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년차가 꽤 되었고 사양도 맞출때부터 고급형은 아니었기에 성능이 넉넉하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웹서핑하는데 고사양이 얼마나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것때문에 파이어폭스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존의 파이어폭스는 제 PC 사용 환경에서 굉장히 적합하고 좋은 성능을 보여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제 정식 발매가 한달쯤 된 파이어폭스 퀀텀 버전입니다. 저는 업데이트를 하고 사용한지 2주쯤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만이 많습니다. 물론 저는 컴알못이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임을 먼저 말씀드려봅니다.



- 기존 파어어폭스의 가벼움은 어디로?

예전에 꺼라위키에서 읽은 내용이지만, 파이어폭스는 극한의 상황에서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때 타 브라우저에 비해 굉장히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탭을 여럿 이용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고 특유의 가벼움 또한 지장이 없을 정도라는 것은 저도 실제로 기존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메리트구요. 굳이 메모리 누수, 램 이슈가 많은 크롬으로 넘어갈 유인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퀀텀 버전은 그러한 이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탭별로 프로세스 진척도를 알려주는 바가 생긴것 같긴한데, 그게 직접적인 요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탭을 늘려나갈 때마다 컴퓨터가 버거워하는 것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기존의 파이어폭스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던 경험이지요. 게다가 저에게 있어서 브라우저가 다운되는 현상은 몇달에 한 번 일어날까말까 하던 일이었으나 패치가 되고 2주동안 사용하면서 브라우저가 먹통이 되어 강제 종료 시켜야 했던 적이 벌써 5번이 넘어갑니다. 이제는 탭을 몇개 더 키면서 기존의 쓰던 글이나 하던 작업들이 날아가지 않을까 조심하고 불안해해야하는 습관이 생겼네요.



- 기존의 쓰던 많은 부가기능들은 포기?

시스템을 뒤엎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더 나은 성능을 위해서 그러한 시도를 하는 것 자체를 굳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 때문에 수많은 부가기능, 즉 애드온이 한순간에 먹통이 되었습니다. 부가기능이 이제는 크롬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여러 브라우저에서도 차용하는 것이기에 파이어폭스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만, 오랫동안 그러한 기능을 운영하면서 쌓인 누적적인 부가기능의 대다수가 먹통이 되어버렸네요.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지만 가볍고 유용한 부가 기능들 중에서는 더이상 대대적인 업데이트 없이 단순한 유지, 보수만으로 운영되던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퀀텀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거의 전멸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을 대비해서 파이어폭스 측에서도 중요한 부가기능의 호환성을 체크하였고 나름의 조치를 취했다지만... 이미 비활성화 되어버린 유용한 부가기능을 살려내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퀀텀 업데이트가 아니더라도 브라우저의 버전이 올라갈 떄마다 부가기능이 비활성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업데이트를 미루고미루다가 꽤 긴 텀을 두고 적용시키는 편인데 이번 퀀텀 업데이트 이후의 불편함은 그동안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쾌적함과는 많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솔직히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걸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데 유저들에게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방향성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는 다른 분들의 느낌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