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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7 14:27
주말에 영화보고 조금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구는 '삼류 감성팔이다' '돈 버렸다'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견해라고 쳐도 그럴정도의 졸작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추격씬 같은경우도 조금 사족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영화가 주는 메세지를 흐릴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보고나서 대전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천막과 현수막에 '5.18 은 폭동이다'라며 크게 써붙이고 연신 '군인들이 발포했다는 단서는 미비하지만 북괴군이 개입했다는 단서는 차고 넘친다' '엉터리 유공자들이야 말고 적폐다'라며 쉬지않고 마이크 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나이 지긋한 양반들 서너분이 지키고 있던데 기분이 매우 불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뭐라 형용할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어릴 적 아무 생각없이 5.18 을 광주사태 정도로만 알고 있다가 '민주화운동'이었음을 나중에 배우고 한껏 부끄러웠던 경험이 있는데 이런 비극이 우리나라에서 불과 30여년전에 자행되었고 아직까지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짓물러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17/08/07 14:48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니다보니 극적인 상황 재연을 많이 쓰긴했지만 재미를 위해서 전 그정도면 오케이라고 생각합니다. 택시운전사들 레이싱은 머 개인적으로 오글거리긴했지만 후반부에 텐션을 올릴 그림이 필요했으니 ...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은 외국기자가 왜 그렇게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일을 해야했는지 설명이 좀 부족한게 아쉽네요. 비지니스라는 단 한마디 설명으로 꼭 끝내야했는지...
17/08/07 14:55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 정치부 기자로 한가하게 기자생활하다가 (실제 대사도 있죠. 기자 경험쌓기엔 일본은 너무 편하다는 식으로) 한국 광주에 뭔가 심각한게 터진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큰 특종꺼리 잡기위해 잠입을 했다가.... 광주에서 고통받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그리고 꼭 이모든것을
세상에 알려달라는 사람들의 부탁을 듣고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생긴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작중에선 그부분에 대해선 설명이 부족해서 알수 없지만....
17/08/07 15:03
자기는 돈 때문에 기자가 됬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죠. 영화에서 직접 설명은 안 하지만 처음에는 특종 한탕하러 왔다는 얘기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예상을 뛰어넘는 참상과 통제에 현장의 진실을 알려야한다는 사명감이 특종의 욕심보다 앞서게 되는 심리 변화를 돌려서 보여준거라 생각합니다.
17/08/07 15:21
내란이 일어난 전쟁터도 아니고 처음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안했겠죠.
근데 와보니 살벌했고 조작되는 언론과 시민들의 간절한 부탁도 있고.... 기자로서의 사명감이 더해져서 그랬겠죠
17/08/07 15:13
5.18 민주화운동과 실제 영화의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잘 가늠이 되질 않네요.
실제로 외국인 기자를 보안국에서 잡으려고 했던 시도가 있었던 걸까요? 시도가 있었으면 아무리 80년대 시절이라 하더라도 결국 비행기타고 일본으로 건너가지는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광주에서 어찌저찌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서울로 들어올 때 이미 검문을 하던지 아님 공항에서 검문을 하던지 했을 것 같거든요. 극중에서는 새벽에 송강호 혼자 서울 올라갈 때 그때는 왜 같지 가지 않았을까요? 어차피 당일치기로 갔다 오려고 했던 거였는데 같이 갈수도 있었지 않나 싶거든요. 보면 적어도 샛길로 군인 없이 나가고 들어가고 했던 것으로 보여서 위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거든요.
17/08/07 15:59
영화에서는 비행기안에서 검문하는 씬도 있었는데 피로도가 너무 높을거 같아 제외하였다고 하네요. 실제 힌츠페터 이분 5공 말기에
제대로 보복당했죠. 광화문에서 경찰에게 집단폭행 당해서 목뼈랑 척추가 부러지는등 중상 입어서 결국 기자생활 그만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참 열정적으로 취재하였던 기자죠.
17/08/07 18:19
새벽에 송강호 혼자 서울 올라갈 때 갔던길에서 검문 당했어도 외국인 안 태웠으니까 그냥 보내줬겠죠.
혼자 검문 당하는 장면은 별로 필요없는 장면이라 안 넣은거로 이해했습니다.
17/08/08 09:26
애초에 계엄령이 발포되어서 들어가고 나가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 간판을 붙였으면 그거대로 잡혔을테고 전라도 번호판을 붙였으면 당연히 못 나가겠죠. 유해진이 광주사람들도 잘 모르는 길이라면 알려주는 새로 알려준 길로 갔을(당시에는 군인들이 배치되지 않음) 가능성이 높고, 돌아올때까지도 문제 없었고 최후에 탈출할 때쯤에는 해당 길마저 군인들이 찾아내어 막았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궁금한것은 이런 샛길로 가는 내용 자체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을지 아니면 일부 각색한 부분일지 궁금하는 것이지요..
17/08/07 15:45
장훈 + 송강호라 훨씬 더 큰걸 기대하고 갔다가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하지만 졸작,시간낭비같은 평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컸던 기대보다는 아쉽다 정도인것같네요 소재가 워낙 무거워서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기 어려웠을것 같아요 화려한 휴가는 너무 감정과잉으로 가서 많이 아쉬웠는데 택시운전사는 오히려 너무 사건 전체를 안보여주고 외부인의 시각으로만 보여줘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이래도 아쉽고 저래도 아쉽고...) 하지만 곱씹어볼수록 연기, 고증은 대단히 수준이 높았고 어려운얘기를 다시한번 꺼내서 아픔을 만져줄수있는 영화를 만들어 준것이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17/08/09 23:13
유일하게 고증을 잘못한 부분이 광주의 로마자 표기 Gwangju(당시엔 Kwangju로 알고 있습니다)일만큼 고증은 잘되었다 봅니다
17/08/07 16:59
저는 별로더라고요.
시나리오의 전개 과정이 짜임새 있지 않고 역사의 흐름 앞에 선 소시민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배경과 인물만 바뀔뿐 조연은 조연1, 조연2에 그치고 군함도보다 나은 점은 그래도 송강호가 하드캐리 한다는 점이네요
17/08/07 20:47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저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화려한 휴가와 택시운전사는 모두 부족한 영화인데, 시간과 공간 배경이 같다보니, 머릿 속에서 두 영화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더군요. 본문 내용처럼 두 영화가 같은 시간대에 있을 사건을 비교하며 감상하니 서로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거 같아 좋았습니다.
17/08/07 21:52
좋은 소재, 좋은 시놉시스, 좋은 배우까지 갖췄는데
깔끔하게 완성되진 못해서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현대사의 굵직한 역사를 팩트에 기반해서 구성했다는점에선 매우 유의미있는 영화네요
17/08/07 22:09
영화관련 교양수업도 들어봤음에도 여전히 영화를 보는눈은 없지만 다른건 몰라도 삼류감성팔이 라는 평들이 가장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쿨병걸린 사람들인지. 딱히 감정이 오버스럽다는 느낌도 없었고 실제로 그 상황에 있으면서 현실을 경험했거나 목격했으면 그거보다 더하면 더했을텐데.. 허구의 이야기도 아니구요
17/08/08 02:15
기대이하
졸작 감성팔이 뻔한내용 비슷한 롤의 배우 용두사미 어쩌고 해도 일제 강점기와 6.25 5.18을 소재로한 영화는 앞으로도 200번 2000번 더 만들어도 될거같습니다. 여전히 나치의 만행만큼 일제의 만행을 모르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거기에 우리나라 사람도 있죠 여전히 5.18을 폄훼 하거나 들은적도 없는 사람도 부지기 수인걸요 얼마전 지인과 이야기 나누어봤는데 경기출신인 그 지인은 이미 중학교 때 5.18이야기를 듣고 배웠다는데 대구출신인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던 당시까지도 전혀 518에 대해서는 들어본적도 없도 알려주지도 않았으며 혹여 티비에 나오게 되면 그건 다 빨갱이 지령이라고 심지어 김대중 전 대통령도 빨갱이라고 막 그런소리 들으며 자랐거든요. 진짜 누군가는 끊임없이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표현이 되었든 내내 알려야 겠습니다
17/08/12 17:44
올해 본 한국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막 으어어엉 하고 울지는 않는데 그냥 눈물이 한방울씩 뚝뚝나고 마음이 좀 먹먹했습니다. 특히 송강호씨연기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대박입니다. 그냥 아무 배경없이 얼굴을 원샷으로 잡는데 표정만으로 대사를 말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택시 추격신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평도 있는데 전 제가 본 자동자 추격씬 중에 가장 스릴넘쳤어요. 엄청 비싼 슈퍼카도 없고 삐까뻔적한 도시 배경도 없는데 주인공이 꼭 도망치기를 바라면서 숨죽이고 봤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고 군함도랑 비교하자면 캐스팅 면에서 완전 승리한듯 합니다. 군인역에 송중기, 깡패에 소지섭을 넣으면 로맨스 영화가 아닌이상 감정이입이 안되죠. 그냥 얼굴이 대기업 팀장님인데.... 평범한 광주 대학생 역에 류준열, 평범한 택시기자 역에 유해진 캐스팅한 걸로 별점 10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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