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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04 09:24:50
Name 서박
Subject [일반] 90년대 '깡패의 천국'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이번에 네이트판에 올라온 개구리소년 사건 글 읽고 뒤통수 세게 맞은거처럼 느낀 이유가.... 이 글에서 추정하고 있는 범인이 10대 불량배들인데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초딩들에게 해를 끼친다면 일순위로 떠오르는 존재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 글 관련해서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런 댓글을 볼 수 있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청소년들이 어린이를 5명이나 살해하겠냐' 아마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일단 살인이 아니라 유괴나 뭐 가출, 실종 이런 방향으로 최초에는 초점이 맞춰졌었고, 어린애들을 해칠 존재라면 성인 범죄자나 범죄 조직(인신매매 앵벌이 등)을 떠올리지 10대 양아치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생각을 안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90년대에 초중딩 시기를 보낸 남성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 시절이 '깡패의 천국'으로 불리던 시기였다는 걸. 이 깡패들이 초딩들에게 얼마나 재앙같은 존재였는지 그 시절 어른들 대부분 몰랐고, 알아도 굉장히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언제부턴가 비행 청소년 문제가 방송이나 언론, 정부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다루어진 시기는 분명 있었으니까요.

당시에 정말... 밖에 나갈때마다 깡패 만날 가능성이 무조건 있다는 생각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돈은 신발 밑창에 넣어다녔고요. 그래도 깡패 만나면 돈이 아예 없을때 두들겨 맞을 가능성도 높으니 1~2천원 정도는 주머니에 넣고 다녀서 깡패 만나면 그거 뺏기는 정도로 모면하면 다행인 수준이었죠. 최악은 밑창에 숨긴거 들켜서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 법칙으로 처맞는거고요.

저는 심하게 맞은 적은 없는데 제 친구 한 명, 그리고 사촌 한 명은 깡패한테 걸려서 입원까지 할 정도 심하게 구타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턱이 깨져서 음식을 씹지도 못할 정도였어요. 깡패 만나면 대부분 돈만 뺏기고 끝났지만 이렇게 폭행 당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어요.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 이게 실제로 이루어지기도 했고 그외 애가 깡패들 마음에 찰 만큼 고분고분한 태도가 아니거나 어떤 식으로든 깡패를 심기를 거슬리게 하거나 그냥 단순히 지 성질 주체 못하는 정신나간 깡패한테 걸릴 경우 무슨 일이 터질지 모릅니다. 입원까지 할 정도로 맞는 일도 있었는데 가장 최악의 경우도 가능성은 (아주 드물긴 하겠지만)없지는 않죠.

그런데 사람들이 막연하게 이런 청소년 불량배들이야 어느 시대에나 있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던데요. 물론 당연히 어느 시대에나 깡패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90년대를 유독 '깡패의 천국'이라고 칭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깡패의 주된 활동은 '삥뜯기'입니다. 그런데 삥뜯을 대상인 초딩들이 어느 정도 몇 천원이라도 들고 다니게 된 시절, 그들이 그런 돈을 소비할 인프라와 문화(주로 오락실)가 동네마다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던 시절이라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모든 시대'라고 말할 수는 없죠. IMF 터지기 전까지 경제 성장하면서 여기저기 아파트 들어서고 프랜차이즈 음식점들 여기저기 생기고 하던 그 시절...

사실 대한민국 전체 세대 중에서도 깡패에게 가장 극심하게 시달렸던 '특정 세대'가 존재하는 거예요. 그런데 개구리 소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이나 분석한 전문가 교수들은 이들보다 훨씬 윗세대이기 때문에 깡패의 천국 시절에 깡패들이 초딩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전혀 모릅니다.

깡패의 천국 절정인 시대는 1990년대 중반입니다. DJ DOC의 '깡패의 천국' 노래가 1996년에 나왔고 만화 짱(1996), 니나잘해(1995)도 다 이때 시작했죠.

그런데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입니다. 청소년 범죄 심각하다고 사회에서 말나오기 시작한게 1990년대 중반부터인데 1991년은 이런 깡패들이 활동을 시작하던 '태동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아니면 그전 80년대말부터) 언제나 사회는 이런 병폐들을 늦게 알아차립니다. 앞에서 말한 제 사촌이 입원할 정도로 맞았던 사건이 92년인가 93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말한대로 개구리 소년 사건의 범인이 10대 비행청소년이라는 발상이 뒤통수맞은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초딩들에게 일상적으로 해를 가하는 존재의 가능성을 따져보면 압도적으로 10대 불량배들이 1순위일수밖에 없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 점이 주목받게 된건지.

말그대로 가능성으로 따지면 압도적입니다. 우발성과 계획성이 공존하는 싸이코패스 살인마의 범행? 간첩설? 이런 너무도 특수하고 비일상적인 상황을 가정할 바에야 그냥 그 시절 야산에 너무도 흔하게 존재하던 10대 불량배들. 또 그들이 인적 없는 장소에서 초딩들만나면 거의 무조건 불러서 돈을 뺏든가 해코지를 하는 존재라는 걸 생각하면 이 가설이 그냥 가장 압도적으로 유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흉기로 지목된 버니어 캘리퍼스도 의미있는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공휴일 전날에 불량 학생무리들이 집에 안들어가고 같이 어디서 밤을 보냈다가 교복 가방 그대로인 상태로 아침에 산에 올라가 본드를 빨던 다른 뭔 짓을 하던 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기술고 학생이라면 가방 안에 흉기가 될만한 물건이 있을수 있고요. 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으니까 '누군가 사람을 죽일 계획은 했지만 피해자를 선정하는 자체는 우발적으로 이루어진 계획성과 우발성의 범죄'라는 무슨 소설 시나리오 같은 비현실적인 가정으로 억지로 나아가는 겁니다. 10대 비행청소년이 아니라면 어떤 가정을 해도 이렇게 비정상적이고 비현실적입니다. 하지만 10대 비행청소년이었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정황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산에서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그들을 해코지할 존재'라는 가능성에서 그냥 넘사벽 압도적으로 10대 불량배가 원톱이라는 것. 이 점 하나만으로 '개구리소년 사건의 범인은 10대 불량배' 설이 가장 유력한 설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수십년 동안이나 이 당연한 점을 놓치고 있었고 이제서야 주목을 받고 있다는게 너무 뒤통수 맞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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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대폭상승!
22/06/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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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형아들
고란고란
22/06/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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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시에 중학교에 갓 들어갔을 땐데(3월이니까) 이 사건을 날짜까지 쭉 기억하고 있었던 계기가 26일이 지방선거일이라 휴일이었고, 그 전날에 하교 중에 수중의 돈을 처음으로 털려봐서.. 였거든요. 국민학교때부터 자주 다니던 지름길이 양아치 깡패들한테는 인적이 드물고 저 처럼 만만한 애들 털기 좋은 곳이었던 거죠. 그때 이후로는 큰길로만 다니게 돼서 그런 일을 또 겪지는 않았지만, 항상 주의는 했었더랬죠. 국민학교 5,6학년때인가는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누군가 길을 알려달라고 해서 같이 가다가 빌리촌 구석에서 털릴뻔하기도 했었고요... 뭔가 이 글의 맥락과 맞는 경험이라 써봅니다.
퍼블레인
22/06/04 09:5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 계열 끝판왕 지존파도 있었죠
22/06/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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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갈때 언제나 단단히 준비하고 갔었쬬 ㅠ
순둥이
22/06/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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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인들 이라는 노래도 그렇죠?
너 이리와봐 돈있냐?
최종병기캐리어
22/06/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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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다가와 어깨동무)

"야. 신발 좋다? 바꿔신자"
카페알파
22/06/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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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대 불량배설' 은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1.나무위키 등에 보면 그 날 사라진 아이들의 동선이 주민 등의 증언 등으로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행적이 이 정도로 확인이 되는데, 이 정도면 '10대 불량 학생들' 에 대한 목격증언도 나와야 하는데 일단 없어 보입니다.

2.시신을 묻기 위해선 삽 등의 도구가 필요하고, 이런 것을 처음부터 가져갈 리가 없으니 마을로 가지러 내려외서 들고 들어갔어야 했을테고, 그렇다면 사람들 눈에 띄었을텐데 그런 류의 이야기가 나온 게 없는 것 같습니다.

3.중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는데 유골 중에서 뒤에서 생긴 상처가 있는 것이 있는 모양인데 이건 도망가는 걸 때려서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10대 불량배'들' 이라면 도망가더라도 뒤에서 때릴 필요가 없죠. 잡아오면 그만이니까.

4.나무위키 내용에 보면 당시 안기부가 '조금' 움직인 것 같은데 10대 불량배가 범인으로 생각되는 사건에 안기부가 움직일 리는 없고 만일 사건 해결을 의해서였다면 좀더 대대적으로 움직였겠죠.


해서, 개인적으로는, 좀 황당하긴 한데, '남파 간첩설' 이, 근처에 군부대 시설이 있었다는 걸 감안한다면(안기부 관련 시설도 있었던 듯 합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에이치블루
22/06/04 10:29
수정 아이콘
남파간첩이 그런 짓을요?
아무리 흉악한 적국의 특수부대원 놈들이라고 해도,
같은 민족에 증거가 걸렸다 하면 외교적 부담에 백년은 천인공노할 역사로 남을텐데
다섯명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미성년자 학살을 저지른다고요?

반대로 50~60년대의 우리나라 북파부대가 북에서 그런 짓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는 묶어두고 가기만 해도 되죠. 미성년들인데요.
사울 굿맨
22/06/04 10:36
수정 아이콘
그러기엔 이승복의 사례가...
에이치블루
22/06/04 10:4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역사에 남았잖아요.

현실적으로 96년 잠수함 침투 시에도 북파공작원들이 양민은 사살만 하고 가던 길 갔어요.
두개골에 구멍을 여러개 뚫는 짓을 안 했다는 거죠.
(글쓰다보니 빡치네요 북괴놈들 헐...)
카페알파
22/06/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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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좀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할수록 '남파 간첩설' 이라면 모든 퍼즐이 짜맞춰지는 느낌입니다. 공작원의 경우, 절대 남에게 들키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 개인의 양심에 상관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고 보고요.
도라지
22/06/04 12:2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야 모든 미제사건에 간첩을 붙이면 맞어떨어지긴 하죠.
근데 그걸 믿고 수사하는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
카페알파
22/06/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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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동의합니다만, 그래도 군부대 및 부대시설이 그 근처에 있었다는 점, 사건의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평균적인 미제 사건들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남양주 밀실 살인사건' 이 간첩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요.) 뭐, 물론 당시에는 이 쪽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고 또 그 때는 살인사건이 아닌 실종사건으로 여겨졌으니까요.

그리고 설사 '남파 간첩설' 이 사실이고 당국에서 그 당시에 그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해도 구체적인 증거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그 쪽 방향으로 수사하기란 불가능했을 겁니다.
메타몽
22/06/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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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뒷동네산에서 간첩이요?

이건 10대 불량배설보다도 더 황당한데요
유료도로당
22/06/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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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범인설을 그냥 근거없는 추측에 불과한 이야기긴 하지만 거기가 아주 말이 안되는 지점은 아닌게, 와룡산 인근에 국정원(당시 안기부) 대구지부가 있었고 군부대(50사단)도 있어서.. 남파간첩이 활약하던 시절이라면 충분히 들를수 있을법한 포인트이긴합니다.
22/06/04 20:32
수정 아이콘
제가 십년전쯤 찾아본 가설은 군부대 사격장에 탄피 주우러 갔다가 오발사고로 그거 은폐하려고 죽였다는 말이 있던데 그날은 휴일이라 총소리는 안들렸다는 말도 있고 여튼 군하고 관련있을꺼라는 의심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게 아니면 오랫동안 철저하게 은폐가 불가능 했을테니 말이죠
로메로
22/06/04 10:30
수정 아이콘
90년대~00년대 초반이 양아치들이 삥 엄청 뜯던 시절이죠. 그런데 00년대 후반 가니까 대부분 사라지더군요.
22/06/04 10:43
수정 아이콘
사실 그때부터 현금가치가 많이 낮아지고 현물가치가 높아지던때죠 이덕에 소매치기나 퍽치기도 없어졌죠
도라지
22/06/04 12:26
수정 아이콘
카드가 활성화되면서 현금사용이 확 줄던 시기였을겁니다.
동굴곰
22/06/04 10:40
수정 아이콘
시골이라 그런가 전혀 모르겠군요. 도시는 대체 무슨 동네였단말인가...
요기요
22/06/04 10:50
수정 아이콘
저도 미친 개야만의 시대를 겪었죠. 아, 물론 윗세대는 더했겠죠. 학교 등교길에 수시로 돈 뜯겼습니다.
안경낀 공부 잘할 거 같은 범생 여중딩 두 명에게도 등교길에 붙잡혀서 따귀 맞고 육백원 털림.. 물론 그 때 제가 국딩이고 야위었고 만만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더 자라서, 고딩때 그냥 엄마 심부름으로 물건 사온다고 단지를 걷는데, 아마도...? 그 때 무슨 스트레스와 사춘기의 방황과 일탈..그런 정서를 지니지 않았을까싶은 덩치 큰 형 두 명이 아무 이유없이 저에게 다가와서 피떡으로 구타했습니다. 이 문제로 정신적 충격이 컸는데 후에 다른 친구로부터 비슷한 경험 (백주대낮에 불량 양아치들이 심심하다고 일면식도 없는 자신을 끌고가 구타로 스트레스 품)을 겪었다는 걸 전해듣고..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구나하고 회복했습니다.
당시 만만하게 생기고 너무 말랐는데, 나이 먹으며 뚱보가 되니 그런 일이 없음
니가커서된게나다
22/06/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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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설도 가능성이 없는건 아닌데 확신할 수 있을까는 모르겠습니다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맞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가능성이 없을까? 싶기도 하구요

일단 범죄자들은 수법이 비교적 일관됩니다
이건 최소한 지역에서 바이스클리퍼스를 들고 삥을 뜯던 양아치나 일련의 무리가 있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첫 타에 사람이 죽어서 두번째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 지역이 아니라도 내가 그걸로 해봤다거나 당해봤다는 말은 나와야 하지 않나 싶은데 대부분 반응은 그럴수도 있겠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당시 피해아동이 5명이 죽었는데 상흔을 만든 도구가 동종이라면 사용하기 편하면서 내구성이 있다는 말일겁니다
우발적 범죄라면 행동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바이스 클리퍼스로 5명에게 치명상을 입힐수 있을까? 부터 그 사이에 도구가 바뀌지 않은 이유가 뭘까가 의문인거죠

어렸을때 어른들이 위험한 애들이랑 놀지 말라고 하는 이유 중에는 양아치들이 잭나이프라 부르는 비출나이프를 들고다니니 위험하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처음은 우발이라고 치고 나머지 4명은 은폐를 위해 추가범행을 한거라면 보통 더 쉬운 도구를 쓰지 불편한 도구를 쓸까 싶기도 하죠
물론 예외는 있으니 그럴수도 있습니다

다만 상처모양이 같으니 이거말고 다 쓰레기 생각못한 놈들 다 쓰레기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달걀을 깨서 세우는게 정답이라고 알고 접근하면 쉽지만 모를때는 깨도 되나 의심이 됩니다 왜냐면 안깨도 세우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아무르 티그로
22/06/04 10:57
수정 아이콘
저희때는 학교끼리 패싸움도 심심치 않게 했어요.
오죽하면 학교 축구부끼리 경기할때 모든 학생들이 응원가는데, 거기서 진팀은 30분동안 경기장 밖으로 안내보냈습니다. 이게 학교선생님과 경찰들이 직접 시행했던 나름의 안전장치였습니다.
그럼에더 불구하고 매번 경기가 있던날은 패싸움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22/06/04 11:04
수정 아이콘
83년생이니까 90년대에 오롯이 10대를 보냈는데 삥뜯긴 기억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치안 상태가 대단히 좋은 곳에 살았냐 하면, 학교 가려면 논두렁 뚝방길 걸어가야 하고 친구들이 비닐하우스에 살고 이런 동네였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이런 이야기 보면 잘 체감이 안되면서, 내가 운이 되게 좋았나보다 싶고 하네요.
집으로돌아가야해
22/06/04 16:45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55만루홈런
22/06/05 02:11
수정 아이콘
오히려 시골 동네가 양아치가 덜 없을 확률이 있지 않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살고 골목길이 많은 개발이 덜 된 도시에 많았죠 어쨌거나 인구가 많으니 그만큼 양아치들도 많고 개발이 안된 낙후된 골목길이 많은 지역이라 범행하기도 쉬운...?

제가 딱 그런 동네 살아서 90년도에 진짜 양아치들 너무 많이 봤었네요 크크크
리얼월드
22/06/04 11:05
수정 아이콘
80년초 생이지만 깡패 만나본적도 없고 100원 하나 뺏겨본적도 없습니다
깡패의 천국은 좀 오버 같습니다
윤석열
22/06/04 13:05
수정 아이콘
사는 지역에 따라서 좀 달라졌다고 봅니다. 서울 살았고 80년 말생인데 한달에 한번쯤은 깡패를 만났고
친구들이랑 같이걸리면 누구는 맞기만 했다 누구는 맞고 돈까지 뺏겻다 낄낄하면서
깡패만나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동네 아파트가 국평 15억이긴 하던데..
이상해꽃
22/06/04 13:25
수정 아이콘
90년생초인데 농협 안에서 돈뺏기고 화장실에 단체로 묶여있고 아파트 입구에서 뜯기고 했네요
대패삼겹두루치기
22/06/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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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던 동네 기준 굴다리 같이 외진 곳이나 오락실 같은 곳(피시방은 주인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삥뜯기 없었습니다.)에선 꽤 있었는데 좋은 동네 사셨거나 운이 좋으셨던 거 아닐까요?
리얼월드
22/06/04 18:02
수정 아이콘
서울 강남/강북 다 살았는데
그냥 운이 좋았던것일수도 있고
생각해보니 저는 오락실을 다닌적이 없네요;;;
피씨방(피씨카페)은 고등학교때 처음 생겨서...
집으로돌아가야해
22/06/04 16:45
수정 아이콘
개부럽네요..
55만루홈런
22/06/05 02:12
수정 아이콘
걍 운이 좋으신걸로 깡패는 아니지만 양아치는 정말 많았습니다 전 강북지역에 살았는데 크크 우선 좋은 동네 사셨거나.. 최소 골목길 없는 지역에 사신게 아닐까 골목길서 양아치를 정말 많이 봤었네요
메타몽
22/06/04 11:16
수정 아이콘
80년대 말 생인데

불량배는 몇번 봤지만 강탈당한건 초딩때 한번빼고 없었습니다

깡패의 천국은 좀 오버 같습니다2
마이스타일
22/06/04 11:23
수정 아이콘
초딩 때 오락실 앞이나 피시방 생기면서부터 피시방 앞은 한동안 양아치들 천국이었죠
깡패까진 아니었는데 아무튼 삥 뜯는 사람들 정말 많이 당하기도 했고 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전 달라면 그냥 다 줘서 맞은 적은 없었네요
근데도 기어코 피시방은 왜 갔을지..크크
22/06/04 11:32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양아치들은 지금보다 훨씬 활개치고 다니긴 했네요
9년차공시생
22/06/04 11:33
수정 아이콘
저는 서울살았어도 본문 다 공감하고 초~중딩때 삥뜯긴거만 일년에 대여섯번은 됐었네요
유료도로당
22/06/04 11:44
수정 아이콘
[하지만 우리 사회는 수십년 동안이나 이 당연한 점을 놓치고 있었고 이제서야 주목을 받고 있다는게 너무 뒤통수 맞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게 잘못된 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수사 기관 모두가 바보라는 생각인거고, 보통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케이스들이 보도되기 마련이니까 실제로 다들 그렇게 생각하기 쉽죠. 그알 제작진에도'수사기관보다 그알 제작진 수사력이 더 뛰어난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신다는데, 절대 절대 아니라고 손사레치면서 말하시더라고요. 전문가들의 수사기법은 일반인 상상이상으로 뛰어나다고.

야산의 불량배를 용의선상에 올리는건 정말 누구나 떠올릴수있는 1차원적인 발상이고, 수사기관이 그걸 상상못할리는 없습니다. 보통 살인에서 어려운것이 살인 그 자체보다 후처리(시신)라고들 하는데, 다섯구나 되는 시체를 대대적인 수색에서 발견되지 못할정도로 매장하는것은 그냥 산에서 놀던 고등학생의 우발적인 살인으로 해석하기 어려울수있겠지요. 그것외에도 주변의 수많은 증언들, 발굴된 시신의 상태, 부검결과 등 데이터를 본 전문가들의 분석과, 그런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의 예측 중 어느것이 더 가치있을지를 생각해보면요.
9년차공시생
22/06/04 12:06
수정 아이콘
과학수사와 CCTV, 프로파일링, 심리학과 연계된 체계적인 전문가들의 수사는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각종 커뮤나 게시판에서 쏟아져 나오는 90년대 생활상 경험담은 누군가는 겪은 일이죠
실종으로 포인트를 잡고 산 수색을 소홀히 했다는 점, 현장을 오염시키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증거가 소실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 등등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증거 없이 키보드로 갑론을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동의하실겁니다
저 공구설이 진짜고 무조건 저 주변 불량배들이 범인이라는건 현재까진 절대 동의하지 못하지만
저 시대상으로 보았을 때엔
유골 발견 장소 정리하다가 그 공구가 나왔는데 '이건 또 왜 여깄지? 몰라 쓰레기겠지' 하면서 던져버렸을 수도 있고
주변 불량배 탐문하다가 그날 산에 갔던 옷이 피투성이인 사람을 만났어도 '또 어디서 쌈박질하고다녔구만 사고 작작치고다녀 엉?' 하면서 놓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료도로당
22/06/04 12:11
수정 아이콘
사건 최초발생시에는 그야말로 실종사건이었고 90년대 초반이라는 시점도 고려하면 말씀하신데에 동의합니다만, 시신이 발견되고 정식으로 살인사건임이 드러난 2002년 기준으로는 일반인들에게 비웃음 당할 수준은 넘어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리얼월드
22/06/04 12:23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하는데, 초기 수사는 미흡한 면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시대적 문제도 있고 하니...
하지만 그 이후에도 대표적인 사건중 하나라서 여러번 수사를 했을텐데
아무리 못해도 방구석 탐정들보다야 잘하겠죠
모든 정보를 다 오픈하지는 않았을테니 우리가 모르는 것도 있을거고
물론 이런 추리/음모론 글/유튜브 좋아하긴 합니다 흐흐
55만루홈런
22/06/0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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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2002년 시체 발견될때도 그냥 막 발굴하고 처리가 개판이었다는 글을 봤었네요 그래서 시체 다섯구 중에 하나만 좀 제대로 살필 수 있었다고...
교대가즈아
22/06/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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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 54때인가.. 학원 끝나고 저녁에 집에 오는 데 저 멀리서 웬 양아치 20명쯤이 모여서 드럼통에다 군고구마 꾸어먹고 있더군요.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우르르 몰려오더니 돈 있냐라길래 너무 무서워서 500원 주고 살았습니다. 그거 닭꼬치 사먹으려고
아껴논건데..
The)UnderTaker
22/06/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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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사건의 전문가들의 의견

1. 그 지역을 매우 잘알던, 혹은 살았었던, 그 동네를 자주 드나들던 사람의 범죄.
2.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계획을 했던 사람. (살해한 당일날 매장을 했기때문에 삽과 살해도구를 미리 준비했음)
3. 아이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처음부터 생각하진 않았지만 우연찮게 범죄의 대상이 되었음.
4. 성인남자라도 아이들 5명을 보면 위축될수 있기때문에 아마 떨어져있는 1~2명을 먼저 제압한 상황에서 일행이 있다는걸 알게된후 나머지애들도 범죄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음.
5. 애들이 보고있는 상황에서 1명 또는 2명을 굉장히 잔인하게 죽여서 공포심을 심어줬을 가능성이 높음.
5. 범인이 여러명이었다면 몇몇 아이들에게 보이는 격렬한 저항의 흔적이 나타날수 없음. 도구를 사용해서 살인을 저지른자는 한명. 조력자1명 정돈 있을수도 있음
6. 시체가 발견되어도 자기가 용의선상에 오를수가 없는 자의 짓. 따라서 현장을 벗어날 정도의 시간만 벌 정도로 깊게 매장하지 않음. 오히려 11년만에 발견된걸 보고 놀랐을 가능성이 크다고함
7. 유골의 흔적들을 보면 분노나 정신이상자라 보기 힘들고 정상적인 사람의 짓이며 자기가 하는 행동이 범죄라는걸 알고있는 유사한 범죄경험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

1. 유골이 발견된 장소 근처에서 몇년전 손발이 묶인 70대 노인 변사체가 발견된적 있습니다. 아마 동일범의 소행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유골이 발견된 장소는 일반인들은 잘 가지 않았던 가시덤불과 나무들로 우거진 장소지만 애들이 간혹 탄피나 올챙이들 잡으러 가던 장소였다는 또래애들과 동네주민들의 증언이 있죠.
3. 그 장소가 동네 양아치들의 집합장소였다면 목격자나 진술이 있어야 하지만 당시 진술엔 양아치들 언급은 전혀없고 오직 인터넷에 떠도는 글뿐이죠.
4. 그렇게 무서운 일진 양아치들의 집합장소인데 애들이 놀러가는 장소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5. 밑의 글을 판에 쓴 글쓴이는 용접망치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글을 썼으며 두개골의 흔적은 한가지모양이 아닌 두가지 모양이고 자기 주장에 맞는 사진만 올렸습니다.
6. 버니어 캘리퍼스는 3명의 아이의 두개골에 큰 흔적을 남기면서 수십회 내려쳐도 내구도가 멀쩡할수가 없습니다.
7. 간첩설도 좀 의미없다고 생각하는게 성인남자도 일격필살할수있는 스킬과 무기를 갖고 있는 간첩이 애들의 두개골을 수십회 내려칠 필요가 없죠.
자급률
22/06/0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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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간첩은 아닐것 같은게, 상흔 남은걸 보면 살인에 별로 적합하지 않은 도구를 부득이하게 썼거나 일부러 오래 고통을 주며 죽이려고 한것 같은 상황이라...둘다 별로 간첩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간첩이면 좀더 빨리 확실히 죽일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그냥 빨리 죽이고 뒷정리하고 갔을것 같은데...
카페알파
22/06/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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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의 경우는 조금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야산에서 뛰어놀곤 했던 건강한 고학년 초등학생 5명을 성인 1명이 한꺼번에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평균적인 성인 남성보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리라고 생각되는 남파간첩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방으로 뛰어버리면 답이 없죠. 더구나 거기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이들이 어디로 뛸 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애들을 협박하고 겁줘서 그 자리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 하게 하기 위해 본보기로 제일 덩치 큰 아이를 마구 때렸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격에 죽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 경우는 그대로 도망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남파간첩이 아닌 사이코패스 등 다른 단독범일 경우를 가정한 경우에도 같이 나오는 이야기긴 합니다.

그리고 남파간첩설이 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일부 밀덕 분들이 아이들 유골에 남은 상흔이 '트렌치 나이프' 로 인한 상흔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소련제이고 당시 우리나라엔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물건이라 흉기 고려 대상에서 빠졌을 거라고 합니다. 물론 남파간첩이라면 소지하고 있을 수 있었겠지요.

나무위키 해당항목에 보시면 여러 추론 중 남파 간첩설이 그나마 드러난 모든 정황에 가장 잘 부합해 보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 볼 때는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주장을' 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엔 읽지도 않고 다른 추론들을 봤었는데 자꾸 읽으면 읽을 수록 이게 실제 진실에 가까워 보이네요. 아직도 마음 속엔 '에이, 설마~'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요.
The)UnderTaker
22/06/0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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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명을 공포심 유발을 위해 잔인하게 죽였다는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인데, 애들이 제압된 상태에서 트렌치 나이프를 들고 한방에 찔러 죽이면 되죠. 왜 굳이 나머지 애들까지 "나이프"로 머리를 찍어 내려처서 힘들게 죽이나요.
카페알파
22/06/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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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상처가 여러 개 있는 유골은 한 명인가 두 명이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즉, 그 아이가 본보기였던 거죠) 나머지는 그런 상흔이 없었고 한 명은 상처가 없어서 아마 마지막으로 남은 아이를 교살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머리에 상처를 낸 건,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이건 남파 간첩의 교리를 알아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되면 머리를 찔러 확실히 제압하는 것이 기본이면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고, 몸통을 찌르게 되어 있으면 달리 생각해 봐야 겠지요.
방구차야
22/06/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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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에 상이용사들이 정부의 지원은 없고 먹고는 살아야겠으니 잘린손에 쇠갈고리나 외발을 한채 몰려다니며 집집마다 반강압적으로 구걸을 하고다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친척어르신들은 어린시절 그모습이 너무 무서웠다고하죠.
70-80년대 산업화시절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몰려들며 각종 취업사기와 소매치기, 퍽치기등 늘어난 현금보유를 노리는 거리의 범죄들이 횡횡하기도 했고
90년대는 이들이 도시에 정착했지만 햇가족의 테두리안에서 방치된 아이들이 성장해 가족의 케어를 받지못하고 거리로 나와 각종 범죄에 연관되는 단편이 있었다고 보이네요.
위에 잠깐 언급된 지존파,막가파도 산업화에 따른 사회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사례라고 볼수도 있겠고요.
2000년대 이후에도 그러한 범죄들이 사라졌다고는 볼수없겠으나 사회적으로 대안적 시스템들이 보완은 되어왔다 볼수있습니다. 그전에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더불어 붕괴된 대가족 시스템이 현대의 보완적 햇가족 시스템과의 과도기상에서 일어났던 모습들이 아닌가하네요. 지금은 이제 햇가족도 붕괴되고 개인화로 가고있는 과도기로 볼수있겠고요. 너무 빠른 변화에 어질어질합니다..
-안군-
22/06/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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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윤락업 수요는 늘었으나 종사자는 없어서 인신매매가 늘어나고 한때 사회문제화 된적도 있었죠. 지금은 봉고차 납치 괴담이 그야말로 도시전설이지만 그당시는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22/06/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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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지나가던 여자 봉고차에 잡아넣어서 팔아먹던 시절이었습니다.
거기서 더 올라가면 정치인들이 깡패 동원해서 야당 털어버리던 시절이었고, 더 올라가면 합의부 판사들이 판결 내리자마자 배석판사 장모집으로 도망가서 망보기 세워놓고 덜덜 떨던 시절이었다죠.

치안이 일관되게 나아져왔는데, 애들 사이에선 그게 아니다?
90년대 초에 (초중딩이 아니라) 중고딩이었던 입장에서,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너희만 그렇게 당한 건 아니고, 너희가 더 심하게 당한 건 더더욱 아니라고.
22/06/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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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나아지고 전에 들끓던 인신매매 떼강도 등등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전에는 '애들끼리 그런 건데 뭘'하고 신경끄던 청소년 문제까지 사회적 관심이 갈 수 있었던 거죠. 그 시절 전에는 청소년 문제가 없다가 그 시절 폭발하기 시작한 건 절대 아닙니다.
22/06/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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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썼지만 어느 시대에나 범죄나 일탈하는 인간들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를 깡패의 천국이라 칭하는건 이때 초중딩들에게 깡패 만나서 삥 뜯기는건 운나쁘게 겪는 피해가 아니라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던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일이 많았던게 당시 대도시에 많이 형성되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동네였어요. 아파트 단지에 엄청 사람이 많이 사는데 부자 동네가 아니라 대부분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고 애들은 학교 마치고 학원, 오락실 다니고 깡패들도 그 아파트 단지나 인접한 주택가에 사는 공부못하는 녀석들이었죠. 학교마치고 오후에 학원 가던 안경쓴 말라깽이들(바로 접니다)이 깡패들 주된 표적이었고 진짜 수도 없이 걸려서 나중에는 어디서 깡패무리를 봐도 다 아는 얼굴일 정도였습니다. 과거부터 깡패는 계속 있었겠지만 학생들 어린이들 학원 오락실 엄청 많은 동네가 도시의 수많은 곳에 형성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깡패들이 날뛸 기회와 장소는 늘어나는데 치안과 사회적 경각심은 그걸 통제할 수준까지 따라가지 못한 그런 빈틈 구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확실히 청소년 문제 심각하다고 방송이나 정치권에서 말 많이 나왔었어요. 물론 그 이전 시대와 비교해서 엄청 큰 차이가 난다고는 단언할수 없지만 아주 작은 차이일지라도 다른 시대보다 조금 더 심했던 피크 시기가 90년대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범죄(주로 삥뜯기)에 한해서는요.
22/06/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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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박님 보다 윗 세대도 깡패 만나서 삥 뜯기는게 빈번히 일어나던 일상이었습니다.
제 또래만 해도 애들끼리 패다가 죽어도 뉴스에도 안나던 시절이에요. 농담 아니라 진짜. 저희 옆 국민학교에서 어떤 애가 삥을 뜯으니까, 당한 애 형이 삥 뜯은 애 때렸는데 맞은 애가 그만 죽어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뉴스에도 안났죠.
오죽하면 명치가 튀어나오면 새가슴이라고 해서, 쟤는 때리면 죽는다고 손대면 안된다고 하고 그랬어요. 국민학교 고학년~중학교 저학년 애들끼리.

고등학교 입학하니까 바로 패싸움 벌이려 했고. 봄 소풍도 한 학년 다 같은 곳으로 보내면 패싸움한다고 다 찢어서 보냈는데, 그래도 패싸움하고 그랬죠. 우리가 패싸움한다고 몰려가니까 교통경찰이 그대로 도망갑디다. 상대학교 선생님도 우리 어쩌지 못하고 자기 애들 몰고 후퇴하면서 소리만 치고.

그런 시절에 삥은 덜 뜯었을까요?
22/06/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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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을 뜯거나 혹은 그보다 더한 폭력행위가 그이전 시대에도 물론있었겠지만 삥듣기정도 행위의 발생 빈도로는 90년대 어느지점이 피크아니었을까 합니다 학교끝나고 오후에 혼자 학원이나 문방구 등에가던 안경잡이 말라깽이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하던 시기가 90년대부터니까요 저도 긴 학창시절 보내는동안 몇학년때인가 갑자기
깡패들이 확늘어났다 싶은 특정시기가 분명있었거든요 물론 체감도르라서 제생각이 틀릴수도있죠
-안군-
22/06/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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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가 돼서 깡패들이나 일진들이라는게 사회적 주목을 받아서 수면 위로 드러난거지, 그 이전보다 더 심해진건 아니라고 봅니다. 마치 요즘 미투니 어쩌니 해서 여성차별이 수면위로 드러나니까 관심을 받는거지, 그 이전 시대가 지금보다 여성차별이 덜했던 시대가 아닌것처럼요.
도라지
22/06/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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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자주 들락날락 했던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듯…
밀리어
22/06/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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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들 투투니 뭐니하면서 반마다 돌며 200원씩 걷어가는거..따지고 보면 그것도 삥뜯는거 맞는데 그딴 문화는 대체 왜 만들었는지
아저게안죽네
22/06/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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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고 용산에서 삥도 뜯겨봤지만 가능성이 왜 압도적인지는 납득이 잘 안 되네요.
음란파괴왕
22/06/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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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꼭 한번씩은 삥뜯겼던 기억이 나네요.
사나없이사나마나
22/06/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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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삥뜯거나 때리거나와 누구를 죽이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죠
구밀복검
22/06/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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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절엔 지금처럼 아파트 비중이 높지 않고 골목길 끼고 있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이 많아서 주택가 범죄가 일어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다들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문단속 제대로 하라고 잔소리하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현재에 비해 청소년들 동선 단속하기가 힘들었고(핸드폰도 없고 사교육 스케줄이 조밀하게 짜이던 때도 아니고), 그 반면 술이나 본드 같은 건 구하기 쉬웠고, 도심이 과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터라든지 야산이라든지 놀이터 같은 양아치들이 모일 공간이 많기도 해서 10대 떼강도 그룹이 번창하던 시절이죠. '영심이' 소설판에도 영심이가 양아치 오빠에게 협박당해서 본드 드링킹 할 뻔한 장면이 묘사될 정도.

특히 저 시기에 문제가 되었던 게 저런 10대 양아치들이 주거 침입해서 남편 시부모 자식들 보는 앞에서 일부러 여성 성폭행하고 윤간하는 강력범죄였죠. 흔히들 '가정파괴범'이라고 불렀는데, 대체로 이혼이나 자살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https://img.theqoo.net/img/nEgvn.png

저 시절을 대표하는 사건이 '이현세 노모 살인 사건'이죠. 이현세 집에 청소년 불량배들이 침입해서 강도행각하고 가족들 성폭행하려고 하다가 할머니 죽이고 달아난 사건.
https://namu.wiki/w/%EC%9D%B4%ED%98%84%EC%84%B8%20%EB%85%B8%EB%AA%A8%20%EC%82%B4%EC%9D%B8%EC%82%AC%EA%B1%B4

이후 대대적으로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골목길 문화가 사라지고 아파트 공동현관으로 주택가가 전반적으로 바뀌기도 했고, CCTV나 카메라나 블랙박스 등이 활성화되고, 청소년 통제 수단이 고도화 되는 등의 변화가 뒤따르면서 저런 류 범행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아울러 같이 사라진 게 동네 똥개와 재래시장들.

그래서 사실 요즘 10대 무섭다는 거 보면 사실 엄살스럽죠. 옛날 10대들은 진짜로 성인들 족치는 거 일도 아니었으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4m68S4rKF34
모나크모나크
22/06/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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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현세 링크 눌러보니 진짜 토할 것 같네요. 이런 일이 옛날에 많았다니 정말 충격적이네요.
퍼블레인
22/06/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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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금은 범인 대부분이 만기출소했네요...사회에 저런 사람들이 숨어있다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AaronJudge99
22/06/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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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맵네요 정말..
방구차야
22/06/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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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4월14일이면 입대하던날인데...
90년대가 오래 된거같지만 얼마 안지났죠. 2000년대 cctv확대 이전이후의 모습에는 큰차이가 있는거같습니다
문서보니 당시 공범은 벌써 15년 만기출소했네요.
두동동
22/06/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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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그 경험가지고 사건을 대입해서 해석하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그냥 나무위키에 정리된 사건 설명만 봐도 그런 종류의 사건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자꾸 '일반인'들이 이야기를 퍼뜨리는지 모르겠어요.
전문가가 아니면 말을 꺼내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에 대한 이해와 동의를 기본으로 하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지 않겠어요? 근데 다들 하고싶은 이야기만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분석이 어쨌는지는 모르겠고 범인은 이놈들이다!'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선화
22/06/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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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의문을 제기하거나 이런 종류의 시각도 있지 않을까 말씀하시는 건 저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무조건 흉기는 캘리퍼스, 무조건 범인은 10대 일진, 이와 다른 증거는 그 당시 경찰이 썩고 무능해서 못 찾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걸 보면 좀 서늘하네요.

이게 점점 더 시끄러워지면 공개적으로 재수사를 요청한다든가 당시 사건 담당 경찰을 찾아낸다든가하는 집단행동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좀 우려됩니다.
22/06/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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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때 돈 신발에 넣어서 다녔는데 크크
김승남
22/06/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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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분당에서 어린 시절을 지냈고 잠실에서 1번 분당에서 2번 만나봤네요. 잠실에서 40원인가 60원 뜯겼었네요 크크
느낌인데 그동안 저희가 나이를 먹어서 이런 동네 양아들과 동선이 달라진거뿐이지 이정도 동네 양아들은 여전히 있지 않을까요?
League of Legend
22/06/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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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짜 어이가 없었던게, 비가 오는 날 중학교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 주변에 없는 학교 교복? 처음 보는 교복을 입은 사람이(가쿠란) 비맞으면서 걸어가길래 안쓰러워서 우산 같이 쓰고 가죠? 하면서 말 걸었는데 바로 어깨동무 당하고 센터 까였습니다.. 500원 밖에 없다고 하고 가방에 있던 500원들 몇 개 털렸는데 지갑을 가방안에 숨겨두고 다녀서 다행이지..

선의로 우산 씌워줬는데 바로 돈이랑 우산 가져가는거 보면서 욕이 나오더군요.
22/06/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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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과장이 많네요
어른들이 몰랐다는 말이 안 됩니다
기억에 오류가 있으신 거 같은데 당시 항상 조심하라고 말하던 시기고 밤에도 안 내보내던 시기입니다.
돈 여기저기 숨겨 다니라고 가르친 것도 어른들이죠.
오히려 당시 어른들 세대가 어릴 때 더 당했으면 당했지 모르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리고 깡패들이 주로 서식하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오락실 같이 어린애들만 모이는 곳 or 조용하고 으슥한 곳이죠.
만약 그 산이 깡패들이 종종 가는 곳이라면 아이들은 절대 그쪽으로 안 갑니다.
저나 친구들은 깡패 있을만한 곳은 최대한 안 갔어요.
온리진
22/06/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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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인 친구랑 얘기했었는대

너 일 년에 사람이 몇 명 실종되는지 아냐고, 단순 가출로 돌아오는 사람이 더 많지만

미제 사건이 아닌 실종으로 기록되어서 손을 못쓰고있는 사람들이 꽤 많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모를 산에 묻혀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유영철 같이 살인 충동을 억제못해서 날뛰는 놈들은 오히려 하수고

2년이든 3년이든 아니면 20년이든

충동을 억제하고 콘트롤해서 완벽한 기회에만 살인을 저지르는 그럼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그런 사람의 범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Lapierre
22/06/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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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초동대처가 없었던거나 마찬가지인 점에서 2002년에 유골을 발견한후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었을까
어찌보면 지금까지 인터넷코난들이 뇌피셜돌리기 좋은 사건일 수 밖에 없죠.
잉차잉차
22/06/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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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서울 종로구 쪽 살았는데 깡패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학교에 일진 이런 것도 없었는데 꽤나 운 좋은 학창시절을 보냈나봐요.

선생님들은 좀 이상한 사람이 있었네요.
집으로돌아가야해
22/06/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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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하드립니다. 축복받으셨네요
22/06/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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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시절 범죄와의 전쟁도 있었고 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치안이 점점 좋아졌죠.
90년대는 지금보다 확실히 치안이 안 좋긴 했습니다.
헤나투
22/06/04 14:59
수정 아이콘
90년후반에 대도시인 대구 동성로 한가운데서 삥뜯기도 자연스레 일어났습니다 크크
어디 뒷골목으로 데려가지도 않고 저랑 제친구들 세명을 길한쪽으로 몰아세우더니 삥뜯어가더군요 크크
제3지대
22/06/04 15:12
수정 아이콘
80년대 서울이 너무 강렬해서 90년대가 깡패의 천국이라는 말에는 동의 못하겠습니다
80년대 티비에서 해준 청소년 관련 프로에서 설문조사한거에 1위에서 3위 사이에 있던게 깡패가 무서워요 였습니다
그리고 80년대에 제가 살던 동네는 좀 그런 곳이어서 밤에 성인남자도 함부로 다니기 위험했습니다

대낮에 20미터 정도 앞에 파출소가 보이는데 어떤 형들이 어깨동무하며 골목으로 끌고가서는 돈내놔라
돈한푼도 없어서 안털렸습니다
국민학생 시절에 겪은 일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90년대까지 길가다가 누군가 달려와서 어깨동무하고는 골목으로 데려가서 돈뜯는 일 여러번 당했습니다
고등학교때 당한 일 중 한번은 돈뜯은 놈이 저랑 같은 학교여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체감상으로는 저런 깡패들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때 돈뜯던 놈들은 지금 부모가 되었을테고 피는 못속일테니 그 자식들도 부모처럼 길에서 돈뜯는건 모르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돈 뜯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확신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울은 예전과 비교하면 거의 사라진 편일겁니다
인천이 마계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중 하나가 저런 깡패들인데 요즘 인천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알고 있거든요
사회가 변하고 문명화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믈리에
22/06/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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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cd사러 용산갈때마다 두근두근 했습니다
전 그래도 이미 중1때 키가 성인평균키 정도는 되는 피지컬이었어서 초딩때까지만 삥 뜯겨봄....
AaronJudge99
22/06/04 15:25
수정 아이콘
다른세계 이야기 같네요..덜덜
22/06/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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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때는 학폭 같은거 없고 순수했는데 쯧쯧

지금40대 사촌형들 학창시절 얘기 들어보면 장난 아니던데 크크
pzfusiler
22/06/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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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1900년에 태어나서 10년대 50년대 90년대 다 겪어보고 하시는말씀이면 모를까

90년대가 특히 깡패천국이라고 주장하는건 글쓴분이 그때 어린시절을 보냈고 그때 깡패를 만나서겠죠
22/06/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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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르긴 할텐데 저같은 경우는 체구가 작아서 그런가 집근처서 삥뜯긴 적이 20번은 넘는거 같네요. 저는 개구리소년들과 같은 또래입니다.
늦은시간 단골(?)자리 지나갈 때는 어른들 지나가는거 기다렸다가 같이 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신발 벗어보라는 멘트는 익숙하죠.
꼬꼬마 시절부터 오락을 좋아해서 오락실에 자주 갔는데 사람 적을 때는 동네형한테 몇 번 불려나가기도 했고요.
집 가까운데 고아원이 있었고 중고등학교도 꼴통학교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개구리소년살인범이 10대 불량배인지는 모르겠으나 애들인권이라는게 거의 없다시피 한 시절이라 애들이 불량배나 어른들에게 꼼짝 못했던 것은 확실합니다. 전 사실 어른들이 더 무서웠어요. 집에서도 맞고 학교에서도 맞고 밖에서도 맞았는데 친구한명은 동네슈퍼에서 물건 슬쩍하다가 다른손님들도 몇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주인한테 엄청 맞기도 했죠. 그 사건에서 애들이 왜 한명도 도망을 왜 못갔냐 하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시절 어릴 때 불량배나 무서운 어른한테 잡혀 있다가 도망가는 친구 한번도 못봤습니다. 골목에서 모르는 형들이 오라고 손짓해도 도망안가고 순순히 가서 삥뜯겨줬네요. ㅜㅜ
키모이맨
22/06/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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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사건은 제하고 보더라도 제가 00초중반에 초딩이였는데 그때도 삥 엄청 뜯겼었는데 크크
지역은 강동구였는데 거의 매일 하교길에 골목길마다 있었음...
천사소비양
22/06/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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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나이때 삥도 뜯겨보고 이야기도 들었는데
어릴적에 아버지 학창시절이 훨씬 심했다고 하더군요
진짜 예전은 어떤 야만의 시대였는지
카페알파
22/06/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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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등학교 입학식 때(벌써 수십년 전이군요. 시간 잘 가네요~) 아버지가 오셨었는데 그 때 입학생이랑 재학생, 그러니까 2, 3학년들이 모두 학교 운동장에 모였었거든요. 그때 아버지께서 '이제 저 학생들(상급생들)이 내 아들을 패고 다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셨었다고 나중에 말씀해 주시더군요. -_-;
22/06/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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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기 인근 두류공원 장난 아니었죠
Euthanasia
22/06/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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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은 선형적으로 좋아졌고 본인이 기억하는 가장 이른 시기가 90년대 중반이시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뿐이에요. 범죄와의 전쟁 이전엔 이런 시대였습니다.
https://m.fmkorea.com/best/2046996154
-안군-
22/06/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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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네요.
한국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된 시기라서 죽고 죽이는게 익숙하던 시대라 그런건지...
12년째도피중
22/06/0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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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가 특별했던게 아니라 이미 그 전부터 해오던게 표면화된 시기였을 뿐입니다.
오락실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생기긴 했지만 이전에도 빵집, 당구장, 극장 뒤켠, 골목, 운동장 근처, 소각장, 논두렁, 공중화장실.... 다양한 곳에서 불량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윗세대들의 증언도 그런 식이에요. 학교간 응원전 이후에 벌어지는 개싸움에다 이게 상대방 집까지 찾아가서 깽판놓는 일도 왕왕 있었고. 이게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아예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너무 일상이라 둔감해지는 경우가 있고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피하는 경우도 있고 재수없게 걸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죠.
저만해도 성적이 나름 상위권을 찍어 학교의 보호(?)를 받던 범생 코스프레 시절에는 어떻게 그 영향력을 잘 못느끼고 살았는데, 굴러 떨어지니 아주 야무지게 그간의 업을 갚아야 했거든요. 기억해내다 보니 자존감 떨어지는 기억들이 스물스물 소환되네요. 그만할랍니다. 하하....하...
여하튼 80년대라고 해서 덜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라는 얘깁니다. 60,70년대는 더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냥 이전 시대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55만루홈런
22/06/0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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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90년대가 깡패의 천국이라기 보단 그냥 90년대까지가 야만의 시대라고 보는게 맞겠죠
전 서울 성북구 강북쪽 살았는데 그 땐 개발도 덜 된 낙후된 지역이었고 골목길도 많고 대신 인구도 많고 그래서 그만큼 양아치도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그 땐 초딩때라 돈도 몇번 뜯겨보기도 했고 피해서 도망친적도 있었네요 다행히 맞진 않았지만 크크 동네 뒷산가면 본드흡입하는 양아치들 가끔씩 볼 수 있었고 뒷산엔 온갖 본드한 흔적 비닐에 꽁초들이 난잡하게 있었죠

그래서 저도 개구리소년 사건을 양아치가 했을 확률은 충분히 있다고 보는 편이긴 합니다. 그냥 평균적으로 뒷산에서 양아치를 만날 확률은 굉장히 높은 편이라 생각이 들거든요. 그 양아치가 살인까지 할 확률은 떨어지겠지만...
어쨌거나 한명의 싸패 살인자가 했거나 아니면 양아치들이 했거나 정도? 간첩이나 그 다른 인물들로 살해는 가능성이 낮아보이긴 합니다.

90년도는 미성년자들이 본드빨고 살인사건이 꽤나 있던 점 그리고 그 때 당시 양아치들의 폭력성이 심했던때라...

지금은 나이먹어서 돈 뜯길일이 없긴 하지만 확실히 골목길서 양아치들에게 돈 뜯겼다 소리는 거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옛날 용산가면 다들 조심하라 말 나왔는데 이런것도 없을거고 낙후된 지역을 고쳐서 골목길 많은 지역도 사라지고 cctv에 확실히 치안은 더 좋아졌죠. 양아치들도 90년대 막 가는 것보다는 좀 더 은밀하게 나쁘진 하는것 같구요.
그린님
22/06/0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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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지방입니다.

어릴적부터(국민학교시절) 오락실 자주 갔었는데...

항상 누가(!?!?!??!!?) 달라하면 500원 정도는 준다하고 갔었어요 ㅡㅡ;

중고등학교시절에는 진짜 나름 시내에 나가면 큰맘먹고 5~6명 모여 나갔는데 ㅠ 상대는 10명이 넘게 우르르...

대학교때도 정말 친한 사람들이 술먹다 나가면 시비붙어서 응급실에 실려간적도 여러번입니다 ㅠ

요즘 정말 살기 좋아요...
22/06/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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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코묻은 돈 뺏기고 회수권 뜯기고 나름 격동의 90년대 경험자입니다만

개구리 소년하고 엮는 건 너무 갔네요
뭔 인터넷 뇌피셜 글 하나로 30년간 누구도 생각못한 뭔가가 발견됐느니 마니..
OilStone
22/06/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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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삥을 뜯는 것과 살인을 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살해에 사용된 흉기는 버니어캘리퍼스가 맞을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그것과 소위 불량 청소년이 범인이라는 것을 연결시키기에는 아직 증거가 많이 부족하죠.
썬업주세요
22/06/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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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인데 다른지역(부천) 놀러갔다가 삥 한번 뜯겨봤습니다.
7천원인가 만원 있다고 했는데 5천원만 뺏어갔어서 기분이 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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