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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09 04:05:12
Name 서현12
Subject [일반] [삼국지]당양의 장판은 어디인가?
유비와 조조의 당양 장판전투에 대해선 그 '모 카페'선 다음과 같은 설이 퍼져있었다. 유비는 당양에 이르러 일부러 서쪽인 장판으로 10만 유민을 끌고 이동했는데 이는 10만 유민을 미끼로 조조의 시각을 서쪽으로 돌리고 자기는 몸만 빼서 동쪽의 따로 무리를 나눈 관우에게 합류하기 위해서라며 유비야 말로 진정한 간웅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지도를 바탕으로 전개 된 설이다.


누군가 당양 장판은 서쪽에 있었으니 유비는 굳이 강릉으로 가는 것도 아니면서 서쪽으로 이동했다고 지도를 올렸고 '소송으로 두쪽으로 갈라진 모 카페'같은 곳에선 이를 바탕으로 유비가 애시당초 강릉으로 갈 마음도 없으면서 서쪽으로 이동해 조조군의 시선을 끈 것에 불과하다며 위와 같은 설을 푼 것이다. 어차피 유비가 잃은건 딸 둘 밖에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이 말대로라면 유비야 말로 10만의 군민을 미끼로 자신의 원하는것을 성취한 당대의 간웅이다.

이 설에 대해선 이미 2014년부터 이런식으로 지명이 확정되어 그 동네 유명 운영진이라는 자가 이런 말을 하면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문뜩 이상한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왜 중국에선 '유비가 일부러 서쪽으로 이동해 백성을 미끼로 삼았다'라는 설이 예전부터 다수가 아니었던 것인가? 아니 애시당초 정말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얘기 자체가 없다. 습착치, 배송지, 사마광은 바보라서 자신들의 저서에 이 일화를 두고 '유비야말로 진실로 이랬기에 대업을 이루었다'라는 설을 그대로 실었단 말인가? 오히려 유비야 말로 진짜 간웅이라며 욕을 해야 마땅한게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저 세사람이 악질 촉빠이기 일부러 이런 것인가? 그렇기엔 저 사람들이 유비에게 무조건 호의적인 평을 한 것도 아니다.(사실 습씨와 배씨는 약간 그런 기운이 있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욕 안 할 사람들이 아니다)

나는 이점을 궁금하게 생각해 중국어 위키백과나 바이두 백과에 하릴없이 들어가 중국어 위키백과에서 장판파지전을 찾아보기로 했다.


중국어 위키백과(는 물론이고 다른 위키백과들도 다 동일하다)는 전한다. 당시의 '형주 당양 장판파'는 오늘날 '후베이성 징먼시 둬다오 구'라 분명히 지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걸 확인해 본 결과 저 위의 지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을 위해 해당지역 구글지도를 첨부하니 한번 보길 바란다.

(글씨가 안 보이면 이미지보기로 확인할것)
옛 형주 지역의 현재 행정구역을 나타낸 지도이다. 맨위의 상양시는 과거의 양양과 번성이다. 밑에 나오는 징저우는 과거의 강릉이며 오른쪽의 우한은 옛날의 강하지역이다. 그리고 문제의 징먼시 둬다오구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살펴보라. 그곳이 바로 옛날의 당양 장판이라고 칭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대체 어딜봐서 여기가 강릉으로 바로 가지않고 서쪽으로 빠지는 길이란 말인가? 오히려 강릉으로 계속 직선방향으로 이동하는 길이라고 하면 차라리 또 모르겠다.

한가지 더 확인하면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거의 당양 장판이었던 지역은 오늘날 당양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징먼시 서남쪽을 보라 당양시라고 이름 붙여진 지역이 보일것이다. 왜 과거에 당양 장판이라고 불리던 지역이 당양이 아니라 엉뚱한 서남쪽이 현재의 당양으로 불리는 것인가?(심지어 여기는 장판이라는 이름도 그대로 가져 왔다)

나는 바이두 백과에서도 관련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오늘날 중국에서 파악하는 유비의 10만 군중 이동의 경로이며 진짜 장판파 전투의 경과가 어땠는지 파악하고 있는 지도이다.(참고 : 양양-번성 지역은 양번시(襄樊市)가 되었다가 2010년 상양시(襄阳市)로 명칭이 바뀌었다. 따라서 이 지도는 2010년 이전에 만들어졌다.) 이 지도에 따르면 유비는 서쪽으로 이동은 커녕 쭉 형주의 옛날길을 따라서 직진으로 강릉으로 가다가 장판에서 조조군과 맞닥들이게 된 것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고지명이며 검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현지역이다. 유비가 현재의 징먼시 둬다오구, 즉 당양 장판에서 조조군과 맞닥들여 패배한 이후 한진으로 도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유비가 일부러 서쪽으로 갔다는 징후따윈 당연히 없다.

여기서 다시 흥미로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비가 서쪽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옛 지명인 당양이 세월이 지나면서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삼국지집해 선주전에서 학자들의 '실제 장판이 어디에 있었나?' 고증으로서도 검증이 된다.

수경 저수주 沮水注 : 저수는 다시 동남으로 당양현의 옛 성 북쪽을 경유한다. 성은 산등성이에 의지해 막혀있고, 북으로 저천沮川에 임하며, 옛 성이 동쪽 140리에 있어, 이를 동성東城이라 일렀고, 녹림綠林 장판長坂 남쪽에 있었다. 장판은, 바로 장익덕이 모矛를 옆으로 쥔 곳이다.

일통지 : 당양의 옛 성은, 지금의 당양현 동쪽에 있다.

사종영謝鍾英이 이르길 : 지금의 호북 형문주荊門州 당양현 동쪽 140리에 있다. 형주기 荊州記 에서 이르길 : 당양현에 약판栎阪, 장판이 있다.

여지기승 輿地紀勝 : 당양현 동북쪽에 있다.

조일청이 이르길 : 방여기요 方輿紀要 권 77 : 장판은 형문주 서북쪽에 있다. 호씨胡氏가 이르길 : “당양현 동남쪽 120리의 장림성長林城 북쪽에 있다.“ 아마도 장판이 당양의 북쪽에 우뚝 솟아, 장림의 요충지에 인접했으리라.

사실이 이런데도 어딘가는 자기들의 잘못된 지명을 비정한다음 유비가 백성들을 방패로 삼기위해 일부러 서쪽으로 갔다고 비방하였다. 거기다 애당초 유비가 무리를 나누어 관우에게 준것은 강릉에서 모이자는 뜻이었지 강하에 가서 유기한테 상황을 알리고 협력시키기기 위함이 아니었는데도 이로보아 유비는 처음부터 강릉에 갈 마음이 없었다면서 처음부터 강하로 도망치기 위해 백성을 미끼로 삼았다고 주장한것이다.(실제 구글지도만 보면 알 수 있다. 징먼(한국어 독음으로는 형문, 이 이름부터가 현재의 형주시, 즉 강릉의 입구가 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니까 당양 장판은 양번과 강릉 사이에서 강릉에 더 가까운 곳이다. 처음부터 하루에 십여리 밖에 못가는 백성들을 데리고 가지 않았거나 중간에 백성들더러 사정상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으니 미안하다고 했으면 진작에 도착했을 것이고 만약 유비가 강릉으로 갈 생각 없이 강하로 간다고 해도 벌써 도착했을 상황이다. 오히려 지도상으로도 알 수 있듯, 당시 남아 있는 형주 유씨의 세력지점 가운데 강릉이 강하보다 양번에 가까운 만큼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을만한 지역을 선택했다고 보는게 맞다. 당장 유비가 조조의 남하를 뒤늦게 알았을때 참모들과 논의되었던 방안 중 하나가 강릉으로의 이동이다.)

실로 궁금한것이 진실로 유비가 백성을 방패로 삼고자했다면 어느 얼간이가 한달이나 시간을 질질 끌면서 무리를 나누어서 따로 보내고 자기는 백성들과 한달 가까이 그들을 지키네마네로 신하들과 논쟁을 하고 자기와 자기가 아끼는 신하들과 그 가솔들, 늘그막에 얻은 자기의 아들까지 데리고 조조가 추격해 올께 뻔한 곳에 남아서 그들을 손수 이끌고 간단말인가? 이 모양으로 시간을 끌면서 있는데 반조조세력의 구심점이나 다름없는 유비를 조조가 미끼고 나발이고 아예 끝장을 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실제로 조조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의 정예기병대 5천을 바로 뽑아 치중도 버리고 하루밤낮을 달려 유비를 아예 끝장내려고 필사적으로 공격해왔다. 유비는 진작에 이 사태를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할수 있었다.

심지어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갈량과 장비, 조운마저도 유비의 행렬에 동참했는데 처자야 유비가 평소에 자주 잃었다고 쳐도 탁군 시절부터 형제나 다름없던 장비, 스스로 수어지교라고 표현한 제갈량이나 덕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맹세한 조운 같은 사람들까지 같이 솔선수범해서 이끌고 갔고 결과적으로 유비는 조조에게 개털려서 장비의 허장성세가 아니었으면 진짜로 죽을뻔했으며 제갈량을 추천한 유비의 심복중 하나인 서서는 자기의 어머니를 빼앗겨 위나라로 귀순해야했다. 당시엔 조운마저도 북쪽으로 (유비 처자 구하러)가서 유비가 진심으로 화를 내며 '자룡이 나를 버릴리가 없다!'고 하는 상황이었다. 정말 미끼의 목적대로라면 믿을만한 장군이나 신하에게 백성들을 맡기고 적당히 중간에 백성들 버리라고 하고 자기는 몸을 빼 바로 강하나 강릉으로 가면 그만이다. 한달씩이나 어떻게든 이 사람들 다 끌고 가겠다고 고집부리며 질질 끌다가 기어이 조조한테 뒷치기 당해서 X질뻔하는게 아니라.

까놓고 여기서 유비가 조조에게 잡혀서 죽었다면 그냥 거기서 게임은 끝나는 것이다. 이치가 이런대도 혹자들은 일부러 유비가 백성들을 받아서 미끼로 삼았다고 하니 그 이치의 어그러짐이 웃기지 않은가? 사실 유비가 받고 싶어서 받은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알아서 짐싸서 유비를 따른것임에도 말이다. 그것도 옳은 설이 아니라 자기들이 맘대로 비정한 지명을 가지고 떠든것이다. 그 카페의 '고명하신 역사학자' 분들이 나같이 별볼일 없는 작자에게도 논파될 소리를 하는것에 대해선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으니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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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17/07/09 04:32
수정 아이콘
모 카페에서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릅니다만 여하간 본문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백성 고기방패설'은 사실 고증과는 별개로 '문학적' 해석에 활용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대충 '기본적으로는 선량하고 호의로운 성격이었던 유비는 인정에 이끌려 백성들도 함께 데려가 돌보기로 결정했으나, 바보가 아니었던 이상 한편으로 이러다 X되는 거 아닐까하는 염려가 당연히 있었고, 2차적인 보신책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렴풋하게 무의식적인 수준으로는 고려한 상태였다. 가능하다면 찌질한 결론을 피하고 만민 구제라는 이상을 실현하면서 자신의 도덕욕 내지 윤리적 허영도 충족하고 싶었으나 막상 현실로 닥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 되자 반쯤 패닉에 반쯤 타산적으로 백성들이 학살 당하는 틈을 타서 자기 목숨만 살려 도주하는 것을 택했다. 겨우 안위를 확보한 뒤에는 자괴감과 수치심이 느껴졌고 동시에 스스로의 체면을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자살 소동도 벌이고, 자신만이 아는 자신의 추한 욕망과 내면을 억압하려 했지만 그것을 아예 의식할 수는 없었기에 조운이 살려 돌아온 유선에 대한 공격성으로 드러났다'

라는 식으로 유비가 완전한 개아가도 의인도 아닌, 윤리의식이 있지만 현실인지 능력과 자기보존욕도 겸비하고 있고 중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신의 진면모를 감지할 줄 알며 이것을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위장하기 위해 애쓰는 입체적인 보통 사람임을 묘사해서 중드나 장르 소설 내면 흥미롭긴 할 것 같네요.
서현12
17/07/09 04:36
수정 아이콘
한가지 지적하자면 유비는 평생 자살같은거 생각 안 한사람입니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 한 사람이지.
구밀복검
17/07/09 04:33
수정 아이콘
모 카페에서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릅니다만 여하간 본문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백성 고기방패설'은 사실 고증과는 별개로 '문학적' 해석에 활용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대충 '기본적으로는 선량하고 호의로운 성격이었던 유비는 인정에 이끌려 백성들도 함께 데려가 돌보기로 결정했으나, 바보가 아니었던 이상 한편으로 이러다 X되는 거 아닐까하는 염려가 당연히 있었고, 2차적인 보신책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렴풋하게 무의식적인 수준으로는 고려한 상태였다. 가능하다면 찌질한 결론을 피하고 만민 구제라는 이상을 실현하면서 자신의 도덕욕 내지 윤리적 허영도 충족하고 싶었으나 막상 현실로 닥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 되자 반쯤 패닉에 반쯤 타산적으로 백성들이 학살 당하는 틈을 타서 자기 목숨만 살려 도주하는 것을 택했다. 겨우 안위를 확보한 뒤에는 자괴감과 수치심이 느껴졌고 동시에 스스로의 체면을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자살 소동도 벌이고, 자신만이 아는 자신의 추한 욕망과 내면을 억압하려 했지만 그것을 완전시 직시할 수는 없었기에 조운이 살려 돌아온 유선에 대한 공격성으로 치환되어 드러났다'

라는 식으로 유비가 완전한 위선자도 의인도 아닌, 윤리의식이 있지만 현실인지 능력과 자기보존욕도 겸비하고 있고 중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신의 욕망 사이의 충돌을 감지할 줄 알며 이것을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위장하기 위해 애쓰는 입체적인 보통 사람임을 묘사해서 중드나 장르 소설 각본으로 활용하면 흥미롭긴 할 것 같네요.
서현12
17/07/09 04:37
수정 아이콘
한가지 지적하자면 유비는 평생 자살 같은거 생각 안 한사람입니다, 그런 퍼포먼스 같은거 한적도 없고요(오히려 조조가 뜬금없이 그런적은 있음) 끝까지 살아남아서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 한 사람이지.
구밀복검
17/07/09 04:42
수정 아이콘
아 저건 걍 각본 콘티로 즉석에서 임의로 떠올린 겁니다. '사실 고증과는 별개로'라는 게 그런 의미고...어차피 삼국지 연의만 해도 이미 이런저런 인물들의 역사적 실재와는 부합하지 않는 재해석이 상당히 이뤄져 있죠. 하지만 문학적으로 캐릭터 개연성이 있으니 잘 먹히고.
말코비치
17/07/09 04:44
수정 아이콘
전문가 고증 없는 역사논쟁은 재미로 보고 넘어가야지 눈 시뻘개져서 자기가 맞다고 우길 필요가 없습니다. 환독의 폐해를 자주 겪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99.9%의 경우 정설이 아니면 안믿습니다.
서현12
17/07/09 04:51
수정 아이콘
사실 그렇습니다. 근데 이 글 자체가 기본적으로 눈 시뻘개져서 화풀이 용으로 쓴 거라서요.
그리고 저는 형주 장판파가 사실 저기였다라는 '정설'을 말한거 뿐 입니다.
선비욜롱
17/07/09 09:54
수정 아이콘
우기는지 안우기는지는 글의 논지를 통해서 확인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근거가 주어지고 이를 통해 논지를 전개하는 것인데 이 어찌 우기는 것인가요?
말코비치
17/07/09 17:18
수정 아이콘
음.. 너무 제가 압축적으로 글을 적었군요. 글쓴이님은 '정설'에 가까운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모 카페 분들이 전문가 고증도 없는 논쟁을 하셨던 것이거든요.. 눈이 시뻘개진건 글쓴이가 아니라 그분들입니다.
17/07/09 09:35
수정 아이콘
모 카페 최대 위업(?)인 자오곡 얘기가 없다니?!
17/07/09 09:45
수정 아이콘
삼도 또 망했나 싶어서 들어가봤는데 별 일 없는거 같네요.
다른 카페인가 히히
흑마법사
17/07/09 09: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장판파에서의 유비의 모습이야말로 백성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던 사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고기 방패라니 재밌네요 크크 정반대로 제갈량을 비롯한 신하들이 백성들을 버리고 강릉에서 조조에게 대항하자는 제안을 단번에 거절한게 유비죠. 결국 강릉도 잃고 손권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던 유비였지만 장판파에서의 유비의 행동은 나중에 유비가 형주를 차지했을 때 백성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조차 없던 어마어마한 이점을 가져다줬죠. 물론 관우가 통치한 후에 이야기는 달라졌지만요.
서현12
17/07/09 13:00
수정 아이콘
정사에선 딱히 백성 버리고 강릉가자는 신하가 누군지 나온적은 없습니다(이 사태 이전에 제갈량이 유종쳐서 아예 양양 먹어버리고 대항하자고 한 적은 있음)그 관우조차 여몽이 '관우는 은혜와 신의를 널리 베풀어 도모하기 어렵다'라고 했을 정도고, 후일 유비가 이릉으로 들어올때 무릉, 영릉, 계양의 이민족과 그곳 백성들, 관우의 잔당들이 죄다 호응하려고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보즐이랑 반준이 이릉대전 내내 거기 틀어막고 있어야 했습니다.
카서스
17/07/09 09:47
수정 아이콘
모 카페가 어딘가요?
서현12
17/07/09 12:55
수정 아이콘
옛날 디시 어느 갤이 망했을때 살려보겠다고 백업하던 곳입니다. 최근에 얘기 들어보니 운영진 자리가지고 소송나고 개판이더군요. 2014년 삼도는 양반일 정도로요.
일각여삼추
17/07/09 13:13
수정 아이콘
역개루입니다
숙청호
17/07/09 10:5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낭만없는 마법사
17/07/09 14:43
수정 아이콘
뭐야 삼국지 도원결의가 아니잖아.... 거기인줄 알고 올 게 드디어 왔군 이런 마음이였네요.
세종머앟괴꺼솟
17/07/10 11:08
수정 아이콘
삼국지 망상충들이 또
소노다 우미
17/09/10 14:32
수정 아이콘
어디서 봤던 글이 다시 올라와서 이렇게 좋은 글을 쓸수 있는 분이 또 계신건가, 퍼온건가, 아니면 다시 쓰신건가 하고 봤더니...
방민아
17/09/10 15:31
수정 아이콘
저도 pgr에서 몇 년전에 본 기억이 있네요 흐흐
코우사카 호노카
17/09/10 14:34
수정 아이콘
당양 이야기 한번 본것 같은 기억이 나서 중복인가 했더니 복구된 글이군요.
SkyClouD
17/09/10 15:20
수정 아이콘
왜 이게 삼도발이 아닌거요? 크크...
홍승식
17/09/10 15:54
수정 아이콘
삼국지에 유비는 조조에게 쫓겨 강릉으로 도망을 갔다고 나온다.
모두 알다시피 강릉은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도시이다.
중국의 유비가 한반도 동해안으로 도망을 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현12
17/09/10 16:13
수정 아이콘
삼국지 한반도설이 또!
17/09/10 16:32
수정 아이콘
마침 바로 옆에 양양도 있으니 신빙성이 있어보이네요.
지니팅커벨여행
17/09/10 21:46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요.
우리 조상들이 세운 환국은 한반도가 아니라 대륙 한가운데!
결국 우여곡절끝에 반도로 들어온 조상들은 그때를 잊지 않기 위해....
17/09/10 16:37
수정 아이콘
상식적으로 주민들 끌고 눈속임 해서 도망가는것 보다
소수병력 이끌고 도망가는게 훨씬 빠르고 안전하죠
지니팅커벨여행
17/09/10 21:51
수정 아이콘
백성들 방패로 삼을 사람이었으면 이미 유표 사망 직후 형주 접수를 했거나, 입촉때 방통의 성도 기습 작전을 받아들여 삼국지의 역사가 바뀌었겠죠.
너무도 우직하게 명분을 앞세우다 어정쩡한 업을 세운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으니...
서현12
17/09/10 23:48
수정 아이콘
애당초 그것만이 대업을 이루는 길이라고 믿은 사람이니까요. 결국 그렇기 때문에 유비가 '유비'인채로 오늘날까지 남은 것으로 봅니다.
멀할까나
17/09/11 11:0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룬 업적에 비해 이렇게도 인기가 많은 것 같네요. 따지고 보면 어정쩡한 지방군벌에 불과한데.. 참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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