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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5 12:04
우리나라에서 한자보니 당연히 어렵고 토나오지만, 정작 중국사람들은 크게 불편하지 않게 생각하구요. 말씀하신대로 단순하게 한자를 만드는 것도 규칙성이 있으니까요.
굳이 예를 들자면 (언어-문자 차이는 있지만)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 존칭어 갯수보고 토나오는거랑 비슷한 거에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쓰는 질소(窒素), 산소(酸素)는 일본에서 온 단어입니다. 중국도 예전에는 사용했다고 하는데 본문처럼 원소에 대한 한자표기법을 개발한 이후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고 합니다.
17/03/05 12:11
일본도 비슷한 발상이죠. 질소는 질식해서 질소이고 산소는 산성물질에 포함돼있으니 산소인것이구요. 수소는 물을 구성하는 원소여서 수소이구요.
17/03/05 13:16
생각해보니 이건 일본어가 아니라 태초에 그리스어인데 거기서 산을 뜻하는 oxys에다가 낳는다는 genen붙인거죠. 수소도 마찬가지고.
17/03/05 13:43
일본에서 온 단어라는 뜻이 일본에서 가장 먼저 번역하고 지금까지 쓰인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근대부터 서양에서 온 학문단어들의 대부분은 일본 사람이 번역한 한자들이지요. (경제, 사회, 정치 등등)
17/03/05 13:46
그거야 그렇죠. 전 산소라는 표현이 일본에서 제작?한건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까 그리스어에서 온 옥시전을 그대로 의역한거더군요.
뭐 우리말 어휘의 다수를 차지하는 한자어 중에서도 절반 정도는 일본에서 온 외래어죠.
17/03/05 12:24
저도 예전에 보고
음 오히려 규칙성이 있는 것 끼리 외우고, 그 규칙성에서 차이점을 규별하는거면 오히려 더 편할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맞을 수 있는 내용이었군요
17/03/05 12:34
진짜 솔직하게.... 이제는 주기율표 잘 기억도 안납니다.
주기율표의 한자라서 어렵고 한글이라 쉽고, 영어가 어떻고 문제가 아니라 모르겠어요. 차라리 문자 특성상 한자는 횟수가 많으니 의미를 담기는 쉬우나 헷갈리고, 한글은 한국인이니 당연히 쉽고, 의미는 모르겠어도 읽는데 부담이 진짜 없고, 영어는 기본 베이스 자료는 많아 더 헷갈리게 한다는 의미가 있을 뿐입니다. 한글도 맞춤법 정확하게 사용 못하는데 그나마 적기 쉬운 한글을 사용하다가 한자랑 영어를 직접 적을일이 있을때는 너무 헷갈립니다.
17/03/05 12:36
아무리 그래도 단순히 저 중국어만으로 주기율표를 보고 외우고 공부해야 한다면 좀 어렵겠죠. 근데 애초에 중국 사람들이 영어쓰면 죽는병에 걸린것도 아니고 영어로 된 원소기호가 있고 필요에 따라 병기하면 되는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막말로 우리나라도 원소기호 없이 순수 산소 탄소 헬륨 칼륨 칼슘 우라늄 이런식으로 한글로만 다 외우고 쓰고 문제 풀어야 된다고 치면 저기 한자로 쓰는것보다 쉽다고 장담 못하죠. 당장 일본에서 온 한문 표기 쓰는 원소랑 그냥 영어 음차 쓰는 원소랑 이원화된것부터가 일단 헬지옥인데 칼륨 칼슘 이런건 안 헷갈리게 줄여부르기도 애매하고 킹킹킹왕이야 아무리 찬양해도 모자람이 없는분이라는거 저도 동의하지만 외국어에 대한 별달리 깊은 이해와 고찰없이 과도하게 폄하하는 문화는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유머러스하게 얘기하는거야 괜찮아도 진지하게 잘 모르지만 쓰레기 언어네 이런 반응이 너무 많아요.
17/03/05 12:43
레알마드리드가 중국어로 皇家马德里로 레알을 뜻번역, 마드리드를 음번역으로 (madeli-마드어리)로 읽는데
우리나라 한자 독음으로 "황가마덕리? 낄낄낄"되는게 인터넷 현실이죠 뭐.
17/03/05 13:07
여담이지만 황가라는 표현이 통용되고있는데 그건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틀린거죠.
스페인의 군주는 국왕이니 왕가라고 해야죠. 뭐 중국의 군주가 계속 황제였으니 타국도 그러려니해서 생긴 오류겠지만서도.
17/03/05 14:06
오류가 아닌 것 같네요. 그들 언어에서는 조선같은 경우가 '왕'이겠죠. 완전히 독립된 주권이 없는.
스페인의 경우는 중국어에서 '황제'가 맞다고 봅니다. 'Royal = 황가' 는 완벽한 번역입니다.
17/03/05 14:12
아닙니다. 스페인은 왕국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영국도 여왕이지 여황이 아니죠. 영어의 royal이나 스페인의 real이나 그 군주가 황제냐 국왕이냐 왕국이냐 제국이냐에 따라서 다르게 번역을 해야하는거죠. 이건 중국의 관영매체들을 보면 알수있는게 거기서는 영국왕실이라고 하지 황실이라고는 안하거든요. 스포츠쪽 매체들이 엄밀하지 못해 생긴 오류죠.
17/03/05 15:49
그렇게되면, 중국황실에서 고위 황족에게 "왕" 이라는 지위를 부여했던걸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되는 면이 있죠. 황제 밑에 수많은 왕이 있는게 중국이니. 그니까, 국가를 지배하는 최고혈족이라는 의미에서 皇을 붙이는건 중국관념에서 오히려 정확한게 맞습니다.
17/03/05 14:00
예전 출발 비디오 여행에 그런 코너를 만들어서 낄낄댄 적이 있죠. 정작 우리가 그들의 언어를 차용해서 쓰면서 그네들이 이름을 우스꽝스럽게 짓는다고 낄낄대는 수준이... 그곳도 공중파에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17/03/05 12:43
중고등학교를 중국어로 다녔는데, 저거 사실 외우기는 편해요...크크;
금속이니 기체니 이런것도 글자만 보면 다 알수 있고요. 근데 적기가 좀 귀찮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표기 가능하면 영어로 많이 표기하긴 했네요 크크;
17/03/05 16:37
그게 한자의 단점 아닐까요. 정작 쓸땐 또 다른 표음문자를 빌어서 쓰고 한자로는 표기안하려고 한다는게..
한글같은 경우는 NaCl이라고도 쓰고 염화나트륨이라고도 쓰고 그러죠.
17/03/05 12:54
그들이 쓰는 문자체계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의 수인 것 같긴 하네요. 글자를 만드는 법칙이 일관성이 보이는 것이 일견 합리적인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윗분들이 쓰신 것처럼 타국의 표기법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학문에 쓰이는 용어라면 발음을 듣지 않고 책만 봐도 발음을 알 수 있는 것이 최선일 텐데, 중국인들은 저 한자를 그냥 보기만 해도 읽을 수 있나요? 특히나 아이들이 관련된 서적을 보게 된다면 플루토늄, 나트륨 같은 단어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접근하게 될텐데요. 그냥 큰 불편함이 없는 정도지 타국의 표기법에 비하면 어쨌든 불편한 점이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라틴 알파벳이든 한글이든 히라가나, 가타카나든 보기만 하면 바로 읽을 수 있으니까요.
17/03/05 13:08
Na라는 기호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원소라는 대상을 생각에서 버리고 새로운 단어를 배운다고만 가정할 때 일반적인 표음문자에선 의미-음만 외우면 됩니다. 그러나 중국어는 의미-음-모양을 외어야하게 되죠. 그것이 아무리 별 거 아닌 흠이라고 해도, 다른 문자체계와 비교할 때 불편한 점인 것은 변함없습니다. 제가 그들의 문자체계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의 수라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모양을 외우는 단계를 최대한 간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17/03/05 13:11
그건 그냥 표음문자와 표의문자의 차이일 뿐이지 원소주기율표와는 상관없습니다. 애초에 주기율표가 표의체계인데.. 이 두 언어체계가 학생들에게 학습능력차이를 불러온다는게 교육적으로 증명된적도 없습니다. 표음문자체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대담한 추측일뿐
17/03/05 13:21
처음부터 표음문자와 한문체계의 차이를 지적하려 했는데 본문 내용을 위주로 댓글을 쓴 터라 전달력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말씀하신 대로 두 언어체계(엄밀히 말하면 문자체계겠죠)가 우열을 나눌 수 있는 지는 아직 증명된 바 없죠. 다만 그것이 우열관계가 없다고 단언할 만한 수준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자는 학습능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17/03/05 13:04
대다수의 원소명칭을 알페벳으로까지 다 장악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전공자 정도겠죠.
그리고 저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할수있는것중 하나가 읽을때 편해진다는겁니다. 에틸알콜이 乙醇(이춘)으로 되기때문에요.
17/03/05 13:10
저는 저 시스템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땐 오히려 굉장히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봅니다. 그들의 문자체계에서 저보다 효율적인 수가 있는지 떠오르지 않네요. 다만 한문체계의 본질에서 올 수밖에 없는 한계가 (쉽게 체감될 정도는 아닐지라도) 존재하진 않느냐하는 것이 제 생각이고요.
17/03/05 13:12
모든 문자체계가 다 장단점이 있겠죠. 일례로 한자가 아니였으면 유럽전역과 맞먹는 면적의 나라가 같은 언어를 써왔다는게 불가능하니까요.
17/03/05 13:24
제가 중국어에 대해선 잘 몰라서 질문을 드리지만, 중국도 하나의 언어로 불완전하게나마 통일을 한 것은 최근이 아닌가요? 문자가 같다고 언어를 공유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유럽 전역에 긴 기간 동안 공용어가 쓰이게 한 로마라는 사례가 있어서 이것이 표음문자에 대비해 가질 수 있는 한문체계의 장점이라 보기에는 힘들 듯 합니다.
17/03/05 13:27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진시황부터 중국은 거의 계속 통일된 제국이였거든요.
표의문자이니까 로마와 모스크바정도 떨어져있는 곳에서 같은 언어를 쓸수있는거죠. 서로 읽는건 와전이 될수있지만 뜻은 확실하니 경전이나 서적을 통한 정보의 전달이 가능한거죠.
17/03/05 13:36
갈바트론 님의 댓글을 유럽전역과 맞먹는 면적의 나라가 같은 언어를 쓰기 위해선 한문과 같은 언어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잘못된 해석인가요? 표음문자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하나의 제국에서 언어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언정 같은 문자를 공유한 건 중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17/03/05 13:44
춘추전국까지 가진 안혹 한나라정도면 유럽은 로마제국이 될려나요. 그 시절 유럽전역이 같은 언어를 사용했나요? 여기에 관해서는 제 식견이 적어서 확신은 없네요.
17/03/05 13:52
저 역시 중국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한 제국 시점에 중국이 문자로는 통일되었다 볼 수 있어도 언어로 통일되었다고 볼 수는 없지 않나요? 현대 중국어에도 한국의 사투리가 애교로 보일 정도로 표준중국어와 큰 차이를 보이는 말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로마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마치 현대에 영어가 쓰이는 것처럼 로마 전역에서 라틴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었죠. 괜히 게르만 계통의 독일어, 영어가 라틴어에서 직접적으로 유래된 어근을 공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언어적으로 완전히 통일된 중국과는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만, 하나의 문명을 중심으로 확장한 중국과는 달리, 로마는 이미 로마보다 과거에 존재했던 거대한 문명들을 하나씩 흡수했기에 나타나는 차이점이죠.
17/03/05 13:55
Mr.Unknown 님// 제 얘기는 중국인들끼리 대화가 안될 정도로 사투리가 심하지만 두 사람 다 중국어를 사용한다는게 표의문자의 작용이라는겁니다. 표의문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라고 단정하는 말투의 댓글을 위에 달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뭐 백프로 자신이 없으니 도움이 됐다 정도로 수정하고싶네요.
17/03/05 13:21
글쎄요.
동남아에서 평생 산 사람에게 눈(雪)을 설명하기 힘든 것처럼 표음문자를 사용했던 사람이 표의문자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7/03/05 13:24
어떤 연세가 꽤 되는 그쪽 분이 그러더군요. 자기가 초등학생때는 티비같은것도 없었으니 선생님이 종이를 잘게 썰어서는 교탁위에 올라가서 막 뿌리면서 눈이라는건 이렇게 온다라고 설명했다고....
17/03/05 13:28
저는 그것이 큰 불편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준의 불편함이라면 중국 역시 표음문자 체계로 전환되었겠죠. 그러나 어떤 단어를 배우는 데 있어 한 가지 요소를 더 외어야한다면 그것이 단점이 아니라고 말하긴 힘들 듯 합니다. 가령 우리가 유럽어족의 언어를 배울 때 단어의 활용형을 보고 쩔쩔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죠. 차이점이라면 유럽어족의 단어의 활용형은 다른 형태로 다른 언어에 숨어있어 결국 다른 언어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한문체계는 언어 외적인 요소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겠죠.
17/03/05 13:40
그 언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그 언어를 활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문자체계를 말하는 겁니다. 같은 언어도 다양한 문자로 표기할 수 있으니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는 있을지언정 같이 묶였다고 보긴 힘들죠. 한 언어에서 존재하는 문법적 요소는 다양한 형태로 다른 언어에 존재하게 되지만, 이 문자에는 있는 것이 다른 문자에선 없을 수도 잇으니까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문자가 언어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전부 표현 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요소가 없으면 없을수록 더 효율적인 문자체계라고 생각합니다.
17/03/05 13:58
가령 갈바트론 님의 닉네임이 어떤 특정한 로봇을 의미한다고 가정할 때,
라틴 알파벳으로는 Galvatron-(로봇을 의미) 한글로는 갈바트론-(로봇을 의미) 로 단어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문체계에서 갈바트론을 뜻하는 [갈]이라고 발음되는 문자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한문 [갈]-(로봇을 의미) 로 바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갈]에 상응하는 모양(문자)가 필요하다는 거죠. 왜냐하면 다른 언어는 모양에서 음을 연역할 수 있지만 한문은 아니거든요. 이것은 다른 언어에선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언어 외적인 요소라는 것이고요. 만약 중국이 12345...789 의 표음문자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한문 16576-(로봇을 의미) 로 다른 문자들처럼 간결하게 두 단계로 정리가 되겠죠.
17/03/05 14:05
Mr.Unknown 님// 중국어를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아래 Galvatron님 말처럼 영어를 번역할 때 뜻번역이 있고 음번역이 있는데요. 영어 Galvatron는 중국어로 嘎巴特伦로 음차해서 표기가능해요.. 어차피 한국어로 '갈바트론'이래봤자 단어 자체는 아무 뜻도 없이 영어 Galvatron를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고 중국어 嘎巴特伦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겁니다. 물론 원어와 얼마나 유사하게 표기할 수 있느냐는 한글이 한자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실제 현대 중국어에서도 외국어를 음차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17/03/05 14:06
Mr.Unknown 님// 그런식으로 생긴 어휘들이 기계인 机器人, 전뇌 电脑인거죠. 한국인은 로봇과 컴퓨터라는 어휘를 받아들일때 robot, computer라는 스펠링을 기억하는데는 쉬울수있으나 동시에 로봇을 절로 움직이는 기계이고 컴퓨터는 계산을 해주는 기계라는걸 기억을 해야되는 반면 중국인은 스펠링을 따로 기억해야되지만 뜻은 쉽게 알수가 있다는거거든요. 이게 어느쪽이 좋냐 나쁘냐 좋으면 몇프로 더 좋냐를 따지기 적합한 문제가 아니라고 전 생각을 하는것이구요.
17/03/05 14:10
배고픈유학생 님// 네 실제로 많은 단어를 음차해서 표기하죠. 그러나 누르하치를 표기할 때도 노이합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자를 썼듯이 이런 방식에도 통일성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예시는 문자를 새로 만들어야할 때의 불편함에 대해 설명한 것일 뿐이고, 배고픈유학생님께서 설명해주신 음차 표기도 일반적인 표음문자에서의 음차보단 불편해보이네요.
17/03/05 15:01
Mr.Unknown 님// 아까 동남아 사람이 눈이야기 했는데,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죠. 근데 양개 국어 다 하는 입장에서는 절대 불편하지 않습니다.
17/03/05 15:31
Galvatron 님// 기계인 机器人, 전뇌 电脑 등의 합성어는 한자의 특성이 아닙니다. 중국어의 특성이고 더 거슬러올라가면 언어 자체의 특성이죠. 전세계 어떤 언어든 비슷한 방식의 합성어를 만듦니다. 가령 우리말 선사시대의를 뜻하는 영단어 prehistory는 먼저를 뜻하는 pre-에 역사를 의미하는 history를 합성한 단어죠. 그런 건 어느 언어에서나 보이는 특징입니다.
예시로 드신 computer 역시 그런 방식으로 조합된 것입니다. 라틴어 어근인 com-(함께)와 putare(정렬하다)의 합성어인 compute(계산하다)에 -er을 붙인 것일 뿐이죠. robot은 고유명사를 일반명사화한(한국으로 치면 우투리라는 단어를 장사들에 쓰는 느낌으로) 것이므로 논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고요. 이를 외래어로서 받아들일 때 발음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뜻을 위주로 받아들이느냐는 그 언어를 쓰는 구성원들의 의사결정이지 문자와는 하등 관계없은 일입니다. 한자문화권에서 자주 혼동하는 것이 한자를 조합하여 단어를 만든다인데 한자가 아니라 어근을 조합하는 겁니다. 다만 중국이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이다 보니 중국에서 건너온 어근이 많을 뿐이죠. 여기에 한자를 표기하면 뜻이야 보다 명확해지겠지만 그건 표기방식의 문제지 단어 조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17/03/05 15:35
배고픈유학생 님// 불편하지 않다와 더 편한 것이 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죠. 팍스 로마나 시절 로마인들은 음식, 여가, 위생 등등 그 시대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요를 누렸고 스스로 불편함없다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대기술의 신기원인 자동차, 스마트폰, 텔레비젼 등이 그들에게 불필요한 기술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인도 비행기로 대륙간 장거리 여행을 쉽게 할 수 있고 불편함을 전혀 못느끼지만, 비행기에 12시간 동안 타 있을래, 안전하게 워프를 할래 물으면 후자를 택하겠죠.
17/03/05 15:54
Mr.Unknown 님//
어느 것이 덜 불편하고, 더 편한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연구결과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저는 찾지 못하겠습니다. 로마시절과 문명의 차이는 분명 기술의 발전으로 설명 할 수 있지만 표의문자와 표음문자 사이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다만, 중국에서 10년을 살면서 제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지엽적인 사례를 봤을 때 한글과 한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 어느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17/03/05 16:02
배고픈유학생 님//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으니 진짜 우열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토론을 하는 것이겠죠. 크크......
사실 저 역시도 단지 다른 문자체계보다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는 논리적 근거 외에는 딱히 내세울 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라틴어를 공부하면서 외래명사들을 라틴어화 할 때 받았던 불편한 느낌들이 한자에서 고스란히 느껴지기에 이렇게 댓글을 적게 되네요. 대다수 표음문자라면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 사회적 합의가 있기 전까지는 그냥 음차해서 적으면 됩니다. 하지만 중국어는 합의가 있기 전까진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어화"가 필요한데, 이것이 한자에서 비롯된 불편함인 것은 확실하니까요.
17/03/05 16:09
Mr.Unknown 님// 한자와 표음문자의 차이라고 봐야지 어느 것이 더 불편하고 편하다라고 객관적으로 구분 짓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 역시 라틴어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함부러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저 역시 중국어를 처음 공부할 때 외래어 표기에 대해 불편하고 짜증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중국어도 어느정도 법칙을 가지고 외래어를 표기 하기 때문에, 특히나 중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는 불편하다는 개념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17/03/05 13:53
(한문체계가 아니라 한자체계라고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한문은 한자로 이루어진 문장이나 문학을 말하기 때문에요. 문자로서의 체계를 말하려면 한자가 맞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이 꼭 표음문자-표의문자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례로 서양학문에서 사용되는 society라는 개념자체가 동양에는 없었고, 일본 학자들이 社會라는 단어로 번역을 했고 한중일 모두 사용하는 한자어가 되었습니다. (경제, 과학, 상업, 건강, 자본주의, 법률 등 모두 일본에서 번역한 단어들입니다) 다시말씀드려서 한자체계를 사용하는 문화라도 이문화의 새로운 개념을 언어로 표현하고자 할 때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있는 문자를 결합으로 하나의 단어를 만드는 개념이구요. 본문과 같은 경우는 특수적이고 학문적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일관된 법칙으로 단어를 만든 경우 입니다.
17/03/05 14:05
새 상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 댓글을 시작한 것은 라틴어를 공부할 때 느꼈던 것이 한자를 보면서도 느껴져서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다른 문자(혹은 언어)보다 거칠 것이 많은 문자, 언어들이 가지는 특징이랄까요. 가령 로마에서도 인물 알라리크를 표기할 때 이것을 활용가능한 명사로 바꾸기 위해 Alaric->Alaricus로 바꾸어 불렀죠. 사소한 불편함이긴 하지만 어쨌든 불편함이긴 한데 중국에서 한자를 새로 만들었다는 글을 보니 비슷한 느낌이 들었네요.
17/03/05 12:57
하고있는일이 화학관련계열에 중국어 번역이 자주필요해서 저런거 자주보는데 본문과같은 기초가 없어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자니 게을러서;; 허허
17/03/05 14:11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부분에 적극 동감합니다.
한글이야 물론 잘 만든 문자 체계지만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어, 중국어의 한자 등을 끌어와서 비교하고 평가 절하하는건 좀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애초에 문자라는게 무슨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본이든 중국이든 그들 나름대로 자기 문화권에서 잘만 사용하고 있는 글자 체계인데 왜 그걸 남의 나라에서 상관하고 지적하는건지..
17/03/05 14:47
표음문자가 표어문자보다 더 발달되고 발전된 언어라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괜히 중국에서도 한자를 없애야 중국이산다라는 말이 나오고 한자를 아예 없앨수는 없으니 간자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거겠죠. 익숙해지면 한국사람도 한자병용 잘만 사용할겁니다. 예전에는 다들 한자같이 사용하고 그게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러지않는건... 표음문자만 사용하는게 훨씬 편하니까요. 괜히 세계에서 한자 빼고 모든 표어문자가 사장되고 다 표음문자만 남은게 아닙니다
17/03/05 15:14
문장을 딱 봤을 때, 전체 글을 딱 봤을 때 의미를 읽어내는 면에서는 한문 또는 국한혼용의 효율을 순한글이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괜히 표음문자 갖고있는 일본이 한자병용하는 게 아니죠. 교육 파트에서도 어휘력부터 문장력, 나아가 국어실력 자체에도 한자공부를 한 학생이 월등히 유리합니다(애초에 우리나라 어휘의 상당수가 한자어인 이유도 있지요).
17/03/05 15:17
하지만 쓰고 읽고 배우고 하는데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장점이 있음에도 한자를 병용하지 않고 한글전용으로만 쓰는거죠. 장점에 비해 압도적인 단점이 있으니... 괜히 중국에서도 한자를 없애야한다라는 말이 나왔던게 아니고 세계적으로도 표의문자가 한자빼고 다 사라진게 아닙니다. 장점이 많으면 당연히 표의문자가 계속 다 남아있어야겠고 표음문자로 대체되지는 않았을테죠. 그리고 한자공부를 한 학생이 국어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유의미한 조사결과가 나온게 있나요?
17/03/05 15:19
그리고 일본이 표음문자로 다 표기가능함에도 한자를 쓰는건 일본이 띄어쓰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씀으로서 대충 끊어읽는게 아능한데 그걸 다 히라가나로 쓰면 문장을 제대로 읽기가 너무 힘들어 한자를 병용하는거죠.
17/03/05 15:35
네 띄어쓰기만 전부가 아니고 설령 띄어쓰기를 하더라도 히라가나 가타가나로 표현할수있는발음이 한글에 비해 상당히 적기때문에 동음이의어가 너무 많아져 한자를 같이 쓸수밖에 없었겠죠.
한글은 그래도 훨씬 더 다양한 발음을 표현할수있으니 동음이의어가 상대적으로 적어 한자표기를 버릴수있었던거겠구요 요컨데 일본은 한계때문에 한자의 단점을 감수하면서도 한자를 같이 쓸수밖에 없는 상황인거고 한국은 갓세종이 한글을 만들어서 한자를 같이 안써도 얼마든지 의사소통과 글 작성이 가능해서 한자를 버릴수 있었던 거죠
17/03/05 16:06
한자의 단점을 감수한다기보다는 하나의 언어에 두가지 문자를 동시에 써야되는 단점을 감수하는거죠.
뭔가 우수한 문자는 어디다 써도 다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문자는 하나의 언어를 표기하기위한 도구인만큼 해당 언어에 어울리는 문자가 있는것이고, 일본어나 한국어에는 한자가 안 어울리지만 역사적인 이유로 인하여 일본어나 한국어 어휘중 한자어가 대량으로 존재하고 그걸 대체할수가 없기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한자를 쓰는것이구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한글을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인하여 음절을 많이 표기할수있게 되여서 일본어보다는 한자표기를 버렸을때의 대미지가 작은것이구요.
17/03/05 16:12
한국에서 한자를 버린건 그냥 두가지 문자를 쓰기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한자 자체가 쓰기도 어렵고 읽기도 어렵고 배우기도 어려워서 버린겁니다.
한자 자체의 단점이 워낙 커서말이죠. 한자가 한글처럼 그런 단점이 없었다면 히라가나 가타가나 병용하듯 같이 사용되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가 버림을 받은건 그냥 한자 그자체가 워낙 크나큰 단점이 있었기에 버린거고 한국은 한자를 버려도 얼마든지 언어생활 가능한반면 일본은 한자 버리면 너무 불편해지니 히라가나 가타가나에 한자까지 울며겨자먹기로 병행하고 있는거죠. 즉 일본이 한자를 사용하는게 됍늅이님 말씀처럼 한자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닙니다. 히라가나 가타가나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면 모를까
17/03/05 16:14
그러니까 우리말을 표기하는데 한자는 불적합하고 단점이 많다 입니다. 무턱대고 단점이 많은게 아니라 중국어를 표기하는데에는 최적입니다. 당연하죠 중국어를 표기하자고 만든 문자니까.
뭘 이렇게 열내시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 본문은 중국의 원소명칭 번역법을 적었을뿐 문자체계나 언어의 우열은 언급한적도 없고 그런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17/03/05 16:21
그 중국에서도 중국인들이 한자가 없어져야 중국이 산다는 말이 나왔고 공산당이 한자를 없애는 걸 시도한적도 있습니다.
한자가 단점이 없다면 그런 말이 중국내에서도 나오지는 않았겠죠. 그리고 언어의 우열에 대해선 Tasma님이 문자라는게 우열이없다고 말하셔서 거기에 있다고 말한건데요.. 님이 언어의 우열에대해 언급했다는게 아니라...
17/03/05 16:22
Galvatron 님// 언어의 우열은 몰라도 문자체계의 우열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10이라는 숫자를 10이라고 쓸 수도 있지만 옛날 사람들은 1111111111이라고 적었겠죠. 중국에서도 고대에는 대상의 생김새만을 따온 원시적인 글자만을 썼지만 점차 다양한 규칙을 활용한 한자로 발전했고요. 다만 중국의 한자가 다른 문자들과 비교했을 때 별 문제가 없는 문자인가 문제가 있지만 감안할 만한 문자인가가 확실하지 않은 거죠.
17/03/05 17:15
ZeroOne 님// 한자와 현대 중국어를 혼용해서 말씀하시는 듯.
고대 한자가 종류가 많아 복잡하고 어려워서 간체자가 나온 건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표음 문자가 표의 문자보다 우수하다고 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간체자도 여전히 표의 문자고요. 무엇보다 중국어의 우수성은 언어의 확장성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와 중국어, 한글을 하나도 모른 상태에서 각각 1년 반 정도 배운다면 중국어는 신문을 거의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어는 일부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7/03/05 15:05
장단점이 있죠. 한글 역시 컴퓨터가 등장하고 나서 학계에서 갓-문자 취급을 받지만 받침 시스템 때문에 금속활자~초기타자기 시대까지는 한자만큼이나 인쇄에 불리한 글자였습니다. 한자는 짧은 글로 퉁칠 수라도 있지... 이는 인쇄술이 문명발전 및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감안하면 엄청난 단점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세계최초 금속활자를 개발했음에도 거의 써먹지 못했습니다. 한글타자기가 발명되지 못했다면 우리나라는 한글을 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17/03/05 15:21
세계최초 금속활자 개발되었을때는 한국은 한자위주로 사용했고 한글은 나오지도 않았을 텐데요.
어차피 모든 공문서 불경 다 한자로 인쇄했는데 한국이 세계최초 금속활자를 개발했음에도 거의 써먹지 못했다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려때는 한글도 없었는데...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금속활자를 이용 다양한 한글서책이 출판되었습니다만... 다만 조선때도 어차피 국가 공인어는 한자니까 한자출판이 대세였을 뿐이죠.
17/03/06 10:15
하루 지난 글에 좀 그렇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인쇄술 발달의 문제는 한글의 표기 문제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애초에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한자/한문이 주류였고, 대부분의 인쇄물은 한자였습니다. 금속활자가 안 쓰인 건 상업성 문제와 관련하여 출판문화 자체가 그렇게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필사가 크게 활성화되어 있었고, 결국 수요공급을 따질 때 금속활자본보다는 목판본이 훨씬 경제적이었죠.
그리고 인쇄의 불리함을 따지면 한자가 한글에 비해 넘사벽입니다. "천자문"을 생각해 보세요. 말 그대로 일천 자인데, 그게 "어린아이를 위한 학습용" 책이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실제로 가용되는 건 수천 자 이상이고,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높은 학식 수준을 고려하면 필요한 건 그 이상이지요;;
17/03/05 15:48
한자가 그렇게 좋은 문자라면 한자문화권이라는 나라들은 다 한자를 같이 병행해서 썼겠죠.
하지만 남한과 북한 모두 한자를 이제 같이 안쓰고 베트남은 아예 한자 버리고 로마자로 표기하고 있죠. 중국인들 제외하면 일본이 그나마 한자를 사용하는데 이는 히라가나 가타가나의 한계 때문에 어쩔수없이 배우기 힘들고 쓰기 힘들다는 단점 감수하면서 한자를 병용하는거구요. 한자같은 표의문자는 표음문자에비해 장점보다 단점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냥 피지알에서 한자단어는 다 한자로 써서 댓글단다고 생각해봐요. 끔찍할껄요? 뭐 익숙하면 그것도 나름 보고 쓰는데 지장이 없겠지만 한글로만 쓰는게 훨씬 편하죠. 그냥 갓세종입니다. 저 주기율표도 뭐 나름 법칙을 가지고 만들었지만 일단 딱봤을때 구별이 어렵습니다. 한자자체가 획수가 워낙 많기에 한자로 저렇게 쓰면 딱봐서 구별이 힘들고 또 막상 읽는다고 해도 한자로 다시 쓰기도 힘들죠. 괜히 중국에서 한자를 읽은줄은 알지만 쓸줄은 모르는 사람이 늘어나는게 아닙니다.적어도 한글은 읽을줄 알면 대충 한글로 표기할수있죠. 나트륨이라고 써있으면 이게 뭔지 몰라도 일단 읽을수는 있고 또 이게 뭔지 몰라도 발음만 기억나면 다시 쓸수도 있죠. 주기율표를 처음 보고 그걸 바로 읽을수있느냐 그리고 읽은걸 이게 뭔지 몰라도 바로 쓸수있느냐에서 한자는 훨씬 불리합니다.
17/03/05 16:03
한국사람이 저 주기율표 보면 한자 구별이 안가겠지요. 우리나라 사람이 아랍어 보면 구별 안되잖아요?
어차피 주기율표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충분히 구별하고 쓰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율표 음은 물질을 특징을 나타내는 金이나 氣 부수에 다른 단어를 붙여서 합성하는 형식인데, 워낙 기본적인 한자라서 법칙만 안다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17/03/05 16:07
당연히 한자 수백개 수천개를 다 공부하고 읽고 쓸수있으면 주기율표 쉽게 읽을 수있겠죠.
문제는 그 익숙해진다는 과정이 훨씬 어려우니까... 한글같은 표음문자의 경우 대충 일주일만 읽는법 가르치면 한글로 써있는 주기율표 다 읽고 다시 쓰게할수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구별 다하겠지만 일단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획수를 구겨넣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한글이나 영어 표현보다 더 구별이 안가는건 사실이죠. 거기다 작은 폰트를 쓴다면 더 구별이 안될테구요.
17/03/05 17:27
뭐 중국어를 자세히 배워야 할수 있는 이야기라면
중국의 대문학가 루쉰도 漢字不滅,中國必亡。 한자를 없애지 않으면 중국이 망한다. 라고 했는데요.
17/03/05 17:36
윤동주가 그런적이 없고 한국의 어떠한 지식인도 한글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나요? 그리고 중국은 루쉰 단한명만 한자폐지를 주장한게 아닐텐데요. 중국에 공산당이 들어서면서도 한자폐지운동을 하려고 했었고 그게 실패하자 결국 간화제로 노선을 바꿉니다. 한자에 문제가 없었으면 왜 폐지니 개선이니 했을까요.. 한글은 단한번도 폐지이야기가 지식인들 사이에서 나온적이 없습니다. 중국의 지식인인 부사년은 대놓고 중국문자의 기원은 지극히 야만적이다. 모양은 기괴하기 짝이없다. 외우기도 힘들고 쓰기도 힘들다. 멍청하고 둔탁해서 천하에 가장 불편한 문자다라고 했었죠. 한국의 지식인이 한글에 대해 이정도의 디스를 한적이 있나요
17/03/05 18:42
ZeroOne 님// 만약 한자가 없어져 마땅할 문자라면 없어졌겠죠. 그걸 주장한 사람이 몇명 있는것과 그게 타당한거인가 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7/03/05 19:26
고작 한두명이 한자가 없어져야한다고 말한게 아닐텐데요.
한자가 중국에서 결국 못없어진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지 한자가 익히고 배우기 어려운 문자라는 그들의 주장이 틀린건 아니죠. 현실적으로 아예 없애는게 불가능했을뿐... 한글은 단 한명의 지식인도 없애야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17/03/05 16:09
한국어는 당연히 한글로 쓰는게 편하죠....그걸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나요? 애초에 한국어를 써라고 만든 문자인데.....
17/03/05 16:15
아니 한글뿐만 아니라 모든 표음문자가 의문자보다 읽고 쓰기 훨씬 편하다는 겁니다. 굳이 한국어에 국한되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요.
베트남도 한자문화권인데도 불구하고 한자버리고 로마자를 쓰잖아요. 베트남어도 한자영향엄청받았지만 결국 한자버리고 로마자로 자국의 언어 표현합니다. 수천년동안 사용한 한자보다 로마자가 자국의 언어 쓰는데 편하다는건 그냥 한자가 말과 언어를 표기하는데 그렇게 편한 언어가 아니라는거에요.
17/03/05 16:23
그만큼 한자가 쓰고 읽고 배우기 힘든 언어라는 문자라는걸 말하는거죠. 수천년간 한자를 사용하던 나라도 결국 한자 포기하고 쓰지않게 되는걸 보면 단순히 그냥 다른나라언어는 한자로 표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퉁칠건 아니죠.
정작 중국에서도 한자때문에 중국이 망한다며 한자를 없애려고 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중국어가 한자가 딱맞는다면 굳이 중국에서 한자 없에겠다고 그러지는 않았을테고 루쉰이 한자를 중국의 적이라고 말하지도 않았을테죠.
17/03/05 17:26
그 시절은 아시아의 지식인들이 서양의 압도적인 힘과 자국의 절망적인 상황을 보면서 좌절한 나머지 모든것을 다 버려야 된다고 주장하는게 흔한 일이였죠. 일본에서도 한자와 가나를 다 버리고 알파벳을 써야한다느니, 그런 학파가 있었구요. 루쉰도 급진주의적 지식인중의 대표이구요. 뭐 해당 주장들은 지금에 와서는 다 쟁론할 가치가 없다는게 상식이구요.
뭐 술먹다가 아프리카 저 한심한 나라들은 내버려두면 안돼, 식민이라도 당하는게 더 잘사는거야 정도의 얘기라...
17/03/05 17:34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에 승리한 이후로도 한자 폐지를 여러번 시도했었죠.
그때도 단순히 서양의 압도적인 힘과 자국의 절망적인 상황을 보면소 공산당이 좌절해서 한자 폐기운동을 벌였을까요? 애시당초 한자가 별 문제 없는 문자였다면 폐지니 간화니 그런 걸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17/03/05 17:41
http://m.blog.naver.com/jeffhyun/10186222573
사실 한자는 거의 없어질뻔했습니다. 마오쩌둥은 처음에 라틴 알파벳을 차용하려고 했습니다. 블로그 글이라 복사가 잘안되네요
17/03/05 18:37
ZeroOne 님// ZeroOne 님//
마오쩌둥은 1950년 한자병음(라틴 알파벳)으로 한자를 대체하려고 했습니다. 마르크스 주의를 기초로 반봉건, 반제국주의를 주장하면서 인민의 문맹퇴치는 중요한 과제중 하나였거든요. 마오는 하지만 일부 급진적인 지식인의 주장처럼 한자를 단기간의 병음으로 바꾸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한자 간소화를 먼저 지시합니다. 1957년 마오와 공산당의 한자 개혁에 대한 인식은 조금 바뀝니다. 알파벳으로 대체하는 것은 중국역사와 문화 그리고 민족의지, 더 나아가 식민주의자들이 중국을 넘보는데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한자간소화/보통화보급/한자병음의 제정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단, 57년 이후 달라진 점은 한자병음(알파뱃)의 제정은 한자를 대체하기 위함이 아닌 통일화된 발음기호를 사용하여 중국 전인민에게 공통된 언어(보통화)를 보급시키기 위한 도구가 됩니다. ZeroOne님 말씀처럼 중국은 한자를 버리고 싶어했고 어쩔 수 없이 간소화를 실시한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는 한자대신 라틴문자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중국 내부의 가치관 변화로 변경되됐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오늘날에는 중국 공산당은 한자가 문제 있는 문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매우 어려운 문자라 중국인민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관점이었다면 지금은 간화의 성공화 및 교육수준의 상승으로 한자는 중화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로 여기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 전세계 97개국에 '공자학원'을 설립해서 한자를 전세계 보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50년대 80년대 육박하던 문맹율은 64년 한자간소화가 상당히 진행된 이후 32%로 떨어지고, 오늘날에는 4%정도로 보고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알파벳사용은 한자가 불편한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프랑스의 식민지배 영향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ZeroOne님 주장과 사실이 조금 다른 점이 있어서 댓글 길게 답니다. (출처 : http://news.ifeng.com/history/zhongguoxiandaishi/detail_2011_01/30/4517639_2.shtml )
17/03/05 18:56
배고픈유학생 님//
타임라인이 살짝 어긋나는데 핀잉의 창시자 저우요우광 말에 따르면 원래 마오쩌둥은 로마 알바벳을 전격적으로 도입하길 원했는데 1949년에 스탈린이 이를 말렸다고 합니다. 중국의 긍지를 위해서는 본인만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http://www.economist.com/news/books-and-arts/21714970-coexistence-pinyin-and-chinese-characters-highlights-role-emotion
17/03/05 20:31
텅트 님// 스탈린이 말렸다는 이야기는 못봤는데, 그런 이야기도 있었나보군요. 제가 본 건 중국쪽 글이라 일부러 스탈린으 누락-.- 시킨 것 같긴하군요.
마오쩌둥이 아무튼 한자를 없애려고 한 것도 사실이고 그런 주장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공산당 초기에는 유교, 공자 등도 철폐해야 될 봉건시대의 유물이라고 주장할 정도였으니 한자 역시 없애야 될 글자로 봤겠지요.
17/03/05 16:33
아예 한자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그건 안되니까 결국 절충해서 나온게 간화자였죠. 무엇보다 중국본인들도 한자가 문제가 많은 문자라는걸 인지하고 어떻게든 그 단점을 없애보겠다고 한거니까요.
사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표어문자 쓰는 나라가 중국이니..
17/03/05 17:21
간자체는 자고로 존재했습니다. 이천년전에도 존재했어요.
공식적인 기록에는 정자를 쓰고 실제생활에서는 간자를 많이 썼습니다. 현재 쓰고있는 간자체중에서도 대다수는 예전부터 써왔던것들입니다. 표의문자와 표음문자의 효율성을 논하는 자리에선 (전 그런게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간자체와 번자체는 별 의미없는 테마입니다.
17/03/05 17:34
필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존재해온것이죠
그게 불편한건 글자가 복잡하기 때문이고 그 이유는 글자마다 뜻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구요
17/03/05 17:43
한자가 장점이 없다는건 아니죠. 하지만 장점보다 훨씬 더 많은 단점이 존재하니까 중국에서도 간화제를 사용하고 발음기호로 로마자를 사용하는등 개선을 한거고 한국 북한 베트남도 한자사용을 포기한거구요.
17/03/05 22:05
그렇게 비교하려면 한글과 핑인을 비교해야죠.
중국어는 아는 글자로 된 단어면 이해가 가능하지만 한글은 수수께끼입니다. 우리가 하루면 독일어 소리내어서 읽을 수 있지만 독어를 할 줄 안다고는 안하죠.
17/03/05 19:24
https://pgr21.co.kr/?b=8&n=53495
중국 청소년들도 컴퓨터가 해주는 자동변환때문에 직접 한자를 쓸줄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일본도 청소년들이 한자를 읽을줄은 알아도 쓰지를 못해서 문제라고 하구요. 한글은 아무리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하다고 해서 쓸줄 모르는경우는 없죠. 한자가 워낙 단점이 많은 문자라 중국에서도 오랜연구끝에 간화자를 만들어 그나마 단점을 최소화시키려고 했지만 표어문자가 가지는 근본적인 단점은 완전히 해소를 못한거죠. 다시 한자 쓰는 교육을 시키면 된다고 하지만 한글은 애시당초 그렇게 다시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문자가 가질 최고의 덕목이 쉽게 쓰고 쉽게 읽을수 있어야 한다는 거라면 한자는 사실 많이 떨어지는 문자입니다.
17/03/05 20:11
중국어와 한자는 같은 게 아니고,
한국어와 한글은 같은 게 아닙니다. 알파벳만으로도 (불완전하겠지만) 한국어를 쓸수 있고, 한글만으로도 영어를 쓸 수 있듯이 말이죠. 아이엠 어 보이, 유 아 어 걸. 이라고 썼다고 이게 한국어가 아니듯이... 중국어에 대한 이해가 없이 한자에 대해서만 바라보면 오해가 있을 수 밖에요. 게다가 중국인도 아니고 중국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지도 않다면 더더욱...
17/03/05 23:48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는데도 나중에 와서 보니 불이 좀 붙어있어서 조금 놀랐네요.
문자는 기본적으로 언어에 종속되는 그릇 같은 겁니다. 따라서 애초에 언어와 문자를 떼어내서 우열을 가리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에요. 애초에 문자 간에 우열이 존재한다면 각 문자들 간 순위와 상하관계는 어떤 모국어 사용자가 무슨 자격과 기준으로 어떻게 상하관계를 정하죠? 문자 사용자 수로 정하나요? 아니면 노벨문학상 수로 정하나요? 그렇다고 중국과 일본이 문자가 어려워서 지금 사회가 돌아가는데 문제가 생기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전세계 문해율 지도를 봐도 일본은 97% 이상, 중국 또한 90% ~ 97% 이며, 깊게 들어간다면 한국 역시 문해율이 높은 나라는 결코 아닙니다. (http://ppss.kr/archives/57611 - 우리나라 성인의 실질문맹률은 ‘OECD 최고’) 각자 나라들에 맞는 그릇으로 잘만 사용하고 있는데 왜 남의 나라에서 자기 중심적 시선으로 잣대를 들이대고 타국의 체계를 깎아내리는건지 모르겠네요.
17/03/06 00:04
문자는 분명히 발전과정이라는게 있고 상형문자 - 표의문자 - 표어문자 - 표음문자 순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인류가 처음 쓰기 시작한 문자는 모두 상형문자이고 상형문자는 문명이 고도화되면서 그림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추상적인 개념도 등장하면서 사장되고 결국 표의 문자 그리고 표어문자 마지막으로 표음문자로 발전 과정을 거치게 되죠. 고대에는 많은 문자들이 표어 문자였으나 지금 한자를 제외하면 현재 알려져 있는 표어문자는 일부 소수민족만이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 나라가 사용하는건 표음 문자입니다. 괜히 그렇게 된게 아니에요. 표음 문자가 표어 문자보다 더 발달되고 더 진화한 문자체계라서 그런겁니다. 인류가 계속 쓰다보니 표음문자가 표어문자보다 압도적으로 더 편하고 쉽거든요. 그래서 표음문자로 계속 갈아탄거죠. 인류가 거꾸로 진화한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한자에 대해서 가장 날선 비판을 하고 단점을 지적하고 그래서 그 단점을 개선하려고 엄청나게 애쓴건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고 한자를 쓰는 중국인 본인들이에요. 중국인 본인들이 한자의 단점을 언급하고 한자를 깍아내렸고 그렇게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서 그나마 단점을 최소화한 간화체, 그리고 한어병음과 같은 걸 만들어낸겁니다. 한자의 발음은 표음문자인 로마자를 빌려서 적고 한자는 최대한 간략화해서 배우기 쉽게 하는게 한자 자체가 단점이 많은 문자라는걸 중국인 본인들이 스스로 알았기에 그렇게 한겁니다. 표어 문자는 표음 문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글자수가 많아 배우고 익히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한 단점때문에 표어문자를 쓰던 많은 나라들이 표어 문자를 포기하고 표음 문자로 갈아탔고 중국도 한때 한자를 버리고 표음 문자로 갈아타려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한자가 표음문자에 비해 덜 발전된 문자가 아니었다면 애시당초 그런 논의가 있지도 않았겠죠.
17/03/06 10:21
이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표어문자로서의 한자의 단점이 존재하지만, 표음문자가 가지지 못한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자의 장점이 단점보다 작다고 해도, 현재의 중국어에 가장 어울리는 것은 한자입니다. 아무리 한글이 우수하니 어쩌니 해도 결국 우리나라와 북한만이 한글을 사용하는 기본 국가인 것과 같은 이치죠.
17/03/06 10:29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한자가 순위가 낮은 문자니 상하관계에서 하위에 위치하니 이야기하는 건.. 누워서 (자신에게) 침뱉기입니다. 세종대왕의 한글을 찬양하지만, 기실 한글이 본격적으로 쓰인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수천 년에 달하는 우리의 역사에서 식자층을 중심으로 한 문자생활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자가 주류였죠; 한자를 지나치게 부정하는 건 달리 보면 우리의 뿌리 중 일부를 부정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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