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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5 05:56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AI학회만큼 엉망이 되어버린 CS학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들을때마다 새롭습니다만 또 새로운 뉴스를 매번 듣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어서, 그 분야 교수님들도 다 쫓아가지 못하고 있죠. 너무 제출되는 논문이 많아, 프로그램 체어가 무작위 컷을 하기도 하고요. 당연히 그만큼 리뷰할 사람이 없어 학생들이 리뷰하고 있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누가 리뷰를 하는가에 따라 당락이 크게 결정되기에, 최근 유행하는 전략이 페이퍼 하나 만들면, 그 논문 베이스로 유사버전 몇 개를 더 만들어 다수의 논문을 제출하는 거죠. 어차피 리뷰어는 학생이기에 그 중 한두개 운으로 걸리면 된다는 마인드로 하는데, 워낙 엉망이다보니 이게 잘 통한다죠. 모 대학 랩에서 얼마전 탑 AI학회에 30여개 페이퍼를 제출했다는 소리듣고 놀랐습니다만, 어지간하면 최소 10개 이상은 다들 제출한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한 학생이 3-4개는 기본으로 제출하고요. 이런 식이다 보니 논문 퀄러티도 심하게 떨어져 박사과정 학생이 빡세게 하면 1달만에 탑에 실릴 페이퍼가 나온다죠. 어차피 당락은 운이고요.
22/06/25 06:00
어쩔수가 없어요. 작년이었던가요? 모 AI학회에 제출된 논문이 12000개였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체어가 6000개를 무작위 컷하고 나머지 6000개를 리뷰했는데, 당연히 할 사람이 없죠. 결국 학생들 동원해서 리뷰하니 억셉/리젝이 엉망이죠. 이렇게 당락이 누가 리뷰하는 지에 따라 운으로 결정되다 보니, 다들 양으로 승부하는 겁니다. 이러니 상황은 나날이 더 엉망이되죠.
22/06/25 06:03
연간 제출 횟수나 학회별 제출 횟수를 제한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양산형 논문 공장 시스템인데요. 컷도 무작위라니.
어떤 분야가 핫하다고 하면 거기에 죄다 몰리는 느낌이네요. 산업계도 죄다 AI 쓴다고 설명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제대로 하는지 모를 정도더군요. 투자 받기 좋은 기술 문구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22/06/25 06:14
그걸 누가 어떻게 제한할수 있을까요? 뭐가 기준이 되어야 할까요? AI 학계 안에서도 2-3년전부터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말은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게 도통 방법이 없어요.
더 나아가 몇몇 교수들은 일부러 학회를 그런식으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논문하나 만들면 그걸 베이스로 버젼A, 버젼B식으로 판박이 논문 만들어 다수의 실적을 올리는 교수들은 어느 분야나 있었습니다만, 최근 AI분야에 그런 교수들이 유난히 많이 몰려간 거 같더군요.
22/06/25 17:57
저도 그런 기준 세우는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예를 들어, 정말 연구 열심히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논문 열심히 쓰는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거고 다른 부작용도 있을거고. 그래도 이 정도 되면 방법 강구 안 하면 공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교수들부터 그런 식이면 대학원생들도 뻔히 보는게 있을 테니 비슷한 방식으로 갈거고 본인들이 저지른 죄(?)가 있으니 교수둘은 방임 내지 묵인할 거고. 참 어렵네요.
22/06/25 06:12
저는 학생은 아닙니다만, 리뷰어로 오랜만에 참여했다가 모 미국 대학 박사학생이 리뷰를 정말 한줄 남기는거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한줄 이상 쓰고 싶지 않은 논문이 너무 많은데, 그걸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는게 문제이긴 합니다.. 최근 몇 년 너무 빠르게 성장해서, 리뷰할 깜냥이 되는 리서처 수는 그대로인데 서브미션이 5-10배 폭발한게 문제이긴 한거 같습니다.
22/06/25 17:58
그렇죠. 리뷰도 원래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는데 논문 제출양은 이런 식으로 조금만 변형해서 쏟아지고. 이런 식이면 나중에 논문 몇 편으로는 깜냥이 되지도 않을 텐데.
22/06/25 07:35
박사과정한테 간혹 오는 경우는 있더라구여. 해당 논문지에 임팩트 있는 저널을 몇 편 냈던 선배가 있었는데, 교신 저자가 리뷰를 안하니 리뷰할래? 하고 메일이 오던 ...
22/06/25 08:41
피어 리뷰를 박사과정이 초벌(?)로 하는 것 자체는 교육차원에서 많이 시키는 연구실이 있긴한데,
보통은 교수님이 그 피어 리뷰를 검토하고 자기가 감수하고 뺄거 빼고 넣을거 넣고 합니다. (논문 작성할 때 교신저자 역할과 비슷하죠) 근데 교수가 검토도 없이 학생이 리뷰한 걸 그대로 올리는 건 에바죠.
22/06/25 09:16
여기 논문 하나 내보려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 다 빅엿먹은 겁니다.
다음부터 논문 내기가 얼마나 힘들어질지 예상도 안되네요. 신속하고 빡세게 페널티 먹이지 않는 이상 황 전 교수 이후의 전철을 밟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사태를 보면서 더 화가 났던건 다른 저자들의 태도였습니다. 1저자가 거의 다 썼고 우리는 문법이나 전체 흐름만 봐줬다라.. 이건 정말 혁명적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에디티지도 저자에 넣어줘야지요.. 그저 학회 티어만 보고 실적에 눈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22/06/25 10:55
여기저기서 무조건 AI를 넣어야 펀드도 따고 실적도 더 좋게 나오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부작용이 장난 아니게 나오고 있죠.
AI의 본류도 아닌 곳에서는 모든 keyword에 AI 관련 내용만 넣으면 accept 확률도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저질 논문도 많아지고 있죠. 부작용 중에 가장큰 것은 AI가 모든 fitting의 만능 tool로 인식되는 것이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결과물에 대해서도 AI로 fitting하니 결과가 나온다 같은..
22/06/25 12:24
몇년 전에 아는 선배가 저 연구실에 있었는데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랩이라서 학위 과정생이 30명 정도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AI 분야가 더 인기가 많으니 대학원생이 줄지는 않았을 것이고요. 아마 그래서 지도교수가 논문을 하나하나 체크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듯 합니다. (변명이 될 순 없지만요)
https://phdkim.net/board/free/31513/ 찾아보니 이런 글도 있네요. 사실이라면 상습적으로 다른 논문들의 문장을 복붙하여 논문 작성을 했던것 같네요…
22/06/25 17:52
한경에 기사도 올라왔네요
[단독] 4차산업혁명위원장 윤성로 교수 표절…"책임지겠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206256149i) "그러면서 윤 교수는 “1저자의 단독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총 5명이 해당 논문 공동 저자로 등록돼 있다. 윤 교수는 지도교수로 해당 논문 작성을 지도했다. 윤 교수는 “여러 공저자가 함께 글을 만들어 1저자에게 보냈는데, 해당 학생이 임의로 보내준 글 대신 다른 논문에 나와있는 표현을 베껴 넣었다”고 해명했다." "The first author wrote most of the manuscript, and the rest of the authors were mainly responsible for correcting small details such as sentence flows and grammars." 유튜브 댓글에서 공저자는 문법이랑 흐름만 봐줬다고 했는데 기사에선 공저자들이 글 써서 보냈는데 1저자가 마음대로 다른 논문을 배꼈다고 하니 진술이 안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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