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1/17 15:02:36
Name 숨결
Subject [일반] 사내정치, 어디까지 해봤어 (수정됨)
[정치]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넓게 보면 "자신과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과 힘을 모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모인 곳에서 정치가 빠질 수 없습니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은 각자의 이해관계나 목표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과 힘을 합쳐서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니까요.

이렇게 정치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역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회원과 힘을 모아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행위는 [친목질]이 되어서 징계의 대상이 됩니다. 롤을 할 때 탑이 미드를 꼬셔서 정글을 비난하는 것은 [정치질]이 되어서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사내정치]도 마찬가지로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사내정치가 만연한 회사의 구성원은 수익 창출과 과업의 수행이라는 본연의 목표를 잊은 채 줄서기에만 골몰하게 되고, 이는 회사의 성장을 저해합니다. 성과는 전혀 없으면서 줄만 잘 서서 타인의 성과를 가로채는 행위는 흔히 볼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타인 혹은 다른 라인의 성공을 방해하기 위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도 불사합니다.

저도 사내정치에 대해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에는 사내정치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자들의 출세수단이라고 생각했고, 술자리를 통해 인연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인사와 승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회사문화가 역겨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내정치를 하지 않겠노라며, 내 실적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저렇게는 살지 않겠다는 치기어린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회사생활 15년을 넘게 하다 보니 사내정치 역량이 낮은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입니다. 회사생활이 길어지니 팀장급이 되었고, 팀장이 된 저에게 시급하게 필요하고 부족하기도 한 것이 사내정치 역량이었습니다. 다음은 팀장에게 사내정치가 필요했던 장면들입니다.

1. 꽤 괜찮은 결과를 낸 우리 팀원들의 노고와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팀원들을 평가하는 권한은 윗분들에게 있습니다. 객관적인 성과지표로 평가한다고 하지만, 사실 성과지표도 초기 목표량 설정, 비교단위 교체 등을 통해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평가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행위이며 주관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리 편이 절실합니다.

2. 인사시즌입니다. 회사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성실하고 유능한 인재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보는 눈은 모두 비슷한 법. 다른 팀에서도 그 친구를 노리고 있습니다. 유능한 직원을 데려오기 어렵다면, 폭탄으로 알려진 다른 친구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폭탄 역시 다른 팀에서도 똑같이 피하고 싶어 합니다. 팀장은 사내정치력을 발휘해서 인사에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3. 팀별 프로젝트를 배분합니다. 팀장들은 모두 선수들이라서 작은 노력으로도 성과가 잘 나오는 프로젝트와, 미친듯이 노력해봤자 본전인 프로젝트를 구분하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배분권한이 있는 부장님과의 친분이 너무 간절합니다. 진작에 골프를 배워서 부장님과 라운딩이라도 돌아볼걸.. 이라는 허망한 후회만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사내정치가 필요한 순간은 상당히 많습니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의사결정은 주관적이며, 주관적인 결정에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내정치가 필수입니다. 이런 사내정치가 극단화되면 회사 자체를 좀먹는다고 하지만, 그건 모르겠고 당장 내 팀이 피해를 입는 상황은 모면하고 싶습니다.

신입사원일 때에는 사내정치를 하지 않고 고고하게 내 할 일을 성실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술자리도 좋아하지 않고, 골프에도 취미가 없는 제 성향에 대한 자기 합리화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팀장이 되었고, 팀장의 업무 중 많은 부분은 사내정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내정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았습니다. 엔지니어링 베이와 아머리를 지어서 빨리 업그레이드 하고 싶지만, 15년간 사내정치를 해오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 요행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사내정치를 하지 않음으로서 나 하나 피해를 본다면 차라리 "더러운 세상"이라고 해버리고 말겠지만, 팀장이 사내정치를 못하면 팀원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너무 아픕니다.

새해에는 조금더 뻔뻔한 얼굴로 무장하고 사내정치의 격류에 뛰어 보리라 다짐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3/01/17 15:09
수정 아이콘
뭐 정치는 광의적의미로는 탕수육 부어먹을래 찍어먹을래로 아웅다웅하는것도 정치니까요...모든 나누기가 대충 정치라봐도...
팬케익
23/01/17 15:21
수정 아이콘
요새 우리나라 정치인들 꼬라지 보면 오히려 부먹, 찍먹으로 논쟁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음..
닉네임을바꾸다
23/01/17 16:17
수정 아이콘
지금 거긴 정치를 안하니까요...주고받기가 기본인데 그렇게하면 어느 분이 불편해하셔서...
23/01/17 15:13
수정 아이콘
광의의 의미의 정치야 뭐 세상살이 뗄레야 뗄 수 없는거고,
사내정치에서 정치는 좋은 의미가 아닌건 맞죠 뭐. 다만 피할 수 없으면 부딪쳐보자 라는 의미실테니~
근데 정치질은 성향이 맞아야 잘하는 것 같습니다.
23/01/18 11:18
수정 아이콘
온라인게임보다 패키지게임을 선호하고, 롤같은 팀 게임보다 스타같은 1:1 게임을 선호하는 성향인 저에게 사내정치는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김꼬마곰돌고양
23/01/17 15:13
수정 아이콘
일 잘하는 사람이 정치도 잘하면 금상첨화
국수말은나라
23/01/17 15: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팀장이라는 직위가 중간 관리자이다 보니 내 팀 실적도 내야하고 그럴려면 좋은 인재 영입을 위해서 비전도 제시해야하고 구인을 위해서 구인활동 및 예산배정(사내정치)도 해야하는건 당연하죠 정치인들도 선거시즌되면 어묵먹으러 시장 가듯이

정치란 표현이 나쁜건 아닙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인간 관계라는건 지극히 당연히 발생합니다 그리고 중간 관리자부터는 실무 업무가 줄어드는 대신 사람 관리 업무가 늘어나는 시기이지요

다만 사내정치라는거의 본질을 곡해하지 않는게 필요하죠 임원과 술을 잘 먹어서 부족한걸 따오는게 아니라 임원이 더 높이 올라갈수 있는 실적을 내가 내준다는 배포와 비젼이 있음 자연스럽게 끌어줄 수 있겠죠 그게 능력이라고 봅니다

보통 난 능력있는데 술 안먹고 일만 해서 인정을 못받는다라는 분들 주변에 많이 계신데 그냥 일을 넘사벽으로 잘해서 그 임원라인을 돋보이게 하면 맨날 칼퇴하고 회식 안가도 알아서 더 챙겨줍니다 사내정치라는게 그래서 어렵다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쉽게 생각하면 또 잘하는걸 하다보면 저절로 붙어다닙니다
(진짜 정치에 비교하면 윤석열과 한동훈 관계정도 되겠네요 회식 쌩까고 집에간다는 특수통 1등 검사와 술 좋아하는 상관인 부장검사 사이)

임원들 짬 먹을만큼 먹어서 눈에 보입니다 저놈은 내 실책을 뒤집어 쓸 놈이고 술도 잘먹고 싹싹하니 밀어줘야지 저놈은 태도와 상관없이 능력이 출중하고 날 의지하니 키워야지 등

보통 조직에서 더 이상 성장이 정체되는 경우는 대부분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경우들이고 그 부분이 대다수 일반적이기 때문이죠

글쓴분은 잘 하실꺼라 생각됩니다 글만 봐도 느껴지니까요
23/01/18 11:26
수정 아이콘
제가 만난 임원들 대다수는 어느 정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정말 잘하고 성과가 압도적이라면 당연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넘사벽으로 일을 잘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고 그런 능력도 갖추기는 어려웠어요. 그나마 이룬 작은 성취라도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내정치력이 상당히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국수말은나라
23/01/18 14:53
수정 아이콘
필요성을 인식한것만으로도 한단계 나아가신겁니다 사내정치라고 부정적 용어의 포장지를 씌우지만 실질을 보면 기브앤드테이크입니다 임원은 실적 챙기고 내사람 확보하고 팀장은 예산과 구인 그리고 고과를 챙기는겁니다 기업체니까 내부거래도 장사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실겁니다 장사안해도 될 정도의 넘사벽 능력자면 나가서 자기사업해도 성공할 분들이라 (예시가 자꾸 한동훈이긴 한데 이해하기 쉬우라고...넘사벽 1등이니 술좋아하는 상사 쌩까고도 인정받거나 혹 그정도 능력이니 변호사 개업해도 돈을 쓸어담거나겠죠) 그렇지 않다면 거래를 한다고 넓게 생각하셨음 좋겠습니다
군령술사
23/01/17 16:26
수정 아이콘
따지고보면 두 사람 이상 모여서 하는 일들 중에 정치가 아닌게 없죠.
상사에게 하는 정치 뿐만 아니라 부하나 동료와의 정치도 중요하니, 천천히 비교적 자신있는 부분부터 시작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팀장이 일 잘하는 팀원을 원하듯이, 임원은 일 잘하는 팀장을 원하지 않겠습니까. 힘내시기 바랍니다.
타츠야
23/01/17 20:29
수정 아이콘
따지고보면 두 사람 이상 모여서 하는 일들 중에 정치가 아닌게 없죠.(2)
외국 회사들도 비일비재 합니다. 하물며 집안에서도 정치가 발생하잖아요.
人在江湖身不由己
23/01/17 22: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사고를 확장]하기 시작하면 소위 [뇌절]이 오는데, 그럴 때마다 [기본에 집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연필깍이
23/01/17 17:00
수정 아이콘
회사도 결국 사람 사는 곳 같습니다.
우리 팀장님들 화이팅입니다.
23/01/18 11:2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팀원님들도 파이팅입니다.
23/01/17 17:04
수정 아이콘
올해는 잘풀리실겁니다
23/01/18 11: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상태에 쉽게 만족하는 성향이어서, "뭐 좀 덜 풀려도, 심하게 나빠지지만 않으면 괜찮은 인생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크크
가만히 손을 잡으
23/01/17 17: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술 안먹고 골프 안치고도 사내정치 다 했습니다. 크크.
외부 영업보다 내부 영업이 더 힘들죠.
23/01/18 11:30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분도 술을 엄청 먹는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술 한잔도 안먹고 임원까지 올라간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그것을 대체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더라고요. 저는 적당히 맞춰주면서 적당히 사내정치할 생각입니다. 크크
가만히 손을 잡으
23/01/18 13:11
수정 아이콘
그러시면 잘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거든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Dr.Strange
23/01/17 17:41
수정 아이콘
부지런하고 머리가 좋아야하는 게 확실해서 저는 글쓴 분 같은 좋은 선임 뒤에 엎드려 있습니다 크크 그 노고를 압니다 화이팅
23/01/17 18:06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의견인데 전 사내정치에서 우리 팀원이나 팀이라는 대의를 본인 앞에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 나를 위한 거고 내가 잘 살기 위한 거라 냉정하게 생각해야 적시적소에서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지 누구를 위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이런식으로 생각하게 되면 제 경험으론 억울한 일 당할 때, 억하심정이 들 때가 반드시 오고 그 고비를 못 이기더군요.
23/01/17 22:5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이런경우 정말 많이 봤어요.
팀장혼자 팀원들 위한답시고 고생은 다하고, 정작 그팀원은 그걸 모르고(안타깝게도 실제로도 그 팀원에게 돌아오는것도 딱히 없음)
나중에 몰라준다고 삐지고 이런거 저도 정말 많이 봤네요.
23/01/18 11:33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그런 성향을 혼자서 [소시오패스 지수]라고 부릅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업무에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신의 이익과 목표를 충실하게 추구하며, 그 밖에 다른 요소는 철저하게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성향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성향이 강할수록 목표달성도가 높고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더군요.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이것도 재능의 영역이라서 저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똥진국
23/01/17 18:27
수정 아이콘
대동단결을 만들어내본 입장에서 사람 사는건 참 쉽지 않더군요
노상방문 사건 하나로 서로 으르렁 거리던 사람들이 대동단결해서 저를 놀리는걸 겪으면서 사람사는 세상은 맞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월드컵 축구 국가 대표팀 응원과 상대방 급똥 놀리기는 제가 지금까지 발견한 한 팀의 구성원들을 돈없이도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확실한 두가지입니다
23/01/17 18:47
수정 아이콘
저도 정치와 담 쌓은 녀석이라...아랫친구들 보기 미안합니다.
23/01/18 11:35
수정 아이콘
팀장이 사내정치를 안하더라도 팀원들이 유능하면 알아서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다들 성인이고, 알아서 밥그릇을 챙긴다는 무책임한 마인드를 가져봅시다!!
임전즉퇴
23/01/17 19: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항상 똥은 피하고 꿀을 빤다고 하면 사내정치의 승리자이지만 모두가 패배한다고 볼 수도 있죠. 똥 다루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고 보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소위 대표가 됐을 때 위기가 생기면 훅 가거나 맛이 가는, 실력이건 정치로건, 꽃길로 자라난 엘리트의 사례)
윗분들도, 진짜 조직관(하다못해 [그기 돈이 됩니꺼])이 있는가를 떠나, 자기가 조직의 머리를 키운다고 하는데 사실 얼굴만 머리로 보는 것같기도 합니다. 얼굴에 혹해 있으니 조직의 얼굴로만 좋은 사람을 주로 선발하고(외모만이 아니라 비유적인 얘기) 그럴수록 정치가 발달하죠..
그냥 그때그때, 놓칠 건 놓쳤지만 뭐 하나라도 챙겨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것 같습니다.
시노자키 아이유
23/01/17 20:30
수정 아이콘
삼국지 게임을 해도 정치 능력치는 중요합니다.
아이폰12PRO
23/01/17 21:39
수정 아이콘
근데 뭐 그렇게 정치 안하셨는데 팀장까지 간거보면 능력은 입증 받은거 아닐까요? 그냥 하던대로 하시면 잘 되실겁니다 흐흐
23/01/18 11: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능력 입증은 못하고 그냥 평범하게 회사생활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까지 오니까 대충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도 보이고...흐흐
김홍기
23/01/17 22:06
수정 아이콘
결국 사내정치의 제일 중요한 축은 내 윗사람들의 똥꼬를 핧는게 아니라 그 사람들을 돋보일수있게, 성과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려워요
23/01/17 22:55
수정 아이콘
재밌는게 2번에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일 잘하는 사람은 눈에 띄고 데려가려고 한다는거요.
이건 곧, 정치 없어도 실력을 대우 해준다는 이야기 같네요.

팀장도 마찬가지, 어느팀장이 일 잘하는지 이미 소문 다나서 알고 있을텐데요.
중요한 프로젝트는 그 팀에 돌아갈걸요.
애초에 정치력 또한 실력에서 나올거고요.

물론 잘 돌아가는 조직의 경우겠지만.

그렇다고 정치가 필요없다는건 아닌데, 암튼 전 실력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애플프리터
23/01/18 01:34
수정 아이콘
물론 실력없은 팀장은 결국 뽀록나겠지요.
근데, 실력이 비슷할때가 문제라서요. 비슷할때 어느팀장이나 해낼수 있는 꿀프로젝트를 따내는게 정치력에서 결정된다는게...
아구스티너헬
23/01/17 23:04
수정 아이콘
비슷한 패스를 지나왔던 사람인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년차에 실력보다 정치에 기대는 인간 : 폐급
고년차 메니저가 정치를 못한다 : 폐급

위에 말씀하신 것 처럼 자리에 따라 역할이 바뀌고 역할이 바뀌면 정치도 직무가 됩니다.
그리고 정치란 꼭 뒷자리 아부 및 협잡이 아니고
인망을 쌓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크게 거부감이 없으실겁니다. 윗분이랑 골프치는 것도 그중 하나죠
23/01/18 10:36
수정 아이콘
제가 최근 고민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하네요.
정치란게 꼭 나쁜게 아니라 관리자 급으로 올라갈수록 [능력]으로 봐야 할것 같습니다.
어렵네요.
23/01/18 11:36
수정 아이콘
취미활동이 중요한데, 롤을 보고 게임을 하는 것이 제일 즐거운 사람이어서 술먹고 골프치는건 참 고역입니다. 그냥 [기본만 하자]라는 마인드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흐흐
23/01/17 23:16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보통 팀원들에게 좋은 팀장이 되고 싶어서 고민들 많이 하시던데, 이러면 실패하기 쉽죠.
팀원들 배려해준다고 팀원들이 결과를 못내면 내가 다 해야하는데 이게 힘도들고 실현가능성도 떨어지니까요.
그러다가 팀평가라도 안좋다?
팀원들한테 우리팀장은 착하긴한데... 좀...
이런소리나 듣는거죠.

적당히 팀원들 닥달도 해가면서 회사가 원하는 일을 달성하고 좋은평가와 함께 팀원들에게 신망도 얻고, 그러면 프로젝트든 인원이든 돌아오는거지, 정치가 능력앞에 있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당장은 폭탄직원을 받고, 거지같은 프로젝트를 받아왔다고 쳐요.
이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능한 팀원 데려와서 성과 못내면 욕먹기 딱 좋지만,
폭탄같은 직원을 받아왔으니 부담도 덜할거고, 더해서 잘 가르쳐서 성과를 낸다?
그거 임원들도 당연히 알아줍니다.
프로젝트도 거지 같은거 따와서 잘 개선 해놓는다?
당연히 임원들도 알아주고요.
멍멍이개
23/01/17 23:21
수정 아이콘
인간관계를 꾸리는 것은 물건으로 보자면 디자인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사람 마음을 끈다는 점에서요.
성능이야 어쨌든 예쁜게 나쁜 건 아니잖습니까?
결국 비스무리한 성능 중에선 예쁜게 팔리는 것이고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거겠죠. 팀원의 능력을 100% 발휘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 모든 게 매력이라는 능력치겠지요.
연애할때도 마찬가지고요... 회사 내에서도 물론.
서지훈'카리스
23/01/18 01:35
수정 아이콘
팀장이 될 정도의 레벨에서 능력이 크게 차이 나는 사람은 거의 없죠 가끔 폐급이 있긴 하지만

윗분들도 사람이라 자기도 평가를 받고 더 올라가고 싶습니다. 오너도 자기 욕심이 있구요
그냥 아부하면서 정치하는게 아니라 윗 사람이 나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의미 그리고 나의 능력을 어필하는 의미 그리고 나는 신뢰할만한 사람이라는 것 등 정치하면서 보여줘야만 하는게 꽤 있죠
raindraw
23/01/18 08:38
수정 아이콘
사내에서 나이로는 최고 그룹에 속하는데 사내정치에 젬병이라 그냥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내 할일이나 잘하면 다행이죠. 사내정치 잘하는 분들 정말 능력자입니다.
방구차야
23/01/18 10:35
수정 아이콘
사내정치의 이해관계에 속하면 필요한것이라 생각하고, 아니면 배척해야할 것이라 생각하는 차이일뿐.. 없어질수도 없고 불가피한 것으로 봐야죠. 흔히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집착하는데 외형적으로는 그렇게 보이도록 위장할수는 있어도 조직안에서 실제 일이 돌아가게 만드는데 그런 투명한 시스템에 기반하는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마다 요구만족치가 각양각색이고 평가와 배분역시 수치화하고 미리 예견해 돌리는데 시스템의 능력으론 한계가 있죠.

결국 집단은 인적라인에 기반한 결속이 필요하게 됩니다. 유리한 일을 위해서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불리한 상황에서도 조직이 와해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게 정치인데, 일반적으로 이득이 되는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유지될수 있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는 쉽게 와해되기 때문이겠고요. 회사 업무에서 본인의 가치는 업무적 성과라는 한축도 있겠으나 불리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윗선의 부담을 줄여주고 이탈하지 않는 안정성도 중요한 축으로 볼수있겠죠. 성과에 집착하면 이회사 아니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갈수있으니,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한 축만 챙길수는 없는거겠고요.
대출 30년
23/01/18 10:38
수정 아이콘
일을 잘하면 그만이다라는데 뭐 능력이야 다들 비슷비슷해지는게 당연지사 아닙니까;; 정치 중요하죠
무냐고
23/01/18 12:00
수정 아이콘
정치라는 말은 본래의 뜻을 잃었다는게 새삼 다시 느껴지네요. 크크크
23/01/19 13:40
수정 아이콘
말이 정치지 같이 일 하는 사이에 인간관계 잘 맺는 거니까.. 실무능력이야 일정 이상만 되면 차별점이 그것밖에 없고..
주니어때나 실무능력 중요하지 가면 갈 수록 실무'만' 잘 하던 친구들은 평가가 좋지 않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735 [정치] 주한 이란대사관 "한국 정부 설명 기다려" [264] 빼사스30545 23/01/19 30545 0
97734 [일반] [경제] 12월 BOJ 발표: 엄습해오는 일본 경기둔화와 '제 2의 일은포' [18] 김유라13740 23/01/18 13740 19
97733 [일반] 나도 봤다 슬램덩크 자막판 후기 (스포있음) [14] 노래하는몽상가10083 23/01/18 10083 5
97732 [정치] 국정원, 민노총·보건의료노조· 등 10곳 압수수색… “北과 회합 혐의” [361] 만찐두빵29612 23/01/18 29612 0
97731 [일반] 농덕 입장에서 본 The 1st Slam Dunk [20] 인민 프로듀서11319 23/01/18 11319 1
97730 [일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지루함과 실망스러움 [91] 긴 하루의 끝에서17140 23/01/18 17140 18
97729 [일반] 모조품 제작/사용은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걸까. [91] 탐랑13694 23/01/18 13694 0
97728 [일반] 인공지능 챗봇, 챗GPT, 직접 시험해보고 퀄리티에 놀라다 [70] 에이치블루13817 23/01/18 13817 3
97727 [일반] 사내정치, 어디까지 해봤어 [44] 숨결16570 23/01/17 16570 40
97726 [일반] 2023년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변경사항 [165] 사브리자나17456 23/01/17 17456 1
97724 [정치] UAE, 300억 달러, 경례, 그리고 이란 [380] 덴드로븀28809 23/01/17 28809 0
97723 [일반] 착한 일과 돈 벌기 - 요양원 이야기3 [6] 김승구10208 23/01/17 10208 7
97722 [정치] [속보] 정기석 "오늘 실내마스크 회의 후 2주 내 의무 착용 해제 될 것" [91] SAS Tony Parker 16384 23/01/17 16384 0
97721 [일반] ‘추위 적응 훈련’하다가 숨진 이등병, 후속 보도가 늦었던 이유 [69] Davi4ever17763 23/01/17 17763 9
97720 [일반]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 해결하기 (1) [60] 완전연소16433 23/01/16 16433 60
97719 [정치] 조속히 아들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해보이는 분... [109] 맥스훼인25324 23/01/16 25324 0
97718 [일반] 2-2) ‘군용’의 마법 – 왜 무기는 비쌀까? part 2. [20] 오후2시12145 23/01/15 12145 16
97717 [일반] 띠링, 첫 월급님이 입장하셨습니다. [62] aDayInTheLife17126 23/01/15 17126 15
97716 [일반] (그것이알고싶다)빌라왕과 킹메이커 [59] 핑크솔져17443 23/01/15 17443 12
97715 [정치] KIDA: 북한은 핵탄두를 300발까지 가질것 [227] 숨고르기18745 23/01/15 18745 0
97714 [정치] [단독] ‘날리면’ vs ‘바이든’ 법정으로…외교부, MBC에 소송 [309] 동굴곰26624 23/01/15 26624 0
97713 [일반] 분노/퍼스트맨/언더 더 스킨 감상 [1] 그때가언제라도7351 23/01/15 7351 1
97712 [일반] 2022년 영화 베스트 25 - 주관 100% [23] azrock15405 23/01/15 15405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