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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21 22:32:44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스포가 있음] 신과함께 봤습니다
신과함께를 보고 왔습니다 충달님의 짤평을 보고간 터라 사실 크게 기대하고 가진 않았습니다
또 울리겠구나 하는것도 인지하고 갔습니다. 간김에 요즘 감정 메말라서 울고 오자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갠적으로는

1. 야이 cg가 아깝다...
전 개인적으로 cg 좋게 보였습니다. 한국식 판타지 라는 느낌도 강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액션신 아닌 액션신도 팍팍 임팩트가 느껴졌습니다. 어쩔땐 공간을 왜곡하면서도 어쩔땐 초음속으로 펑펑 터지고.. (일단 저스티스 리그의 플래쉬맨보단 빨라보였습니다)
여러 지옥들을 보여주는 cg 느낌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이었으나...

2. 아니 스토리가 왜..... 원작대로 안한거냐?
이럴거면 왜 원작대로 안했지??? 싶더군요
주인공이 소방관이고 또 귀인이라 지옥을 그냥 프리패스 하는것도 그렇고 뭔가 혹시 지옥을 못뚫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가져보질 못했습니다
지옥은 삐까 뻔쩍 한데 그냥 지나가는 관람차 같은 거에요 청룡열차가 아니라.. 무섭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진짜 하나도 안들었습니다 왜냐면? 어짜피 탈출할 거니까

원작대로 김자홍이 일반인이었어도 영화 흐름상 탈출 하겠지만.. 이걸 어떻게 반전을 만들어 낼까? 라는걸 느끼게 해줄텐데 소방관 김자홍은 저렇게 사는사람이 지옥가겠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게다가 원작의 군인을 동생으로 처리했는데.. 개인적으로 원작의 그 표현방법이 훨씬 좋았습니다 굳이 동생으로 하지 않아도 되었을 거 같은데 왜 동생으로 했는지도 아쉬웠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감정기복이 무슨 조울증 환자도 아니고 확확 변하는게 이해가 안갔습니다..
니네가 이걸 어떻게 이해해!!!!!! 아 네 존댓말 할테니 부탁드립니다

하정우 약쟁이 같은 배우들을 반토막만 나오게 하기엔 아쉬웠겠죠 진기한이 나온다면 위의 배역들의 색도 옅어질테니
그래도.. 원작을 봐서 그런가 진기한변호사를 더 보고 싶더군요

그리고 나오는 등장인물이 왜이렇게 가벼운건가 굳이 이렇게 가벼울 필요가 있나? 싶더라구요 지옥대왕의 두 판관들도 개그캐릭이고 혜원맥도 개그 캐릭..
흥행을 위해 코믹요소를 넣은거라고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론 좀 그랬습니다

마지막으로 뭐.. 마무리를 얼렁뚱땅으로 해치운거??
염라는 도대체 뭔데?? 뭐하자는 플레이인데?? 개연성이 없는거..

우는장면엔 짤방 평으로 알고 봤는데도 울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아이캔스피크” 를 봤을때 진짜 많이 울었습니다
원래 영화든 드라마든 보면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아이캔 스피크 때는 진짜 펑펑 울었습니다
근데 신과함께 때는 울긴 울었는데 느낌이 달랐습니다
뭔가 막 북받쳐서 꺼이꺼이 우는게 아니라, 어 여기서 울어야 할꺼 같으네? 하고 우는 느낌이랄까.. 뭔가 감정이입은 크게 안되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특히 부모님 관련 부분은 더욱더... 뭔가 신기했습니다 가슴이 울리는게 아니라 머리가 울리는 느낌이랄까..

그 외엔 뭐 괜찮았습니다 신파도 강하게 들어있고 어린아이들도 좋아할만한 요소도 많고 흥행할거 같습니다 큰 기대 안하시고 보시면 재밌게 보실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덕춘이가 너무 귀엽다는거..
상상력 및 cg는 정말 괜찮았다는거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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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efake
17/12/21 22:4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신파는 못 보겠는게,
여기서 나보고 억지로 울게 하려는게 느껴지면(그리고 감정이입도 안 되면) 눈물 대신 실소를 머금고 있더라고요.
하, 지금 나보고 여기서 울라구? 같은 느낌?
그나저나..항상 느끼는게, 원작과 다른 오리지널 전개로 가서 잘 만들어진 경우는 손에 꼽죠.
스웨트
17/12/21 22:50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알고 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아 지금 여기서 울라고 이러는 거구만.. 이거 울어야 하나.. 다른사람들은 다 우네.. 우는타이밍이네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대사를 똻! 엌 하면서 눈물이 왈칵!

이상하게 부모님 관련된거는 눈물이 그냥 쏟아지는것 같아요.. 같이 본 사람들이 넌 불효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거라고 크크크크
cluefake
17/12/21 22:59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크
마스터충달
17/12/21 23:07
수정 아이콘
진짜 어머니 목소리 나오는데 거기서 어떻게 안 웁니까... 저도 불효자라 눈물이 왈칵...
Frezzato
17/12/21 23:15
수정 아이콘
크크크 진짜 그래요 피식하게되죠
堀未央奈
17/12/22 02:20
수정 아이콘
예를 들면 7번방의 선물 범행 인정하고 사형수방으로 들어가던 류승룡이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돌아서서 달려와 예승이를 껴안고 꺼이꺼이 우는 그런 장면이죠.... 크크
신파 그 자체인 영화 속 신파의 극을 찍은 장면...
마파두부
17/12/21 23: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원작을 재밌게 본 입장이라 좋은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더라구요. 왜 이렇게 바꿨을까? 하는 물음이 내내 머릿속에 맴돌아서
영.. 집중이 되질 않았습니다. 특히 진기한을 빼면서까지 원작의 김자홍과 유성연을 형제로 묶어버린것은 꽤나 무리수라고 생각이 되더군요.
최루탄 등급으로 치자면 탑티어급의 모성애 최루탄을 까버렸는데도 눈물이 별로 나오질 않는.. ㅠㅠ
그리고 후반의 연병장에서의 포풍 토네이도 전투씬을 보면서는.. 내가 지금 대체 뭘 보고 있는것인가... 머릿속이 새햐얗게.. ㅠㅠ
여러가지 지옥들의 풍경을 묘사하는데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수준이였고, 강림도령이나 염라대왕, 판관.. 모든 캐릭터들이 죄다 별롭니다..
주지훈의 깐족대고 건들대는 연기도 좀 거슬렸고요. (나의 해원맥은 그러지 않아!!)

결국 이 영화에서 건질것은 덕춘이 뿐이라는 결론과 함께 만화나 한번 더 보자.. 였습니다. 후.. ㅠㅠ
신문안사요
17/12/21 23:32
수정 아이콘
덕춘이가 참 귀욥죠? 저도 좋아합니다
새강이
17/12/21 23:46
수정 아이콘
저는 CG는 괜찮았고 원작 아닌걸로 나름 잘 이끌어나가기는 했는데 영화가 이래도 안 울 거야? 이런 느낌이 있었어요 크크 저는 울보라서 엉엉 울고 왔지만요
17/12/22 00:00
수정 아이콘
최근 국내영화는 조폭 아니면 스릴러같은거만 봐서 오랜만에 드라마좀 보자고 생각했는데 이런수준이면 걸러야겠군요...

전에 학교있을때 희극관련수업으로 수상한그녀인가 보러갔을때 너무 크게 데여서...
17/12/22 00:07
수정 아이콘
영화 정말 재밌게 보고 온 저도 딱 하나 거슬리는 장면이 있었다면 후반부 김수홍의 이모텝 변신이긴 했습니다 갑자기 확 깼어요 크크크
CG는 정말 좋았습니다 첫지옥 화탕지옥 보고 그저 우와...... 장광님은 못알아 볼뻔했고 보다보니 김해숙님이 ? 어 ? 김하늘 ??? 크크
덕춘이 정말 귀여웠고 아 이 영화 주인공은 덕춘이다 싶었고... 마지막 장면에 2편에 귀여움을 담당할 성주신이 똭 !!!
율곡이이
17/12/22 09:03
수정 아이콘
영화랑 상관은 없지만 소방관 분들은 천국 프리패스권 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전 원작에서 김자홍이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기에 공감, 재미가 더 있었다고 봐서요.
지니팅커벨여행
17/12/22 12:29
수정 아이콘
영화계에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면 원작자에게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조건 같은 게 있나요?
멀쩡한 걸 놔두고 이상하게 바꾸다니...
지구별냥이
17/12/22 17:19
수정 아이콘
아틀란티스 생각났습니다
청룡열차타고 cg속을 촤악 하고 지나는 기분

진짜 원작의 매력에 푸욱 빠진 저로서는 원작대로 안 간 게 너무으너무 아쉽습니다.

막 1편 2편으로 나눠서 시리즈는 무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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