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있는 애즈원 관련 글을 보다 과거에 TV 나왔었던 기억이 떠올라 한 번 끄적여 봅니다.
(오래된 기억이라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애즈원 팬이었던 저는 KMTV에서 잠깐 나왔다 사라진 프로그램 "The Fan"에 나가게 됩니다.
당시 드림위즈가 중심이었던 팬클럽의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신청한 인원 거의 다 선정이 되었고 일요일 오후 강남의 어느 건물 옥상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첫 코너였던 애즈원 관련 퀴즈 맞히기에서 문제를 틀렸음에도 이후에 나온 코너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날 최고의 팬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최고의 팬에게 주어지는 애즈원과의 스케줄 동행권으로 두타에서 진행된 행사 백스테이지에서 바라보는 제 모습이 꽤 찍혔고 제법 분량이 되어 나갔습니다.

2주일인가 지나서 방영되었고 그다음 날 방송탄 이야기를 누군가 해주길 바랐지만, 아이돌 팬 활동하던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그 방송을 보지 않았더군요.
물론 제가 팬질한다는 이야기를 안 했고 프로그램 관련해서도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였지만 그땐 내심 아쉬웠습니다.


2. 모 밴드가 한창 뜨던 시절, 시험 성적 소원을 물으시던 부모님께 그 밴드 공연 이야기를 했고 다행히 성적이 잘 나와 공연 티켓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홍대 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방송국 카메라가 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카메라엔 어떤 방송사라는 표식이 없었기에 그냥 음악 채널 중 하나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 목요일. 제 자리에 가방을 놓고 앉으려 하는데 몇몇 친구들이 와서 제가 TV에 나왔다고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인터뷰했단 사실을 잊어버렸기에 어느 방송에 나왔냐고 물어봤더니 MBC라네요?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섹션 연애 통신"에 제 인터뷰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VOD를 뒤져보니 엄청 귀찮아하면서도 공연 볼 생각에 흥분한 제가 화면에 나왔고 바로 그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기껏해야 몇 초 나온 건데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며 공중파와 케이블의 넘사벽 체급 차이가 실감 나더라고요.


다행히도 두 개 다 이젠 더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이기에 나만 기억하는 흑역사 정도로 남겨놨다가 오랜만에 꺼내 봅니다.
여러분들은 TV에 나와보신 적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