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9/25 13:35:54
Name 장가갈수있을까?
Subject [일반] [잡담] 오늘 겪은 빡치는 입원이야기
고열과 악성 인후염으로 응급실만 주말에 2번 갔다 오고 밤새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참고 참다가 휴무 쓰고 아침 일찍 8시 30분경 가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가 9시가 되니 원무과에서 접수 시작 하더라고요

번호표는 20번이라 10분 정도 기다려 내과 접수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제가 배정된 과장님은 대기열이 15명 넘었고 옆 과장님은 대기열이 없길래 간호사에게 물었죠
저기 열이 너무 나고 아파서 그런데 그옆 대기열 짧은 선생님으로 옮겨주세요 라고 그러니 원무과에서 변경하고 오세요 라고 하더군요

원무과에 가서 옆 선생님으로 바꿔주세요 라고 하니 그 선생님은 암치료 전문으로 하시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그리고 한번 담당의사 교체하면
다신 못바꾸시는데 괜찮겠냐며 바로 교체를 안하고 환자에게 한번 더 유도 하거군요

정신도 없고 아파서 일단 다시 대기열로 가는 중 제가 바꾸려는 내과의사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컴퓨터 쓱 한번 보시더니 제 이름을 호명하고 들어 오라더군요 그리고 죄송하다고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하더니 원무과 직원과 탑에서 영혼의 맞다이 시전

원무과 직원 및 병원 관계자 환자 및 가족들 앞에서 명언 날리시더군요
아무리 섞어도 환자가 우선이라고 자기가 싫어도 환자가 요구하면 무조건 좀 들어주라고
엄청 빡친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진료해주시는데 사실 자기가 서울서 오고 부임한지 얼마 안되서 텃세 심하게 부리는거 같다고 죄송하다더군요

뭐 일단 열이 39도에 허리도 아파 아무말도 안들어오고 일단 링겔 좀 빨리 부탁드립니다 라고 했죠 정신이 정말 없었습니다

과장님이 너무 아프시면 입원 권유 드린다고 했으나 걍 링거를 맞고 집에 가려 했죠 근데 도저히 온도는 내려 가지 않고 더 올라가서 과장님을 찾아 갔습니다 여전히 대기 순위는 없더군요

선생님 저 입원하겠습니다
예 잘생각하셨습니다 입원수속하시고 피검사 받고 오세요

피검사 받고 입원 수속 하는데 1시간이 넘게 안되는겁니다 방이 없어서 기다리라는 말만 수번을 하더군요

1 시간 지나도록 입원이 안되니 담당과장님이 또 탑 맞다이를 시전 방이 있는데 환자를 왜 기다리게 하냐고

그 말을 들으니 안그래도 아파죽을거 같은데 딥빡 ㅠㅠ 원무과 사무실로 가서 진상모드 시전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입원 수속 해주더군요

하 .... 환자가지고 장난치는 원무과 간호사 등등 다 죽이고도 싶을 정도로 밉네요

일단 지금은 정상 입원하고 링거 맞는 중입니다
병원 한번 뒤집어 버리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늘보
17/09/25 13:41
수정 아이콘
진짜 이런게 있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장가갈수있을까?
17/09/25 13:58
수정 아이콘
병원내 정치질을 내가 직접 목격하니 참 뭐랄까 걍 빡치네요
목화씨내놔
17/09/25 13:51
수정 아이콘
와 저런 경우도 있군요 원무과와 진료 보시는 선생님과의 맞다이 흐흐

저는 저런 경우는 아니고 한참 신종플루 유행할 때 몸에 열이 너무 많이 나고 어지러워서 병원에 가서 기다리는데

그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겁니다 한시간을 기다려도 대기표는 줄어들지를 않고

그래서 한시간 반을 기다리다가 접수한 곳에 가서 "제가 몸이 너무 안좋은데 한시간 반을 기다렸어요. 먼저 진료 좀 볼 수 있을까요?"

대기표가 상환판처럼 디스플레이 설치 되어있던 병원이었는데

갑자기 중간에 있던 제 이름이 시뻘건 테두리를 달면서 맨 위로 올라가고 그 옆에는 시뻘건 글자로 "긴급긴급" 이라고 ㅠㅠ

긴급을 한번만 써도 되는데 왜 두번이나 쓴건지 민망하게

근데 상태가 워낙 안좋아서 주위 사람들이 다 이해해주더라고요

그리고 신종플루 검사해봐야한다고 해서 코 속에다가 면봉 같은걸 집어넣어서 검사를 했는데

그거 너무 아파서 30대 후반 나이에 병원에서 울어버린 건 비밀 ㅠㅠ

여튼 의사선샌님은 검사 결과가 신종플루는 아니지만 열이 너무 높고 증상을 보니

딱 신종플루 증상이라서 그냥 신종플루로 확진 내리고 약 주신 것도 비밀 ㅠㅠ

아 그냥 그렇게 딱 보고 확진 내리실거면 코는 왜 쑤시고 저를 울린건데요 ㅠㅠ

그렇지만 약 먹고 하루만에 멀쩡해진 건 자랑 크크
17/09/25 13:54
수정 아이콘
병원도 똑같군요 와
달달한고양이
17/09/25 14:25
수정 아이콘
정말 어느정도 트루입니다 참고 기다려주면 한도 끝도 없어요. 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한번 제대로 말하면 진행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고생하셨어요;
17/09/25 14:36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 간호사 하시는 분들께 들었는데,
진상 부리는 쪽에 신경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문제 있다 싶으면 강하게 따지고 진상 부려야 한다고...
응~아니야
17/09/25 14:43
수정 아이콘
원래 큰병원은 의외로 방이 없긴 한데... 대놓고 방이 있는데 없다고 구라깐거면 텃세가 맞는듯
장가갈수있을까?
17/09/25 14:49
수정 아이콘
병실로 와보니 같은 층에만 거의 15개 정도 비어 있더라고요

진료과장님 텃세 부리는거 때문에 환자가 고통 받는 이 상황이 참 싫네요
자연스러운
17/09/25 14:57
수정 아이콘
결국엔 일, 업무, 사람관계가 있는 직장안에선 환자고 고통이고 의무감이고 뭐고 없네요.
미나가 최고다!
17/09/25 15:13
수정 아이콘
이상한 병원이네요.. ;;
장가갈수있을까?
17/09/25 15:25
수정 아이콘
지역에서 나름 큰병원 이고 오래된 병원인데도 이렇네요
장가갈수있을까?
17/09/25 15:28
수정 아이콘
현재 상황입니다 지역 보건소에 하소연하고 민원 넣었습니다
1시간 뒤 원무과 부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사과하네요 일단 몸조리 잘하시라는 말 한마디 후 담에 또 올라 와 보겠답니다
달토끼
17/09/25 16:30
수정 아이콘
잘하셨습니다. 보건소의 후속 조치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데 몸이 좀 나으시면 썰 좀 풀어주시면 하네요.
17/09/25 15:32
수정 아이콘
아니... 하....
아 고구마 먹은거 같다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달토끼
17/09/25 16:31
수정 아이콘
건강보험 부담하고 진료비도 내는 환자의 고통 < 신임 의사 길들이기

저도 병원 꽤 많이 다녀봤지만 저런 병원은 정말 처음이네요.
김철(32세,무직)
17/09/25 17: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무과에서 일해본 적 있는데요...뭐 적당히 직원들을 괴롭혀야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경험상 동의합니다.
다만 빈 병실이 있는데 입원이 안 됐다는 것은...현재는 비어 있지만 당일 날 입원이 예정되어 있는 병실일 수도 있다는...생각도 듭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주로 오전에 당일환자 퇴원하고, 병실 정리하고, 오후에 입원예정환자 입원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갑작스런 응급 환자를 위해 배드를 좀 비워두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병원을 뒤집으시는 건 안되고....너무 과격하게 하면 병원도 대응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적당히 깐깐하게 따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쉽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일은 잘 없을 겁니다.
장가갈수있을까?
17/09/25 18: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무과 입원수속 담당 직원이 제 진료 과장님 이름 이야기하면서 통화하더니 갑자기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단순히 절차상 문제는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내과에 진료과장님이 4분이나 계셨는데 특정 선생님에게만 환자가 아예 배정이 안되더라고요
빼박 병원내에 파워게임 같아보였습니다
원무과 직원 및 간호사들 까지 제 담당 의사 선생님 이름이 나오면 꼭 한마디씩 거들더라구요
17/09/25 17:03
수정 아이콘
저는 회사 작업복만 입고 가면 특정 의사한테만 보내더라구요. 그 옆방 외과의사선생님이 정말 잘하시는데 따로 말 안하면 무조건 그 의사입니다. 직원들 다칠때만 가서 공상처리되서 몰랐는데 한번은 제 카드로 그었더니 똑같이 다쳐서 왔을 때 옆방선생님이 진료 보는 것 보다 2배가량 비싸게 나옵니다?
어차피 회사돈이니 상관없다고 생각은 해도 기분은 안좋더라구요..-_- 그 선생님은 항상 여유롭던데
빛당태
17/09/25 17:16
수정 아이콘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하네요. 자기네들의 정치권싸움에 왜 애꿏은 환자들이 휘말려서 피해를 봐야 하는 건지.. 그것도 한시가 급한 사람 앞에 참나. 저런 건 강력하게 민원 넣어서 확실한 조치가 필요해보입니다
The Normal One
17/09/25 18:09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 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네요
17/09/25 21: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요..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타이밍아 우연찮게 그런걸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결과적으로 의사가 입원실 관련해서 원무과쪽에 괜한 태클을 걸게 된걸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은 해 보게 됩니다.
장가갈수있을까?
17/09/25 22:06
수정 아이콘
원무과 뿐만 아니라 주사실 간호사분들 분위기도 제 진료과장님 이야기를 꼭 한번씩 하던데요 정황이 모두 딱 들어 맞는데 진료과장님 이야기가 거짓말은 아닌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934 [일반]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씨 뉴스룸 인터뷰 [59] 그러지말자11359 17/09/25 11359 7
73933 [일반] 유승민은 날아오를 날이 있을까요? [82] 삭제됨8389 17/09/25 8389 4
73932 [일반] 청와대의 비겁한 말 바꾸기. [338] 세인22416 17/09/25 22416 34
73931 [일반] '대기업 휴대전화 판매 금지'…완전자급제법 추가 발의 [44] 아라가키11648 17/09/25 11648 2
73930 [일반] 유게 말라리아 글 관련 약간의 더하기 [39] 여왕의심복8182 17/09/25 8182 60
73929 [일반]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산 지하지진 연일 증가세 분화 위험 [10] 카루오스7798 17/09/25 7798 1
73927 [일반] 여성징병제는 과연 '평등'을 가져올 수 있을까? [640] kurt18374 17/09/25 18374 7
73926 [일반] [잡담] 오늘 겪은 빡치는 입원이야기 [22] 장가갈수있을까?7168 17/09/25 7168 4
73924 [일반] '쉬운 해고' 양대지침 오늘 폐기…정부 "대화 복원 기대" [20] Marcion8689 17/09/25 8689 6
73923 [일반] 나는 진상이 되었다 - 에어컨 설치 트러블(쌍욕들은 후기) [48] 하고싶은대로15388 17/09/25 15388 6
73922 [일반] 삶이 너무 힘듭니다. [87] 파츠12083 17/09/25 12083 50
73921 [일반] 문화 연예계 + 방송사 블랙리스트 관련 뉴스들을 모아봤습니다. [67] 언어물리11039 17/09/25 11039 2
73920 [일반] 이제 그만 하자는 자유한국당 [131] 순수한사랑14564 17/09/25 14564 21
73919 [일반] [스포주의] WWE PPV 노머시 2017 최종확정 대진표 [13] SHIELD5631 17/09/25 5631 0
73918 [일반] 원말명초 이야기 (22) 제왕의 길 [21] 신불해8423 17/09/24 8423 60
73917 [일반] 초단편 소설 - 어른스러움의 종말 [4] 항즐이3710 17/09/24 3710 7
73916 [일반] 베이비 드라이버 인스턴트 리뷰(노스포) [41] 하심군5947 17/09/24 5947 0
73915 [일반] [NBA]멜로드라마가 끝났습니다. [22] 그러므로7454 17/09/24 7454 2
73914 [일반] 오늘 치뤄지는 독일의 총선 feat TV 총선광고. [15] KOZE7311 17/09/24 7311 3
73913 [일반] [자작곡/힙합] 간만에 녹음한 곡 올려봅니다! [6] 삭제됨4321 17/09/24 4321 3
73911 [일반] [뉴스 모음] 미국 전략폭격기 B-1B. 북한 동해 공역 비행 무력시위 외 [27] The xian10907 17/09/24 10907 37
73910 [일반]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에서의 빈자리에 대해 [28] 삭제됨12451 17/09/24 12451 26
73909 [일반] 혼란한 주말뉴스 소식 여럿들 [21] 빛당태9693 17/09/24 9693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