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3/18 13:35:13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잽으로 시작해서 잽으로 끝낸다...
복싱에서 잽(jab)은 훅(hook)처럼 경기를 결정짓는 한방의 펀치는 결코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과의 거리와 타이밍을 재고 이후 콤비네이션을 위한 예비단계 기술입니다. 가볍게 툭툭 던지는 것 같지만 이로 인해 상대방은 바빠지게 되고 공격이 아니라 방어를 신경 쓰게 만듭니다. 정교하게 들어가는 잽은 상대방의 공격리듬을 빼앗고 게임플랜을 흩뜨려놓습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잽은 왼손으로 던지게 됩니다. 왼쪽 어깨가 상대방과 가깝기 때문에 펀치 거리가 짧습니다. 잽은 짧은 거리에서 상, 하체의 회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볍게 나가기 때문에 체중을 다 실을 수 없어서 오른손 훅처럼 강력한 한방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들어가는 잽은 상대방에게 맞히는 순간 잠깐이나마 상대방을 멍하게 만들게 되고 신경을 거슬리게 만듭니다. 물론 누적이 되면 만만치 않은 데미지도 입힙니다.

내일 타이틀전을 펼치는 게나디 골로프킨이 이 왼손 잽을 기막히게 잘 사용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무지막지한 "붕붕" 양손 훅으로 상대방을 괴멸시키는 것 같지만 그것은 먹잇감의 디펜스를 완전히 무장해제 시키고 퇴로를 철저하게 차단한 다음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시작은 늘 잽입니다. 그래서 골로프킨은 테크니션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냥 생각 없이 강펀치를 막 던지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이런 골로프킨의 잽의 위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경기가 2015년에 있었던 데이비드 르뮤와의 경기였습니다. 당시 르뮤 선수는 골로프킨 못지않은 펀치력을 소유한 강자로 평가받았지만 경기 내내 골로프킨의 왼손 잽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다가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아래 경기 하이라이트의 초반부를 잘 보십시오. 그리고 다른 어떤 것보다도 골로프킨 선수의 왼손 잽이 나가는 모습을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잽의 정확성이 얼마나 높은 지, 그리고 이로 인해 르뮤 선수가 얼마나 괴로운 상황이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은 아마 이런데 쓰라고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잽 기초 강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3/18 13:38
수정 아이콘
하악 내일이군요 그러고보니
또 골로 보낼지, 언제 보낼지?(이거 또 오분만에 경기 끝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빨리 내일 경기가 보고싶네요.
고기반찬주세요
17/03/18 13:46
수정 아이콘
우리 같은 일반인은 스트레이트 갈 것도 없이 잽 몇 방이면 끝이겠죠? 그래도 헤드기어 쓰고 잽 정도는 맞아보고 싶네요. 궁금하다.
Neanderthal
17/03/18 14:10
수정 아이콘
아마 우리 같은 사람은 골로프킨의 잽 한방에 얼굴 움켜쥐고 그 자리에 주저앉겠죠...--;;
기절할 수도 있고...--;;
보통블빠
17/03/18 14:16
수정 아이콘
실제로 주먹이 운다에서 프로격투가들이 전국구에서 싸움 잘한다는 아마추어들 잽으로 박살낸 매치가 많았지요 크크...
마스터충달
17/03/18 13:48
수정 아이콘
아니 잽인데 막을 때 소리가 무슨...
캐터필러
17/03/18 13:51
수정 아이콘
잽은 장님한테 지팡이같은거야!!!
잽이 없으면 너는 링위에서 장님이 된다.1!!!


-어디선가-
Neanderthal
17/03/18 14:28
수정 아이콘
잽 없는 복싱은 전희 없는 섹스...음...--;;
이워비
17/03/18 14:34
수정 아이콘
없어도 좋...
산적왕루피
17/03/18 22:08
수정 아이콘
그 말씀은 여친이 있다는 말씀..?
저같은 쏠로는 그저 웁니다. ㅜㅜ
둥굴레,율무,유자
17/03/18 13:53
수정 아이콘
근데 골로프킨의 잽은 그 강도가 일반 선수 스트레이트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드 올리고 있어도 그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얼굴이 가격당하는 잽이 일반적인 느낌이 아니라서...
여자친구
17/03/18 13:56
수정 아이콘
브룩이랑 붙은 경기도 잼썼죠~
17/03/18 14:10
수정 아이콘
말이 잽이지 저거 한 방만 맞아도 저는 바로 혼절할 듯
Neanderthal
17/03/18 14:15
수정 아이콘
예전에 골로프킨 훈련하는 영상 봤는데 코치 미트에 펀치 맞는 소리가 후덜덜 하더군요...
"죽음"이라는 단어가 진진하게 떠올랐습니다...--;;
주관적객관충
17/03/18 14:14
수정 아이콘
보는 제가 다 괴롭네요....경기 끝날때까지 끊임없이 들어오는 왼손잽....어후....
Neanderthal
17/03/18 14:57
수정 아이콘
뭐 좀 해볼라 하면 리듬 깨지고...펀치 좀 내볼라 하면 눈앞이 번쩍하고...--;;
tannenbaum
17/03/18 14:14
수정 아이콘
전 맞아면 죽을듯...
래쉬가드
17/03/18 14:16
수정 아이콘
툭툭 치는 잽의 중요성을 보자!
하고 영상을 틀었는데 이건 뭐....
꼬마산적
17/03/18 14:24
수정 아이콘
잽도 잽이지만 골로프킨 스탭이 환상인데요
공격할때는 묵직하면서 피할때는 굉장히 탄력있어요 와!
Neanderthal
17/03/18 14:25
수정 아이콘
정말 기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더군요...--;;
꼬마산적
17/03/18 14:27
수정 아이콘
이러니 사기유닛 소리 듣는군요 덜덜
RedDragon
17/03/19 00:25
수정 아이콘
골로프킨이 무서운점이 기초실력이 만렙인데 파워가 엄청나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이 때리는걸 맞는게 맺집이 좋은 것도 있는데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데미지를 다 줄인다는 점이 정말 무서운 점이죠.
송하나
17/03/18 14:27
수정 아이콘
툭툭이 아니고 퍽퍽...
뻐꾸기둘
17/03/18 15:05
수정 아이콘
모양은 잽인데 맞는 선수 입장에선 잽이 맞나 싶겠네요.
킹찍탈
17/03/18 15:17
수정 아이콘
난 왜 JAP을 생각하고 들어왔나...
한들바람
17/03/18 15:18
수정 아이콘
저게 잽이라굽쇼!??
뜨와에므와
17/03/18 15:20
수정 아이콘
저런 잽은 맞는 순간 울컥할 것 같네요.

이성 붕괴를 이끄는 잽...
Neanderthal
17/03/18 15:29
수정 아이콘
골로프킨의 잽을 맞은 선수가 이성을 잃고 강력한 라이트훅을 던지다가 잠시 정신을 잃는데...--;;
감사합니다
17/03/18 16:01
수정 아이콘
와 몇대 맞은건가요; 백대도 넘게 맞은거은거 같은대
17/03/18 16:01
수정 아이콘
오벨메이야스가 박종팔이었나? 붙을때 한국 해설자 왈
그냥 툭툭 던지는 쨉이 70킬로라고 하더군요.
상상만해도 아프더군요.
Neanderthal
17/03/18 16:08
수정 아이콘
종팔이 성님이 오벨메이야스만 이겼더라도 해글러와의 꿈의 매치가 가능했었는데...
어떤 분은 그 경기에 져서 박종팔 선수가 그나마 산 거라고 하긴 했지만...--;;
서린언니
17/03/18 18:44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MgA0JO98bWk
박종팔 vs 오벨메이야스
박종팔 선수 스타일이 가드를 내리면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스타일인데
오벨메이야스의 리치를 활용한 잽을 계속 허용하면서...
Neanderthal
17/03/18 19:13
수정 아이콘
박종팔 선수는 오벨 메이야스에게 2번 지고 오벨메이야스는 해글러에게 2번 지고...혹시 박종팔 선수가 해글러 선수를 두 번 이겼다면 완벽한 먹이사슬 완성?...--;;
데오늬
17/03/18 16:26
수정 아이콘
툭툭이 아닌데요???
카서스
17/03/18 16:50
수정 아이콘
잽 없이 강펀치만 쓰는 선수가 있나요?
있으면 볼때 화려하긴 하겠군요 크크
Neanderthal
17/03/18 17:57
수정 아이콘
저 경기에서 르뮤 선수가 잽을 거의 활용을 못합니다...계속 사정거리 안에서 골로프킨의 잽을 맞아주고 있죠...
물론 르뮤 선수도 간간히 잽을 던지기는 했지만 골로프킨 선수가 잘 피하기도 했구요...--;;
카서스
17/03/18 18:1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크크 들어가서 동영상 봐야겠네요
스웨이드
17/03/18 17:42
수정 아이콘
가랑비로는 볼수없는 잽이군요.....
수지느
17/03/18 19:03
수정 아이콘
볼링공을 톡톡 던지는느낌이군요 크크
사자포월
17/03/18 19:04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골로프킨 경기라도 했나? 라는 생각을 하고 눌렀는데 내일이었군요

르뮤전 보고 르뮤인데 겨우 8라운드가 한계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어지는 매치에서 죄다 3라운드 안짝으로 나가떨어지는거 보고 르뮤 8라운드나 버티다니 역시 르뮤다 라고 재평가했던 기억이......

제이콥스도 강타자인데 매번 기대합니다.
이번에는 골로프킨이 고전할 것인가. 혹은 다운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는 죄다 골로 갔습니다만 그럴수록 언제까지 이렇게 압도적일지 의구심도...
Lainworks
17/03/19 00:19
수정 아이콘
와 잽인데 막을때 혹은 맞을때(..) 소리가 퍽퍽빡이네요
락크락크
17/03/19 00:48
수정 아이콘
골로프킨은 잽이랑 스트레이트랑 헷깔려요
aDayInTheLife
17/03/19 08:02
수정 아이콘
우와.. 복알못인데 진짜 칼같이 잽이 박히는건 알겠네요. 덜덜
케냐AA
17/03/19 08:45
수정 아이콘
잽이.. 너무 아플 것 같아요.
AspenShaker
17/03/19 09:08
수정 아이콘
골로프킨의 펀치력이야 하이라이트를 많이 돌려봐서 익히 알고있었습니다만, 이 영상은 처음보는데 르뮤도 정말 멋지네요. 수많은 잽을 허용하고 한번 다운 이후부터는 극복이 쉽지않다는걸 본인도 알고있을텐데 그 무시무시한 골로프킨의 주먹을 상대로 꿋꿋히 맞서 싸우다니 대단합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심판한테 '안말리냐?'고 쳐다봤던것만 봐서 이런 멋진선수라는걸 나중에 알았네요
17/03/19 10:19
수정 아이콘
르뮤가 정말 잘 버텼죠. 골로프킨 경기는 너무 압도적이라 보통 상대편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뭔가 사람과 곰이 싸우는 걸 보는 느낌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151 [일반] [영화공간] 배우 유해진을 말하다 [11] Eternity9657 17/03/18 9657 22
71150 [일반] 잽으로 시작해서 잽으로 끝낸다... [45] Neanderthal11487 17/03/18 11487 7
71149 [일반] KO왕이 KO당할 때 [23] jerrys17349 17/03/18 17349 26
71148 [일반] 곡성. 일본에서 반응이 괜찮네요. [22] 하루波瑠20242 17/03/18 20242 3
71145 [일반] 야밤에 써보는 프리큐어 시리즈 잡담(1) [17] 서현129466 17/03/18 9466 2
71144 [일반] 당신이 본 삼국지 애니메이션은? [44] 드라고나14625 17/03/17 14625 0
71143 [일반] [영어 기사, 부분 번역] 남성의 몰락 [28] OrBef11720 17/03/17 11720 7
71142 [일반] 설민석 강사의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110] Davi4ever17474 17/03/17 17474 1
71141 [일반] 삶 그리고... ① 나는 병신이다 [7] 이성경6506 17/03/17 6506 10
71139 [일반] 세월호 3년만에 인양. 19일 시험인양 실시 [18] 홍승식7852 17/03/17 7852 5
71138 [일반] [키배 특강] 온라인 혐오 비난 배틀에서 살아남는 4가지 방법 [60] Jace T MndSclptr8088 17/03/17 8088 40
71137 [일반] 대구지법,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효력정지 신청 인용 결정 [188] 타테이아8425 17/03/17 8425 7
71136 [일반] 왜 여자는 권력을 차지하지 못하는가 [171] 손금불산입16566 17/03/17 16566 11
71135 [일반] 동료가 덮어씌운 성추행 누명…자살 내몰린 대학교수 [48] 치열하게12106 17/03/17 12106 1
71133 [일반] 대학 졸업 직전 지난 12년간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부제: 한국교육 vs 미국교육) [44] 쿠쿠다스7590 17/03/17 7590 3
71131 [일반]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2017) 관람기 "나의 벨은 그러지 않아" (스포無) [24] Dukefleed8731 17/03/17 8731 1
71130 [일반] 맨스플레인(Mansplain) [222] GTA16897 17/03/16 16897 44
71129 [일반]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27] 꼬마산적14914 17/03/16 14914 0
71127 [일반] [자전거] 라이딩의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107] 물맛이좋아요8915 17/03/16 8915 4
71125 [일반] 유사한 소재의 설화, 다른 방식의 전래 [19] 서현127371 17/03/16 7371 2
71124 [일반] WOW! [90] 善兒10489 17/03/16 10489 1
71123 [일반] 달에서 발견한 미생물 (Moon bugs) [32] Neanderthal12475 17/03/16 12475 7
71121 [일반] 도둑 뇌사 사건 유죄 판결의 진실 [211] ZeroOne14780 17/03/16 14780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