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0/31 21:52:23
Name OrBef
Subject [일반] (일상) 문화생활이 0 에 가까우신 분들 계신가요?
사는 게 바쁘다보니 이것저것 취미나 문화생활을 하나 둘 접었습니다.

하나씩 각각 접을 때에는 작은 변화들이었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어제 밤에 제 일과를 돌이켜보니 좀 많이 삭막하더군요.

일단 TV 를 안 봅니다. 예전에는 영어 공부라도 하려고 (미국 삽니다) 하다못해 뉴스라도 조금씩 봤는데, 이젠 습관적으로 보는 프로그램은 0 이네요.

종이 신문 안 봅니다. 뭐 이거야 인터넷 신문 보면 되는 거니까 큰 건 아닌데, 저는 인터넷 신문도 거의 보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에 뉴욕 타임즈와 CNN 를 세팅해놓은 관계로 아침에 페북 들어가면 담벼락에 주요 뉴스가 올라오는데, 그냥 헤드라인만 보고 넘어가네요. 실제로 기사를 클릭해서 읽는 것은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일까요? 이번 주에는 피츠버그 유대인 대량살해 사건 딱 하나 읽었네요.

책 안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 일과 상관 없이 두꺼운 책 읽은 것이 반 년은 된 것 같네요.

영화 안 봅니다. 아 이건 아이가 무슨 영화 같이 보자고 하면 따라는 가네요. 그래도 두어달에 한 번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고 출근해서 페북 한번 둘러본 뒤에 하루 종일 일 하고, 중간에 피지알 들어오고 (사실 피지알도 이젠 많이 줄었습니다. 하루에 실 접속 시간 30분 정도?), 퇴근하면 밥 먹고 아이가 뭐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고 그런 일 없으면 제 일 조금 더 하고 잡니다. 끗.

제 어머니께서 언젠가 '얘야, 나는 너 태어나고 대학 가기 전까지 20년 정도는 기억에서 삭제란다.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도 잘 몰랐어' 라고 하셨었는데, 저도 어느 틈에 대충 그런 사람이 된 것 같네요.

흑흑 그래도 어머니는 인문학 전공에 직업도 그쪽이라 일 = 교양이었는데 저는 공학자라서 일 = 안교양 이네요. 이렇게 무식을 하루에 1씩 적립합니다.

뭐, 꼭 불행하거나 슬프진 않습니다. 나름대로 평온해요. 그냥 예전에 생각하던 제 삶과는 조금 다르긴 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0/31 21:54
수정 아이콘
시간나면 주로 게임합니다. 1분전까지 레드데드리뎀션 2 하다 왔네요...
18/10/31 22:01
수정 아이콘
그 게임이 좀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케이드
18/10/31 21:57
수정 아이콘
게임도 문화생활에 끼워주시는 거죠?
18/10/31 22:00
수정 아이콘
아 물론이죠. 전 근데 이제 게임도 거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셀폰 게임앱도 하나도 없어요...
18/10/31 21:58
수정 아이콘
낚시 종종 다니고 주말마다 축구 했었는데.. 어느새 유튜브 동영상 보는 거 말곤 거의 하질 않네요. 게임도 좀 잡아보려고 구매는 다 하는데 3D 너무 어지럽고 예전에 하던 게임은 손이 안 따라 주네요 ㅠㅠ 결과적으로 집중이 잘 안됨..
18/10/31 22:02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은 이제 버벅손이라서 못 해요 ㅠ.ㅠ;;; 그렇다고 전략 게임은 잘 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모든 면에서 노화가 조금씩 되는 것 같아요. 일이야 뭐 평생 하던 거니까 계속 하는데, 다른 거 시작하려고 하면 몸과 마음이 똥망인 것을 실감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8/10/31 22:02
수정 아이콘
저도 바빠서 거의 못하는데 그나마 음악은 계속 듣습니다.
18/10/31 22:04
수정 아이콘
아 맞다! 전 음악도 안 들어요. 꽤 오랫동안 음악 안 듣는 생활을 했더니 이젠 일 하거나 쉴 때 음악이 들리면 귀에 거슬립니다 ㅠ.ㅠ;;;
18/11/01 10:02
수정 아이콘
그럴 땐 가사가 없는 '힐링음악' 혹은 '명상음악'을 들어보시면 귀에 거슬리기보다 뇌파가 오히려 집중이나 명상 상태에 이를 수 있어서 편안해지실 수 도 있습니다 ^^ 이런 저런 생각하기 싫을 땐 가사 없는 음악이 괜찮은 것 같아요. '호텔 로비'로 검색하셔서 클래식 들으셔도 좋구요~
강미나
18/10/31 22:02
수정 아이콘
pgr 하시잖아요.
18/10/31 22:03
수정 아이콘
저 pgr 운영진 관둔 지 꽤 됐어요. 요즘은 피지알도 많이 안 합니다.
강미나
18/10/31 22:07
수정 아이콘
운영진 하는거랑은 별 상관없어요. 신불해님 글 읽고 스연게 올라오는 글 보면 그게 문화생활이죠.
18/10/31 22:07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습니다. 그나마 피지알 덕에 조금이나마 문화를 접하는 셈이네요.
18/11/01 08:18
수정 아이콘
저도 스연게로 문화생활 합니다.
Lord Be Goja
18/10/31 22:03
수정 아이콘
인터넷 커뮤니티도 인터넷문화죠
18/10/31 22:05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피지알이 #1 취미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피지알도 많이 안 해요. 일단 글을 쓰기가 부담스럽더라고요. 아는 게 없으니 자작글은 못 올리겠고, 번역글 올리자니 일단 뭘 많이 읽어야 하는데 읽지도 않으니...
김솔로_35년산
18/10/31 22:05
수정 아이콘
20대에 즐기던 수많은 취미들은 다 어디갔는지 ㅠㅠ 심지어 싱글인데 말이죠
세븐클로버
18/10/31 22:05
수정 아이콘
게임원화가로 살고있는데 취준생때부터 '잠 ->그림' 이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별다른 취미가 없네요
아마 취미가 직업이 되다보니 별다른 불만은 없네요
18/10/31 22:08
수정 아이콘
공무원 시험준비 한답시고 친구도 안 만나고 게임 영화 컴퓨터선까지 같은거 다 끊어버리니까 진짜 우울증 생길것 같더라구요.
그나마 이런 인터넷 탐방이나 유튜브라도 보기 시작해서 좀 나은듯 하네요.
prohibit
18/10/31 22:09
수정 아이콘
pgr 구경이 앵간한 게임보다 재미있습니다...
Finding Joe
18/10/31 22:10
수정 아이콘
대학원 들어오니 공부에 치여 여가는 꿈도 못 꾸네요.
(전공서적 제외) 책은 물론이고, 뉴스도 이코노미스트 헤드라인만 보고, 닌텐도 스위치는 한 달 전에 사서 박스도 못 뜯었습니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아무걱정없이 풀어져봤으면 좋겠네요 ㅠㅠ
18/10/31 22:11
수정 아이콘
왠지 Finding Joe 님은 저보다 더 여유가 없으신 것 같네요. 저는 아주 간절하면 하루 풀어질 여유는 있는데 말이죠... ㅠ
Finding Joe
18/10/31 22:1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과제나 시험이 많은 것도 그렇지만 저희는 1년차 예비고사 낙제하면 짐 싸서 나가야하니 아무래도 그 때까진 계속 긴장상태일 거 같네요.
내년부터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마스터충달
18/10/31 22:21
수정 아이콘
당신의 문화생활 pgr로 대체되었다!
바다로
18/10/31 22:26
수정 아이콘
20여년 전에 치던 당구가 다시 재있어져 요즘 열심입니다. 크크
smallsteps
18/10/31 22:2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활하다가, 가끔 소설책 맘에 드는 거 읽으면, 뭔가 그 읽는 기간동안은 책 주인공 된것 마냥 지내고 그랬네요
근데 그렇게 삶에 영향을 줄 정도의 책은 하루키 책들 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안군-
18/10/31 22:31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시사상식은 자게에서, 연예계 소식은 스연게에서, 최신유머는 유게에서 얻어가는 진성 PGR러네요;;;
사실 PGR에만 붙어있어도 딱히 다른걸 할 필요를 못 느끼...;;
OvertheTop
18/10/31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안하고있네요. 가난하게 포닥까지하다보니 돈쓰는법도 까먹었습니다. 돈들고 마음먹고 백화점갔는데 빙수만먹고오고 쇼핑도 제대로 못하는사람이 되어버렸고 대학생때 옷입고 다니고 차도 관심없고 영화 음악은 여행은 원래관심없었고 그나마 웨이트 하나만 좀 하는데 이것도 둘째생기곤 잘안하네요. 게임도 거의안하고 가끔 중계나보는편... 유일한낙은 친우들과 술한잔인데 타지에 살다보니 그것도 여의치않고 그나마 이곳에서 새로만난분들과 친해져서 가끔 술자리는 합니다 그게 낙입니다.
의외로 사교성이 좋아져서 동호회에 저도 모르게 굉장히 많이가입되어있고 요상하게 대외적으로는 외향적으로 보더라구요 덕택에 국책과제 거하게 기획하고 개고생 죽도록했죠 요즘도 개고생중이고 연구를 업으로 삼은거 자주 후회합니다. 주변 아는 여자분들 남친이 박사과정이면 유수의대학이든 실적이든 가리지않고 헤어지는걸 고려해보란 자학적인 농담도 자주할정도로요. 불쌍한 내마누라도 절만나 인생이 재미없어진거같아 미안하네요
18/11/01 03:26
수정 아이콘
박사까지 공부하는 남편들은 아내에게 부채의식이 없을 수가 없죠.
사악군
18/11/01 09:14
수정 아이콘
왜 박사까지 공부하는 아내들은 남편에게 부채의식이 없을까요?!
18/11/01 09:15
수정 아이콘
앵? 제 주변 여자들은 부채의식 있던데요. 만약 같이 공부하면서 독박 육아를 견딘 여자라면 부채의식을 느낄 이유가 없고요.
사악군
18/11/01 09:18
수정 아이콘
아, 아이가 있고 공부과정에서 상대에게 독박육아를 시킬 때의 이야기로군요. 그건 원인이 어찌되었든 부채의식이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그럴 때 아내들의 부채의식은 남편보다는 자식에게 가지는듯..
18/11/01 09:28
수정 아이콘
아 네 그런 경우 한정의 이야기였습니다 :)
아마데
18/10/31 22:39
수정 아이콘
대학원 시작하고 너무 바빠서 어떻게 시간을 내야하나 하다가 책을 다시 읽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근데 정말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아요. 하고 싶은/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WhenyouinRome...
18/10/31 22:40
수정 아이콘
티비없고 인터넷 조금 그리고 장기 한두겜 주말에 축구한겜 가끔 아는 부부 초대해서 술한잔 합니다.
그리고 자요..
링크의전설
18/10/31 23:00
수정 아이콘
아이고...

그런데 궁금한게, 지금의 삶에 만족하시나요? 저는 아이가 없어봐서... 아이를 키우면 본인의 시간이 싹 다 뺏긴다고 해석을 하게 되거든요.
아이와 같이 하는 시간도 물론 행복하지만, 자기 시간은 오로지 '일'뿐이라는게 저 같은 싱글 입장에서는 좀 슬프게 느껴져요. 흐흐
정작 orbef님께서 행복하시다면야 아무런 문제는 없겠지만요.
18/10/31 23:12
수정 아이콘
사실 이제 아이가 많이 자라서, 저는 이제 슬슬 제 아이를 성인으로 대접할 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죠. 아이한테 애착이 강한 사람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아이한테 본인을 투영해서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닌 본인의 아바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더군요.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다만, 가족하고 오랜 세월을 살았고 가족한테 애착이 강하다보니까, '나' 와 '나를 제외한 타인' 의 시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지 않고 '내 가족' 과 '내 가족을 제외한 타인' 의 시점으로 세상을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가족과 저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달까요? 사실 뭐 나이 먹으면서 소소한 성취도 해보고 소소한 실패도 해보고 나니까, 점점 '내 야망' 이나 '내 취미' 같은 게 뭐 그래 중요하겠냐는 식으로 사고방식이 변하더라고요. 해서 뭐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습니다.
18/10/31 23: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올해가 태어나서 가장 문화생활을 많이 즐긴 한해 같아요. 잠실과 고척을 오가면서 야구장 열댓번 다녀왔고, 프로듀스48 방청도 다녀왔고, umf랑 그랜드민트 다녀왔고, 주다스 프리스트랑 위켄드 티켓팅 해놨고..
연애안하는 30대 초반이라 프리하네요
18/10/31 23:21
수정 아이콘
배드민턴 칩니다.

배드민턴 재미쩡!
Tyler Durden
18/10/31 23:30
수정 아이콘
농구하고 농구보고, 자전거 가끔타고, 게임하고, 영화도 보고,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랩도 따라부르고
예전엔 쌍절곤에 요요에 이것저것 했었습니다.
가끔씩 농구할때나 서점가서 독서할 때 왜 이런 좋은것들을 젊었을때 많이 안했을까 느끼곤 합니다.
허나 생각일뿐 지금도 자주하긴 힘들깁합니다; 농구는 한국 계절상 밖에서 할 시기가 많이 안나오고.. 독서는 남들처럼 이응이응...
여튼 취미가 있는 건 생활의 활력소 같습니다.
전 게임할때도 너무 깊게 하지않고 재미를 느낄때까지 끌어올리고 손절 후 다른겜하고, 다른 취미생활도 특상은 아니고 중상정도 실력?을 올리고 다른거에 관심가지는 스타일인데 은근 재밌으면서도 살짝 공허함이 느껴지긴 합니다 크..
어느 한분야에 특출난 사람보고 있으면 한편으론 다른걸 못했겠네 싶다가도 존경심이 느껴지는..
킬고어
18/10/31 23: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혹시 운동할 시간도 없으신가요? 저는 음악을 꽤 즐겨 들었는데 어느 순간 각 잡고 음악 듣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운동 하는 시간 동안 틀어 놓습니다.
18/10/31 23:48
수정 아이콘
원래 아들하고 검도를 4 년 정도 했어요. 워낙 소심한 아이라 운동 하나 시키려고 같이 한 거죠. 근데 이젠 아이도 꽤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고 반면에 저는 검도가 아무래도 몸과 잘 맞지 않는 듯하여 그만 두었습니다. 대신 요즘은 아내와 홈트를 합니다. 생각해보니 그건 나름 열심히 하네요!
18/10/31 23:39
수정 아이콘
보통 애 태어나면 애보다 하루 다 가더군요 허허
착한아이
18/10/31 23:49
수정 아이콘
아기 태어난지 80일 되어갑니다. 문화생활이 뭔가요? ㅜㅜ 운 좋으면 피지알과 조온전 사건 위임 돌리기 딱 두개 하네요. 저희 신랑은 요즘 삶의 낙이 회사 일이래요. 자기가 사무직이었으면 철야를 자청했을 거라고... 아기가 어른 배 위에 누워서 안자면 잠을 안자니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네요 ㅠㅠ 내 관절 ㅜㅜ...
18/11/01 08:44
수정 아이콘
관절은 두고두고 고생하는 거라, 돈 좀 쓰더라도 온갖 육아 보조 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타츠야
18/10/31 23:50
수정 아이콘
저는 저녁에 아내랑 (아이들이 같이 하고 싶어하면 같이) 산책합니다. 산책하면서 둘만 손잡고 풍경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 자러 가면 저는 서재에서 아내는 안방에서 하고 싶은거 하다가 잡니다.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라도 개인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하네요.
18/11/01 00:10
수정 아이콘
이거 좋네요. 근처에 작은 산들이 좀 있는데, 아내가 산책을 좋아하니 아내와 다녀봐야겠습니다.
창조신
18/10/31 23:52
수정 아이콘
불쾌하게 들으실 수도 있겠지만 친구분들과는 교류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같은 경우에는 친구들과 같이 있을때는 내가 모르는 여러가지 분야 혹은 내가 알고있는 분야를 다른 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직장관계가 아닌 그외의 교류가 사라지니까 저도 점점 삶이 무미건조해 지더라고요.

그런면에서 제 생각대로 해석을 하자면 인간관계가 좁아질때 인생이 무미건조해지고 삶이 무채색이 되간다고 생각합니다.
18/11/01 00:09
수정 아이콘
미국 생활 시작하면서 친구 관계 한 번 리셋, 유학 생활 중 친구 좀 만들었더니 7년 뒤 동부에서 남부로 이사하면서 한 번 더 리셋, 직장 생활과 취미 생활 하면서 친구 좀 다시 만들었더니 7년 뒤 남부에서 동부로 이사하면서 다시 한 번 리셋된 상태입니다.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긴 하겠어요. 이제와서 또 노력해서 친구를 만들기는 좀 귀찮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생길 나이는 아니니까요... 근데 그러다보니 아내하고 보내는 시간이 서로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같이 맥주 한 잔이라도 하면 그게 그렇게 좋네요.
Ovv_Run!
18/11/01 00:12
수정 아이콘
올해 들어 더 심해진 기분이 들어서
벼르고 벼르던 ps4를 샀는데
퇴근하고 들어와서 ps4 전원 넣는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네요
18/11/01 00:25
수정 아이콘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공부한다는 핑계로 미드 한편 보는 게 다인 듯 하네요.
게임/영화 같은 건 미국 건너와서 포기한지 오래...
18/11/01 00:4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유튜브는 보실것 같은데
18/11/01 00:49
수정 아이콘
유튜브는 짧은 영상 위주로 가끔 봅니다.
퀴로스
18/11/01 00:41
수정 아이콘
미국 생활 + (미국회사중 빡센)회사생활이 겹치니
문화생활은 저 멀리, 교류라고는
1.가족
2. 회사내 사람들 (회사에서만 만남... 주말에도 만날일 없음)
3. 벤더 사람들(주로 회사에서만 만남.. 주말에는 어쩌다 겹치는 동선에서 만남, 커피 한잔 정도?)
이 전부가 되네요.

그래서 개인 문화생활차 작년 땡스기빙때 PS4 PRO를 질렀는데, 지난 1년간 라오어 50% 진행한게 다네요.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으로 전향해서 퇴근후에 (폰4개, 패드2개로 멀티를...) 하는데, 와이프 눈치보면서 힘들게 합니다.
18/11/01 00:46
수정 아이콘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도 석사때부터 미국 건너와서 지금 박사 3년차인데 문화생활 거의 안합니다.
일에 수반되는 컨텐츠 소비 (논문 읽기.. 및 쓰기) 외에는 유투브? 보는 외에는 거의 다른 컨텐츠 소비가 없어요. 그나마도 가장 신경에 덜 거슬릴만한 거 찾아서 그냥 틀어놓는 정도..

대학원 오기 전에는 좋은 책, 영화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글도 많이 쓰고 했는데,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성향이었던건지 가끔 걱정도 되지만 바빠서 그러려니 합니다. 하하
18/11/01 00:49
수정 아이콘
야한 도... 아..아닙니다.
18/11/01 00:50
수정 아이콘
앗, 아아...
18/11/01 00:55
수정 아이콘
천조국이라 차 안에 있는 시간이 많으실텐데 심심하지 않으시려나요 크
18/11/01 00:59
수정 아이콘
차를 운전해야하니까 심심해도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어요 ㅠ
18/11/01 01:04
수정 아이콘
네 여기 캐나다에서 저희 아버지는 팟캐스트에 중독 되셔가지고 운전할 때도 들으시더라고요
18/11/01 01:07
수정 아이콘
아, 그런 분들 계시긴 하죠. 근데 전 운전이 완전 젬병이라, 운전중에 집중해야 합니다 흑흑;;;
화염투척사
18/11/01 09:39
수정 아이콘
정답은 테슬라다?!
18/11/01 09:40
수정 아이콘
전 무인 운전에 대해서 진심 기대가 큽니다!
TheLasid
18/11/01 00:5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문득 제 삶을 돌아보니 어째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는데 문화 생활과 무지하게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네요 :(
티비도 안 보고, 유튜브도 안 보고, 영화관에도 1~2년에 한 번 정도 가고, 전시나 공연은 그보다 쬐끔 더 많이 가고,
운동은 심지어 헬스장에서 새벽에 혼자 하는 (같이 하던 사람들이 다 탈주...) 적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책도 요즘은 일 관련으로나 읽지 스스로 좋아서 읽는 경우는 거의 없네요. 요즘은 피지알이랑 게임도 뜸하고...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요? 갑자기 위기감이 드네요 (...)
오안오취온사성제
18/11/01 00:56
수정 아이콘
글만 봐서는 평온한 삶이신것 같아요.
Foxwhite
18/11/01 01:00
수정 아이콘
저요저요. 전 옛날부터 그래서 연앤들 이름도 잘 모릅니다. 장동건 김태희 아이유 이승기 조인성 등등 말고는 얼굴이 바로 안떠오를정도예요. 근데 롤챔프 이름은 전부다 기억하네용...
걸그룹노래선호자
18/11/01 01:19
수정 아이콘
저는 일상을 최대한 단순화하여 실수할 일 없이 멘탈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삶을 지향하고 있어서 밖에서 하는 문화생활이 0에 가깝지만 이에 따른 위기감도 없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만나는 친구가 없는게 편하게 느껴집니다. 학창시절에도 그렇게 살아서 그런지 인간관계라는게 피곤하더군요. 뭘 하더라도 다른 사람 신경써야한다는건 피곤합니다.

그저 음악 들으며 인터넷 보면서 요리조리 생각하며 살 수 있으면 충분하죠.
켈로그김
18/11/01 01:21
수정 아이콘
취침전에 tv보는게 전부입니다.
내년되면 좀 정리되는 일들이 있어서 나아질거같은데, 올해까지는 일단 바쁘네요
18/11/01 01:22
수정 아이콘
비슷한 분들이 많네요. 모두들 반갑습니다.
능숙한문제해결사
18/11/01 02:44
수정 아이콘
아이 챙기시느라 바뻐지시는것도 있으시겠네요
Quantum21
18/11/01 03: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관 가본게 언제였는지 햇수도 까먹었네요. 10년가까이된듯합니다.
신문 방송 뉴스도 안봅니다..
페북을 포함하여 모든 SNS 는 안합니다.
네이버 다음등에는 계정삭제의 방법으로 모든 까페에서 한방에 다 탈퇴하였습니다.
네이버첫화면도 요리레시피와 운동건강정보와 어학만 나오게 바꿔둔지도 꽤되었습니다
가족이외 카톡등의 메신저는 업무상 필요할때만 입니다.

피지알도 자게만 잠깐 들릅니다. 거기서도 대개 2,3일이 지나지 않은글은 안읽습니다. OrBef 님은 올드네임드라 그런지 바로 읽네요.

아.. 그러고보니 웹툰 몇개보고 있고 유튜브 영상도 가끔 보는데 이게 가장 문화생활스러운거네요.

크게 아쉽진 않습니다.
여기와서보니 저만그런게아니라 왠지 은근 흔한 패턴아닌가싶네요.
Flyboard
18/11/01 05:15
수정 아이콘
저는 문화생활을 피지알에서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좋은 글들 스크랩했다가 시간날때 읽어보고 (물론 OrBef 님 것도) 궁금한게 생기면 더 리서치 해보고..

제가 한국에서 7년 동안 회사-집-회사 생활 하다가 지금은 미국에 유학을 와 있는데,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문화생활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미국 올 때는 책도 많이 사서 가져오고 (원래부터 좋아했던) 운동, 영화, 스포츠, 요리, 역사 등에 좀 더 집중을 해보자 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좀 더 문화생활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애기가 태어나고 직장생활하기 전에!

그나저나 OrBef님 글 잘 읽고 있었는데.. 요즘 뜸하셔서 좀 아쉽습니다!
김성수
18/11/01 05:55
수정 아이콘
정반대의 삶이네요.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게임, 인터넷 모두 완전 좋아하고 (책은 예외입니다. 하지만 드래그 가능한 컴퓨터 컨텐츠로 책이 양껏 출시되기 시작한다면 사랑할 자신 있습니다.) 취미 생활도 없으면 못삽니다. 유튜브 채널도 정리하고 정리한게 최소 200개가 넘네요. 계층형 방식으로 채널을 정렬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면 적어도 수천개 보고 있었을 겁니다. 관리하기가 불편해요. 살다보니 공부 효율 높여 띵가띵가하는 게 특기가 되었네요. 컴퓨터로 공부할 여력이 없었을 때는 열댓시간을해도 성에 안 찼는데 지금은 너무 효율이 높아져 너무 게을러졌습니다. 요즘에는 하루 한 시간도 일에 투자가 없습니다. 그 효율도 마음에 안 들어서 더 높이려고 새로 프로그램도 짜고 있는데 멸망각 보면 너무 일하는 게 설레서 여가 시간이 꽤 줄어들 것 같습니다.

미디어 컨텐츠가 공부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취미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비슷한 이유로 저도 뉴스는 커뮤니티 의견 게시를 위해 링크 타는 것 외에는 일절 안봐요. 제가 그걸 병적으로 집착하고 정보를 모아서 정리하고 있을까봐요. 한량처럼 사는 것도 꽤 좋습니다. 월 백만있어도 월세내고 세금내고 식비하고 컴퓨터에 몇 만원짜리 취미 생활 골라 평생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게 너무나 끔찍하면서도 삶의 깊은 만족을 느낍니다.
밀물썰물
18/11/01 06:20
수정 아이콘
저하고 삶이 비슷할 것 같아서 저의 경우 조금 소개합니다.

저도 한국 떠나서 살게 되고 여기서 지역한번 옮기고 또 한국분들과 아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약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1. 친구:
한국에 있는 친구가 어려서 부터의 친구가 거의 다 입니다. 나이 먹고 친구 사귀기 쉽지 않습니다. 조금 가까워지면 아주 불편한 것이 금방 보여 더이상 가깝게 못갑니다.
골프를 토요일 아침마다 (운동삼아) 칩니다. 이렇게 한지 꽤 오래 되니 골프장에 가면 친구아닌 친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따로 밖에서 만날 일은 없습니다.
골프장 말고 제가 속한 윈드오케스트라에도 친구/동료가 있는데 이 사람들도 골프장하고 마찬가지로 음악하러 가야 만납니다. 물론 음악회나 다른 공연 보러갔다 만나면 아주 반갑죠.

2. 취미 생활:
저는 나름대로 제 시간을 이쪽으로 많이 옮겼습니다. 즉 저녁시간을 여기에 많이 씁니다.

책읽는 것; 많이 하지 않(았)지만 뭘좀 배운다고 책을 좀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심리학을 배운다고 책을 읽다보니 비슷한 관련부분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식도 얻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얻습니다.

글쓰기; 살면서 드는 생각들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머리에서 사라집니다. 이건 이렇게 되는 것 아니야, 저럴 땐 저렇게 해야되는 것 아니야 같은 누구와 토론을 할 만한 주제를 그저 저혼자 토론이 아닌 글로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을 하나씩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한테 이야기 하는 것이죠. 쓰다 고치다 쓰다 고치다 하면서 나의 생각도 정리되고 아주 좋았습니다.
어디 읽어보면 글쓰기가 (심리 치료에도)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제가 생각날 때마다 글로 남겨보고, 나중에 읽어 보고 나의 생각이 어땠는지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결국은 다음에 블러그 하나 열어서 다른 사람들 못들어오게 맊아 놓고 제 글이랑 사진이랑 올리면서 생각과 기억을 정리 했습니다. 아니 아직도 그러고 있습니다.
뭐 마누라 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 직접하면 논쟁이 심해질 것 같은 것도 내 블러그에 쓰면 아무 문제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좋죠.

음악: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바빠서 못하던 것중 하나가 음악입니다.
공연가는 것도 좋아하고 아이들이 커서 최근에는 공연을 그전보다 훨씬 더 많이 가고, 악기도 하나 배우기 시작해서 아주 재미가 좋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면 추천할 만하고, 혹시 미술이나 기타 다른 것에 관심이 있으시면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직장 생활
직장은 돈벌러 나가는 곳이지요. 그런데 그외에 거기에 가면 동료가 있습니다. 나와 상당히 비슷한 사람들이 거기에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매일 8시간입니다. 그래서 이사람들이 뭘하나 관심있게 보고 간혹 이사람들과 밖에서 다른 것을 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요트 경주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요트 시합에 나간적도 있습니다.

집에서 집사람과 있는 시간 같은 집에 있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빼고 4-5시간이지만 막상 뭘 같이 하는 시간은 2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이야기 나누고 뭘하는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둘다 각자의 시간을 갖죠.
그런데 직장동료들은 훨씬 더 오랜시간을 보냅니다. 여기에서 재미를 찾을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두서없이 적어 봤습니다.
18/11/01 08:37
수정 아이콘
간간이 댓글 나누던 사이인데 이런 삶을 사시는 줄은 전혀 몰랐네요. 반갑습니다:)
밀물썰물
18/11/01 09:26
수정 아이콘
혹시 힌트가 될 것이 있을까 해서 쓰다보니 아니 다 쓰고 보니 엄청 기네요. 저도 놀랐습니다.
세인트루이스
18/11/01 06:5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즐기셨던 취미는 뭐가 있으신가요?
18/11/01 06:57
수정 아이콘
원래는 책 보는 것 좋아합니다. 인문사회 교양서 읽으면 뭔가 조금이라도 현명해지는 느낌도 들고 해서 저는 아주 즐겁더라고요. 검도도 참 재미있긴 한데 몸에 무리가 와서 관뒀어요.
세인트루이스
18/11/01 07:01
수정 아이콘
1. 저도 문학/비문학 책 읽는것 참 좋아했는데 대학원 오면서 워낙 활자를 많이 보다보니 그냥 책이 다 싫어진것 같아요 크크크 나름의 가치관/개똥철학이 생기면서 뭔가 새로운 인문학 지식에 대한 욕구도 좀 준것 같고요. 20대 초반에는 정말 영화랑 책 미친듯이 많이 봤는데 크

2. 이래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나 운동 취미 하나 만들어두면 좋은것 같아요 ㅠ 뭔가 삶의 리프레쉬가 필요할 때 딱 생각나는게 없으니 좀 갑갑하더라고요. 미국에 워낙 볼링장도 많고 값도 싸다보니 전 요즘 볼링에 맛들였습니다 크크
18/11/01 09:13
수정 아이콘
소설 "고슴도치의 우아함"이 생각나는 화두네요.

사실 교양이라는 것은 살면서 필요한 것도 아니고,
계급이나 구분지을려고 가진 사람들이 창조한
습관체제(하비투스)가 아닐까..라고
회색으로 살던 좌파 지식인이,
정말로 세상에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소설.

그 소설은 참 감명깊었어요.
그런데 저도 대학원지망이나 하는 문송한 꼬맹이라
사실 이건 여가가 아닌 것 같기도하고요 크크...
아마 잘못된 선택 이전의 폭풍전야가 아닐지...
시작버튼
18/11/01 09:19
수정 아이콘
나이 들어가니까
문화생활 그 자체보다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 그게 좋은거였더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쉬는 날에는 무조건 침대에서 드르렁하는게 최고인듯..
치킨은진리다
18/11/01 09:28
수정 아이콘
결혼 안해서 시간은 많은데 교대근무라 그런지 항상 멍하고 집중도 잘 안되네요. 여행 일년에 두어번, 게임조금, 뒷동산이랑 수변공원 한번씩, 추리소설 좋아해서 책도 조금보고 있고, 먹는거 좋아하는데 한명 받아주는 식당이 별로 없어 늘 먹는거만 먹고 나머진 집에서 뒹굴뒹굴 하네요.
바다로
18/11/01 09:44
수정 아이콘
참. 유튜브의 요가를 하나씩 따라해 보는 것도 괜찮더군요. 아내분과 함께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콩탕망탕
18/11/01 10:02
수정 아이콘
검도 운동 하시던것도 이제는 안 하시나보네요.
저도 하루에 20판씩 바둑을 두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자기전에 침대에 누워서 프로기사들 기보 하나를 골라서 눈으로 따라가는것만 하네요.
실제로 바둑돌을 잡아본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네요.
4막2장
18/11/01 10:18
수정 아이콘
일 = 안교양
크크크
그래도 오베프님 자제분은 좀 컸으니.. 몇년만 고생(?)하면 대학 갈텐데요.
전.. 꼬맹이가 올해 나와서...

그래도 애기잘때 아내몰래 or 대놓고 PS4합니다. (아 이건 문화생활이 아닌가..)
18/11/01 10:23
수정 아이콘
저도 아내와 산책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취미생활이네요. 그런데 이놈의 한국날씨는 1년 중 8개월 이상이 혹서, 혹한이라서 요즘은 그것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좀 슬픈 것은 몰입하고 흥분할 수 있는 에너지 자체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에 열광하고, 게임 한판 한판에 감정이입을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18/11/01 10:54
수정 아이콘
문화 생활이라면 저도 요즘 참 척박합니다. 영화는 반 년에 한 번쯤 보게 되는 것 같고(그것도 영화관이 아니라 집에서요), 책도 만화나 코믹스 계열 제외하면 한 달에 두어 권 읽는 게 전부입니다. 요즘은 게임조차도 예전만큼 집중력 있게 하지는 못하네요. 말씀하신 데로 이게 뭐 꼭 나쁘거나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균수명 따져보면 대충 중간쯤은 온 것 같은데 그래도 뭔가 조금쯤은 열중할 수 있는 일, 꼭 생산성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푹 빠져들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서요. 그래서 요즘은 글을 좀 더 열심히 써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아주 조금만 노력하고 있지만요.

여담이지만 저는 예전에 게임할 때 파 놓은 카톡 길드 단톡방이 있습니다. 그 게임은 이미 멸망하여 관뚜껑 닫았지만 단톡방은 여전히 유지중인데요. 그냥 땀내나는 남자들이 모여서 시시껄렁한 온갖 개드립으로 점철된 대화를 나누는 곳인데... 이게 참 좋더군요. 나름대로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줍니다.
18/11/01 13:44
수정 아이콘
운영진을 스펙터클한 문화생활삼아 다시 맡아 보심이..
18/11/01 13:45
수정 아이콘
그것은 오호님께서 너무나 잘 하고 계시니 저는 안 하는 것이 도와드리는 것이지 싶슾셒슾
18/11/01 14:30
수정 아이콘
음~ 아카데미아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동료 교수들이나, 주위 소셜서클과 잘 어울릴려면 피어 프레셔로라도 문화생활을 하거나 현안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나요?
혹 대도시에 계시는가요?
18/11/01 21:42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얼마전에 학교를 옮겼습니다. 물론 교수들끼리의 관계는 학회와 저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니까 학교를 옮긴다고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영향은 있지요.
OvertheTop
18/11/01 19:34
수정 아이콘
불안감은 혹시 없으신지? 전 자주그래서... 연구란 직업이 일과가 끝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니... 전 되려 휴일이 불안합니다. 쉬고 오면 걱정됩니다. 쉬는거 자체가 불편해지고요....
18/11/01 21:42
수정 아이콘
아 물론 그렇죠. 그래서 일요일도 집에 일이 없으면 보통 학교에 갑니다.
18/11/02 17:46
수정 아이콘
나이들어 변한 점.
1. TV를 거의 안본다. (뉴스는 본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뉴스좀 보다가(씻으면서 그냥 세상소식 청취) 끄고 스마트폰 끄적하고 통화좀 하다 잡니다.

2. 당연히 예능 거의 안본다.
TV도 안보는데 당연히 예능도 안보죠. 피지알 연예 게시판의 글들 보면 완전 딴 세계 같습니다.

3.영화 찾아보는 것도 많이 줄었다.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던 덕후였습니다. 영화제 자주 다니고 남들 안보는 영화 찾아보는 사람이었죠.
개봉 영화는 가끔 보러가지만 이제 찾아보지는 않습니다.

4. 책도 잘 안읽는다.
전공책도 이젠 잘 읽어지지 않네요. 하물며 다른 책도 사놓기만 하고 읽어지지가 않습니다.

5. 게임도 안한다.
유일하게 하던 젤다의 전설을 다깨고 나니 다시 게임은 접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 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일종의 burn out이 온 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나면 그냥 쉬고 싶어요.

주말에도 쉬고 싶어요. 뭔가 새로운 데이터를 넣는 것을 제 두뇌가 극렬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고민이 되네요. 일을 쉴수도 없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724 [일반] [속보] 양심적 병역 거부 대법원 무죄 판결 [294] 고통은없나15093 18/11/01 15093 5
78723 [일반] "음주운전은 살인" 외친 이용주, 9일뒤 음주운전 걸려 [80] 공노비12631 18/11/01 12631 6
78722 [일반] 20대 청년이 58세 폐지 줍는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해서 살해했네요 [154] 레이지14884 18/11/01 14884 13
78721 [일반] 구글이 미국 로보틱스를 망친 진짜 이유 [30] arumi11813 18/11/01 11813 2
78720 [일반] [영화][스포 약간..?] 보헤미안 랩소디 관람 후기 [20] Bemanner8644 18/11/01 8644 1
78719 [일반] 4개월 10일, 오늘은 133일 [24] 혜우-惠雨6663 18/10/31 6663 49
78718 [일반] (일상) 문화생활이 0 에 가까우신 분들 계신가요? [94] OrBef12386 18/10/31 12386 11
78717 [일반] 트럼프가 원정출산 못하도록 하겠다네요. [89] 미사모쯔13841 18/10/31 13841 11
78716 [일반] 이번 국감의 엄청난 분과 인기스타 [27] Croove12023 18/10/31 12023 0
78714 [일반] 현대차에게 미래가 있는가? [139] 고통은없나14544 18/10/31 14544 9
78713 [일반] 환경부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 [110] 숨결10174 18/10/31 10174 11
78712 [일반] 정부가 의외로 한류인프라를 잘 만든것 같습니다. [69] 삭제됨12406 18/10/31 12406 3
78711 [일반] [스포 아주 미약] 완벽한 타인 감상 [13] 공부맨5649 18/10/31 5649 3
78710 [일반]  연애를 못하는 남자. [92] 아타락시아19454 18/10/31 9454 1
78707 [일반] 위디스크 양진호 사장과 한국미래기술의 거대로봇 [56] 삭제됨12559 18/10/31 12559 5
78706 [일반] 정신병 걸리기 직전입니다 [83] 삭제됨11996 18/10/31 11996 21
78705 [일반] Case Study : 포드 핀토(Ford Pinto)에 관련한 세 가지 입장 [13] Danial6699 18/10/31 6699 18
78704 [일반] [강력추천] 경제 팟케스트 신과함께 32화, 45화 임형록 교수편 [24] Bulbasaur6585 18/10/31 6585 1
78703 [일반] [리뷰+잡설] 골든 아워_시스템 [13] 카미트리아4570 18/10/31 4570 3
78702 [일반] 미국, 중국의 반도체 굴기 손목 꺽기 [32] 치열하게12390 18/10/31 12390 7
78701 [일반] 이 나라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488] Helix Fossil21743 18/10/31 21743 38
78699 [일반] 네이버페이, 12월27일부터 상품권으로 포인트 충전 불가 [2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0129 18/10/31 10129 3
78698 [일반] (푸념) 지극히 개인적인, 정책의 역차별 [37] 에스터8005 18/10/31 8005 4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