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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10:41
저번 전쟁에서 다 이긴걸 러시아때문에 중지한 것도 있고,
전쟁재개되었을 때에 러시아의 도움을 은근히 원했을텐데... 이러면 아르메니아는 친러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이 커지겠네요.
20/11/10 12:13
아르차흐 공화국 지역은 비록 아르메니아계가 실질적으로 통치를 하고 있지만
러시아도 기존에 아제르바이잔의 영유권을 인정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 본토가 침공당하지 않는 한 러시아가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20/11/10 14:14
사실 현 아르메니아 정권은 친러가 아니라 친서방이라서... 국민들 감정도 반러에 가깝고요. 미운짓만 하다 급하니까 러시아만 바라본건데 러시아 입장서도 공연히 아제르바이잔과 척 질 이유가 부족했죠. 러시아 경제가 지금 괜찮은것도 아니고...
20/11/10 10:42
역시 완패로 결론이 났네요. 슈샤 접수되는 거 보고 각 나오긴 했었죠. 걱정되는 건 아르메니아에 쿠데타가 터진다던가 터키가 기고만장해지는 것 정도입니다. 그외 프랑스의 위신 문제 정도?
20/11/10 10:48
이게 두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고...한 국가 내에서의 내전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뭐가 맞는 건지 혼란합니다...
20/11/10 10:56
De jure로는 아르차흐 공화국은 미승인국이고 해당 영토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니까요. 어떻게 보면 러시아의 크림 반도 점령처럼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점거하고 있던 거죠.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 국가 내에서의 내전에 아르메니아가 개입한 걸로 볼 수 있을 수는 있습니다. 스케일도 아르메니아 본토까지는 밟히지 않은 지역분쟁이었구요.
20/11/10 10:55
https://namu.wiki/w/%EC%95%84%EB%A5%B4%EB%A9%94%EB%8B%88%EC%95%84
https://namu.wiki/w/2020%EB%85%84%20%EC%95%84%EB%A5%B4%EB%A9%94%EB%8B%88%EC%95%84-%EC%95%84%EC%A0%9C%EB%A5%B4%EB%B0%94%EC%9D%B4%EC%9E%94%20%EC%A0%84%EC%9F%81#fn-%EB%B9%84%EA%B3%B5%EA%B0%9C 인구 300만이 안되는 국가에서 1200명이 전사했다면, 격렬하게 싸웠네요. 한국에서 전사자 2만 발생한 것과 같은 비율인데
20/11/10 10:58
참 안타깝습니다. 땅도 원래는 아르메니아 땅인데 소련 농간으로 넘어간거라 하던데...
결국 아르메니아는 모든걸 잃었군요. 영토 분쟁 때문에 놓쳤던 파이프라인도 지키려던 땅마저도.
20/11/10 10:59
냉정하게 말해 아르메니아의 외교적 실패, 아제르바이잔의 절치부심의 결과입니다.
아르메니아는 바로 옆에 있는 러시아를 쌩까고 어설픈 서방코인 타다가 완전히 망해버렸네요. 아제르바이잔은 산유국의 이점을 살려 이스라엘-조지아-터키의 지지를 얻어냈고요. 아르메니아는 질만해서 졌고, 아제르바이잔은 이길만 해서 이겼어요. 영토분쟁, 국방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종교, 민족은 곁다리일 뿐 누굴 욕할 전쟁이 아닙니다. 어짜피 한국 입장에서는 아제르가 이겼어야 하는 전쟁이라(바쿠 유전쪽에 한국 기업들 투자해놓은게 꽤 많습니다. 중간에 한국이 아제르에 지원금도 보냈죠.) 어찌됐건 다행입니다.
20/11/10 15:41
외교의 원칙이 원교근공이랍시고
항상 원거리하고만 교제하면 이 꼴 납니다. 원교근공도 근거리 공격이 가능할만큼 힘이 있을때나 할 일이겠지요.
20/11/10 11:17
다에쉬 잡을때도 리비아 혁명때도 미국 제외한 서구들은 한게 뭐 있나 싶었죠.. 말은 잘하는데 말만 잘하는... 미국의 중동전략 가지고 허구한날 욕하지만 정작 자기들은 뭐 하지도 못하고...
20/11/10 11:24
걍 아르메니아랑 아제르바이잔 GDP 차이가 한국과 일본의 차이만큼 나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조지아가 아르메니아로 가는 무기 다 막아버린것도 그렇고 아르메니아는 전략 전술 외교 국력 모든 부분에서 다 상대가 안되었습니다..
20/11/10 11:37
아르메니아가 조지아 욕할게 없는게, 조지아에 아르메니아계 사람들 사는거 명분으로 똑같이 시비걸었다가 시원하게 까인적 있거든요.
조지아도 아르메니아 싫어합니다.
20/11/10 11:40
둘다 주력은 소련이 놓고 간 낡은 무기들이지만, 아제르바이잔은 그동네 대장 터키와 (립서비스가 아닌 진짜) 형제국이고 산유국이라 무기 도입할 여력도 방법도 충분했습니다. 이스라엘과도 관계가 좋다보니 이스라엘제 무기도 일부 도입했고요. 반대로 아르메니아는 인구부터 1/3에 제대로 된 산업 하나 없어서 무기 사들일 돈도 없고, 어설프게 줄 탄 결과 무기 팔아줄 나라도 없고, 사방이 적뿐이라 무기를 사도 들여올 방법도 없었지요. 황무지 산악지대라 워낙에 방어에 유리해서 그나마 조금 버텼지, 평야지대면 정말 삽시간에 밀려나갔겠지 않나 싶습니다.
20/11/10 11:43
사실 아제르가 초반에 보급선 한계 이상으로 들어갔다가 포위섬멸당해 끝장날뻔한 게 코미디였지 않나 싶긴 한데...
이때 1차 휴전 잠정 합의(?)로 기만하면서 군사력 뒤로 안전하게 후퇴시키고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 본토 침공 없으면 사실상 크게 개입하지 않겠다 하면서 국력이 밀리는 아르메니아의 패배는 기정사실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1/10 12:07
아르메니아가 외교적으로 크게 실책한 거 2가지를 꼽는다면
1. 조지아에도 아르차흐 공화국과 유사하게 아르메니아계 비중을 이유로 남부를 괴뢰화하려다 걸리는 바람에 조지아와 사이 나빠짐. (아르메니아는 항구를 조지아로부터 임차해 쓰는데, 이로 인해 세르비아 산 무기를 수입했음에도 조지아는 이 무기 통과를 불허해서 수입 못함) 2.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및 우크라이나 내전 당시 러시아의 지배를 공식인정하고 우크라이나에 아르메니아인 용병들까지 보내는 바람에 우크라이나와도 사이가 매우 매우 나빠짐. (아르메니아인들은 이걸 보고 같은 기독교를 믿는 우크라이나가 배신했다고 이를 갑니다.) 이렇게 2개 뽑고 싶네요. 아제르바이잔이 이스라엘에 원유를 공급하는 댓가로 무인기 전력을 대거 확충한 거 같은 건 아르메니아가 못했다기보다는 아제르바이잔이 잘 한 거라서.. 딱히 산업 기반도 자원도 시원찮은 아르메니아 입장에서는 저런 국가들에 그러한 댓가로 줄수 있는게 없었죠.
20/11/10 12:15
그렇죠. 제가 위에 적어놨던 아르메니아의 실책은 아르메니아가 정권 교체되기 전 독재하고 있던 대통령이 한 거라서...
현 대통령은 서방에 붙어야 한다고 했는데 주변국에게 이러한 외교정책의 변화는 충분히 박쥐짓으로 보일만한 여지가 있었죠.
20/11/10 12:19
독재정권 무너뜨리고 외교 노선을 수정하는거야 그럴 수 있는데, 자기 목숨을 누가 붙여주고 있었는지는 알았어야 했죠.
덕분에 아제르바이잔은 미국 트럼프 집권 말기+코로나라는 최고의 기회를 잘 찔렀고요.
20/11/10 14:19
외교적인 것만이 아니라, 군사적인 부문서도 서구권 PMC나 정보분석 이쪽 계통에 선금만 걸고 나머지 돈은 해외 아르메니아 국민들이 보내는 성금으로 후불 준다는 식으로 지저분하게 일하다 그쪽 계열에서 거의 손절당한채로 아르메니아 + 러시아 PMC 바그네르 그룹 일부 정도로만 싸운 모양이더군요. 너무 아마추어적 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1/10 13:19
러시아가 세계패권국 자리는 물러났어도 지역패권은 아직 확고한지라 러시아 바로옆에 붙어 있으면서 러시아 무시하고 서방에 붙으려 한건 어리석었죠. 옛날처럼 미국 지도하에 온서방이 단합해서 움직이던 시절도 아니고.
20/11/10 13:36
저도 이거 개전 초기부터 관심 갖고 지켜보던 건데 러시아 중재로 매듭됐다고 알고 있었는데 소식 더 나오는군요. 새 휴전협정이네요.
오늘날에도 전쟁 당연히 실재하고 도시 폭격 당하고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022539 이렇습니다.
20/11/10 14:51
이번 협정은 휴전이 아니라 종전입니다. 러시아 대통령이랑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아르메니아 총리가 서명했습니다.
아르메니아가 더 이상 전쟁 지속할 능력을 잃었어요. 지금 아르메니아는 폭도들이 국회 점거하고 총리 집 터는중입니다. 여기서 더 하면 러시아가 진지하게 손절각 볼거고, 그럼 아르차흐 공화국은 멸망하겠죠.
20/11/10 14:59
시사하는 바가 많은 전쟁이네요.
독재정권 시절에 승전해서 만든 괴뢰국 민주화 이후 외교의 참혹한 실패와 고립 인구와 경제력의 압도적인 차이로 처절한 패전과 종전 여자나 중년 아재들까지 동원령이 떨어진 최후의 1인까지 모드 발동 드론의 대대적인 활약
20/11/10 15:56
현대전쟁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론의 위력을 극명히 보여주었는데, 우리나라도 대대적인 드론부대를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20/11/10 19:01
아르메니아 안타깝네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주변국중에 친하게 지낼 나라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군요. 우리나라도 반중 반일 반북 정서 타오르는거 보면 지금이야 경제력과 군사력이 강해서 망정이지 나중에 나라가 고령화되고 경제력 군사력이 뒤쳐지는 시점이 오면 저런 꼴이 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네요,
20/11/10 19:26
같이 늙어가는 입장이라 같이 힘빠져서 외교구도상 미국이 갑자기 힘빠지는 상황아니면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죠.
한국수준은 아니지만 중국 일본이라고 고령화가 없는것도 아니라서요
20/11/10 19:58
일본이 공격하는 건 현실성이 너무 낮고, 중국이 공격한다면 중국의 국가적 위치상 국지전으로 끝나긴 어려울 거고, 북한이 공격한다면 질 이유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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