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고 제가 가장 재밌게 본 히어로 영화는 항상 스파이더맨 2를 뽑습니다.
스파이더맨 영화들만 놓고 보면 [스파이더맨2 > 스파이더맨 1 > 스파이더맨3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순으로 좋았습니다. 홈커밍은 스파이더맨 1과 스파이더맨 3 사이에 들어갈거 같네요.

전체적으로 홈커밍이라는 단어와 너무 잘어울리는 통통 튀는 영화였습니다. 그동안의 스파이더맨들이 고등학생 치고 너무 어른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틴에이저 무비로 뽑아내니까 차별화도 되고 좋았습니다. 자기 능력을 제대로 사용 못하는 것도 좋았고, 스파이더맨은 역시 맨하탄에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준 것도 좋았습니다. 애가 전체적으로 좀 민폐라 뭔가 히어로가 되어가는 십대의 모습을 보는게 즐거웠네요. 액션신이 아쉽다는 말도 좀 있고, 빌런이 아쉽다는 말도 있었는데 아진 '어린' 스파이디니까로 이해해줄만 했어요.

톰 홀랜드도 스파이더맨 캐릭터랑 잘어울렸습니다. 수다쟁이기도 하고 약간 찌질하기도 한게 캐스팅 참 잘 한 것 같더라구요. 한국나이로 21살이던데, 엄청 어려보이네요. 다음편이 나온다면 거기서도 어린 스파이디로 나올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체구도 작고해서 너무 어려보이는게 걱정입니다.

아쉬운게 좀 있긴 합니다.

1. 스파이더맨의 수트

성능 좋고 기능 많고 AI 어시스턴트까지 달려있는 수트가 수트자체로는 너무 좋은데 스파이더맨의 수트로는 아쉬웠습니다. 이게 아이언맨인지 스파이더맨인지? 거기다가 수트가 너무 뛰어나서 그런지 스파이디센스도 안나와요. 그냥 다 맞아주는 스타일. 초능력을 얻은 히어로가 아니라 거미를 모티브로 한 수트를 입어서 스파이더맨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수트를 포기하고 돌아갈 때, 자기만의 수트를 개발할까 싶었는데 결국 아이언맨의 수트를 다시 입겠네요. 

2. 캐릭터 설정

이게 피터 파커가 다니는 학교 자체가 미드타운 과학고등학교이다 보니 애들이 전부 좀 너드 스타일이 되버린게 너무 아쉽네요. 플래쉬가 부잣집 찌질이라니 이게 무슨 ㅠㅠ. 애가 좀 폭력적이고 덩치도 크고 피터 파커도 때려줄라그러고 해야되는데 원작의 캐릭터는 다 죽어버리고 그냥 이름만 남았네요.

더 아쉬운건 미셸입니다. 그냥 나오는 캐릭터 자체로는 나쁠게 없는데 미섈이 MJ라뇨. 아예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존재하는 캐릭터의 그것도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하나를 인종, 성격, 캐릭터 전부 바꿔버리니까 너무 아쉽습니다. MJ가 아니라고 해서 아무생각 없이 보다가 마지막에 "날 MJ라고 불러" 듣고서 정말 벙 쪘네요. 미셸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나름 매력있고 괜찮았는데. 미셸이 MJ가 되면서 캐릭터가 너무 아쉬워졌습니다. 스파이더맨의 메리 제인 왓슨은 MCU 세계관내에서는 못겠네요. 

아쉬운 것도 있지만, 스파이더맨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