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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11 09:50:08
Name aurelius
File #1 twittereuropecovid19.jpg (290.0 KB), Download : 68
Subject [일반] [보건] 코로나19와 유럽의 위기 (수정됨)



앞서 썼던 글과 같은 맥락이긴 합니다만, 유럽 측 인사들의 트윗을 보다보니 위기감이 더욱 피부로 와닿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트윗을 소개해봅니다. 

VKJudit (베를린 정치컨설팅회사 장)
이탈리아-중국 양국 외무장관 회담 통해 중국은 이탈리아에 인공호흡기 1,000개, 마스크 200만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더해 "거대한 지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호흡기 10만 개, 보호구 2만벌, 검사 키트 5만 개를 기부하기로 했다. 

  댓글 :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국. 그 와중 EU(독일지배하에 있는 암덩어리)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폰데어레이엔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지지한다는 말"만 하고..) 그리고 어느 유럽국가도 우리의 지원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Antoine Bondaz (프랑스 전략문제연구소 소속, 시앙스포Science Po 조교수, 프랑스 시사토론프로그램 단골 패널) 
후베이 경제는 파탄났지만, 중국 전체는 아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후베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도 이탈리아에 대해 마찬가지로 해야하지 않을까? 유럽연합 전체의 경제위기를 피하려면 말이다. 지금은 국가이기주의에 빠질 때가 아니다. 

Antoine Bondaz
비교해보자. 중국에서는 42,600명의 의료진이 후베이 지원을 위해 파견되었다. 유럽연합에서는 단 한명의 의료진도 이탈리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되지 않았다. 이것이 "사람들을 보호하는 유럽인가?" 이것이 "연대하는 유럽인가?"(l'Europe qui protege, l'Europe solidaire) - 참고로 이는 마크롱이 유럽연합 강화를 역설하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입니다)". 레토릭은 그만하고 행동에 나설 때이다. 

Bruno Macaes (포르투갈 관료 출신, Belt and Road, Dawn of Eurasia, History has begun 저자) 
이는 유럽연합의 정당성legitimacy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일 수도 있다. 만약 국가정체성이 너무 강해 다른 나라사람들이 죽어도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낀다면...도대체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무엇을 했던 것일까? 유럽연합은 그저 에라스뮈스(교환학생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가장 중대한 시기에 서로 뭉치는 것이 아니고?

Bruno Macaes
유럽연합 지도부 레벨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EU에서 일했을 때,  현재 아이템을 분류하기 전까지는 다른 안건으로 넘어가지 않는 각료들이 많았다. 

유럽연합은 현재 유의미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안 그래도 유럽연합에 대해 악감정이 많은 이탈리아는 이번 사태를 통해 더욱 큰 반감을 키울 듯합니다. 그리고 중국은 아주 영리하게 이 틈을 비집고 파고들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야심찬 케치프레이즈, "보호하는 유럽, 연대하는 유럽"은 코로나19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것일까요...
사실 마크롱은 유럽연합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긴 합니다. 다만 실효성이 있으려면 독일의 협조가 필요한데, 메르켈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라고 하네요. 과연 어떻게 될런지. 중대한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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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자반
20/03/11 09: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탈리아에 환풍기 1,000개~"라고 옮기셨는데, 이 경우는 '인공호흡기'로 옮겨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이템을 분류하기 전까지는 다른 안건으로 넘어가지 않는 각료들이 많았다."는 '안건을 해결하기 전에는~'으로 번역하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해 보입니다.
aurelius
20/03/11 09:5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블랙번 록
20/03/11 09:52
수정 아이콘
영국 선구자론 나오나요 크
Sardaukar
20/03/11 09:54
수정 아이콘
EU의 붕괴가 뜬금없는 곳에서 터질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 같습니다
강동원
20/03/11 09:57
수정 아이콘
첫 짤 사진의 남자 손 모양... HOXY?
기동전사건담
20/03/11 10:06
수정 아이콘
한국의 사이비 종교가 유럽까지 전파된 것이 과연 우연일까?
유료도로당
20/03/11 10: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유럽연합이라는게 말만 '하나의 유럽'이지, 실제 공동체 의식은 엄청 허울뿐이라는거 다들 은근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은데 이번 사태로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나고있는것같네요.
잠잘까
20/03/11 10:11
수정 아이콘
여러생각이 드네요.

어릴때 eu는 어린 마음에 굉장히 이상적인 국가(나라끼리 연합한 거대국가라니!!!)로 비춰졌는데, 최근 몇년 동안은 이득보다 균열이 더 눈에 들어와요.
담배상품권
20/03/11 10:12
수정 아이콘
EU가 이탈리아에 지원을 안하고 있나요?
20/03/11 10: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럽을 주도하고 싶지만 역량이 부족한 프랑스와, 능력은 되지만 딱히 유럽통합의 의지가 없는 독일의 성향이 여기서도 나타나는 모양이네요.
아웅이
20/03/11 10:16
수정 아이콘
미국이 만든 EU 중국이 와해시키나요.
코로나 전에도 중국의 선물외교(?)때문에 결속력이 약했던 걸로 아는데..
아스날
20/03/11 10:17
수정 아이콘
이걸 영국이?...
담배상품권
20/03/11 10:18
수정 아이콘
정말 이걸 영국이? 소리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정말 위기일때 눈꼽만큼도 도움이 안돼.
허저비
20/03/11 10:17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지원은 2주쯤 전에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본인들도 발등에 불떨어져서...
강남풍경
20/03/11 10:18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유럽 핵심국가이다보니...
20/03/11 10:22
수정 아이콘
저분 저렇게 V 하는거보니 신천지신듯
하심군
20/03/11 10:23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유럽의 문제는 연대가 아니라 역량이라고 보긴 합니다.
달달한고양이
20/03/11 10: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탈리아로의 의료진 충원 등 조치를 아무도 취하지 않았던 건가요? 이건 좀 놀라운데;;;
모리건 앤슬랜드
20/03/11 10:30
수정 아이콘
누구는 맨날 똥만싸고 누구는 맨날 뒤치닥거리만 하는데 회의감 들 수 있죠 충분히
Chronic Fatigue
20/03/11 10:37
수정 아이콘
일단 전자는 확실히 피지알러네요
패트와매트
20/03/11 10:44
수정 아이콘
슬슬 영국도 재평가되겠죠 EU관료제가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속속 드러날겁니다
몽키매직
20/03/11 10:47
수정 아이콘
유부녀에게 작업하는 중국... 같은 느낌인가요.
20/03/11 10:49
수정 아이콘
2차대전식 알고리즘으로 보면 이탈리아는 똥을 싸고 프랑스는 항복하고 영국은 고립되고 결국 독일이 미쳐 널뛰다 망하는데...
아르비테즈
20/03/11 11:06
수정 아이콘
오늘 본 댓글 중 가장 웃겼어요..
파이몬
20/03/11 10:53
수정 아이콘
영국.. 당신은 옳았어..
20/03/11 10:54
수정 아이콘
나라간의 느슨한 연합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시네라스
20/03/11 11: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국이 옳았어...! 하기엔 영국 보건 차관도 확진이네요 https://www.bbc.com/news/uk-51827356

수정했습니다 장관이 아니고 차관이군요
20/03/11 11:18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강경화장관이 영국 외무장관 대신 보건장관과 면담하고 온거 아닌가요?
거믄별
20/03/11 11:23
수정 아이콘
못하지 않았나요?
갑작스레 취소되니까 왕따 당하는거다 라고 언론에서 떠들었는데..
알고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의심해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중이어서 취소했다고 알려졌던 것으로 압니다.

추)아.. 외교장관이 아닌 보건장관이구나.
시네라스
20/03/11 11:26
수정 아이콘
외무장관이 자가격리 중이라 정작 만나고 온 보건장관이 확진이라니 큰일이네요... 일단 해당일자가 27일이었으니 지금까지 별 문제 없으면 잠복기가 끝날시점이긴 합니다. 이란이나 이탈리아에서 고위직들이 감염되는건 그렇다 쳐도 영국, 프랑스는 아직 그렇게 확진자가 많지도 않은데 고위직들이 걸리는게 많이 무섭습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0/03/11 11:31
수정 아이콘
역설적으로 고위직들은 감염가능성만 확인돼도 검사를 하고 일반인은 그렇지 못하니까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걸지도요.
aurelius
20/03/11 11:34
수정 아이콘
보건장관이 아니고 보건차관입니다. 물론 위험성은 큽니다. 확진 전날 보리스 존슨하고도 같이 미팅하고 그랬다던데...
거믄별
20/03/11 11:10
수정 아이콘
타국에 대한 지원은 자신들이 안전할 때만 가능한 이야기죠.
당장 이탈리아가 뚫리는 와중에 본인들도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탈리아를 지원하기 힘들죠.
중국이 후베이성에 대해 봉쇄하고 전국의 의료진들을 투입시켜 진정시킨 것도 한 나라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가능하죠.
우리나라가 대구, 경북에 의료진과 자원봉사인력, 그들을 뒷받침할 정부부처의 공무원들을 투입했던 것도 한 나라 안에서 벌어졌기에 가능한거죠.

이탈리아가 섬이었고 다른 유럽의 나라들이 코로나 19에 안전했다면 지원 인력 파견에 부담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붙어있잖아요. 거기에 본인들도 슬슬 코로나가 확산되는데 자국 국민들부터 지키는게 먼저죠.
EU의 다른 국가에 대한 지원은 자국이 안전해진다음에 가능할 겁니다.
이달의소녀
20/03/11 11:42
수정 아이콘
그 타국이라는 인식을 희석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한계를 맞는거죠
전체를 위해 각 나라의 자원을 끌어와서 쓰고 결과적으로 개별 국가에게 이득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당장 손해보기 싫으니 꽁꽁 싸매니 점점 공동체에게 멀어져 가는 것이겠죠
EU의 경제문제도 다 비슷한 것 아니겠습니까?
cienbuss
20/03/11 11:11
수정 아이콘
EU의 한계이자, 유럽의 정체도 맞물려 있긴 한데. 중국은 병주고 약주는데 그게 먹힐 수도 있다는 것도 웃기네요. 미국에 좀 더 정상적인 대통령이 있었다면 이런걸 좌시하지 않았을거라 봅니다. 무역제재만 한다고 뭐가 되겠습니까, 동맹국들 관리를 안 하는데.
뻐꾸기둘
20/03/11 11:39
수정 아이콘
명색이 G7 국가들인데 자체 역량이 부족해서 대응 못 한다는건 설득력이 좀....

동아시아 3국이(일본은 좀 애매하긴 하지만) 최일선에서 피똥싸는 동안 인종차별이나 하면서 예방대책 수립 안 하고 쳐 놀아놓고 EU탓 하는건 꼴불견이죠.
국진-_-
20/03/11 11:41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페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이탈리아 지인들이 중국의 바이러스 대처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글들을 엄청 많이 올리더군요.
왜 중국의 대처를 따라가지 못하나 한탄하면서 말이죠..

하아..뭐 할 말이 없습니다.
안수 파티
20/03/11 11:48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신천지가 번성하기도 하는 거겠죠.
크레토스
20/03/11 12:05
수정 아이콘
한국식 대처는 자발적인 시민 협조가 매우 중요한데.. 서양에서 그게 가능할지 생각하면 회의적이네요. 그러니 중국식 대처를 바라게 되는 거 아닐까요.
국진-_-
20/03/11 12:29
수정 아이콘
뭐 그런것도 있지만..기본적으로 아직 중국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DownTeamisDown
20/03/11 12:31
수정 아이콘
뭐 68혁명 같은것도 문화대혁명에 대한 동경 같은거에서 시작했다고 하니까요
한국의 중국이해도와 유럽의 중국이해도는 비교가 안되게 다릅니다
국진-_-
20/03/11 12:37
수정 아이콘
맞아요...뭐 저도 뭐 유럽에 대해 그들에 비해 무지한게 사실이니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얘기하다 보면 가끔 혈압 오르네요..
동년배
20/03/11 11:56
수정 아이콘
의료진 파견 문제는 하고 싶어도 말이 통해야죠. 중국이야 지역마다 차이 크다고 해도 어쨌든 통하겠지만 프랑스 독일 의사가 가도 해줄 수 있는게 그렇게 크지 않죠. 하팔 유럽에서 프랑스만큼 영어못하는 이탈리아라 의사-환자가 소통하는 것부터 일인데. 북부봉쇄 하면서 의료진 징집한 이탈리아 정부 조치가 더 나을겁니다.
20/03/11 12:21
수정 아이콘
의료지원이니뭐니해도 자국 의료진 타국으로 보내는 결정은 굉장히 어렵지싶습니다. 거기다 자국 방역도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요
20/03/11 13:3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중국이 제대로된 나라가 아니라서 죽건 말건 덮어놓고 쉬쉬거리다가 지역 하나 황폐화시켜놓고 전 세계에 망조를 뒤덮는 상황인데 중국이 도움이 되니 대처를 배우니 하는 건 우스운 이야기죠. 지금 당장 백신 만들어서 전세계 무료공급을 해도 참작의 여지가 있다 싶을 정도인데. 뭐 현 일본이나 이탈리아 상태를 보면 민주국가라고 초창기에 난리나서 조기진압이 가능했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메르스 때처럼 어쨌든 견제장치가 존재하는 상태면 숨겨놓고 지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좀 더 나은 상황을 맞이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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