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2/09 21:59:06
Name 한국화약주식회사
File #1 IMG_20201127_155326_713.jpg (1.10 MB), Download : 62
Subject [일반] 집에 국가유공자 문패가 왔네요


나라에서 아버지에게 뭔가 보냈다라고 했는데 뒤늦게 도착해서 열어보니 이런게 왔네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데 다들 올해 받았다라고 하는걸보니 보훈처에서 순차적으로 보냈나봅니다. 중간에 이사가느라 주소가 바뀌면서 좀 늦게 온거 같더군요.


아버지가 공군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셨고, 지금은 전역하고 민간인으로 살고 계십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때문에 공군부대에서 살았는데 다행이도 정비특기라 비행기 따라 가는거라 이사는 거의 안했죠. 다른 특기는 2~3년씩 떠도는데 정비는 뭐 비행기마다 다르니 그 비행기가 있는 곳에만 갈 수있으니까요.

장기근속때문인지 아니면 시력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국가유공자라는 말은 못들었었는데 받고 놀랐습니다. 정비하시면서 한쪽눈만 뜨게 되다보니 한쪽이 거의 실명상태셨거든요.

유공자가 아니더라도 연금받는 나이가 되면 군인 연금을 받으실테고, 지금은 나름 이것저것 연봉도 많이 받으시는지라 노후 걱정은 없으시다보니 유공자 혜택에 대해서 크게 관심은 없으시지만 괜히 기분 좋으신지 집 앞에 걸어두고 하루종일 문패를 닦으셨네요.

이렇게라도 국가유공자들에게 자부심을 챙겨주니 참 좋습니다. 물론 실질적인 연금이나 생활 부분의 혜택을 어려운 분들께 더 드리는게 좋겠지만 그건 예산과도 관련이 있다보니 쉽게 결정하긴 어렵겠지요. 그래도 국가를 위해 고생하고 몸바친 분들께 국가가 최소한의 보답이라도 해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우구스투스
20/12/09 22:02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
반포동원딜러
20/12/09 22:05
수정 아이콘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공항아저씨
20/12/09 22:07
수정 아이콘
30년 넘게하기 쉽지않은데.. 항고출신이나 바로 부사관으로 활동하셨나보군요.. 고생하셨습니다.
Your Star
20/12/09 22:08
수정 아이콘
경사군요 축하드립니다
설사왕
20/12/09 22:10
수정 아이콘
제 선친께서도 작년에 받으셨는데요, 그 때도 직접 달아 주지는 않았습니다.
리자몽
20/12/09 22:33
수정 아이콘
훌륭한 아버지를 두셔서 정말 자랑스러우시겠네요 :)
20/12/09 22:40
수정 아이콘
장인의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식할때 알았는데 납골당에 안치될때 보니
유공자의 배우자가 있을 경우 나중에 배우자도 유공자와 함께 안치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조치인데...그래도 보기엔 좋았어요
참 자랑스러운 일이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틀림과 다름
20/12/09 22:40
수정 아이콘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사람이 왔더라고요
우리 아버지 영정에 경례하고
들고 오신거 읽어주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네오크로우
20/12/09 23: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래는 기관에서 나와서 뭐 이것저것 한다고는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그냥 문패만 오더군요.

저 명패 뒤에가 전체로 양면 테잎으로 되어 있습니다. 붙이실 때 진짜 꼭꼭 수평계 빌려서 대고 붙이시길 추천합니다.
친구한테 수평계 빌려서 나중에 붙이겠다니까 아버님이 이런 건 빨리 붙여야 된다고 바득바득 우기셔서 입구에 붙였는데,
뭔가 미~~묘하게 비뚤어져서 볼 때마다 신경쓰이네요.

혜택은 급수에 따라 많이 틀리긴 한데, (특히 참전+상이등급) 저희 아버님은 월남전 참전(맹호부대)+31년 근속으로
이전에는 참전용사 어쩌고 하는 명칭이었다가 수 년전에 아예 국가 유공자로 통합됐더군요.

자세한 혜택은 보훈처 홈페이지에 있고 아마도 연금 이외에 따로 한 달에 2~30만원 정도 들어오긴 하시더군요.
이전엔 11만 원이었나? 그랬는데, 이번 정권부터 대폭 상향됐습니다.
20/12/09 23:21
수정 아이콘
장기근속 때문일 겁니다. 가족 중에 같은 이유로 똑같은 걸 받은 분이 계시다보니 얼핏 들었네요. 받으실 때는 '에이 뭘...(대문에까지 달고 그래)' 하시더니 다음 번 찾아뵈니 대문에 달려있더라고요.
20/12/10 00:0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625 참전 상이용사셨는데 명패를 받으셨으면 무뚝뚝하신 성격에도 은근히 닦고 광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인터넷에서 명패를 볼때마다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상상돼서 한편으론 마음이 아리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어린 눈에도 할아버지가 외출 전 항상 다치신 부분을 옷으로 슬쩍 가리시는 게 보였는데, 그 모습이 항상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다른 유공자들, 또 그 가족에게는 또 어떤 고난, 어떤 스토리가 있었을까요. 국가가 유공자들한테는 항상 최고의 예우를 다해줬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Dowhatyoucan't
20/12/10 00:43
수정 아이콘
아버님께 감사합니다.
yeomyung
20/12/10 00:48
수정 아이콘
댓들 읽어보니 존경할만한 분들이 주위에 참 많으시네요.
대우도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이런이런
20/12/10 08:15
수정 아이콘
아버님께서 애쓰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AaronJudge99
20/12/10 09:11
수정 아이콘
어이구 아버님 고생 많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김곤잘레스
20/12/10 11:5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방구차야
20/12/10 12:34
수정 아이콘
로고가 멋지네요. 삼선과 태극무늬로 태극기를 상징하고 전체적인 형태는 한반도처럼 보이기도 하니 상징성도 좋은것 같습니다.
국가유공자증 있으면 자잘한 혜택이 많긴 하더라구요.
뻐꾸기둘
20/12/10 14:30
수정 아이콘
부친께서 국가에 공헌하신 것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겠지만 축하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568 [정치] 최재형 “대통령 공약은 수단-방법 안가려도 되나” [91] 미뉴잇12561 21/02/23 12561 0
90539 [일반] 훌륭한 현장 매뉴얼 [39] 양말발효학석사9121 21/02/22 9121 17
90349 [일반] 이코노미스트가 보는 근래 한국군의 변화 [25] 데브레첸12218 21/02/09 12218 11
90148 [일반] 지금까지 해본 알바 경험담 [9] 죽력고8841 21/01/24 8841 11
90092 [일반] 영하 20도 혹한 속 삽들고 계곡 얼음 깬 여성공무원 '칭송' [36] 흰둥11867 21/01/20 11867 8
90021 [일반] 강철비, 정상회담 그리고 북한의 핵잠수함 [25] 나주꿀9695 21/01/14 9695 4
89963 [일반] 저출산의 파급력과 현황 그리고 선택 [303] 아리쑤리랑56338 21/01/11 56338 100
89873 [일반] 미군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은 의무사항일까요? [70] 초갼10236 21/01/06 10236 20
89826 [일반] ‘전쟁론(戰爭論)’의 제목에 대한 새로운 각도의 해석 [15] 성상우7248 21/01/04 7248 6
89810 [일반]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기타 챌린지 [13] 담원20롤드컵우승7303 21/01/03 7303 1
89747 [일반] (책) 피로사회(한병철 지음) [18] 댄디팬7334 20/12/31 7334 9
89711 [정치] 집 나간 탕아, 환멸중도 분들 어디로 가시렵니까 [182] 나주꿀13685 20/12/30 13685 0
89668 [일반] [역사] 미국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었나? [75] aurelius13495 20/12/28 13495 26
89578 [정치] 주한미군은 백신 1차 분량을 오늘 반입했네요. [21] 훈수둘팔자7494 20/12/25 7494 0
89413 [정치] 구원자를 원하는 종교적 정치관 [46] 좋은10255 20/12/20 10255 0
89370 [일반] 용병의 역사 2 - 현대편 [7] 트린6868 20/12/18 6868 13
89335 [일반] 용병의 역사 1 - 고대편 [11] 트린7056 20/12/17 7056 14
89315 [일반] 여성의 '공익' 모집과 일반 행정직 공무원 감축 [73] 공항아저씨12431 20/12/16 12431 3
89197 [일반] 생존을 위한 패션, 군복 [18] 트린8676 20/12/11 8676 13
89175 [일반] 똥과 군인과의 가깝고도 먼 관계 [17] 트린6801 20/12/10 6801 11
89159 [일반] 집에 국가유공자 문패가 왔네요 [18] 한국화약주식회사8426 20/12/09 8426 54
89135 [일반] [영화감상문] 작가 미상: 예술적 진실의 힘 [4] 두괴즐5406 20/12/08 5406 1
89117 [일반] [도서] 일본을 이해하는 데 좋은 책 몇권 소개합니다. [36] aurelius12141 20/12/07 12141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