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다루는
[뉴스 모음]의 첫 번째 소식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농단 관련 소식입니다. 들어 보면 아주 총체적 난국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48&aid=0000251609
양승태 대법원장시절 대법원이 영장전담판사까지 움직여 법원 관련 수사기밀을 빼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법원 직원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까지 그대로 전달돼 그 직원이 도주하는등 수사 기밀이 거의 실시간으로 새어 나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문제가 된 사건은 2016년 10월 서울 서부지검이 수사했던 '법원 집행관 비리 사건'으로, 인건비를 부풀리고 뒷돈을 받아챙긴 법원 집행관실 소속 직원 17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수사과정이 고스란히 노출돼 검찰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지시로 당시 영장전담판사를 통해 압수수색 범위와 체포 대상 등 수사기밀이 거의 실시간으로 새어나간 것이었습니다.
제가 링크한 TV조선 기사에서 소개한 것처럼
영장전담판사의 수사기밀 유출행위는 법원 예규상 파면 사유에 해당하고,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는 범죄행위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1129055
또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관심 재판에 대한 정보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건넨 혐의를 받는 유해용 변호사는 대법원 근무 시절 취득한 대법원 내부 기밀 문건을 퇴임 뒤 외부로 빼내는 등 개인적으로도 불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검찰은 수사 도중 이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대법원 내부 기밀 문건 파일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법원이 압수수색 대상을 유해용 변호사가 작성한 '박근혜 비선 의료진' 박채윤씨의 특허 소송 관련 정보 보고서만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법원의 노골적인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하여, 검찰은 유해용 변호사의 범죄를 목격하고도 그 범죄의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846237
심지어
헌법재판소에 파견 근무 중이던 최모 부장판사는 헌법재판소 연구관들에게 박근혜씨의 탄핵재판 등 헌법재판관 평의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받은 뒤 이 내용을 대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헌법재판관의 평의는 헌법재판관 전원이 참석해 사건 심리 절차와 결정 내용을 논의하는 비공개회의로
그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서는 안 됩니다.
당연히 헌법재판소 관계자들은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법관 파견제의 전면재검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대법원 판사가 스파이 짓을 한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검찰은 최모 부장판사가 2016년 가을부터 지난해 초까지 박근혜씨의 탄핵심판 이야기 등을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내부에서 정보를 빼냈는데 '5대 3 기각'이란 소리는 대체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890160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7&aid=0001279745
심지어 양승태 대법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2015년 온라인에서 판매되던 '박근혜 가면'의 제작·유통업자를 처벌할 수 있는지 법리를 검토한 후 "초상권·퍼블리시티권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본인(박근혜씨)이 아닌 제3자가 민사소송을 청구하면 어렵고 형사소송도 어렵다. 경고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금지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는 의견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양승태 대법원은 지난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김수천 부장 대응방안'이라는 문건을 작성하여,
관련 판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으려고 검찰총장 교체 등 조직에 치명상을 입힐 방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해당 문건에는 김 전 총장과 대학·연수원 동기인 임종헌 전 차장이 이런 협박성 메시지를 전하는 경로까지 언급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대법원이 무슨 구룡성채 같은 마굴로 보입니다. 허 참.
2.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참담한 일이 있습니다만 이 일들은 특히 참담합니다.
박근혜씨는 우리의 강제징용 피해자의 고통보다 일본과의 관계를 먼저 고려한 매국적 행동을 보였고,
양승태 대법원장은 잘못된 과거사 판결을 해 놓고 국가 재정을 아꼈다고 박근혜씨에게 자랑하듯이 보고했답니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37&aid=0000190600
박근혜씨는 대통령 재임 시절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졸속으로 처리한 뒤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하여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이 확정되면 나라 망신이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강제징용 소송에 대해서는 청와대 외교라인에는
외교부에 '재판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등 이른바 '전범 기업'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내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외교부는 이른바 '왜교부'라는 비난을 들으며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비난을 받는 상태여서 박근혜씨의 지시를 미뤘지만, 박근혜씨는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위로금 10억 엔이 들어오는 대로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다시 압박하기까지 하였고 결국 그 해 11월 외교부는 대법원에 박근혜씨의 지시에 따라 의견서를 냈다고 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870742
또한 2015년 8월 6일
양승태 대법원장은 박근혜씨와 독대한 자리에서 과거사 관련 판결을 '국정운영 협력사례'로 제시하며, '1조 8천억 원 이상의 국가재정을 아꼈다'고 설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양승태씨가 '국가재정을 아꼈다'라고 자화자찬한 사건은
과거사 피해자 및 민주화 운동 보상금 수령자들의 손해배상 청구를 막은 위헌으로 결론이 난 판결들이었습니다.
양승태씨는 과거사 피해자에게 한 명당 1억 3천 6백만 원씩 줘야 할 돈, 모두 1조 3천억 원을 절감했고, 긴급조치 피해자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판결로, 긴급조치 피해자 1,140명에게 줄 1인당 5억 원의 배상금, 모두 5500억 원을 아꼈다고 했습니다.
법원의 수장이 헌법과 양심에 어긋난 판결을 하고도 그것을 통회하고 자백하기는 커녕 '국정운영 협력'이라고 포장하고 이를 치적처럼 홍보했습니다. 정말 사람같지 않은 일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423226
또한, 양승태 대법원은 이러한 박근혜씨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위법성 논란을 알고도 법률 개정 사항인 민사소송 절차를 사실상 임의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5년 1월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은 민사소송규칙에 대해 하급심이 아닌 대법원 일부 재판에서 소송 당사자가 아닌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 개정안을 냈습니다. 대법원 재판에 한정해 소송 당사자도 아닌 제3자의 의견을 듣겠다고 나선 것인데, 법무부는 이에 대해 국민 기본권과 직결된 내용이니 대법원 자체적으로 가능한 '규칙 개정'이 아닌 국회 검토를 거치는 '법률 개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고 대법원 내에서도 규칙 개정의 위법성 논란을 매우 우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법무부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곧바로 규칙 개정을 강행했고, 이에 따라 외교부가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일본 전범기업 쪽과 유사한 입장의 의견서를 대법원 재판에 제출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또한, 2016년 9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외교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의견서 제출→전원합의체 회부→파기'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등 강제징용 관련 소송을 파기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박근혜 정부 시절 외교부만 '왜교부'가 아니라 법원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까지 일본의 '속국'이 되기를 자처한 셈이고, 국민의 권리를 돈보다 가볍게 여기고 능멸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사법농단 관련 소식은 이젠 심지어 법원행정처의 비자금 의혹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871813
지난 2015년 양승태 사법부는 일선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를 새로 책정해 국가에 신청했고 3억 5천만 원을 배정받았는데, 이 돈은 공보관실 운영비가 아니라 양승태 사법부의 고위 법관들에게 현금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각급 법원은 허위 증빙서류를 만들어 공보관실 예산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인편으로 법원행정처에 전달했으며, 법원행정처는 해당 현금을 금고에 보관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검찰은 이 현금이 상고법원 등 현안을 추진 중이던 고위 법관들에게 격려금과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된 내용이 적힌 문건을 확보했으며, 당시 돈을 관리한 대법원 예산담당관도 검찰 조사에서 "문건에 적힌 대로 비자금이 사용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비자금 조성 및 운용이 전형적인 기업형 불법 비자금 조성 및 운용 수법이라는 것이지요.
하기야 범죄에 대해서는 법원에 제1공화국 이래 70년의 노하우가 쌓였을 테니 이런 수법을 이용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가요?-_-;;;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0324279
이런 비자금 의혹이 보도되자 법원행정처는 일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각 급 법원에 배정된 예산을 불법적으로 모아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거친 이유가 "공보관실 운영비가 2015년에 처음 편성된 예산이므로 법원장들에게 편성 경위와 집행절차 등을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며 불법적 의도에 의한 예산유용이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불법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배정된 예산을 굳이 현금으로 인출해 법원행정처에 교부하게 한 이유와 이를 각급법원 공보관실에 되돌려주지 않고 법원장에게 지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없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424110
그러나 이런 법원의 해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산이 각급 법원 공보관실에 지급되기 전 작성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처음부터 법원장들 ‘격려금’ 명목으로 예산을 확보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도 법원장들에게 "이미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그 돈은 그냥 알아서 쓰시면 된다"는 내용의 문건을 보냈다고 합니다.
즉, 공보관실 운영비가 아니라, 법원장들의 용돈 명목으로 책정된 예산이라는 점을
행정처와 법원장들 스스로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검찰 역시 "행정처가 각급 법원 담당자들에게 예산을 공보관실 운영 경비로 사용하는 것처럼 허위로 증빙을 갖춰 모두 소액 현금으로 분할 인출한 다음 은밀하게 인편으로 행정처에 전달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한 내용의 행정처 내부문건과 관련자 진술이 확인됐다"고 반박하였고, 공보관실의 과·실 운영비는 공보관이 아닌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나 법원장이 임의로 증빙없이 쌈짓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전혀 아니라고 재반박하는 등
법원의 비자금 조성으로 인한 양승태 대법원의 도덕성은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대법원의 이러한 '타락'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 말이 있듯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부터 썩어빠졌으니 그 밑의 군대, 검찰, 경찰에 이어 법원까지 다 썩어버린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대통령의 쌈짓돈이나 마찬가지였고 박근혜 정부 때에는 쌈짓돈도 모자라 '진박 감별 여론조사'를 사용하는데까지 사용되었지요. 사법농단의 결을 파면 팔수록 양승태 대법원장 및 대법원 조직은 박근혜씨와 정치적으로 똑 닮은 행보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씨의 '국정농단'과 다를 바 없는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이란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사찰에 성향파악 같은 법 위반을 대놓고 저지른 판에, 비자금을 조성하고 그것을 사사로이 유용했다 해도 그것에 대해 크게 놀랄 것은 없는 일입니다.
다만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이 다른 곳도 아니고 '법원'이라는 것에서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지요.
4. 이번 뉴스 모음의 마지막 뉴스는 자유한국당의 썩고 고루한 인식을 드러내는 '출산주도성장' 이야기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1&aid=0000461802
지난 4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득주도성장, 왜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소득주도성장의 대안 찾기를 주도해야 하는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상당히 높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지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비판은 많이 하지만, 대안은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최근 정부와 여당의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사실상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0% 이상 떨어질 동안 자유한국당은 고작 2% 정도밖에 주워먹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지지율을 주워먹지 못하는 원인'의 실체를, 오늘(5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90786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을 통해 이른바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했습니다. 아이를 낳을 때마다 2000만원씩 출산장려금을 주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입니다. 이를 주장하면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마치 대단한 것을 찾아낸 것처럼 '출산주도성장 정책은 실현 가능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책위가 작성한 시행 계획서에 따르면 연 40만 명 출산을 유지할 경우 20년 간 총 496조가 들지만, 아동수당 등 기존 가족정책 관련 예산을 통합해 운영하면 신규로 투입되는 것은 356조 원으로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출산주도성장'이란 괴이한 이야기가 나오자 민주당이
'돈을 주면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저급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비판한 것은 물론이고,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던 바른미래당이나 다른 야당들조차 저출산 문제는 노동, 주거, 보육 문제가 종합적으로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근시안적인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891967
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자유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을 민주당이 국가주의로 매도하는 섣부른 단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출산주도성장은 지금까지 대단히 복잡하지만 효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정부의 각종 저출산 대책을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 뒤 "아이가 태어나 성인으로 자랄 때까지 출산수당과 양육비용에 대한 현금지급은 오히려 출산한 여성에게 선택권과 자유를 주는 것"이라는 식으로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 해명은 그저 갖다붙이기 위한 변명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출산에 대한 '국가주의 인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601675
당장 작년만 봐도, 예전 뉴스 모음 글 (
https://pgr21.co.kr/?b=8&n=74233 )에 소개한 것처럼 지난 2017년 10월 1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의 윤종필 의원은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이야말로 저출산 문제 해결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겠냐. 복지부는 출산이 국가에 대한 의무라는 점을 명심시켜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소리를 해 공분을 샀습니다.
오죽하면 박능후 장관조차 "국가에 대한 의무 말씀하셨는데, 아이 안 갖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세금을 매기는 것은 세금의 원래 취지와는 안 맞는 것 같다"고 답했지만, 윤종필 의원은
"한쪽 이야기만 듣지 말고 양쪽 이야기를 듣고 어떤 것이 좋을지 생각해달라"면서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꼰대질'에 여념이 없었지요.
소득주도성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슈입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과반수는 일단 지금까지는 소득주도성장에 찬성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난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낙수효과니 뭐니 운운하면서 경제성장을 추구한 결과로 돌아온 것은 '웰빙'을 입에 올리던 나라가 어느 새 '헬조선'이란 절망을 입에 달게 된 것이었지요. 그렇다면 적어도 당장에 가야 하는 방향이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나라를 망친 방향 대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9년간 나라를 나라같지 않게 만들어 놓은 것도 모자라,
사람의 생명의 가치를 아주 직설적으로 돈으로 계산하는 몰상식한 생각을 대안이란답시고 내놓은 사람 같지 않은 집단의 말에 정당성을 부여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기 딴엔 '소득주도성장'의 안티테제로 '출산주도성장'이란 작명을 해 놓고 자기의 센스(?)에 감탄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깃든 생각은 권력을 쥐기 위해서라면 국민을 국민으로 여기지 않고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일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비인간성 그 자체라고 봅니다.
혹시나 돈을 주는 건 어차피 같은데 저런 게 더 솔직하지 않느냐고 하실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돈을 줘도 사람을 사람답게 취급하고 귀한 내 자식 같은 취급을 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돈을 주는 것과, 돈 줬으면 다 아니냐는 식으로 몰상식하게 굴거나 키우는 가축만도 못한 취급을 하면서 갑질하듯 돈을 주는 것은 엄연히 다른 행동입니다. 저는 김성태 원내대표 같은 극단적으로 몰상식한 생각을 가진 작자와 자유한국당이란 집단이 이 나라의 권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요즘
[뉴스 모음] 이 제 개인사로 뜸하다 보니 별 시덥잖은 소리가 들려 몇 자 적습니다.
PGR 안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PGR의 규정이 미치지 못하는 밖에서 저를 대놓고 혹은 은유적으로 겨냥해서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도를 넘었습니다. 지지율이 올라갈 때는 신이 나서 글을 올리다가 떨어지니 숨어버렸다거나, 아프다고 핑계를 대냐, 돈이 떨어졌느냐 등등 참 별의별 같잖은 소리가 들리는데, 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제 개인사가 어지럽고 많이 힘듭니다.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복잡한 일이기도 하고, 저와 관계된 사람들 중 여기까지 보고 있는 눈이 있어서 개인사를 공개하는 건 제가 제 앞길을 막는 일이 될 수 있기도 하여 개인사를 공개 게시판에 있는 대로 몽땅 공개하는 것도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닙니다. 또한 개인사를 드러내면 제가 이 게시판에서 친목질을 하지 못해 안달이라도 난 사람마냥 거짓말로 물어뜯고는 사과 한 마디도 없는 파렴치한 분들이 있어 그 일 이후로 개인사에 대해 확실히 공개게시판에 설명할 수 없는 말이면 그냥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말을 안 하고 있으니 입과 손이 없어서 말을 안 하는 줄로 알고 있더군요. 그래서 없는 힘을 쥐어 짜내서 한 번 써 봤습니다.
지지율 때문이라면 제가 이명박 정부 때에 정치비판은 어떻게 했을까요? 박근혜 정부 때는요? 저는 제가 올리고 싶으면 글을 올렸고 아닐 때면 안 올렸을 뿐이지 딱히 숨은 적 없습니다. 돈이 떨어졌다고요? 제가 요즘 돈 때문에 곤궁한 건 맞는데 이 글로 저는 돈 한 푼 받은 적 없습니다.
계속 써도 다시 써도 제가 쓰고, 쉬어도 제가 쉬고, 끝내도 제가 끝냅니다.
정중하게 말씀드립니다. 저의 인생에 대해 마음대로 말씀하시는 행동은 삼가해 주십시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