다 살고 게신 집이든, 일하는 회사든 그 동네이름 + 유적으로 검색해보면 발굴 보고서 하나쯤은 나올거에요. 어디가 되건 그곳도 유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또 이런게 하도 흔하다 보니 거기서 누가 자살했다 누가 살해당했다 이런 이유로 땅값이나 집값이 떨어졌다더라 이런 일도 없어요. 당장 윤석열이 취임 전에 살던 아파트는 삼풍백화점 무너진 자리에 지은 아파트고 거기 수백명이 죽었는데 사람들 신경도 안쓰고 삼풍백화점 귀신 나온 다는 말도 없잖아요. 땅값도 엄청 비싸고요. 거기 살던 누가 죽어서 귀신 나와야 되면 전국에 귀신 안나올 집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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