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2/24 10:43:15
Name 사신군
Subject [일반] 저도 취업보고 드립니다.(취업기행기)

취업하면 쓰는게 대세인거 같아서요.
일단 질문게시판에 졸업하자마자 인문계 연봉 2600~2800 괜찮나요? 라고 질문하면서 조언을 얻었었는데 감개무량하네요
다들 스펙을 적어서 이야기들 하시던데 정말 스펙이 없어서 뭘 적어야할지 모르겠네요 29살 (만 27살입니다.) 지방국립대 법학과 2017년 따끈따끈한 상태로 졸업 주요이력 사법시험 1차 2번 불합격 !! 토익 700점 이였으나 최근에 800점 초반으로 세이프 토스 오픽 아직 준비 못했습니다. 자격증  MOS 있습니다. 운전면허 있습니다.


쓰다보니 절망적이네요.  대외활동 2회 해외경험 배낭여행 정도 밖에 없고 동아리 회장경험 및 유기견 봉사활동 경험정도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잠시 다니다가  7일만에 뛰쳐 나왔어요 연봉도 처음에는 2800이였는데 가니깐  2600+200상여금식으로 이야기하더니 사인하기직전에 2400+200상여로 변경하더라고 3개월 하고 잘하면 올려주겠다고 사실  법무팀에서 일해서 돈보다 직무가  좋아서 선택한건데 말이 법무팀이지 총무업무보라면서 이상하거 시키더니 드래곤볼을 찾으라고 하더군요 작년도 4월 자료 주면서 올래 최근 달까지로 새로 현황 파악하라고 입출입내역도 없으니 직접 발로 뛰면서 없어진 반년치 분량을 만들어서 보고하라더군요. 집에가서 1분 고민하고 퇴사했습니다.

그 후 피지알형님들에 조언대로 토익부터 올리면서 자기소개소를 많이 보거나 영어성적을 많이 안보는 회사들을 찾아서 넣었고요. 아니면 무스펙전형이라고 불리는 전형을 많이 찾아서 넣었습니다.


2달사이에 서류는 대기업 3곳 중견기업 5곳 우수중소기업? 6곳 정도 합격한거 같네요.
대기업 1곳은 인적성이나 1차면접에서 2곳 갈려 나갔습니다.  면접이라는게 진짜 모르겠어요.
취업준비하시는 분들 그냥 마음편히 보시길  바랍니다. 면접 보러간곳 중에 망했다라는 느낌 든 곳은 1곳 밖에 없는데 거기만 붙었어요 ..
저는 면접관들이 말을 잘한다 내지는 준비한티가 많이난다? 이렇게 이야기들 많이 했는데 좋은 뜻이 아니였나봐요.


그리고 약간  운이라는게 있는거 같아요
합격한 회사는 준비도 안하고 하루전날 알아서 자기소개서 급하게 10시간동안 앉아서 쓰고 오타만 고치고 냈습니다..
신기하게도 급하게 쓴게 가장 잘써져서 지금도 다른회사 기본폼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차 인적성 끝나고 나서 불합한지 알고 신경도 안썼던게 시간이 너무 없더라고요 무슨 수리 10문제정도 푸니깐 시간 다 지나버려서 ..
풀라고 만든 건지 솔직히 시간 많이 줘도 도형돌리는 공간지각력 문제는 저는 못풀거 같습니다.
집에 와서 좋은 경험했으니 다른 곳 가서는 잘보겠다고 했는데  인적성 합격 했더라고요.

2차 실무진 면접 봤는데 직무 대해서 아느냐는 물음에 행정직 업무 쭉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호통치면서 현장업무도 있다고 하셔서 네네네?? 현장이요? 무슨 현장을 이야기하는거지? 대답도 못하고 훈계들었습니다. 아마 PM이야기를 저희 한테 하셨는데 전부 멘붕온 모양이더라고요 . 거기다 옆에 앉아 있는 분들이 전부 경력직이더라고 특히 바로 옆분은 그 직무일을 이미 1년동안 실무경험있던 분이라 엄청 면접관 흡족해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 후 약 40분 동안에 면접 동안 저는 한개의 질문도 못받았네요 근데 지금도 왜 합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00씨는 됬고 옆에 사람 대답하세요. 라고 대놓고 무시 했거든요. 공통질문이였는데 말이죠


3차 이사진 면접에서 더 멘붕이였던 다시 직무를 설명하라길래 인터넷 보고 온 PM매니저 현장업무를 이야기 했더니 또 저한테 행정직인데 현장이야기를 하고 그래 하면서 뭐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1차면접때 그랬다고 하니깐.. 1차 면접때 그랬다고 들었는데 여러분은 행정직원이예요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면접합격한 이유가 한가지 있다면 면접끝났다고 하시면서 혹시 준비한게 있으면 해보라고 하셔서 ... 필살기 회사 연혁을 외워서 창립일 부터 최근 수상한 것 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순간 면접관 몇분이 쓰시던걸 지우고 다시 체크하는 걸 봤는데 이게 먹힌거 같네요.
더 해보라고 해서 회사 제품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모든 제품을 다외워서 이야기했고 수주현활같은것도 전자공시나온거 보고 쭉이야기했습니다. 중간 면접관이 틀린거 지적해주시고 이미 완성된 사업이다. 지명이 틀렸다고 이야기 하시다가 중간 딱 끊더니 더 하면 감점 줄꺼 같은데 여기까지 할래 아니면 자신있음 더해 볼래 ? 하길래 끊고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네요.

결과는 최종합격했으니 잘된거겠죠 ?? 일단 연봉도 앞자리 숫자가 변해서 문과치고는 꽤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이야 복지야 사내분위기야
직접다녀보면 알겠죠.  설마 이렇게 취업기 썼는데 연수갔다와서 바로 짤리않겠죠..
여튼 연수준비하면서 조금 써 봅니다. 저런 녀석도 합격했는데 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얻길 받길 바랍니다.


P.S 저는 몇곳은 급을 낮추어서 지원했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은 모양입니다. 대졸공채가 5급이면 6급사원도 넣어보고 그랬는데... 요새는 워낙 힘든지 막상 가보면 다 대졸이더라고요. (금융직)  하지만 확실히 스펙을 조금 들 보는 모양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우두유두
17/02/24 10:4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신만큼 앞으로도 더 고생하실겁니다(?)
사신군
17/02/24 10:54
수정 아이콘
백수가 제일 편하긴 했는데 그래도 집눈치밥 회사눈치밥 중에 일단 회사눈치밥이 먹고 싶어요 ㅠㅠ
RedDragon
17/02/24 10:49
수정 아이콘
합격한게 신기할 정도의 면접후기네요 크크크 이것저것 경험하고 느낀게, 보통 면접 분위기가 안좋은데 합격하신건, 면접관들중 어떤 한분에게 소위 말하면 잘 "찍혀서" 들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신입사원을 20명정도 뽑으면, 10~15명은 기준이 확실한데, 나머지가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어떤 면접관이 "얘 면접때 털긴 했는데 그래도 열정 있어보이지 않아?" 하는 식으로 뽑는거죠.
하지만 아무렴 어떻게 들어갔냐가 중요하겠습니까. 들어간 사실이 중요하지요~ 좋은 부서에 배치되서 좋은 사람들만 만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사신군
17/02/24 10:55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무시당해서 친구들한테 그쪽 회사 앞으로 소변도 안볼꺼라고 술먹고 그랬는데 다음날 합격했다고 하니 다들 웃던게 기억나네요
털리긴했는데 계속 참고 웃자고 생각하고 웃었던게 좋았던 건지 1도 모르겠어요
독수리의습격
17/02/24 10:50
수정 아이콘
먼저 취업 축하드립니다.

면접때 질문을 안 한 건 합격자로 점 찍어서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그래서 안 물어봤을겁니다
사신군
17/02/24 10:55
수정 아이콘
그그그랬겠죠. 이제 합격했으니 신기하고 좋네요
17/02/24 11:12
수정 아이콘
+1 면접도 업무라서 빨리 끝내야 합니다.
아스날
17/02/24 10:57
수정 아이콘
취업 축하합니다.
17/02/24 11:14
수정 아이콘
면접때 실수 엄청한거 같고 아 난 망했어 했는데 붙고나면 참 기분이 ??????? 하죠...

축하드립니다.
17/02/24 11:47
수정 아이콘
취업 축하드려요~! 마지막 필살기는 대단하군요!
17/02/24 11: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달토끼
17/02/24 11: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1차 면접과 임원 면접에서 왜 그렇게 다르게 말한걸까요? 현장! vs 행정! 이라니;; 허허
사신군
17/02/24 13:04
수정 아이콘
아마직무가 pm이라서 실현장도 다니거든요
이시하라사토미
17/02/24 14:3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7/02/24 15:19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17/02/24 15:58
수정 아이콘
저는 면접때 이곳에서 뭘 하고 싶냐고 말해서 이것저것 말했더니 "우린 그런거 안하는데?" 라는 답을 들었었네요. 당시 워낙 이곳 저곳에 이력서를 써놔서 뭐라 썼는지 기억도 안나서... 그리고 나중에 합격 통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817 [일반] LG가 G4와 V10 업데이트를 안한다고 합니다 [56] Leeka9380 17/02/24 9380 3
70816 [일반] 텝스 너무 화나네요 [25] 다크템플러13759 17/02/24 13759 0
70815 [일반] 오늘 발표된 미국 주요 정치인 호감도-비호감도 조사 [12] 삭제됨5760 17/02/24 5760 0
70814 [일반]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기념시계 [48] 어강됴리14355 17/02/24 14355 0
70813 [일반] 비트코인 이모저모 [41] 여망11189 17/02/24 11189 1
70812 [일반] 출격 앞둔 G6 운명 '손금'이 보여준다.JPG [68] 아라가키11500 17/02/24 11500 2
70811 [일반] 정치권·시민단체, 촛불정신 '한국판 마그나카르타' 추진 [47] 서현127324 17/02/24 7324 1
70810 [일반]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철회.."신작 준비 중" [31] 삭제됨7051 17/02/24 7051 0
70808 [일반] "이정미 권한대행 판결전에 살해" 예고…경찰 내사 착수 [34] 서현129617 17/02/24 9617 0
70807 [일반] 어제자 안철수 전대표 썰전 출연내용 요약입니다. [66] 인식의노력11030 17/02/24 11030 17
70806 [일반] 수돗물은 믿지만 배관은 못믿어 [26] 스타카토11456 17/02/24 11456 7
70804 [일반] 새로운 논리를 들고 나선 대통령 변호인단 측... [52] Neanderthal11336 17/02/24 11336 2
70803 [일반]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5) SSD, HDD, 파워, 케이스, 쿨러 등 [25] 이슬먹고살죠11349 17/02/24 11349 22
70802 [일반] 박근혜의 자진 하야 번복 시나리오? [47] 르웰린수습생11369 17/02/24 11369 8
70800 [일반] 태양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 [16] 여자친구8958 17/02/24 8958 11
70799 [일반] 교황 "위선적인 신자보다 무신론자가 낫다" [49] 아라가키9786 17/02/24 9786 3
70798 [일반]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4) 모니터 [30] 이슬먹고살죠17561 17/02/24 17561 15
70797 [일반]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유력한 신경가스 - VX가스 [33] 모모스201312589 17/02/24 12589 10
70796 [일반] 한국갤럽 대선주자 호감도 안희정 54% 1위…文 47%·李 39%·安 33% [47] ZeroOne9697 17/02/24 9697 2
70795 [일반] [한국갤럽] 대선 후보 지지율 및 각종 설문 조사 [8] 킹보검6447 17/02/24 6447 0
70794 [일반] 저도 취업보고 드립니다.(취업기행기) [16] 사신군5497 17/02/24 5497 6
70793 [일반]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의 의미 [79] ZeroOne8379 17/02/24 8379 2
70791 [일반] 정말이지 이번 대통령은 끝까지 이러는군요 [154] 서현1218167 17/02/23 18167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