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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28 03:04:22
Name Meliora
Subject [일반] 서울대에서 논문 표절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화제가 된 지 좀 된 뉴스지만 PGR에 관련 글이 없어 가져와 봅니다. 저는 해당 분야의 연구자는 아니어서 논문의 내용이나 분야 내의 속사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을 제가 아는 선에서 정리해보았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분들이 계신다면 잘못된 정보나 추가하고 싶은 코멘트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약 3일 전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입니다.



이 동영상의 내용은 지난 2021년 11월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분야 학회인 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Conference)에 제출된 논문의 일부가 다른 논문 10여 개의 일부를 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VPR은 AI분야, 그 중 시각 처리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학회라고 합니다. 보통 컴퓨터과학 쪽에서는 일반 학술계에서 저널이 하는 역할을 학회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타 분야로 따지면 Top field Journal에서 표절 사태가 발생한 것과 비슷합니다. 특히 이 논문은 Oral이라고 해서 해당 학회에 제출된 논문 중 상위 4~5% 정도의 논문을 학회에서 구두로 발표할 수 있게 해주는 논문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이 표절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지 좀 되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연구부정행위가 발생했는지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이 사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자 문제는 당연히 주 저자인 제 1저자가 다른 논문의 내용을 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정확히 말하면 복사 붙여넣기를 했다고 논문 전체를 다른 논문의 내용을 이어 붙인 게 아니라 Introduction, Background, Preliminaries와  같은 논문의 주변부에 가까운 내용을을 다른 논문에서 배껴온 것입니다. 즉,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논문의 Main Idea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 기여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렇기에 CVPR Oral에도 선정된 것이겠구요.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잘못되지 않았냐? 그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다른 논문들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한 것은 명백한 표절이고 심각한 연구부정행위입니다. 다만 그저 논문 전체를 짜집기한 수준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공저자와 교신 저자들의 문제입니다. 원래는 1저자가 저런 수준의 표절을 해서 draft를 냈더라도 정상적인 공저자나 교신 저자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했다면 저렇게 복사 붙여넣기한 문단들이 통째로 남아 있는 것이 말이 안됩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저 논문은 전형적인 논문 무임승차의 예시입니다. 1저자가 쓴 논문에 지도교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더라도 지도교수니까 당연히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2저자 이하의 공저자들은 원래대로라면 Authorship을 주장할만한 기여를 한 것이 없음에도 같은 연구실에서 논문 내용 좀 봐주고 했으면 그냥저냥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잘못된 관습이 드러난 것입니다.

개인적인 사견을 좀 덧붙이자면 이 사건에서 제가 정말 놀란 점은 이런 말도 안되는 수준의 기초적인 표절을 어떻게 할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그 표절을 어떻게 공저자, 교신저자, 그리고 학회 측에서 잡아내지 못했는지입니다. 정말 말 그대도 WHAR ARE THEY THINKING? 이라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덧붙여서 이런 기초적인 표절조차 잡아내지 못한 이번 사건으로 아마 CVPR의 신뢰도도 당분간은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같이 CVPR에 참가한 연구자들이나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구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자신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얻은 성과들까지도 같이 부정되지 않을까 싶어 염려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부디 한국 연구계의 잘못된 관행과 관습들이 없어지고 표절에 대해서는 반드시 철저하게 검증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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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이
22/06/28 03: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생각해보니 너무 근거없이 이야기를 한것 같아서 원 댓글을 지웁니다. ---

근데 표절은 프로그램 돌리면 거의 다 잡아내지 않나요? 표절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CVPR이 그걸 안하고 있었다는게 더 충격이었습니다.
22/06/28 03: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기초적인 표절을 못 잡아낸 거에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22/06/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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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안돌리는 저널도 있더라고요. 근데 좋은 저널들 중에 확인안하는 곳은 없던거 같던데 신기하네요
어제와오늘의온도
22/06/28 03:38
수정 아이콘
근데 들어보니까 1저자가 막판에 투고직전에 인트로덕션, 백그라운드를 바꿔서 냈다는거 아닌가요? 그럼 2저자 이하 공저자들이 뭐 이전에 발표된 논문을 읽어봤다거나 따로 의심하지 않는 이상 의심할 일이 있나요? 논문 무임승차라? 글쎄요.
22/06/2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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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그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출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려면 원래 표절이 아닌 논문을 제출 직전에 1저자가 표절로 바꿨다는 건데 제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질 않네요;;

그리고 마이너한 문법 교정만을 맡았다는 공저자의 유튜브 댓글이나 마지막으로 제출된 논문을 다시 읽어보지도 않은 교신 저자 등 정황상 어느 정도의 무임 승차가 있었던 것에는 상당히 강력한 심증이 있는 상황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의 의견도 그렇고요.
어제와오늘의온도
22/06/2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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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인지는 저도 모르죠. 어디서 교신저자가 그렇게 주장하는거 들은거 같네요. 상식으로 이해 안되는 일이긴한데 애초에 이번 일이 상식으로 이해 안되는 일인거 같은데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님께서 말씀하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교신저자가 아닌 다른 공저자들은 표절로 싸잡히기엔 맞긴한데 억울하고 따로 피할 방법이 있나 싶습니다.. 근데 선생님께서는 본인이 공저자로 이름 올린 논문을 직접 표절검사 돌려보시나용?
22/06/28 04: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솔직히 안돌려보긴 합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표절 문제에 대해서는 공저자들의 직접적인 잘못은 아니고 이 경우에는 저자권이 없음이 마땅한 상황에서 무임승차를 한 것의 대가를 아주 호되게 치르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jjohny=쿠마
22/06/2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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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Meliora님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맞물려서,

본문에 삽입된 최초 폭로 유튜브 영상이 게시되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공동저자들이 해당 유튜브 영상에 사과댓글을 달았는데, 모 공동저자가 이런 댓글을 썼습니다.

First of all, I deeply apologize for this serious incident. As a co-author of the paper E2V-SDE, I failed to find and point out the plagiarism of the first author. [The first author wrote most of the manuscript, and the rest of the authors were mainly responsible for correcting small details such as sentence flows and grammars.] I never imagined that the sentences were plagiarized at that time. Nevertheless, I feel really responsible for not being able to detect such plagiarism, and I sincerely apologize again for what happened.

즉 대부분의 원고를 1저자가 썼고, 나머지 저자들(교신저자, 다른 공동저자들)은 주로 문장 흐름과 문법 등의 사소한 디테일을 바로잡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대로라면 무임승차 의혹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교신저자와 협의되지 않고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에 교신저자가 작성한 장문의 사과댓글에서 위 부분을 정정하는 발언을 합니다. 아래는 해당 부분 인용입니다.

My student co-authors tried to express their apologies through replies to the tweet and YouTube video as soon as they became aware of this incident. But because our first language is not English, it seems that our apologies written in English may not be delivered as intended. Throughout the time to prepare for this paper (which has been officially withdrawn from CVPR 2022), every co-author tried to do their job as an author, participating in various activities (such as writing part of the manuscript, carrying out experiments, validating results and contents, etc.) required to complete a manuscript. Nonetheless, it is clearly our failure not to detect the plagiarism attempt of an author in early stages.

즉,
- 공동저자들이 사소한 디테일만 바로잡는 역할만 한 것은 아니고,
- 원고 일부 작성, 실험 수행, 결과 및 내용에 대한 유효성 검사 등, 공동저자로서의 구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지라, 영어로 작성되면서 본래 의도와 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
는 이야기입니다.)
어제와오늘의온도
22/06/28 04:44
수정 아이콘
저 논문 authorship이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기술한대로 지 할일 지가 했으면되지 표절검사 안했다고 무임승차 얘기는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공저자건 교신저자이건 간에요
애초에 meliora님 원댓글에서(수정되어서 사라졌지만) 지적한 부분은 본인이 논문썼을때 남아있는 문장이 거의 없을정도로 지도교수가 수정해주었는데 그걸로 미루어보아 논문 표절도 못잡아냈다면 저기 교신저자는 무임승차한거 아니냐가 요지였습니다. 그건 개인경험의 지나친 일반화이고 저게 학위논문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컨셉잡아주고 몇마디 코멘트 해주면 교신저자도 자기 할일 최소한은 한거지 저걸로 논문 무임승차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라고 말하는건 무리수죠
22/06/28 04:51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여겨 삭제했습니다. 논문 본문의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데이터를 뽑는 실험을 했거나, 논문에 들어갈 피겨를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했거나, 좀 극단적 예지만 실험에 사용할 시료를 만들었어도 공저자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코멘트나 컨셉을 잡아주는 것으로 교신저자가 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코멘트를 해준 사람은 Acknowledgment에 들어가야지 교신저자로 들어가면 안됩니다.

교신 저자는 1저자와 동급으로 논문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 경우는 교신저자로서의 무임승차가 문제가 있는 케이스가 맞습니다.
어제와오늘의온도
22/06/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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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컨셉 잡아주면 교신저자죠. 그거되면 처음부터 자기 논문 자기가 쓰죠 지도교수 뭐하러 둡니까? 뭐 그거야 본인 경험에 기반한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무리 그렇다해도 표절검사 안 돌렸으니까 교신저자는 무임승차 의혹이 있다 이건 저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2/06/28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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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컨셉을 잡아줬다고도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윤성로 교수님의 연구실을 보면 박사과정 학생만 37명입니다. 이 학생들의 메인 컨셉을 지도교수가 다 잡아준다고요? 거기에 얼마 전까지는 정부 직책도 역임하셨더군요... 얼마나 바쁘실까요? 이 논문도 전형적으로 지도교수라고 교신 저자에 이름만 올려놓는 케이스인게 보여서 제가 이런 말을 하지 괜히 그러겠습니까?

솔직히 2저자 이하의 무임승차 문제야 정확히 어떻게 뭘 했는지는 모르고 유튜브 댓글에 기초한 주장이라 확실하진 않습니다. 이건 이제 차차 얘기가 나와 봐야 알겠고요. 그런데 제 경험상 라이팅을 최소한 같이 했을 시 저렇게 앞부분을 통째로 배껴온 게 남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리학 실험같은 분야에는 실험을 하는 사람 데이터를 분석한 사람 실제 라이팅을 한 사람이 따로 있다면 다 공저자에 올라갈 수 있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AI의 경우에는 정확히 어떻게 논문이 작성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라이팅을 같이 했다면 리비전을 끝낸 논문을 갑자기 바꿔치기했다는 황당한 설명 말고는 진짜 저렇게 복붙한 내용이 많이 남아 있을 수 없고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이 무임승차에 대해 의혹을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어제와오늘의온도
22/06/28 05:29
수정 아이콘
아... 무슨 말씀인지 뭘 의심하는지 이해했습니다. 근데 이번 일은 윤성로 교수님 주장대로라면 이름 올려놓기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닌거 같네요.
22/06/28 05:36
수정 아이콘
어제와오늘의온도 님// 그건 맞습니다. 윤 교수님 주장대로면 공저자들의 라이팅을 모아 엮어서 논문을 만드는 것은 제 경험상으로도 정상입니다. 이 경우에는 진짜 공저자들은 억울한 케이스가 되겠지요.

그래도 이 경우에도 교신 저자는 논문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최종적으로 제출된 논문이 원래 논문에서 변경된 것도 모르고 의심도 하지 않는 교신 저자는 교신 저자라고 할 수가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어제와오늘의온도
22/06/28 05:56
수정 아이콘
Meliora 님// 그건 약간 선생님의 개인적 경험이고요. 거의 어셉트 됐으면 그래 그렇게 해서 내라고하지 어디가 바꼈나 하나하나 찾아보는게 교신저자가 반드시 해야할 일은 아니죠.
Rorschach
22/06/28 08:44
수정 아이콘
어제와오늘의온도 님// 원고 투고와 리뷰 등 출판 전 과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교신 저자 아닌가요? 무임승차 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교신 저자가 마지막에 논문 내용이, 그것도 한 두 단어나 표현도 아니고 적지 않은 내용이 바뀐 거 몰랐으면 그건 제대로 일을 안 한 게 맞습니다.

표절 체크를 직접 하지 못해서 표절 여부를 몰랐다 - 이건 교신 저자가 안이하게 일을 처리했다 정도로 이해해 볼 여지가 있는데, 투고 마지막 단계에 내용이 바뀐 걸 몰랐다 - 이건 일을 안 한 거죠. 이 것도 안 할 거면 교신 저자 타이틀을 왜 가져갑니까. 그냥 1저자한테 다 맡기지...
jjohny=쿠마
22/06/28 05: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일단 제 댓글은 교신저자가 아니라 다른 공동저자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 해당 논문의 교신저자야 해당 연구팀의 PI였을테니 당연히 어떤 형태로든 해당 논문/연구에 대한 기여가 있겠죠
- 한편, 다른 공동저자들의 경우, 모 공동저자가 발언한 바와 같이 '문장 흐름과 문법 등을 바로잡는 정도의 역할'만 수행했다면 공동저자로 인정될 만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겠느냐 하는 의견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심지어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2저자네요)

제가 대학원 생활은 안해봤지만, 보통 들었던 '공동저자의 역할'이라고 하면 그것보다는 역할이 많았던 것 같아서요. (다만 이건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으니, 그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도 공동저자로 인정될 수 있다고 한다면 바로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2/06/28 14:32
수정 아이콘
읽는 것 만으로는 다른데서 베꼈는지 알 수 없죠. 솔직히 introduction 같은건 다른데서 이야기한거 돌려서 안비슷하게 이야기하는게 기술이고, 내용은 주제 비슷하면 거의 같을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쓴 논문 중 많은 수가 교신저자, 제1저자 외에는 논문 읽지도 않고 이름만 올렸을거에요.
22/06/28 14:46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주 주의 깊게 읽거나 완전히 같이 논문을 작성하는 게 아닌 이상 제 3자가 표절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긴 합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를 베낀 것이 아니라 인트로덕션 등을 베낀 경우에는 더 눈치채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아래 부분은 많은 수는 아니더라도 일부에서 그런 관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는 연구부정행위로서 하루빨리 사라져야할 악습 아닌가 합니다.
jjohny=쿠마
22/06/2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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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교신저자의 공식적인 해명과 조금 다릅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6261721001

교신저자에 따르면(정확히는, 교신저자의 인터뷰를 기사화한 상기 기사에 따르면)
- 논문 작성 단계를 1단계 '최초 작성본'(최초본), 2단계 '리뷰를 받아서 수정한 버전'(수정본), 3단계 '카메라-레디'(최종본) 등으로 나눈다고 할 때
- 해당 연구팀에서는 1단계 최초본과 2단계 수정본에 대해서는 검수를 한다고 합니다. 물론 해당 논문에 대하여도 그랬다는 입장이겠죠.
-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3단계 최종본에 대해서는 굳이 검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3단계라면 승인된 논문인데 그걸 굳이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있으니 검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 이번 논문의 경우, [1단계 최초본과 2단계 수정본에서는 표절 문제가 없었는데 3단계 최종본에서는 표절 문제가 추가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말씀하신 것보다 더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1) 해명이 사실이라면 다른 공동저자들의 책임이 경감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지만)
(2) (교신저자의 인터뷰 내용처럼) '승인된 최종본에 그런 짓을, 그것도 독단적으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즉, 그 해명이 말이 되느냐) 하는 의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다만 이 해명 내용에서와 같이 1단계 최초본이나 2단계 수정본이 제출될 당시에 표절 내용이 없었는지 여부는 실제 1단계 최초본이나 2단계 수정본의 제출 내역을 까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설마 그걸 거짓말 할까...?'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어제와오늘의온도
22/06/28 04:24
수정 아이콘
뭔 소리지... 윤성로교수님 주장대로면 그니까 대충 accept if revised된거를 마지막에 minor revision하면서 1저자가 인트로덕션 부분에 그냥 control C + V 했다고 이해하면 되나요? 아 그러면 뭔가 저기 저널이 뚫린것도? 이해가 되긴하네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게 되는거 같은데요
jjohny=쿠마
22/06/28 05: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생각엔 위 기사에서 교신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 포인트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밑에 겨울초코님 댓글 내용하고도 연관된 것 같기도 하고)

[이어 “(최종본) 이전의 과정에서 다른 공동저자 학생이 ‘이거 좀 이상한데 고쳐달라’고 말했고, 제1저자 학생이 ‘플레이스 홀더’(빠져 있는 다른 것을 대신하는 기호나 텍스트 일부)라고 말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위와 같은 해명이 사실이라면, 그 '플레이스 홀더' 부분이
(1) 다른 논문에서 가져온 부분(즉, 표절에 해당하는 부분)이지만 일단 draft니까 가져온 것이고, 대신 나중에 수정하기로 약속했었는데 제대로 수정이 안되었다든가,
(2) 가안으로서 거칠게 작성되었고 나중에 제대로 작성될 것으로 약속되었는데, 그 부분을 나중에 제대로 작성하는 대신 다른 논문들에서 적당히 가져왔다든가,

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1)이든 (2)든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공동저자(들)가 인지했다면, 그 부분의 수정에 대해 제대로 followup하지 않았다는 책임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겨울쵸코
22/06/28 04:28
수정 아이콘
논문 다들 써봤잖아요. 드래프트에서 어느 정도 참조(카피)된 논문을 써나가며 수정하는 경우는 있어도, 드래프트에서 오리지널러티를 가진 논문을 카피된 내용으로 바꾸는 경우는 없어요.
양고기
22/06/29 07:49
수정 아이콘
이게 말이 되나요? 논란 일어난 즉시 수정 과정 원고를 전부 공개했으면 그걸 보고 믿어주기라도 하겠는데
회사에서
22/06/28 03:56
수정 아이콘
제가 유게에 해당 내용에 대해 작성한 글에 좋은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22/06/28 04:09
수정 아이콘
그걸 못봤네요... 방문하실 다른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두겠습니다.

https://pgr21.co.kr/humor/456811
jjohny=쿠마
22/06/28 04: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해당 댓글란에서 언급된 내용들 중 'CVPR 논문 퀄리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서 AI 전문가분들이 다른 견해를 말씀하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PGR에도 AI 전문가분들이 계시겠지만, 제가 이해한 취지를 간단히 전달하자면
'CVPR이 emerging하는 분야의 탑티어 학회니까 투고 논문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승인되는 논문들의 퀄리티가 평균적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도 없다 (퀄리티가 떨어지는데 탑티어 권위가 유지될 수도 없고...)'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겨울쵸코
22/06/28 04: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기 분야를 오피셜하게 욕하는 전문가가 세상에 어디있을까요? 스스로의 밥그릇을 차는 행위인데요.
하지만, 저렇게까지 되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거라는 건 쉽게 추측이 가능하죠.

AI교수님들에게 물어봐도 너무 많은 페이퍼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시죠.
학회가 학생들에게 리뷰를 맡기고 있고, 탑 학생들은 학회마다 4-5개씩 페이퍼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모 랩만해도 지난 탑 컨퍼런스에 30편이 넘는 페이퍼를 제출했습니다.
박사과정 학생이 빡세게 하면 페이퍼 1개가 1달 만에 완성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도 그 학생이 한달 안에 할 수 있는 일이란 뻔하잖아요.
현재 이 모든 과정들이 다른 일반 CS학회들과는 너무 다릅니다.

탑티어 권위가 유지될수 없다는 건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시대 학회 권위는 논문에 의해 만들어진다기 보단, 다른 외적인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AI 학회가 있으니 당연히 탑티어 학회들이 있는거고, 그 탑티어 학회는 그 분야가 죽지 않는한 탑 티어로 남을 겁니다.
jjohny=쿠마
22/06/28 04:38
수정 아이콘
음 뭐 저는 '쉽게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저는 당사자가 아니기도 하고 말씀하신 내용들의 디테일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일단 '저런 반론도 있더라' 하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댓글을 마무리합니다.
jjohny=쿠마
22/06/28 06: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AI 분야 직접 당사자는 아니고 업무상 2번째로 많이 하는 일이 AI 관련 업무라서(탑티어 학회 논문들 관련 일도 몇 번 해봤고) 이번 건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논문 쓰는 삶에 대한 경외심]만 쌓고 갑니다.

1저자분이 처음에 '다른 논문에서 복사해온 문장들이 있는 것은 맞지만, 본 연구는 종래의 논문들과는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즉, 본문의 Meliora님 말씀처럼 '논문의 주변부에 가까운 부분을 복사해온 것이 있지만, 논문의 핵심 부분은 기존과는 차별성을 가진 새로운 연구로서 기여한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댓글을 작성했던 것을 봤는데,

물론 연구자들 사이에서 정당하지 않은 사고방식인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한켠으로는 뭔가 짠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연구란 게 꾸준히 이전의 연구들을 습득하면서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작업일텐데, 논문의 문장 단위에서까지 기존의 연구와 동일 또는 유사한 문장이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물론 의도하고 표절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실수로 그런 게 삽입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인용표시를 누락했거나, paraphrasing하려고 했는데 까먹었거나) 그런 부분이 발견되면 [설사 연구 자체가 새로운 내용이더라도 논문 전체의 가치가 통째로 사라지고 게다가 연구자로서의 커리어까지 위험해진다]는 게... 생각만 해도 살떨리는 느낌입니다. (제가 하는 업무 분야에서는, 기존의 문헌들과 뭉텅이로 중복되더라도 핵심적인 부분에서의 novelty만 있으면 가치 있는 문헌으로 인정받는 편이거든요)

물론 실수로라도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훈련을 받으니까 대부분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겠지만, 그렇게까지 자신의 작업물/자신이 참여한 작업물을 실수 없이 관리하도록 엄격하게 훈련받고 실제로 그렇게 관리하면서 일하는 대부분의 연구자분들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몽키매직
22/06/28 09:12
수정 아이콘
근데 내가 쓴 manuscript 가지고 유사성 확인해주는 프로그램만 돌려도 어느 부분이 타 논문과 유사한지 다 표시해주고, 유사도 총점도 나오는 세상이라 실수로 유사하다는 건 좀 핑계 같습니다. 이것도 논문 투고 하기 전에 거치는 기본적인 과정 중 하나거든요...
22/06/28 09:27
수정 아이콘
한국인이 한국식 영어로 작문하면 그게 가장 창의적인 글이 될겁니다.
Old Moon
22/06/28 10:41
수정 아이콘
실수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수준입니다.
jjohny=쿠마
22/06/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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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표절이 실수로 나올 수준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위에도 댓글들 썼지만, 본 사건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구체적으로 확인했고, 정상적인 진행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표절이라는 점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는 삶'에 대해 예전부터 원댓글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그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Old Moon
22/06/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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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연구 자체가 새로운 내용이더라도 논문 전체의 가치가 통째로 사라지고 게다가 연구자로서의 커리어까지 위험해진다]
이런 상황이 단순 실수로는 나올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jjohny=쿠마
22/06/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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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하... 바꿔 말하면 실수로 일부 그런 부분들이 포함된 정도의 상황에서는 [설사 연구 자체가 새로운 내용이더라도 논문 전체의 가치가 통째로 사라지고 게다가 연구자로서의 커리어까지 위험해진다] 수준의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Old Moon
22/06/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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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쿠마
22/06/28 11:05
수정 아이콘
아하... 보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6/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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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에 논문 제출하면 1,2 차례 리뷰 후 수정하고 최종 제출하죠. 리뷰 후 수정은 보통 지도교수와 함께 합니다. Revision을 지도교수가 안했다면 저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마지막에 1저자가 수정했다? 라는 핑계는 앞뒤가 안 맞네요.
22/06/2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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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해당 실험실의 학생 인원수, 교수의 많은 업무량과 같은 이유로 교신저자의 무임승차가능성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표절을 잡아내지 못했으니 무임승차다라고 하는건 제 기준에선 좀 이상하네요. 보통 논문의 공저자나 교신저자가 표절 체크까지 하나요? 이 건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1저자가 처음 원고를 무단으로 표절 논문으로 바꿔치기했다는 말은 이해가 안가긴 하네요. 리비젼할때 내용을 교수와 혹은 최소한 그 아래있는 포닥과 같이 진행할텐데 그게 가능한건가..
22/06/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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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표절을 잡아내지 못했으니 무임승차라는 주장이 아니고, 문단을 통째로 가져왔는데 중간에 단어 하나 바뀌지 않은 등 다른 저자가 라이팅을 손본 흔적이 없는 것, 그리고 문법 교정등 논문의 교열만을 담당했다는 공저자의 유튜브 댓글 등의 주변 정황을 놓고 봤을 때 무임승차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윤성로 교수의 주장대로 열심히 기여했는데 바뀐 것일수도 있고, 라이팅을 했는데도 우연히 빠졌을 가능성도 있고, 아니면 라이팅이 아니라 다른 기여를 해서 들어갔을 수도 있긴 합니다. 이건 제가 AI분야 종사자가 아니라 정확히는...)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실제로 기여한 것이 없거나 Acknowledgment 정도에 언급되어야 할 기여임에도 관습 혹은 지도교수나 주변의 의사에 따라 공저자에 이름을 올려주는 경우가 있음을 알고 있어 이런 관습에 약간의 경종이라도 울리고 싶어 무임승차 관련 내용을 글에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달한고양이
22/06/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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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드래프트 가져오면 (대부분의 경우) 엉망이기 때문에 손을 보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이미 출판된 걸 긁어왔다면 제법 쓸만했을 거고 그래서 넘어갔다…? 라고 하기에도 학생주도 작성 논문은 표절 검사는 필수인데 그것 참.
22/06/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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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건조하게 바라보면 됩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경 써 가며 누가 더 잘못했네, 누구는 죄가 없네 따질 필요가 없지 않나요?
주저자(1저자와 교신저자)는 표절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저자는 표절 또는 authorship 위반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됩니다. 표절이 드러난 상황에서 모든 경우에 대해서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딱총새우
22/06/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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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바가 당연한데, 대한민국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경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하하
니가커서된게나다
22/06/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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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사람이 이해하기 위해 정리해보면

논문 아이디어는 창의적인게 맞지만 결론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사용된 주요 논지와 전개가 복붙이다

이런 경우라면 인용주석을 충실히 달면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요? 충실히 달아도 문제가 되는건가요??
겨울쵸코
22/06/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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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구조나 문장을 그대로 복사했으면 주석을 달아도 표절입니다.
니가커서된게나다
22/06/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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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른 논문의 글을 옮겨적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표절이군요 감사합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Rorschach
22/06/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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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언 급으로 통용되는 표현의 경우 쌍따옴표 안에 이탤릭체로 써서 인용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경우도 한 문장 정도이지 그 이상의 내용이면 본인의 표현으로 다시 쓰고 뒤에 참고문헌을 달아야 합니다.
유료도로당
22/06/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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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굉장히 핫한 랩이라 학위과정 대학원생이 40명이나 되고, 그냥 알아서 논문공장처럼 굴러가는 구조가 된데다 정작 교수는 그와중에도 외부활동으로 더 바빠서... 지도교수가 애들 무슨 연구하는지 하나도 모른다는 지인썰을 들었는데.. 예고된 사고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관리 안하고 빡세게 굴리는거 잘 굴러갔으면 교신저자로써 본인 성과 계속 쌓였을거니까, 관리 안하고 사고 났으면 책임도 지는게 맞는것 같고요.
메타몽
22/06/28 10:05
수정 아이콘
아게 정답이죠

교수 본인이 공장처럼 랩을 운영했고 그 성과도 본인이 다 가져가서 이만큼의 사회적 지위를 구축한건데

사고 터진순간 나는 몰라요 하는건

공장에서 사고나고 사장이 나는 책임이 없다 라고 하는 꼴이죠

사기업에서도 욕먹눈 판에 교신저자라는 책임을 달고있는 교수는 욕 더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꿀빨땐 내 공이고 사고 터지면 니 책임이라는건 2030이 가장 싫어하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죠
달달한고양이
22/06/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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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이쪽 계통 랩도 학생 20명에 논문이 쏟아지는데 내용보면 참…교수님도 학생 많고 논문 많다에 뿜뿜하시는데 정작 내용도 잘 모르시고 실제 웻랩과 연계하면 앞뒤 안 맞는 내용도 너무 많고 그렇습니다.
겨울쵸코
22/06/28 12:08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AI 랩도 마찬가지입니다.
논문 공장처럼 학생들이 연구는 없고 매일같이 그냥 페이퍼만 찍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지도 교수라고 해도 지도는 커녕 제출전에 전부 읽어 보지도 못할겁니다.
Dreamlike
22/06/29 08:06
수정 아이콘
본문과 관련없는 지나가던 평범한 시민 1 입니다.

알려진 과정과 결과들을 봤을때 이게 맞는말이죠.

성과라면 계속 쌓였을텐데, 잘못이니 나와는 상관없다?

말이 되나요.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죠.
ModernTimes
22/06/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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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희는 보통 전체적인 논문 작성, 프로그램을 통한 표절 검사는 일저자가 주로합니다. 공동 연구자들은 논문 내의 본인 파트를 작성하고, 결국 최종 취합, 전체 논지에 맞는 수정 등은 일저자와 교신저자의 지도하에 수행합니다. 교신저자가 문장을 일일히 다 들여다보기보다는 스토리, 논지 전개를 보죠. 제가 속한 시스템 내에서도 저런식의 표절은 잡아내기 쉽지 않겠네요. 저도 앞으로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다.
뭐가 되었든 논문이 있어 일저자와 교신저자는 가장 큰 성과를 자랑할 수 있음과 동시에 가장 큰 책임이 따르는 위치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아야겠습니다.
antidote
22/06/28 09:54
수정 아이콘
피어리뷰가 제대로 안되던 저널이거나 하면 이상할 것도 없는 사례라고 봅니다.
황우석 사례에서 드러났듯 명문대라고 연구윤리가 완전히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고 시스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제대로 된 피어리뷰 뿐이죠.
연구실 내부차원에서는 교수든 랩장이든 누구든 기계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필터링 하는 담당자 한명 두고 투고건마다 검사결과 이력 남겨두는걸 의무화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보고요.
22/06/28 10:09
수정 아이콘
예전에 PGR에서 봤던 거 같은데 그 때 사정을 잘아는 분께서 써주신 상황이

- 현재 AI 학술지에서 돌아가고 있는 막장의 상황임.
- 뜨는 분야라 몇 만개의 논문이 쏟아져 나와서 에디터가 물리적으로 읽을 수 없어 가챠로 리젝을 시키고 통과시킴.
- 그래봤자 50% 확률 정도라 에디터를 통과한 것도 몇 만개 수준
- 당연히 리뷰어도 없기 때문에 가챠로 학생들에게 배정됨.
- 가챠 당첨 되면 실림 (서로 이런 상황 다 알아서 같은 논문 여러군데 막 투고)

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옛날에 리뷰어 배정안돼서 질질 끌다가 자동 탈락됐는데 요즘에는 참 막장이더라구요.

AI 학술지면 AI 학술지 답게 AI 시스템일 도입할것이지..
최적화
22/06/28 10:12
수정 아이콘
사실 연구윤리를 어기고 표절을 한 것은 맞지만, 뉴스에 대대적으로 나오는 것만큼, 핵심 기여 자체가 표절인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CVPR쯤 되는 곳에서 저런 단순한 표절도 못잡아낸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네요. 1저자 학생은 졸업도 얼마 안남은거 같은데, 무슨 생각으로 저랬을지... . 제 교수님께서는 정치적인 이유도 분명 포함되어 있을꺼고, 폭로 자체도 내부고발일 확률이 높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로드바이크
22/06/28 12:08
수정 아이콘
저 논문 내면서 표절검사 안했을까요? 했는데 못 걸러 낸건가?
22/06/28 12:12
수정 아이콘
어떤 분이 실제로 해보신 바에 따르면 무료 표절검사 사이트에도 걸리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즉 표절검사를 했을 때 못 걸러낼 수준의 표절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표절 검사를 아무도 해보지 않았다는 뜻이 됩니다.
로드바이크
22/06/28 12:1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22/06/28 14:20
수정 아이콘
턴잇인도 안 돌려본건 좀 충격적이긴 합니다만, 사실 표절은 연구자가 알아서 당연히 지켜야 할 윤리인거고 그걸 검증한다는건 쉽지 않죠. 그냥 당연히 표절이 아니라는 전제로, 내용을 살피는거지 그 내용 하나하나 표절인지 아닌지 살펴보는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22/06/28 14:4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위에서 다른 분들도 얘기하셨듯이 단순히 읽는 것 만으로는 표절을 체크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특히 이런 주변부적인 내용에서는) 다들 당연히 어련히 잘 썼겠지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 대부분의 기존 저널들에서는 제출된 논문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표절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둔감해진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엘스비어: https://www.elsevier.com/editors/perk/plagiarism-complaints/plagiarism-detection, 네이처: https://www.nature.com/nature-portfolio/editorial-policies/plagiarism)

그래서 CVPR은 이런 기초적인 표절 검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고 따라서 해당 학회의 신뢰도에 약간 손상이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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