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6/01 21:27:38
Name 단비아빠
Link #1 https://goodegg.win/review/1719
Subject [일반] 빈자를 위한 높이 조절 책상 (수정됨)


건강을 위해서 서서 일하는게 유행입니다.

거기에 맞춰서 전동식 책상이 상당히 유행하고 있지요.

수요가 많다보니 점점 더 가격이 낮아져서 요즘은 20만원 이하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이 가격이니만치 책상 다리가 2개 밖에 없는터라 약간 지지가 약해서 흔들린다거나 하는 단점들이 민감한 분들에게는 와닿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무던한 분들은 무난히 사용하실 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다만 문제는 정말 본인이 서서 일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거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단지 책상 앞에 서서 있는거야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서 있는 상태로 집중이 가능할까요?

일을 할 만큼 편안한 자세와 정신상태가 과연 가능할까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서서 일하기에 도전했다가 본인하고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첫 도전을 위해서 비싼 책상을 사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망설이실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는 서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꽤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일본에 히로시마에 있는 한 공장에 파견근무를 몇개월간 나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은 의자가 없는 공장이었습니다. 의자가 있는 곳은 오직 식당뿐.

모든 사원이 서서 일해야 하는 곳이었죠. 사무직 직원들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가끔은 궁금합니다. 과연 사장은..?? 아니 부장쯤만 되어도??)

그래서 저도 졸지에 서서 일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지요.

첨에는 만만히 봤었습니다. 뭐 건강에도 좋고 아주 좋구만...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 해보고 알았습니다. 이게 만만치가 않다는 것을..

나름 연구직이라 일을 할려면 집중을 해야하는데 그게 안됩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웹서핑이나 하는거라면 모를까... 일은 도저히 할 수가 없는겁니다.

정말 지옥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잠시도 앉을 수가 없는 최악의 조건이긴 했습니다만.. 설사 앉았다 일어났다가 가능하다고 한들 과연 서서 일하는게 나에게 맞는 스타일일까?

그게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전을 위한 첫 구매에 돈을 쓰지 않기 위해 가장 저렴한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그 결과 찾아낸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6398a300638021238c37e5f7f3e1625f.jpg


이렇게 생긴 수동식 높이 조절 책상입니다.

저는 오늘의집 가입 축하 쿠폰까지 동원해서 3만 8천원인가 샀는데 쿠팡에서 검색된 저 물건은 5만 6천원이나 하는군요. 뭐 다른 사이트까지 뒤져보시면 5만원 이하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책상 바닥에 바퀴가 달려있는데.. 이것도 나름 쏠쏠하게 편리함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케이블 길이가 짧거나 할 때...

책상폭은 80cm 정도 되고 깊이가 60cm 정도 인데 특이하게도 30cm씩 앞과 뒤로 쪼개져 있습니다. 그래서 뒤쪽은 모니터를 놓고 앞쪽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놓을 수 있게 되어 있지요.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수동으로 높이 조절을 하게 될 경우 모니터가 책상위에 있어서는 무거워서 너무 힘들어집니다.

모니터를 바닥으로 내려놔야만 하죠.

그래서 수동 높이 조절 책상이 거의 없거나 전동식과 별로 가격 차이가 안나는겁니다.

모니터 무게를 견디려면 전동식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유압식 실린더 정도는 달아줘야 하니까요.

그러나 위의 제품은 모니터가 놓여져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키보드와 마우스 부분만 따로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키보드 마우스야 무게가 얼마 안나가니 저걸 손으로 높이 조절하는건 아주 쉬운 일이죠.

그러고 나서 모니터 높이는 따로 조절해주면 됩니다.

방법은 많습니다. 모니터 자체가 높이 조절이 되는 암을 달고 있다면 아주 쉽구요.

그게 아니더라도 1.6만원짜리 모니터 암이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8384d5780b6dbbfa98ceb2b46683d2c4.jpg

제가 직접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만 아주 잘 작동합니다.

이게 아니더라도 2만원 이하에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조금 더 단순한 형태의 모니터암은 몇종류가 더 있습니다.

이게 최저가라 신뢰가 안가신다면 3만원 선에서 같은 메커니즘의 좀 더 나아보이는 제품도 있구요. (근데 제가 그것도 사봤는데 둘다 똑같습니다. 그래서 싼거 추천드리는겁니다. NB 저 마크 붙어있는 제품 쓸만합니다. 아마 확실하게 좋아질려면 한 7만원 선까지는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이 조합으로 아주 저렴하게 높이 조절 업무 환경 구축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요?

하하 역시 돈쓰지 않기를 잘했다는겁니다.

서서 일해보니까 역시 안됩니다.

거의 서서 일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니터암은 정말 쓸만합니다. 돈값을 톡톡히 하고도 남습니다. 더 좋은걸 쓰고 싶기도 하구요. 비싼 놈은 비싼 놈대로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돈값을 할 것 같습니다.

이 기회가 아니었다면 모니터암 구입할 생각을 못했을텐데 모니터암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만으로도 이 삽질은 의미가 있었던 셈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담원우승
22/06/01 21:34
수정 아이콘
저 모니터암은 진짜 인정입니다.
22/06/01 21:40
수정 아이콘
기승전모니터암이군요
건강 이전에 생존 혹은 고통 때문에 서서 일하시는 동종업계 분들을 봐와서 저도 언젠가는 알아봐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22/06/01 21:46
수정 아이콘
모니터암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좋아할 거 같아요.
높이 조절 책상은, 일은 쉬지 말고 시키니까 해야겠고 잠은 미친듯이 쏟아지면 한 5분 정도 잠깐 일어났다 앉는 용으로 어떨까 싶습니다
퍼포먼스...크크크크크
22/06/01 22:12
수정 아이콘
모니터암 써보니까 왜 이제서야썻냐 싶은 크크크
22/06/01 23:08
수정 아이콘
모니터암쓰면 책상도 훨씬 넓게 쓸수 있습니다.
집으로돌아가야해
22/06/02 03:39
수정 아이콘
글 읽고 섰습니다.
-안군-
22/06/02 10:18
수정 아이콘
모니터암 최고입니다. 회사에서 써보고 집에도 설치했어요
타츠야
22/06/02 23:13
수정 아이콘
저는 높이 조절 책상을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말씀하신데로 하루 종일 서 있고 잠깐 앉는 용도라면 안 맞습니다.
이 책상의 용도는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자]이기 때문이죠. 비율로 따지면 하루 8시간 기준 앉아 있는 시간 6시간, 서 있는 시간 2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허리 및 다양한 질환의 병이 한번에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거든요. 40~50분 앉고, 10분 서 있고 하면 적절합니다.
그리고 책상 높이고 잠깐씩 스쿼트 해줘도 좋구요.
차라리꽉눌러붙을
22/06/06 14:13
수정 아이콘
222222112
허리가 나가면....집중이고 나발이고...
울며 겨자 먹기로 서서 해야.........ㅠㅠㅠㅠㅜ
+저는 하는 일이 [연구 노가다]이기도 하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749 [일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85] VictoryFood16740 22/06/05 16740 5
95748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7) [6] 김치찌개5612 22/06/05 5612 7
95747 [일반] 웹소설 후기 - 킬 더 드래곤 - ( 약간의 스포주의! ) [20] 가브라멜렉7817 22/06/04 7817 2
95745 [일반] 요즘 본 애니 후기 [20] 그때가언제라도8648 22/06/04 8648 1
95744 [일반] 또 하나의 치트, 삼성 [127] manymaster17248 22/06/04 17248 12
95743 [일반] 90년대 '깡패의 천국'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96] 서박14262 22/06/04 14262 18
95742 [일반] [팝송] 해리 스타일스 새 앨범 "Harry's House" [2] 김치찌개4801 22/06/04 4801 1
95741 [일반] 한국산 무기 도입관련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 트윗 [29] 아롱이다롱이11302 22/06/03 11302 1
95740 [일반] 다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개구리소년 사건 [110] 핑크솔져20832 22/06/03 20832 2
95739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 [19] BK_Zju10553 22/06/02 10553 12
95738 [일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간단평(스포 없음.) [39] 칼슈마이8864 22/06/01 8864 4
95737 [일반] 퇴사후 세계여행 한달 차 업뎃 [69] reefer madness13369 22/06/01 13369 21
95735 [일반] 빈자를 위한 높이 조절 책상 [9] 단비아빠8267 22/06/01 8267 4
95734 [일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혁신적이었던 시리즈의 비혁신적 엔딩. (최대한 노스포) [49] aDayInTheLife9043 22/06/01 9043 2
95733 [일반] 조경철천문대에 은하수 보러 간 썰(짤주의) [36] 판을흔들어라10481 22/06/01 10481 10
95732 [일반] [팝송] 체인스모커스 새 앨범 "So Far So Good" [7] 김치찌개5323 22/06/01 5323 2
95731 [일반] [15] 아이의 어린시절은 부모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20] Restar10516 22/05/31 10516 64
95730 [일반] 부산 남포동의 롯데백화점 광복점/롯데마트 광복점이 휴업 당했습니다. [42] 알콜프리13249 22/05/31 13249 9
95729 [일반] 결혼정보사 상담 후기 [41] 마제스티17087 22/05/31 17087 23
95728 [일반] RTX 4천번대는 3천번대 재고 덕분에 밀릴수 있음 외 [95] SAS Tony Parker 13709 22/05/31 13709 0
95727 [정치] 하루에 영화 두 편 본 이야기 [2] 닉언급금지6197 22/05/31 6197 0
95725 [일반] 친구의 결혼식 [55] 로즈마리10343 22/05/30 10343 55
95724 [일반] 가정의 달 맞이 15회차 글쓰기 이벤트 공지 (주제: 어린 시절) [6] 간손미3457 22/05/01 3457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