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5/21 14:27:02
Name 리나시타
Subject [일반] 너 무슨 노래 듣고 있어?
요즘은 저런 질문을 들을 일이 거의 없는데 예전에 저런 질문을 들으면 좀 난감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를 들려줘야하나?' '이 음악과 장르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야하나?' '근데 내가 듣는건 노래가 아니라 음악인데..?' '그냥 얼버무릴까?'
친구들과 이어폰 한쪽씩 끼면서 같이 노래를 듣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전 그런적이 없었습니다
노래를 듣지 않는것도 아니고 거의 이어폰을 귀에 달고 살 정도였는데도 말이죠

전 음악적 취향이 특이합니다
뭐 엄청 특이한 수준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아마 저랑 비슷한 취향으로 듣는 사람은 천명중 한명? 만명 중 한명? 이 정도 빈도로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가요를 아예 안듣는건 아니지만 가요는 정말 유명한 곡들이랑 여자아이돌 노래만 정도만 듣는 수준이구요
리듬게임을 20년 가까이 하다보니 이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리듬게임에 나온 곡이나, 리듬게임에 곡을 쓴 작곡가들이 낸 앨범을 찾아서 듣게 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비트와 멜로디가 강한 장르에 '하드'가 들어갈법한 곡들 위주로만 듣습니다
정확한 장르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컴퓨터로 찍어서 만드는 곡은 작곡가가 붙이면 그만인 수준이 되어버린 것 같더군요
제 하드에 있는 18000개의 노래 파일 중 10000개 정도가 이쪽 관련 곡들이네요

리듬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을 제외하면 한번도 저와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리듬게임도 여러가지 장르의 곡들이 있다보니 저와 겹치는 사람들이 많은것도 아니구요
물론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굳이 묻고 다니거나 하지 않으니 혹시 저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있더라도 몰랐을수도 있지만요
제가 듣는 음악들은 기본적으로 요란하다보니 사람들이 듣게되면 이게 뭐냐며 얼굴을 찌푸립니다
남 눈치 많이 보는 성격인데 이런 일이 몇번 있다보니 누군가가 제가 듣던 음악을 듣게 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누가 노래좀 틀어보라고 하면 전 절대로 제 폰을 꺼내지 않습니다 크크

여자친구는 제 음악적 취향에 대해서 굉장히 신기해합니다
전 어릴때부터 피아노나 플륫 리코더 등을 배웠었고 특히 리코더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때엔 전국 콩쿨에서 독주, 중주부문 금상을 받을 정도였고 중3까지 했었으니 꽤나 깊게 파고들었었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리코더의 경우에는 클래식 중에서도 바로크 시대 악기로 저는 정말 옛날 음악을 했던겁니다
클래식 음악을, 그것도 바로크 시대 음악을 했던 사람이 전자음으로 도배가 된 전자음악을 듣다니 신기해할만도 하겠지요

이런 음악이 왜 좋은지 설명을 하라고 하면 못하겠습니다
그냥 이런 음악에서 사용되는 소스가 너무 좋다는 것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명확한 멜로디가 없는 곡들도 많아서 멜로디가 좋다는 말도 못하겠네요
같은 비트와 베이스가 계속 반복이 되다보니 제 여자친구는 시끄러운 것 보다 지겨워서 싫다고 합니다
그러는데 저는 이런 곡들에 한번 꽂히면 전 한곡만 며칠동안 듣는 일들이 흔하구요
현재도 제 컴퓨터 음악 재생기를 한곡 반복으로 설정해두고 한곡만 며칠째 계속 듣고 있는 중입니다 크크

간만에 시간이 널럴하게 남아서 뻘글을 한번 써봤네요
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곡들 네개정도만 올리고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직신
17/05/21 14:56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 펌프 곡들을 종종 듣습니다. banya 의 first love 같은 곡들은 지금 들어도 좋다는 느낌이 들어서
리나시타
17/05/21 15:02
수정 아이콘
옛날 리듬게임 곡들 중에 명곡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요즘은 게임을 위해서 곡을 만드는 느낌인데 그땐 곡을 만들고 거기에 게임을 맞춘 느낌이라서요
러블리너스
17/05/21 15:18
수정 아이콘
the fat rat - unity 곡 같은건가 예상했는데 더 하드하네요. 전 친구들이 다 힙합을 좋아해서 힙합쪽 신보나오면 좋으니 마니 얘기 나누고 노래방가서 있으면 같이 부르고 하는데 같이 음악얘기할사람이 없으면 심심할거같아요.
리나시타
17/05/21 20:21
수정 아이콘
같이 음악 이야기 할 사람이 없는건 좀 심심하긴 하네요
그나마 아이돌 노래라도 좀 알아놔서 다행인 듯 싶습니다 하하
화잇밀크러버
17/05/21 15:44
수정 아이콘
음악 취향이 좀 폭 넓어서 리듬게임 음악도 되게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작곡가 xi가 맘에 드네요.
double helix 참 많이 들었습니다
리나시타
17/05/21 20:22
수정 아이콘
저도 xi 좋아합니다
최근엔 삭제, xi, Team grimoire, void 앨범들 넣어두고 계속 듣고있네요
돼지샤브샤브
17/05/21 15:59
수정 아이콘
히히 옵시디언 풀콤좀..
리나시타
17/05/21 20:21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금칠...
감사합니다
17/05/21 16:01
수정 아이콘
흐 디맥 에 재밋는노래 좀있었죠
플스사야하나!
리나시타
17/05/21 20:23
수정 아이콘
디맥 곡들도 좋았죠
버려지기엔 아까운 곡들이 참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AirQuick
17/05/21 16:29
수정 아이콘
하드하다고 해서 Gabber나 drill n bass같이 음악과 소음의 경계선에 있는 장르쪽 음악을 듣나 싶었는데 그런건 아니네요. 이 정도면 뭐 괜찮은데요?
리나시타
17/05/21 20:24
수정 아이콘
듣는 곡들 중 뒤져보면 개버도 좀 있긴 하구요 흐흐
뭐 일반인 기준에서 하드한거고 노이즈코어 이쪽까지 가면 제 입장에서도 너무 난해해져서 이쪽까진 발을 못들이겠습니다 크크크
한화이글스
17/05/21 16:38
수정 아이콘
전 ez2dj 노래 꽤 좋아합니다.
전 진짜 가요,락,메탈,팝,재즈,클래식,아이돌,애니송,게임음악 가리지 않고 다 듣는쪽인데, 리듬 노래중에서도 좋은 노래 많습니다. 크크
전 보통 minus 2, cosmic bird, RFC등을 좋아하네요.
리나시타
17/05/21 20:24
수정 아이콘
이지투도 좋은 음악들 많았죠
7th 넘어서부터 좀 퀄리티가 떨어지는게 많아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간간히 좋은 곡들은 항상 있더라구요
잭 트위스트
17/05/21 17:46
수정 아이콘
간만에 오락실가서 두드리고싶은 음악들이네요 흐흐
kors k는 SigSig이랑 Clione를 참 좋아했는데말이죠..
리나시타
17/05/21 20:25
수정 아이콘
오 클리오네 명곡이죠 저도 정말 좋아하는곡입니다
Serapium
17/05/21 18:09
수정 아이콘
예전 리듬게임 하던시절에는 저도 이런거 꽤 많이들었죠. 하지만 저보다 조금더 하드하신듯...
리나시타
17/05/21 20:2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전 리겜쪽에서도 좀 더 하드한걸 선호하다보니 흐흐...
물론 하드한 쪽에선 또 이게 소프트한 편이라는게 웃기죠
안토니오 산체스
17/05/21 19:00
수정 아이콘
누가 이상하게 볼 정도의 장르는 절대 아니니깐 당당하게 들으세염
오히려 재즈보다 이런거 듣는 사람이 훨씬 많을거에요
리나시타
17/05/21 20:29
수정 아이콘
재즈보다 많을꺼라는 말을 들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네요 크크
근데 재즈가 생각보다 많이 마이너한가보네요? 이런 장르보다 듣는 사람이 적을꺼란 말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이바라아이
17/05/21 20:50
수정 아이콘
리듬게임중에서 이지투 곡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2nd~4th 시절에 한창 플레이를 했었는데 저는 이 무렵의 곡들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점점 관심에서 멀어졌는데 이번 NT는 꽤 마음에 들더군요
리나시타
17/05/21 20:5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당시 곡들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그러다가 곡 퀄이 떨어지다가 다시 요즘은 많이 회복했구요
17/05/21 21:16
수정 아이콘
본인이 좋아하는 걸 듣는 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리듬게임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얼핏 일렉트로니카계열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닐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선입견이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합니다.;

25여년 전 힙합음악 찾아듣기 시작했던 어린 저는 정말 이방인취급 많이 받았었죠. 뭐 이런 걸 듣고 있냐, 품위있는 음악을 들으라는 소리도 들었구요. 크크 뭐 지금은 힙합이 대세고 흑인음악 없는 대중음악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선구안적 안목의 성공이라고 정신승리해 봅니다.
리나시타
17/05/21 21:36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선구안적 안목이란 정신승리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핫초코
17/05/31 11:44
수정 아이콘
저랑 취향 비슷하신거 같네요. 가사 있는 곡도 좋아하지만 가사없는 악곡을 더 좋아해요. 오리지널 스코어, 뉴에이지, 시부야케이, 일렉트로닉... 게임사이트긴하지만 게임못하는데 게임ost도 꽂혀서 들은적 있고요. 비트 빠른거랑 일정한 리듬감을 좋아하고 꽂히는 곡은 하루종일 한곡만 들어요. 요즘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요. 소개한 곡중엔 aleph가 맘에드네요. 근데 비트있는 곡도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지만 음악만으로 분위기를 자아내거나 음악에 서사가 있는걸 더 좋아해요.
확실히 대중 다수는 가사 있는곡을 선호하는거 같습니다. 상대도 알만한 대중적인 가요나 팝얘기만 하거나 장르는 뉴에이지정도 얘기하고 딱히 타인한테 제 취향에 대해서 얘기해본적은 없네요. 어차피 모르니까요 흐흐
그리고 저도 어렸을때 남들 다하는 피아노를 했고 유치원에서 클래식 감상시간이 따로 있었는데 그게 음악취향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상상력과 표현력 향상을 위해서는 instrumental이 더 좋다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979 [일반] 아들 장례식날에도 출근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 [146] 어쩌다룸펜21149 17/05/21 21149 17
71977 [일반] [오송주의] KTX 세종역 경제성 미달 결론…충북권 일제히 환영 [70] 티티12997 17/05/21 12997 3
71976 [일반] 북한 미사일 도발 + 정의용 안보실장 NSC 소집 [28] 길갈8672 17/05/21 8672 1
71975 [일반] 홍석현 "특보 임명, 처음 듣는 얘기라 다소 당혹" [17] 光海11342 17/05/21 11342 0
71974 [일반] [스포주의] WWE PPV 백래쉬 2017 최종확정 대진표 [16] SHIELD5960 17/05/21 5960 0
71973 [일반] 너 무슨 노래 듣고 있어? [25] 리나시타6696 17/05/21 6696 0
71972 [일반] 곧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및 내정자 발표가 있다고 합니다(11시 반 직접 발표) [657] The xian32605 17/05/21 32605 4
71971 [일반] [팟캐스트]이작가의 이이제이/김용민의 뉴스브리핑의 후속작들 [19] SwordMan.KT_T10895 17/05/21 10895 0
71969 [일반] 삼겹살 [65] 솔빈11652 17/05/21 11652 15
71965 [일반] 노무사의 불투명한 미래 [181] 光海24120 17/05/20 24120 13
71964 [일반] 애플과 접근성 - 애플의 다양한 사용자 경험 [60] Leeka7711 17/05/20 7711 3
71963 [일반] 30살의 되먹지 못한 성인의 평범한 이야기, 그리고 대한민국 [6] 강희최고6235 17/05/20 6235 7
71962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1] jjohny=쿠마5178 17/05/20 5178 8
71961 [일반] 잘 생긴 국가원수 Top 10 [22] 어리버리11819 17/05/20 11819 2
71960 [일반] 제주도 4박5일 뚜벅이 여행기 [3] 그림속동화5867 17/05/20 5867 3
71959 [일반] 고려 말 한반도를 유린한 왜구의 신출귀몰한 모습들 [54] 신불해18992 17/05/20 18992 43
71958 [일반] 소통왕 문재인 대통령 [23] 틀림과 다름13248 17/05/20 13248 8
71957 [일반] 추억의 노면전차(트램), 노원구에서 다시 달린다 [50] 군디츠마라9308 17/05/20 9308 0
71956 [일반] 국회가 논다고? 이영렬·안태근 사표수리 막은 '검사징계법 개정' [21] 개념은?11966 17/05/20 11966 23
71955 [일반] [NYT] 두테르테가 시진핑이 남중국해를 두고 필리핀에 전쟁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19] 테이스터9300 17/05/20 9300 1
71954 [일반] 기술혁신을 유도하는 요인.. [20] moqq6992 17/05/20 6992 1
71953 [일반] Welcome To The Black Parade [39] 하심군9509 17/05/20 9509 9
71952 [일반] 우리가 몰랐던 유투브의 세계 - 라틴 팝 [18] 아리골드9646 17/05/20 964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