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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8 20:28:28
Name 스테비아
Subject [일반] 추워지면 돌아오는 약장수(?)가 올해도 감사 얘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수정됨)
(약장수 지난 글)

2015
https://pgr21.co.kr/?b=8&n=62285

2016
https://pgr21.co.kr/?b=8&n=69108
https://pgr21.co.kr/?b=8&n=69302

======================


감사를 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우리는 오히려 '호갱'이 되는데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돌아왔습니다! 왜냐면 새해가 돌아오니까요(?)
매번 실패하지만, 그래도 새해 다짐이라는 실수(?)를 또 반복하니까요
그렇다면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봐야겠죠?


        1. 왜 하나요? 하면 뭐가 변하나요?


적용이 안 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감사는 무슨 감사…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께 이런 제안은 오히려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감사해 보자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변하지 않으니까,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감사한다고 변할 건 없지만, 감사하지 않는다고 변할 것도 없습니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내 마음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세상을 따뜻하게? 우선은 나부터 챙기는거죠! 
제가 말씀드리는 감사는 어디까지나 이렇게 이기적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시작과 달리 결과물은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2. 감사의 방식

그 동안 '이러이러해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요. 
문장의 마무리가 모두 감사합니다로 끝나니까 재미가 없...는것도 있지만 
뭔가 억지로 감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뭐가 좋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냥 문장 순서를 바꿨습니다.


'무엇무엇에 감사합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냥 무심코 바꿔 봤는데, 뒷 문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로 시작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겠죠.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PC나 스마트폰도 될 수 있고,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에 대해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될 때면,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뭐든 좋아요. 키배 재능이든 타짜 재능이든, 가지고 있는 걸 찾았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할 일이죠!

'제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아직은 풍성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피지알에 같은 글을 세 번 올릴 무모함을 가졌어요.'
'제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제가 유아인씨의 글을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이 됩니다!'

영어책들을 보면 자주 쓰는 문장 패턴을 가지고 이리저리 변형하며 공부하는 책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감사도 영어공부처럼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감사 패턴을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된 거 영어로 감사를 하면 어떨까 싶지만, 둘 다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넘어갑니다;)

감사할 거리를 떠올릴 수 있는 문장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일곱 개가 있으면 하루에 하나씩, 서른 개가 있으면 한 달에 하나씩 감사를 떠올릴 수 있겠죠?

 '감사 패턴 문장' 일곱 개를 떠올려 봤습니다. 맨 아래 적어뒀어요!



3. 변한 점이 있나요?

되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구요.
그래서 회사를 관뒀습니다. 이제 제 이름 옆에는 멋진 수식어가 붙어요. 30세, 무직. ㅠㅠ
수익은 없지만 아직까지 큰 걱정은 안 됩니다. 이제 한 달 됐으니 누구나 그렇겠지만… 
대신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말예요.

제가 바라는 제 모습에 대해 적어 두었다가, 매일 아침마다 소리 내서 읽어봅니다.
'할 수 있다'류의 문장들은 아니구요. 그냥 하루하루 작은 다짐 같은 거예요.

- 지금 이 순간 옳은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 과거의 잘못 때문에 현재의 내가 이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과거에서는 배움만 얻고 보내겠습니다.
-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 사람과 나눈 이야기를 되돌아보겠습니다.
- 지금 만나는 내 앞의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대하겠습니다.
- 이 사람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하며, 배운다는 자세로 대하겠습니다.
- 말하기보다는 들어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깎아내리기보다는 그 사람의 부러운 점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 몸에 좋은 음식을 잘 먹고 내 몸을 잘 쉬게 하겠습니다.
-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할 때는 꼭 눈을 마주치며 감사 인사를 하겠습니다.
-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겠습니다.
- 사람들이 하는 말에 너무 마음을 두지 않겠습니다.
- 힘들어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땐, 있어 주는 것 만으로 힘이 된다는 걸 기억하겠습니다.
- 인생은 고된 여행이니, 다른 이의 여행길이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고 즐겁도록 돕겠습니다.


적으면서도 '이걸 아침마다 한다고?' 라는 생각으로 절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 적어선지 저에게는 많이 와닿더라구요. 
아침에 한번 읽고 나면 그날은 자연스럽게 감사도 찾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이 문장들을 읽는 게 더 습관화되고 나면 하루를 마치며 읽는 문장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걸 감사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4. 감사스터디


지난 2년 동안 요맘때쯤에 감사스터디를 운영했습니다.
처음 글을 올릴 땐 혼자 뻘글을 올리나 했는데 2015년엔 15분, 2016년엔 40분이 참여해 주셨어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ㅠㅠ

하지만 올해는 감사스터디는 없답니다..
작년에 제대로 못 해 드린 것도 죄송하고... 저는 저만의 공간에서 따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었거든요. 

감사스터디 대신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문장을 완성하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이벤트는 맨 아래 공지하겠습니다.

(혹시 감사일기를 함께 쓰실 분들은 쪽지주세요. 감사를 올리시면 댓글은 제가 정성스레 달아드릴겁니다!)


제가 책에서 본,
저에게 힘을 준 구절들을 몇 개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남은 2017년 힘내시고, 조금 더 자신을 챙겨보세요!!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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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sh I could tell you it gets better. But it doesn't get better. You get better."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렇지는 않을 거야. 대신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中 (모 드라마 대사였는데 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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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건 제 나름대로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행복은 좋고 편안하고 즐거운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불안정하고 불편한 순간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즐거운 것만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행복의 범위가 너무 좁아요."
강주은, <내가 말해 줄게요>

=======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
바늘을 왜 하필 거기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걸 계속해서 생각하다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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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힘이 있거나 없거나,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내가 아침마다 발딱 일어나서 듣는 노래! 막차에 올라타고 열심히 목이 터져라 힘차게 부르는 노래! '나는 문제없어!'
이 노래를 부르면 없던 힘도 불끈불끈 솟아난다. 그 결과 나의 성격은 명랑, 활달, 적극, 능동, 긍정, 쾌활 모드로 기본 셋업됐다.

무말랭이처럼 온몸 불사르며 살아봐야지! 좋아~, 가는 거야!

<노홍철의 funfun한 서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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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원래 내게 없었던 거다.
어느 날 내게 온 거였다.
그러고서 그렇게 다시 가버린 거다.

아예 없었던 것보다는 그래도 감사하다. 참 짧게, 그렇게 내게 잠시 왔다간 거지만, 그래도 참 감사하지 않은가. 아예 오지 않았던 것보다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 마음만 간직하고, 그냥 보내는 게 내 몫이다.

이종선,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中

=======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반짝반짝, 이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별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바바라 부인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나는 그녀에게 팔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었다.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마음속 어둠에 별이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오가와 이토, 《츠바키 문구점》 中

=======



[이벤트]

아래 일곱 '감사 패턴 문장' 중 마음에 드는 2개를 골라서 문장 뒤에 자신만의 감사를 붙여 주세요.
두 분께 도서 기프티콘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책 선정 기준은, 댓글을 읽고 떠오르는 책을 제 맘대로 보내드릴게요!
이벤트 응모 때문이 아니더라도, 댓글 달면서 기분좋아지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1. 제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2. 오늘 배운 교훈에 감사합니다.
3. 좋은 친구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4. 응원할 수 있는 (팀, 가수, 선수, 배우)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5. 일어나지 않은 일에 감사합니다.
6. 지나간 어려움에 대해 감사합니다.
7.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게임, 음악, 사람 등)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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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데이
17/11/28 20:56
수정 아이콘
일상 그 자체에 감사합니다. 심할 땐 매일 서너번, 요즘은 매주 서너번 자살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일상이 있기에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 뜨고,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비타민을 챙겨먹고, 샤워하고, 출근하고, 업무하고, 식사하고, 또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이 일상이 있기에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고된 일상을 보낸 제게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여줄 수호천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테비아
17/11/28 23:59
수정 아이콘
일상에 집중하면서 자기 감정을 많이 미뤄 두게 되죠. 그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나이스데이님이 꼭 그 수호천사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등을 토닥여 줄 때 펑펑 울 수 있는 그런 천사를요!
밧줄의땅
17/11/28 21:15
수정 아이콘
팔이 부러져서 감사합니다.

400여일 동안, 심지어 사랑니를 뽑은 날과 감기몸살에 시달리던 무렵에도 술을 끊지 못했는데 시한부이긴 하지만 금주인이 될 수 있었어요. 거의 월 1회의 휴일 밖에 가지지 못하는 일상에 지쳐서 이틀 쯤은 푹 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적어도 보름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고요.

아직은 젊으니 그럭저럭 뭉개며 살아도 괜찮겠지 하는 맘이었는데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불편을 감수해야할텐데도 함께 일을 계속 하자고 하는 동료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네요.

머리도 심하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문제 없이 일상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얼굴에 난 상처도 생각보다 깊지 않아 관리만 잘 하면 흉터 없이 미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고요.

염증이 심해지는 바람에 예상보다 치료 기간이 길어져서 우울했는데 이런 생각을 할 기회를 만들어준 스테비아님께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7/11/29 00:01
수정 아이콘
저는 어디 부러져 본 적이 없는데 아마 팔이 부러지면 밧줄의땅님처럼 감사하진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점, 감사할 점들을 찾아내시니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할 거리가 억지스럽지 않아서 더 좋아요. 쾌유를 빕니다. 힘내세요!
현직백수
17/11/28 21:24
수정 아이콘
일어나지 않은 나의 취업 최종합격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 감사합니다

연락이 뜸하고 관계가 소원했던 사람들과도 간만에 똘똘뭉쳐 옛날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스테비아
17/11/29 00:07
수정 아이콘
저도 감사할 거리를 찾기 위해 배틀그라운드를 시작하...
현직백수님의 식도락 여행기와 최근의 경험담까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태까지 해 오신 일이 워낙 엄청나서 뭐든 할 수 있는 분 같아요! 그러니 어서 다음 편 주세요...!
스타슈터
17/11/28 22:18
수정 아이콘
피치 못할 사정상 나이 28에 뒤늦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생활비 벌이를 병행하며 대학 공부를 했고, 졸업하고는 학자금 대출을 값아나갔는데, 그렇게 근 8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던 삶에 잠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대하면 다들 복학이나 취업 걱정 한다는데, 이미 졸업하고 직장경험이 있어 그런 걱정은 덜을테니 감사합니다.

군입대를 위해 해외생활을 접으며 한국에 돌아왔는데, 그동안 해외에서 홀로서기를 하며 정말 많은 좋은 사람들을 사귀었음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멀리 떨어져서도 관심을 주고 마음을 써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비록 당분간은 떨어져 있겠지만, 나중에 만나서 그들에게 더욱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귀국해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I wish I could tell you it gets better. But it doesn't get better. You get better."
이 말이 지금에 저에게 참 필요했던 말인데, 이렇게 마주치니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역경에는 동반되는 감사거리가 있네요.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7/11/29 00:10
수정 아이콘
상황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생각의 방향은 바꿀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타슈터님께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써놓고 보니 위 문장이 군대에서는 더 엄청나지네요.. 가기 싫은 곳, 하기 싫은 일...
하지만 그래서 그곳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면 더 값지겠죠?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17/11/28 22: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을 읽게 되어 감사합니다
모든일에 감사하며 살자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을 삐뚫게 보아 감사하자라고 떠들어다닌 기억이나네요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만이 남아있지만
다시 한번 저를 지키는 시간을 갖게 되네요
스테비아
17/11/29 00:14
수정 아이콘
수없이 앤을 봤다. 하지만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는 앤이 한 말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앤이 한 말을 '듣기만 했을 때'와
그녀에게 들은 말을 '노트에 적었을 때'의 차이는 컸다.
그 차이만큼이 내겐 기적의 크기다.

나는 다시 한 번 실망하더라도 오래 꿈꿔왔던 것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나는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소설가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中

듣기만 한 것과 입으로 말한 것도 그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첵첵님은 남들과 달리 감사하자는 말을 입으로 했으니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나는게 아닐까요? 흐흐 감사합니다!
이과감성
17/11/28 23:0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쓰게 되어 감사합니다.
감사내용쓰면서 비꼬지 않게 쓰게되어 감사합니다.
내일 큰 변화를 시도를 하게 될 것을 감사합니다.
주저앉지않고, 주저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를 잘해줄 드라마를 보면서 잘 수 있어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7/11/29 00:17
수정 아이콘
이과감성님 안녕하세요!
내일 어떤 변화를 시도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하기 전에 "반짝반짝, 반짝반짝!" 한 번 외쳐 보고 하면 어떨까요? 힘내세요!!
이과감성
17/11/29 13:36
수정 아이콘
반짝반짝 너무 즐겁네요 하하! 감사합니다!
블루시안
17/11/28 23:28
수정 아이콘
평범한 사람들보단 더 감사하고 사는 줄 알았더니
등잔밑이 어둡다고 제 가족들에겐 그렇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모질었던 과거였지만 이렇게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7/11/29 00:19
수정 아이콘
저도 가족들에게는 잘 못하는 편이에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더 쉽지 않은 듯...
맨날 방으로 들어와버리니까, 한동안은 저랑 약속을 했어요. 저녁 8시 반까지는 거실에 앉아 있자고.
부모님께 블루시안님의 진심어린 감사가 꼭 전달되기를 바랄게요. 좋은 밤 되세요!
만두베스트
17/11/28 23:38
수정 아이콘
새로운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열려 있는 솔로생활에 감사합니다.
의지가 되어주는 술 한잔에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7/11/29 00:22
수정 아이콘
위에 본문 중에 이종선 님 책에서 가져온 글은 만두베스트님과 비슷한 감정일 때 와닿은 글이에요.
이제보니 저도 30세 무직에 솔로도 추가해야겠군요....ㅜ.ㅜ
좌우명 삼을까 싶은 가벼운 이야기 하나 전해드릴게요!

======

오늘도
'나같이 모자란 사람이 잘되는 경우도 전 세계 60억 사례 중에서 한 번 정도는 있을 수 있겠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中
고분자
17/11/28 23:53
수정 아이콘
감사라고 해서 감찰관이신줄 알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7/11/29 00:24
수정 아이콘
올해 피지알 핫이슈는 아무래도 그 감사죠(...)
본문을 다시 돌아보니 저는 어쩔 수 없는 투머치 라이터군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7/11/29 00:37
수정 아이콘
이것도 부지런해야 합니다. 감사 일기장을 펴보니 쓴 날 보다 안 쓴 날이 더 많....
스테비아
17/11/29 14:0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티 안 나게 게시판에다 쓰고 있습니다.
내용을 적어야 하면 복잡해져서, 제목만 사용하는 게시판으로요...크크크
VrynsProgidy
17/11/29 01:37
수정 아이콘
1년 365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자유에 감사합니다. 자유. 이 사람 저 사람 하나둘씩 다 내곁을 떠나고, 손에 쥔 것을 놓치고 미끄러져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도 자유롭다면 인생은 여전히 살아볼만한것이죠. 자유야 사랑해..
스테비아
17/11/29 14:04
수정 아이콘
나한테 남아 있는 게 내 것이죠. VrynsProgidy님이 맘껏 자유를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유를 충분히 누릴 때 다른 것들도 같이 따라 들어오기를 바랄게요!
처음과마지막
17/11/29 07: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살아 있고 일상적인 삶에 감사해야될지도요
앞으로 몇년이내에 3차대전이 날지도 모르는 현실이죠 3차대전은 지금까지와 전쟁 양상과는 다를테죠
전후방 개념이 없고 핵전쟁에 무인 전투무기에 사상자도 역사상 유례가 없을만큼 많을테구요
물론 불안정한 평화가 지속될수도 있구요
불안정한 평화라도 앞으로 딱 50년만 지켜지면 좋겠습니다 그후에는 저도 살만큼 살았을테니가요

그때까지는 하루하루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죠
다들 전쟁 위험성을 모르는척 하는것 같아서
한번쯤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해외 외신 뉴스들 종합해보고 미국 전장군들이나 미국방부 전고위 관료출신들이나 미국전문가들 인터뷰종합해보면 전쟁가능성이 육이오 이후 가장 높은것 같거든요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3차대전에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죠

근데 잠시후 아침에 회사출근하면 미래의 전쟁보다는 당장의 현실이 더 팍팍하기는 하죠
대한민국 현실에서 일반회사원의 삶도 전쟁터만큼이나 치열하거든요
가끔은 전쟁보다 삶이 더 무서울때도 있죠
그래서 주말휴일은 천국같은 꿀맛이지만요
스테비아
17/11/29 14:06
수정 아이콘
아침 뉴스를 보니까 현실은 확실히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예비군이 안 끝난 저는 오늘 하루 민간인으로 살 수 있는 걸 감사해야 할지도요...
전쟁보다 삶이 더 무섭다는 말도 공감이 가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힙냅시다!
17롤드컵롱주우승
17/11/29 10:50
수정 아이콘
감 안사요 :)
오늘도 한건한 저의 유머감각에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17/11/29 14:07
수정 아이콘
갑자기 감이 먹고싶어지... 제 유머감각도 일깨워주시기 감사합니다ㅠㅠ
갓파고
17/11/30 00:30
수정 아이콘
지식은 힘이니 이를 잘 수호해야합니다.
황금옥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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